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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고
그 살인범으로 ‘도준’이 지목됩니다
살인누명을 쓴 아들과 혐의를 입증하려는 엄마
그 속 벌어지는 사건과 수면위로 떠오르는 진실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숭고하게 여겨지는 모성애란 무엇인가
모성애의 본질은 무엇이고 어디까지가 숭고한가
모성애가 초래하는 그 어떤 결과도 합리적인가
엄마는 누구인가
봉준호가 묻습니다
마더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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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해석하는 관객의 몫에 달린 영화, 마더 – 인스티즈

2009년에 개봉되었던 마더가어제 설특집으로 방송됐긔~마더 결말이 실시간 검색어 1위더라긔..역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같닭님들의 해석 댓글을 기대하며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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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instiz.net

Date Published: 9/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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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영화 마더 해석 및 결말 : 모든 것이 뒤집혀있다

최근 기생충으로 떠들썩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해당 작품의 줄거리와 결말에 대해서 다루기보다는 내 감상을 짧게 표현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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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ong-il-gun.tistory.com

Date Published: 9/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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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영화)/줄거리 – 나무위키:대문

상위 문서: 마더(영화).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1. 오프닝2. 발단3. 전개4. 쌀떡소녀5. 진실6. 결말7. 해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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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1/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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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정원 – 해석하는 관객의 몫에 달린 영화, <마더>(스포有)

마더는 춤으로 수미상관을 이루는 영화입니다. 봉준호감독은 도입부의 다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이 서린 춤을 통해. 이 엄마가 뭔가 다른, ‘미쳐있는’ 여자임을 암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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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dmitory.com

Date Published: 5/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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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 제로스

영화 마더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개봉일: 2009년 5월 28일 (대한민국). 감독: 봉준호. 작곡가: 이병우. 수상: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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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youwin0427.tistory.com

Date Published: 10/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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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영화 마더 결말 줄거리 – 김혜자, 원빈, 진구, 천우희

(넋나간 표정은 그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마더 해석이다 [마더 영화 줄거리 결말 봉준호 감독] / 개봉: 2009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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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kiss7.tistory.com

Date Published: 6/1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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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해석 & 결말 후기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제니퍼 …

영화 마더! 해석 & 결말 후기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엑스맨’과 ‘힝거게임’의 제니퍼 로렌스와 ‘노인을 위한 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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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reviewcinema.tistory.com

Date Published: 4/3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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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줄거리 / 결말 (스포 O) 해석 / 성경 / 구약성서

영화 ‘마더!’ 줄거리 / 결말 (스포 O) 해석 / 성경 / 구약성서. by 다락실 2021. 7. 22. 3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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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daraksil-hyejin.tistory.com

Date Published: 4/2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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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hor: 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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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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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해석하는 관객의 몫에 달린 영화,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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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번호로 찾아가기 l 페이지로 찾아가기 기간 유머·감동 이슈·소식 정보·기타 뮤직(국내) [마더] 해석하는 관객의 몫에 달린 영화, 마더 21 l 유머·감동 새 글 (W) 스크랩 홍식아쟈랑해 l 7년 전 l 조회 26536 l 175 조회 26536 출처 옛날 글 알림 l 이 글은 7년 전에 쓰여졌습니다 (이 게시물을 스포일러를 다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과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올리는 글이에요.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2009년에 개봉되었던 마더가 어제 설특집으로 방송됐긔~ 마더 결말이 실시간 검색어 1위더라긔.. 역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같닭 님들의 해석 댓글을 기대하며 글 올리긔ㅋㅋ 코드 1. 춤의 의미, 시작.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혼자 미친 여자처럼 춤을 추는 ‘엄마’ 혜자. 마더는 춤으로 수미상관을 이루는 영화입니다. 봉준호감독은 도입부의 다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이 서린 춤을 통해 이 엄마가 뭔가 다른, ‘미쳐있는’ 여자임을 암시하고 싶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춤은 엔딩에 다시 한번 등장하는데… 이 때의 춤은 누가 혜자인지 분간할 수 없이 모든 ‘엄마’들이 춤을 추고 있지요. 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손을 감추는 엄마. 죄를 감추는 엄마. 코드 2. 이성이지만 결코 이성일수 없는 관계, 엄마와 아들. 엄마에게는 유일한 혈육인 28세의 아들 도준(원빈)이가 있습니다. 스물여덟이라기엔 모자라고 어리숙해, 엄마에게는 그저 5살짜리 어린아이같은 도준. 그러나 결코 모자라지 않은, 여느 또래 남자들처럼 여자랑 ‘자고’ 싶어하는 청년 도준. – 진태: “너 여자랑 자본 적 있어?”

도준: “응” 진태: “여자 누구?” 도준: “엄마..” – 엄마: “정력, 어디다 쓰게 우리아들?”

도준: “여자. 만나 자야지. 여자랑…”

엄마: “잤단 봐” – 이 영화는 ‘섹스’에서 자유로운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로 나눠보면 더 흥미롭다는 봉감독의 인터뷰. 이 마을에서 섹스에서 배제된 유일한 인물은 도준과 혜자죠. 도준은 끊임없이 여자와의 관계를 갈망하는데 모두 무시해요. 그리고 혜자는 유독 도준의 ‘성욕’에 민감히 반응해요. 서로에게 유일한 ‘이성’이지만 결코 ‘이성’일 수 없는 관계 엄마와 아들. – 굳이 모자관계를 이런 “불편한” 시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배우 김혜자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해요. 이에 대해 봉준호감독은 배우 김혜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생님, 아들은 자기 뱃속에서 열달을 키워서 내보낸 이성이죠? 딸하곤 다르지요?”

이 말을 듣고 김혜자는 그리스 비극을 연상하며 어떤 깨달음같은 걸 느꼈다고 해요. 코드 3. ‘엄마’ 그리고 ‘섹스’ 도준의 유일한 동네 친구 진태(진구). (하지만 진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영화 초반부의 연출을 보면 마치 진태가 살인사건의 진짜 용의자처럼 보이지만, 그건 스릴러적 미끼일 뿐. 사실 진태는 이 영화의 섹슈얼한 코드를 구현하는 결정적 인물입니다. (봉감독이 진구를 캐스팅한 이유도 날것, 수컷 이미지가 강렬해서라고 했죠)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뜬금없이 도준이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아들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엄마. 새끼잃은 짐승처럼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닙니다. “사실은…우리 아들이 안그랬거든요” 엄마는 진태를 살인 사건의 진짜 용의자로 생각하고 진태의 집에 몰래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진태와 맨하탄집 딸(도준이 좋아하는)의 섹스를 목격해요. 둘의 섹스를 훔쳐보며 흔들리는 혜자의 눈빛.

“ ‘마더’는 너무나 하고 싶은데 못하는 아이와 너무나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아이가 비극적으로 만나게 된 이야기로도 볼 수 있을 거에요. 저류로 흐르는 섹스 코드를 빼면 아마도 이 영화의 이야기는 성립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극중에서 김혜자 선생님의 베드신까지는 찍지 않았지만, 코 앞에서 벌어지는 진태와 미나의 섹스를 목격하는 장면을 찍은 것만으로도 좀 뿌듯해요. 국민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다니요.(웃음) 저도 영화 속에서 본격적인 섹스신을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찍다 보니 느낌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 장면이 꽤 길게 묘사됐죠.”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진태 역시 진범이 아니었고, 허무하게 엄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때 엄마는 집에 와있던 진태의 뒷모습을 보고 도준으로 착각하죠. ‘아들’ 도준과 ‘남자’ 진태를 보는 혜자의 다른 시선. 혜자가 자신을 진범으로 의심했다는 사실에 화가난 진태가 말해요. “X발,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진태는 도준엄마인 혜자를 무려 ‘너’라고 불러요. 일반적인 ‘아들 친구’와 ‘친구 엄마’의 관계는 아니죠. 아들의 친구이지만 혜자에게는 아들과는 다른, ‘남자’로 인식되는 존재. 진태의 섹스를 목격할 때 흔들리던 눈빛과는 달리, 노상방뇨하는 아들의 ‘성기’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엄마. 도준은 엄마의 가슴을 만지며 잠들어요. 사건 날 밤에 뭘했냐는 형사들의 심문에 도준이 말하죠. “잤습니다! 집에서! 엄마랑!” “근데..너 엄마랑..자냐?” “(끄덕끄덕)” 코드 4. ‘모성’, 그 숭고함 이름 뒤의 추악한 이면 5살때부터 도준에게 탕약을 먹이는 엄마. 이웃집 사진관을 운영하는 아줌마도 불임으로 혜자의 탕약을 계속 먹는데 나아지질 않죠. 결국 탕약은 효능이 있기는 커녕 오히려 부작용을 하고 있는지도… 도준을 바보로 만든건 혜자의 탕약과 지속적인 침술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실제로 봉감독은 마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숭고한 모성의 뒤의, 사람들의 보고싶어하지 않는 추악한 뒷면을 보고싶었다고 인터뷰했죠. 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불리는.. 정성스레 탕약을 먹이는 엄마. 무심하게 소변으로 배출해버리는 아들. 모성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행위들이 아들에겐 불필요한 노폐물에 불과한 거였단 생각도 들고요. “빨리와! 늦지마..” 봉감독은 이장면에서 김혜자씨에게 “빨리와”는 아들에게, “늦지마”는 애인에게 말하듯이 대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대요. 혜자의 아들이자 애인인 도준. 아들의 소변 흔적을 가리는 혜자. 아들의 죄를 덮는 혜자. “무시하면 작살낸다. 한대치면 두대깐다” 바보라고 하는 사람, 무시하는 사람들은 두 배로 갚아주라는 엄마의 교육때문에 도준은 “바보”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가차없이 일격을 가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엄마의 가르침이 결국 도준이 우발적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동기가 됩니다. 코드 5. 정상과 비정상을 오가는 미묘한 ‘아들’, 도준. 영화 초반(살인사건 이전)의 식사장면에서 도준은 아이처럼 손으로 식사를 해요. 혼자서 알아서 먹는다고 말하는 도준을 무시하고 엄마는 계속 살을 발라줍니다. 하지만 살인사건 이후, 도준은 아주 정확하게 젓가락질을 구사합니다. 영화 초반에는 엄마가 물을 떠서 가져다 줍니다. 이장면은 사건 이후 다시 나와요. 술에 취한 도준이 밤늦게 귀가하는 여고생 뒤를 발정난 개처럼 졸졸 쫓아갑니다. “어디 가니? 남자가…싫으니…?” 영화에서는 아무도 도준을 ‘남자’로 봐주지 않지만 끊임없이 도준은 자신이 ‘남자’라고 말합니다. 아정이 말합니다. “그래. 난 남자가 싫어. 그러니까 말 함부로 하지마. 이 바보새끼야” 바보새끼. 이 말을 듣고 도준은 엄마가 수도 없이 말했던 그 가르침을 무의식 중에 떠올렸을지도… “한대 까면 두대 깐다. 무시하면 작살낸다.” 아정과의 만남 이후, 집으로 돌아오는 도준. 엄마의 가슴을 만지며 잠듭니다. 모자의 잠자는 모습과 살인현장이 오버랩되는 기막힌 연출. 나중에 도준이 회고하죠. 마치 자기 얘기를 하듯. “엄마, 내가 생각을 좀 해봤거든? 종팔이 걔 있잖아. 왜 옥상위에다 올려놨을까? 시체를.. 얘 피 질질 흘리고 있으니까 빨리 병원 데려 가라고. 그래서 사람들 제일 잘보이는데다 올려놓은거지..그치..” 피의자 신문조서를 대충 넘기며 싸인하라는 형사말에… 이전까지 바보같던 도준은 조서를 ‘다시 한번’ 들쳐보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요. “너 읽을줄은 알지?” “나, 읽어요” 이 때 도준이 형사를 비웃듯이 말하죠.

교도소에서 들어가 혼자 지내게 되는 도준. 그런데 엄마와 떨어져도 도준은 참 잘지내요. 오히려 엄마가 없을 때 기억도 더 많이 돌아오고 이전보다 ‘정상’의 모습을 보이죠. 도준은 과연 정상일까요, 비정상일까요? 봉감독이 생각하는 도준의 이미지. 사건 당일 창문너머로 보이는 형체가 희미한 모습..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이 영화의 살인은 도준이란 인물의 캐릭터로부터 출발했어요. 저지른 행동과 거기에 대한 완벽한 무책임함에서 출발하다 보니 구조적으로나 내러티브적으로 스릴러 장르의 관습을 차용하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그냥 도준의 행동 방식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벤츠 색깔이 검은색인지 흰색인지 헷갈릴 정도지만 누가 바보라고 하면 그대로 폭발하는 그는 기억이나 도덕의 인간이 아니라 행동의 인간인 겁니다. 인간은 매순간 행동을 저지르는데, 거기에 대해 도덕이 없으면 매우 무서워지는 거죠. 우발적으로 돌을 던져 아정을 죽인 뒤 다시 다가와서 “학생, 왜 이런 데서 자고 있어?”라고 하잖아요. 그게 연기일까요, 아니면 실제로 믿는 걸까요. 그런 게 바로 도준인 것 같아요. ‘프라이멀 피어’처럼 장르적 반전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하는 도준이란 인물을 납득시키는데 집중했습니다. 도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아이인 거죠. 마지막에 침통을 엄마에게 건네줄 때도 그게 증거인멸인지 그냥 주는 건지 애매해요. 끝까지 알 수 없다는 느낌이죠.”

코드 6. 모자(母子)는 아름다운가? “나 생각났어. 중요한거… 엄마가 나 죽이려고 했던거. 그 때 엄마가 나 죽일라고 박카스에 농약타서 먹였잖아.” “니가 어떻게 그걸 기억을…” “맞잖아. 그 때 엄마가 나 죽여서 없앨라구..” “죽이다니 누가!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너랑 나랑 같이 죽을라고!” “나 먼저 먹였잖아. 농약박카스.” “너 먼저 먹여야 그 다음에 내가 먹지.. 그 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너는 난데..” 영화속에서도 어떤 이유인지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지만 어떤 이유로 하여금 도준과 함께 자살을 시도했었던 엄마. 그걸 정확하게 기억하는 아들. “침맞자! 나쁜 일,끔찍한 일 깨끗하게 풀어주는 침자리가 있어!” “왜? 이번엔 침놔서 죽이게?” 이 장면을 두고 일부에선 동반자살을 동반살인으로 갚았다는 해석까지 있더군요. 모든게 도준의 복수극이라는… 봉감독은 이 해석에 대해 참 재밌다고만 얘기하고, 긍정은 하지 않았어요. 영화에 보여진 모든건 팩트고, 나머지는 관객 해석의 몫이라고 남겨뒀죠. “아마 ‘마더’에서 제일 무서운 장면일 거에요. 엄마와 아들이 할 대사가 아닌 걸로 대화가 오가는데, 정말 끔찍하죠. 그 신 자체가 꼭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이 내용이 이 모자를 너무 특수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 장면을 넣으면, 과거에 그런 일을 겪었기에 엄마가 그 정도로 집착하고 강박적으로 행동한다는 게 이해가 되죠. 그 장면에서의 대사를 통해서 도준에게 얼마나 잔인한 면모가 있는지도 보여지고요. 결국 한참 생각한 끝에 후자를 택해서 그 장면을 찍었습니다. 이 한 장면으로 그 두 사람의 과거사가 전부 다 축약될 수 있다고 봤어요. 동반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힘들게 삶을 돌파해온 사람들인 겁니다. 과거의 비극이 드리우는 그림자가 정말 크죠. 얼마 전 우울증에 걸려 아이를 업고 한강에 투신한 엄마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는 죽고 엄마는 살아서 구조되었더라고요. 살아남은 그 엄마의 삶을 생각해보면 너무 끔찍해요. 가뜩이나 우울증으로 허덕이는 사람일 텐데 하나님은 어떻게 그런 형벌을 주시나 싶어요. ‘마더’의 모자는 결국 둘 다 살았지만, 대신 그때 어린아이였던 아들이 그 모든 걸 기억하고 있으니 정말이지 무서운 형벌이죠.” (봉준호 인터뷰)

그날 혜자는 창고에서 도준의 5살된 사진을 찾아요. 단 이 때 사진에서 반은 찢는데 정확한 사진 전체는 보이지 않아요. 봉감독에 따르면 그 옆에는 혜자의 남편, 즉 도준의 아버지였을 거라고 말하더군요. 남편보다도 가깝고 깊은 애증의 관계로 엮여있는 둘. 엄마와 아들. 코드 7. 여자, 엄마. “아줌마 혹시 그거 있으세요?” “뭐.” “생리대..”

“나야 안쓴지 오래됐지…” –

생리를 하지 않는 여자, 엄마. 이처럼 영화는 계속해서 엄마가 ‘여자’라는걸 드러냅니다. 엄마가 처음 목격자 할아버지의 집에 찾아갔을 때도 엄마가 할아버지를 보는 시선을 상당히 성적으로, 노골적으로 클로즈업 하죠. “놀다가. 자고 가면 대환영…” 그리고 고물상 할아버지는 살인사건 날 밤 자신이 목격한 이야기를 혜자에게 들려줍니다. 혜자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되죠. 살인사건의 진범이 정말로 아들 도준이었다는 이야기를요. 그날밤 고물상 할아버지는 아정의 시체가 발견된 폐가에 갔었다가, 우연히 도준이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 돌로 아정을 쳐서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던 겁니다. 도준이 몸소 죽은 아정을 옥상에 끌고 올라가, 빨래처럼 걸쳐둔 장면까지 모두말이죠. “원래 얘가 엄마도 일찍 죽고 아빠도 딴 여자랑 도망가고 친척도 개인데 그 어린게 지 혼자서 버틴거지.. 드럽게 외로웠겠네” “문아정이 남자없이 못잔대요. 별명이 쌀떡소녀였대요.” 엄마가 없이 홀로 할머니를 모시며 살던 아정은 돈, 심지어 돈 대신 쌀을 받고 남자들과 잠자리를 가졌던 겁니다. 엄마가 없어서. 살기 위해서. 사실 그 날밤 고물상 할아버지 역시 쌀과 돗자리를 준비하고 아정과 잠을 자기 위해 갔던거죠. 그러나 혜자에겐 이러한 정황을 절대 말하지 않아요. “원래 내가 거기 자주 가..” 충격적인 진실을 듣고 결국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는 혜자. 살인의 유일한 목격자인 할아버지를 죽이고 맙니다. ” 내 아들 발톱의 때만도 못한 새끼가!!” – (봉준호 감독 인터뷰) “혜자가 고물상에 갔을 때 할아버지가 노골적으로 들이대죠. 그게 극중에서 혜자로선 처음으로 그런 상황에 접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결국 그 할아버지는 혜자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고 말죠. 그 순간 혜자는 솟구치는 남자의 피로 샤워를 하듯 하게 됩니다. 이전 장면에서 혜자는 여고생에게 생리대가 필요 없게 된 지 오래됐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렇게 피를 뒤집어 쓰는 장면의 앵글 같은 게 어떻게 보면 무척 관능적이기도 해요.” – 살인 이후 핏자국을 지우면서 혜자가 울먹이며 말해요 “어떡해..나 어떡해..엄마..” 혜자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죠. 누군가의 딸이고 의지하고 싶은.. 코드 7. ‘엄마’ 없는 아이. 그리고 사건의 용의자로 도준 대신 지목된 종팔. 기도원을 탈출한 종팔이는 영화 속에 두 번 이미 언급되었어요. “기도원에서 종팔이라는 애가 탈출을 했는데 거기도 내가 가봐야 되구요” (형사 말) “문아정 애인 있었대요. 종팔이요.” “종팔이? 말도안돼. 그 새끼 x나 못생겼어요” “본인 주장에 따르면 모든 것이 사랑이다. 자기가 아정이 애인이다. 핏자국 나온것도 둘이서 뜨겁게 사랑을 하다 아정이가 코피가 난것이다..” 종팔이는 도준과 달리 ‘정말’ 지적장애를 앓고있죠. 아정처럼 엄마가 없구요. 영화에서 가장 사회적 약자인 둘..

“너…부모님은 계시니? 엄마…없어?” “울지마요..”

“그 장면에서 혜자는 종팔의 억울한 처지를 보면서 막 울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토로하진 않잖아요? 정말 불쌍한 아이인 아정을 또 다른 불쌍한 아이가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고, 그보다 더 불쌍한 아이가 대신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 그 모든 것을 다 홀로 짊어지고서 평생 살아가야 하는 게 엄마인 셈이죠. 제 스스로 이렇게 요약을 해보니 너무나 어두운 내용이네요. 저 스스로 왜 이렇게까지 했나 싶기도 해요.”

코드 8. 변화된 엄마와 아들의 관계 종팔이가 잡히고 무죄로 풀려나는 도준. 출소하는 길에 불탄 고물상 할아버지의 집에 들려서 놀고 와요. 다시 집에 돌아온 도준은 이전과 달리 정확하게 젓가락질을 구사합니다. 혜자도 이전처럼 반찬을 얹어준다던가 하지 않아요 물도 스스로 떠먹는 도준. 심지어 혜자의 물까지 챙겨주죠. 이제 더이상 도준은 엄마의 가슴을 만지거나 마주보고 자지 않아요. 등돌린 도준을 보는 혜자. 그리고 며칠 뒤, 혜자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어른스럽게’ 엄마를 마중나가는 도준. 심지어 직접 간식까지 사다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준이 뜸을 들이더니 한마디 건네요. “줄 거 있어..” “이거… 고물상 불난 데 갔다가 이거 주웠는데..” “이거..아…이런거 막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 엄마는” 고물상에 흘리고 온 엄마의 침통을 손수 찾아 온 도준. 자신의 침통을 보고 잊고싶은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을 짓는 엄마.

– 할말을 잃은 채 정신없이 서둘러 버스에 오르는 엄마. 그런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도준.

-아닌 게 아니라 결말 부분에서 도준이 침통을 혜자에게 건네줄 때, 그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상당히 모호합니다. 그 장면에서 감독님은 이야기의 결말을 완전히 열어두신 건가요? 아니면, 그게 증거인멸의 행동인지 그냥 무심히 했던 행동인지에 대해서 감독님 마음 속에서만큼은 어떤 결론이 있으셨던 건가요?

“갈등이 많았어요. 그 점에 대해서 원빈씨와도 오래 이야기를 했고요. 시나리오 역시 세가지 버전이 있었죠. 도준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스태프들도 저마다 해석이 다르더라고요. 원래는 촬영할 때 그 장면에서 대사가 한 문장 더 있었어요. “엄마는 이런 걸 막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라고 한 뒤에 “이거 어디 멀리 가서 갖다 버려”라고 말하는 것까지 찍었거든요. 그런데 후시 녹음을 하면서 그 대사를 뺐어요. 엄마의 죄에 대해서 아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를 좀더 모호하게 처리함으로써 좀더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던 겁니다.”

코드 9. 춤의 의미, 끝. 관광버스에서 뽕짝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아주머니들 사이로 넋을 놓은 표정의 엄마. 엄마는 나쁜 일, 안좋은 기억을 모두 잊어준다는 바로 그 자리에 스스로 침을 놓습니다. 그리고선 춤을 춥니다. 누가 혜자인지 알 수 없는 엄마들의 춤사위 속에서 수미상관으로 마더는 끝납니다.

-저는 이 영화의 시작과 끝 부분에 등장하는 두 번의 춤 모두 일종의 제의(祭儀) 같다고 느꼈습니다. 첫 장면의 춤은 그 자신만을 위한 춤 같은데, 마지막에 가면 온통 함께 섞이는 동작들 속에서 신산한 삶을 살아온 한국인 전체에 대한 제의로 확장되는 듯 했어요.

“한국 사람들이 춤을 참 좋아하긴 하나 봐요. 마지막 장면에서의 춤은 사실 가장 속(俗)한 춤이고 가장 밑바닥의 춤이잖아요? 그런데도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을 일종의 제의처럼 보이도록 찍고 싶었던 거니까 무척 아이러니하죠. 예전의 저처럼, 아줌마들의 그런 춤을 다들 쉽게 손가락질 하기도 하는데, 가장 속된 것에서 가장 성스러운 의미를 담고 싶은 욕구가 제게 많은 듯 해요. 이 영화를 보신 후에 고속도로에서 아줌마들 춤추는 걸 목격하시면 어떻게 생각하시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마더’의 기이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통해서 꼭 말하고 싶으셨던 것은 결국 어떤 것이었을까요.

“모성이 과연 아름다우냐, 혹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냐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싶었어요. 우리가 아무리 모자 관계를 신비화시키려고 해도, 그것은 결국 인간과 인간의 관계일 뿐이고, 암흑과 고통을 주고받는 관계일 수도 있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엄마와 아들은 서로를 지배하려고 싸움을 벌이는 것 같기도 해요. ‘마더’는 아들이 엄마에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 영화에서 아들이 엄마에게 사랑을 표현한 적이 과연 있었던가 싶죠. 어쩌면 이건 엄마가 아들을 알 수는 없다는 내용일지도 몰라요. 이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이고, 모든 걸 다 보면서 배설하는 모습까지 컨트롤하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그 속내를 모른다는 거죠. 엄마와 아들 사이까지 그렇다면, 다른 모든 인간 관계는 어떻겠어요.”

보너스)) 영화에서 도준의 옷은 푸른색, 혜자의 옷은 붉은색으로 보색대비를 이루는데 후반에는 혜자의 옷이 점점 푸른빛이 강한 보라색 옷을 입어요. 영화 의상들도 얼핏 평범해 보이면 이런 점을 고려해 의상팀에서 손수 제작한 옷들이고요.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이 엿보이는 부분이긔.

36회 LA비평가협회상(2010) 여우주연상 김혜자

36회 LA비평가협회상(2010) 여우주연상 김혜자 4회 아시안필름어워드(2010)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수상 25회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2010) 이스트 미츠 웨스트 시네마상 6회 두바이국제영화제(2009) 아시아아프리카 – 각본상(박은교, 봉준호) 3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2009) 여우주연상 김혜자 2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2009) 최우수 작품상 18회 부일영화상(2009)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 10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2009)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10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2009)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영화를 보고 느낀건 많은데 막상 글로 표현이 안되네요.ㅜㅜ 아무튼 마더는 해석하는 재미가 큰 영화에요. 마더를 보신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 (파란색 글씨부분은 이동진의 영화풍경에서 봉준호 감독 인터뷰를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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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영화 마더 해석 및 결말 : 모든 것이 뒤집혀있다

너가 그랬다.

[김철수입니다. 이하 글은 이미 영화를 감상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 외에, 제 나름대로 영화 <마더>를 아이러니라는 틀로 해석해보았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영화를 감상하신 뒤 돌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근 기생충으로 떠들썩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해당 작품의 줄거리와 결말에 대해서 다루기보다는 내 감상을 짧게 표현해보고자 한다. 영화 <마더>는 모성애를 매개로, 아이러니(Irony)를 주제로 한 영화가 아닌가 한다. 영화의 모든 것이 아이러니이다. 도준이가 범인인것처럼.

1. 결말 속, 전복된 모자母子관계

시종일관 도준만 바라보며, 무한한 애정을 쏟으며 보살피는 도준 엄마(극 중 이름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녀는 도준이 실제 살인범이라는 증거를 목도하고, 이를 인멸하기 위해 살인을 감행한다. 이것부터가 아이러니인데 이 사건을 기점으로 도준과 도준 엄마의 관계가 전복된다.

ⓒ Barunson All Rights Reserved.

엄마 없이는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한약까지 입으로 받아먹는 도준. 도준이 살인을 해서인가, 도준 엄마가 살인을 해서인가. 이젠 자신의 어머니에게 물을 떠다준다. 보살핌의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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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관광을 가는 도준엄마. 제 3자가 얼핏 보기에는, 잘생긴 효자 아들이 꼭 어머니를 여행 보내주는 것처럼 보이리라. 자신의 엄마에게 먹을 것을 잔뜩 사서 쥐어주는 도준. 왜 이렇게 많이 샀냐며 타박하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남들과 나눠 먹으면 되지.” 라며 부드럽게 타이르는 도준. 보살핌의 관계는 철저히 역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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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모든 치부를 알고 있기라도 한듯, 어머니의 침통을 쥐어주는 도준. 황급히 자리를 떠나 버스로 향하는 자신의 어머니를, 걱정스런 혹은 뭔지 모를 눈빛으로 하염없이 바라보는 도준. 이제 도준의 어머니와 도준의 관계는, 영화가 시작될 때 우리가 기대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변화된다. 자신의 아들은 살해를 저지르고, 어머니는 하염없이 버스에서 춤을 춘다.

2. 모든 것이 전복되어 있는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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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죽인 건 맞는 거네요” 계속해서 존대도 반댓말도 아닌 요상한 어투를 구사하는 형사. 이질적이고 모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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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변호사. 보통의 수임금보다 적은 금액을 맡고도 이러한 변호를 맡아서 해주었고, (물론 더한 돈을 준비하는 도준 엄마의 모습이 등장하긴 한다) 도준의 상태를 보더니 냅다 줄행랑을 치는 사람. 그 와중에 공공장소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를 혼내키고, 다리를 꼬고 있는 여자에게 헛기침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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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자신의 의뢰인을 소위 룸빵으로 부른 것은 코메디의 정점. 세상에 이런 변호사가 어디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런 변호사가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해서 살해 유력 용의자인 아들을 징역 15년에서, 정신감호 4년으로 바꿔준다고 한다. 이 정도면 관객들조차 ‘그럴듯한데?’ 라고 생각할 정도다. 공 변호사는 저 시골마을에서 어쩌면 자신의 능력을 총 동원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도준 엄마에게 가져다준 셈이다. 그러나 보통 그런 훌륭한 변호사는 자신의 나이 지긋한 의뢰인을 룸빵으로 부르지도 않고, 보도 아가씨에게 폭탄주를 말아 권하지도 않는다. 영화의 모든 인물들은 질릴 정도로 모든 것이 아이러니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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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도준 엄마를 “엄마” 라고 부르며 살갑게 대했던 진태. 도준 엄마가 자신을 살해범으로 몰았던 것에 분노를 표하며, “너”가 나한테 그럴 수 있냐며 소리를 지른다. 엄마는 너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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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엄마가 돈을 마련해주자, 곧바로 그 호칭은 다시 엄마로 돌아온다. ‘엄마’라는 근원적인 호칭은, 가장 물질적인 것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된다. 진태는 그러한 현실을 상징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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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수사물을 읽는 것을 즐기는 진태는 경찰대에 탈락한 과거가 있었다. 그리고 진태는 경찰 뺨치는 수사관이 된다. 결국 도준 엄마에게 돈을 더 받고 동네 고등학생들을 조지는 진태. 고등학생들이 도준과 도준엄마가 정말 잤냐며 묻자, 갑자기 정의의 용사라도 된 듯 학생의 앞니를 발로 차 털어버린다. 도준 엄마에게 있어 진태는 정말 아들의 사람 좋은 친구? 조력자인가? 그 경계는 희미해진다.

3. 전복된 상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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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괴망측한 씬과 미장셴이 가져다주는 충격은 참으로 살벌하다. 소녀의 몸부터 뒤집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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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거실 씬의 전신前身이 되는 장면. 관객들에게 압박과 불편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봉준호. 우연치않게 진태의 관계장면을 보게 된 도준엄마의 불편함은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가된다. 이 장면이 빨리 끝났으면 싶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끝말잇기를 하는 진태와 미나. “알탕” “탕평책”. 참으로 시의적절한 놀이가 아닌가. 끝말잇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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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주제 자체가 아이러니임을 보여주는 제 1의 장면. 끔찍이 아끼던 아들을 죽이려 했던 것은 바로 엄마였다. 도준이 태어날 때부터 정신이상이 있던 것인지 아닌지 영화에서 묘사되지는 않지만, 도준 엄마의 농약 자살기도가 아들을 정신이상자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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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도준의 상처를 비유적으로 표현해주는 반대편 얼굴의 상처. 무한한 애정과 조건 없는 사랑의 상징물일 것 같던 엄마는, 실상 가장 크고 싶은 상처를 아들에게 선사했던 인물이었다. 모든 상황은 도치되고 전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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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대신 범인으로 잡힌 정신이상자 종팔이. 너무도 자신의 아들 도준과 닮아 있는 종팔 (흠흠) 그러나 실제로 살해를 한 것은 도준이고, 범인은 종팔이 되었다. 두 인물은 완벽하게 대칭되어 있다. 그런 종팔은 눈물을 흘리는 도준엄마에게, 아들이 된 것 마냥 울지마라며 건조한 위로를 건넨다. 엄마를 위로하는 건 자신의 아들의 누명을 쓴 정신이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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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준은 고등학교 여학생(아정)의 머리에 돌을 던진 뒤 휴대폰을 몇 번이고 꺼낸다. 도준은 어디로 전화를 하려 했던 것인가? 자신의 어머니? 경찰?

중요한 것은 도준은 결국 전화를 걸지 않았다는 것인데, “걸지 않았다”라는 것부터가 도준이 자기의지로써 행동했다는 것의 반증이다. 도준은 무언가 상황이 잘못되었다 라는 것을 인지하고 난 뒤,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음”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여학생을 옥상으로 끌고 올라간다.

ⓒ Barunson All Rights Reserved.

그리고 자신의 “전화하지 않음”의 이유를 종팔이의 입을 빌어 분명하게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달한다. 영화는 생각보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없다. 다시 돌아오는 이 장면에서 많은 것들이 분명하게 해결된다.

봉준호가 정말 대단한 감독임은 분명하다. 도준을 고발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인 고물상 할아버지는 도준의 엄마에게 죽임 당한다. 그리고 그는, 도준이 죽인 여학생의 성을 돈으로 샀던 남자다. 그리고 아정이가 죽은 그 날도 그는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동시에 전복되어 있는 영화.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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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하는 관객의 몫에 달린 영화, <마더>(스포有)

(이 게시물을 스포일러를 다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과 함께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올리는 글이에요.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2009년에 개봉되었던 마더가 어제 설특집으로 방송됐긔~ 마더 결말이 실시간 검색어 1위더라긔.. 역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같아요 님들의 해석 댓글을 기대하며 글 올려봅니다. * 색 부분은 이동진의 영화풍경에서의 봉준호 감독 인터뷰를 발췌했습니다. 코드 1. 춤의 의미, 시작.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혼자 미친 여자처럼 춤을 추는 ‘엄마’ 혜자. 마더는 춤으로 수미상관을 이루는 영화입니다. 봉준호감독은 도입부의 다소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이 서린 춤을 통해 이 엄마가 뭔가 다른, ‘미쳐있는’ 여자임을 암시하고 싶었다고 해요. 그리고 이 춤은 엔딩에 다시 한번 등장하는데… 이 때의 춤은 누가 혜자인지 분간할 수 없이 모든 ‘엄마’들이 춤을 추고 있지요. 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손을 감추는 엄마. 죄를 감추는 엄마. 코드 2. 이성이지만 결코 이성일수 없는 관계, 엄마와 아들. 엄마에게는 유일한 혈육인 28세의 아들 도준(원빈)이가 있습니다. 스물여덟이라기엔 모자라고 어리숙해 방금 본 차가 흰색인지 검정색인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에게는 그저 5살짜리 어린아이같은 도준. 그러나 결코 모자라지 않은, 여느 또래 남자들처럼 여자랑 ‘자고’ 싶어하는 청년 도준.

진태: “너 여자랑 자본 적 있어?”

도준: “응” 진태: “여자 누구?” 도준: “엄마..” – 엄마: “정력, 어디다 쓰게 우리아들?”

도준: “여자. 만나 자야지. 여자랑…”

엄마: “(정색하며) 잤단 봐!”

– 이 영화는 ‘섹스’에서 자유로운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로 나눠보면 더 흥미롭다는 봉감독의 인터뷰. 이 마을에서 섹스에서 배제된 유일한 인물은 도준과 혜자죠. 도준은 끊임없이 여자와의 관계를 갈망하는데 모두 무시해요.

“미나야 치마 예쁘다.. 다리는 더 예뻐..”

도준이가 맨하탄 집 딸 미나에게 추파를 건네도 발정난 바보 취급이나 당하며 무시당할 뿐입니다. 그리고 혜자는 유독 도준의 ‘성욕’에 민감히 반응해요. 서로에게 유일한 ‘이성’이지만 결코 ‘이성’일 수 없는 관계 엄마와 아들. – 굳이 모자관계를 이런 “불편한” 시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배우 김혜자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해요. 이에 대해 봉준호감독은 배우 김혜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선생님, 아들은 자기 뱃속에서 열달을 키워서 내보낸 이성이죠? 딸하곤 다르지요?”

이 말을 듣고 김혜자는 그리스 비극을 연상하며 어떤 깨달음같은 걸 느꼈다고 해요. 코드 3. ‘엄마’ 그리고 ‘섹스’

어느 날 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뜬금없이 도준이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아들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엄마. 새끼잃은 짐승처럼 아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닙니다.

“사실은…우리 아들이 안그랬거든요” 엄마는 도준의 친구인 (그러나 상대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진태를 살인 사건의 진짜 용의자로 의심하고 진태의 집에 몰래 찾아갑니다.

영화 초반부의 연출을 보면 마치 진태를 살인 사건의 강력한 용의자인 것처럼 몰아가는데 이는 스릴러적인 미끼 역할이었을 뿐, 사실 진태는 모자관계를 다루는 이 영화에서 ‘감히’ 섹슈얼한 코드를 불편하리만치 은밀하게 동시에 강력하게 조성하는 캐릭터입니다. 봉준호감독이 진구를 캐스팅한 이유도 날 것, 짐승, 수컷의 이미지가 강렬해서라고 해요

몰래 숨어들어간 진태의 집에서 혜자는 진태와 맨하탄집 딸 미나(배우 천우희)의 섹스를 목격해요. 사실 미나랑 자고싶어 하던건 도준이었는데… 정작 미나는 진태와 잠자리를 갖죠.

둘의 섹스를 훔쳐보며 흔들리는 혜자의 눈빛. “ ‘마더’는 너무나 하고 싶은데 못하는 아이와 너무나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아이가 비극적으로 만나게 된 이야기로도 볼 수 있을 거에요. 저류로 흐르는 섹스 코드를 빼면 아마도 이 영화의 이야기는 성립하지 못할 것 같아요. 극중에서 김혜자 선생님의 베드신까지는 찍지 않았지만, 코 앞에서 벌어지는 진태와 미나의 섹스를 목격하는 장면을 찍은 것만으로도 좀 뿌듯해요. 국민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다니요.(웃음) ” 여기서 (섹스를) 너무나 하고싶은데 못하는 인물는 도준과 혜자, 너무나 하기 싫은데 해야하는 아이는 후반부에 나오는 캐릭터인 쌀떡소녀 아정이를 의미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진태 역시 진범이 아니었고, 허무하게 엄마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때 엄마는 집에 와서 게임을 하는 진태의 뒷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순간 그를 보고 도준으로 착각합니다.

‘아들’ 도준과 ‘남자’ 진태를 보는 혜자의 다른 시선. 이처럼 섹슈얼의 정점에 있는 진태와 섹스에서 배제된 인물인 도준을 표현하기위해 실제로 진구는 몸을 더 키웠고 원빈을 근육을 없애고 일부러 살을 찌웠다고 합니다. 혜자가 자신을 진범으로 의심했다는 사실에 화가난 진태가 말해요. “X발,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진태는 친구의 엄마인 혜자를 무려 ‘너’라고 불러요. 일반적인 ‘아들 친구’와 ‘친구 엄마’의 관계는 아니죠. 아들의 친구이지만 혜자에게는 아들과는 다른, ‘남자’로 인식되는 존재인 진태.

진태의 섹스를 목격할 때 흔들리던 눈빛과는 달리,

노상방뇨하는 아들의 ‘성기’는 뚫어지게 바라보는 엄마.

도준은 밤마다 아이처럼 엄마의 가슴을 주무르며 잠들어요. 사건 날 밤에 뭘했냐는 형사들의 심문에 도준이 말하죠. “잤습니다! 집에서! 엄마랑!”

“근데..너 엄마랑..자냐?”

“(끄덕끄덕)”

함께 “자는” 엄마와 아들

코드 4. ‘모성’, 그 숭고함 이름 뒤의 추악한 이면 5살때부터 도준에게 손수 만든 탕약을 먹이는 엄마. 이웃집 사진관을 운영하는 아줌마도 불임으로 혜자의 탕약을 먹고 직접 침을 맞기도 하는데 나아지질 않죠.. 결국 탕약과 침은 효능이 있기는 커녕 오히려 부작용을 하고 있는지도.. 사실 도준을 바보로 만든건 혜자의 탕약과 침술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것이죠.

아들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실은 아들을 자신의 보호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묶어두기 위한.. 실제로 봉감독은 마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숭고한 모성의 뒤의, 사람들의 보고싶어하지 않는 추악한 뒷면을 보고싶 었다 고 인터뷰했죠.

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불리는.. 정성스레 탕약을 먹이는 엄마. 무심하게 소변으로 배출해버리는 아들.

모성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행위들이 사실 아들에겐 불필요한 노폐물에 불과한 거였단 생각도 들고요. 아무리 피를 나눈 모자관계라고는 해도 결국 끊임없이 얽히고 부딪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중의 하나일 뿐인거죠.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엄마와 아들은 서로를 지배하려고 싸움을 벌이는 것 같기도 해요. ‘마더’는 아들이 엄마에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 영화에서 아들이 엄마에게 사랑을 표현한 적이 과연 있었던가 싶죠. 어쩌면 이건 엄마가 아들을 알 수는 없다는 내용일지도 몰라요. 이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이고, 모든 걸 다 보면서 배설하는 모습까지 컨트롤하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그 속내를 모른다는 거죠. 엄마와 아들 사이까지 그렇다면, 다른 모든 인간 관계는 어떻겠어요.”

“빨리와! 늦지마..” 봉감독은 이장면에서 김혜자씨에게 “빨리와”는 아들에게, “늦지마”는 애인에게 말하듯이 대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대요. 혜자에겐 ‘아들’이자 ‘애인’인 도준..

아들의 소변 흔적을 가리는 혜자.

아들의 죄를 덮는 혜자. “무시하면 작살낸다. 한대치면 두대깐다” 바보라고 하는 사람, 무시하는 사람들은 두 배로 갚아주라는 엄마의 교육때문에 도준은 “바보”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가차없이 일격을 가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엄마의 가르침이 결국 도준이 우발적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동기가 되버리죠.. ‘모성’ 이란 이름으로 행해진 그 행위들이 과연 정말 아들을 위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 행위는 정말로 ‘숭고’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었을까요?

이 영화를 통해 봉준호 감독은 모성에 대해 우리가 외면했던 어두운 부분들을 꺼내어 마주보게 하고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는듯 합니다.

-‘마더’의 기이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통해서 꼭 말하고 싶으셨던 것을 결국 어떤 것이었을까요?

“모성이 과연 아름다우냐, 혹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냐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싶었어요. 우리가 아무리 모자 관계를 신비화시키려고 해도, 그것은 결국 인간과 인간의 관계일 뿐이고, 암흑과 고통을 주고받는 관계일 수도 있다는 거죠.”

코드 5. 정상과 비정상을 오가는 미묘한 ‘아들’, 도준. 영화 초반(살인사건 이전)의 식사장면에서 도준은 아이처럼 손으로 식사를 해요. 혼자서 알아서 먹는다고 말하는 도준을 무시하고 엄마는 계속해서 손수 살을 발라줍니다. 하지만 살인사건 이후, 도준은 아주 정확하게 젓가락질을 구사합니다. 영화 초반에는 엄마가 물을 떠서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살인사건 이후엔, 도준이 직접 물을 떠옵니다.

과연 살인사건이 나던 날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살인사건이 나던 날, 술에 취한 도준이 밤늦게 귀가하는 여고생 뒤를 발정난 개처럼 졸졸 쫓아갑니다. “어디 가니? 남자가…싫으니…?” 영화에서는 아무도 도준을 ‘남자’로 봐주지 않지만 끊임없이 도준은 자신이 ‘남자’라고 말합니다. 도망치듯 발걸음을 재촉하던 아정이 그 말에 잠시 멈춰서서 말합니다. “그래. 난 남자가 싫어. 그러니까 말 함부로 하지마. 이 바보새끼야 ” 바보새끼.

이 말을 듣고 도준은 아마도 엄마가 수도 없이 말했던 그 가르침을 무의식 중에 떠올렸을 거에요

“한대 까면 두대 깐다. 무시하면 작살낸다.” 그렇게 아정과의 만남 이후, 아무일 없었다는듯 집으로 돌아오는 도준. 그날밤 도준은 또 엄마의 가슴을 만지며 잠듭니다. 모자의 잠자는 모습과 기괴한 사체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기막힌 연출. 보란듯이 마을에서 제일 잘보이는 곳에 사체를 빨래널듯 널어놓은 기괴한 모습을 두고 나중에 도준이 회고합니다. 마치 자기 얘기를 하듯이 말이죠.. “엄마, 내가 생각을 좀 해봤거든? 종팔이 걔 있잖아.. 왜 옥상위에다 올려놨을까? 시체를.. 얘 피 질질 흘리고 있으니까 빨리 병원 데려 가라고.. 그래서 사람들 제일 잘보이는데다 올려놓은거지.. 그치..”

살현장에서 “도준”이라는 이름이 쓰여진 골프공이 발견됨에 따라 도준이는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피의자 신문조서를 대충 넘기며 싸인하라는 형사의 말에… 이전까지 바보같던 도준은 조서를 꽤나 꼼꼼히 들쳐보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요. “너 읽을줄은 알지?”

그간 어리버리보이기만 하던 도준이 굉장히 냉소적으로 형사를 비웃듯 말해요..

“나, 읽어요”

감방에 들어가 혼자 지내게 되는 도준. 그런데 의외로 엄마와 떨어져도 도준은 참 잘지내요. 엄마가 살을 발라내주지 않아도 혼자서 밥도 잘먹고, 엄마의 젖가슴을 만지지 않고도 혼자서 잠도 잘잡니다.

오히려 엄마가 없을 때 기억도 더 많이 돌아오고 이전보다 ‘정상’의 모습을 보이죠. 도준은 과연 정상일까요, 비정상일까요? 이 컷이 봉감독이 생각하는 도준의 이미지라고 합니다. 살인사건 당일 창문 너머로 보이는 형체가 희미한 모습..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이 영화의 살인은 도준이란 인물의 캐릭터로부터 출발했어요. 저지른 행동과 거기에 대한 완벽한 무책임함에서 출발하다 보니 구조적으로나 내러티브적으로 스릴러 장르의 관습을 차용하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그냥 도준의 행동 방식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벤츠 색깔이 검은색인지 흰색인지 헷갈릴 정도지만 누가 바보라고 하면 그대로 폭발하는 그는 기억이나 도덕의 인간이 아니라 행동의 인간인 겁니다. 인간은 매순간 행동을 저지르는데, 거기에 대해 도덕이 없으면 매우 무서워지는 거죠. 우발적으로 돌을 던져 아정을 죽인 뒤 다시 다가와서 “학생, 왜 이런 데서 자고 있어?”라고 하잖아요. 그게 연기일까요, 아니면 실제로 믿는 걸까요. 그런 게 바로 도준인 것 같아요. ‘프라이멀 피어’처럼 장르적 반전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하는 도준이란 인물을 납득시키는데 집중했습니다. 도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아이인 거죠. 마지막에 침통을 엄마에게 건네줄 때도 그게 증거인멸인지 그냥 주는 건지 애매해요. 끝까지 알 수 없다는 느낌이죠.”

코드 6. 모자(母子)는 아름다운가? 혜자가 감방에 면회를 하러 와서 도준에게 살인 누명을 벗어야하니 뭐라도 그날 있었던 일을 기억해보라 재촉해요.

그런데 도준은 저 너머의 다른 기억을 풀어놓습니다. 얻어터져서 얼굴의 절반은 멍이 들어버린 괴물같은 모습으로 말이죠.

“나 생각났어..”

“뭐가 생각나?”

“중요한 거… 엄마가 나 죽이려고 했던 거. 그 때 엄마가 나 죽일라고 박카스에 농약타서 먹였잖아.”

“니가 어떻게 그걸 기억을…” “맞잖아. 그 때 엄마가 나 죽여서 없앨라구..”

“죽이다니 누가!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 면 너랑 나랑 같이 죽을라고!”

“나 먼저 먹였잖아. 농약박카스.”

“너 먼저 먹여야 그 다음에 내가 먹지.. 그 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너는 난데!” 영화속에서도 어떤 이유인지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지만 어떤 이유로 하여금 다섯살 무렵 도준과 함께 자살을 시도했었던 혜자. 아마도 과부가 된 혜자 홀로 어린 아들을 키우는 삶의 무게는 굉장히 무거웠었나봐요. 그리고 잊기를 바랐던 그 끔찍한 일을 이제서야 정확하게 기억하게 된 아들. 어린 아들을 두고 차마 먼저 죽을 수가 없어서 아들에게 먼저 농약을 먹인 엄마. 그런 엄마를 원망하는 아들. 도준의 말에 혜자는 당황하며 허둥지둥 침통을 꺼냅니다. “침 맞자 나쁜 일,끔찍한 일 깨끗하게 풀어주는 침자리가 있어” “왜? 이번엔 침놔서 죽이게?” 이 장면을 두고 “동반자살”을 “동반살인”으로 되갚았다는 해석이 있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 자신을 죽이고 자살하려고 했던 엄마에 대한 복수로서 살인을 저지르고 이로 인해 엄마 역시 살인을 하도록 유인을 했다는 것이죠. 봉준호 감독이 의도하고 지은 제목은 아니라고 했지만, 영화 제목인 “마더(mother)”가 살인을 뜻하는 머더(Murder)와 우연히도 비슷한 발음이기도 하고요. 이 해석대로라면 마더는 엄마에 대한 아들의 복수극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봉감독은 이 해석에 대해 참 재밌다고만 얘기하고, 긍정은 하지 않았어요. 영화에 보여진 모든건 팩트고, 나머지는 관객 해석의 몫이라고 남겨뒀죠. “아마 ‘마더’에서 제일 무서운 장면일 거에요. 엄마와 아들이 할 대사가 아닌 걸로 대화가 오가는데, 정말 끔찍하죠. 그 신 자체가 꼭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을 했어요. 이 내용이 이 모자를 너무 특수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 장면을 넣으면, 과거에 그런 일을 겪었기에 엄마가 그 정도로 집착하고 강박적으로 행동한다는 게 이해가 되죠. 그 장면에서의 대사를 통해서 도준에게 얼마나 잔인한 면모가 있는지도 보여지고요. 결국 한참 생각한 끝에 후자를 택해서 그 장면을 찍었습니다. 이 한 장면으로 그 두 사람의 과거사가 전부 다 축약될 수 있다고 봤어요. 동반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힘들게 삶을 돌파해온 사람들인 겁니다. 과거의 비극이 드리우는 그림자가 정말 크죠. 얼마 전 우울증에 걸려 아이를 업고 한강에 투신한 엄마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이는 죽고 엄마는 살아서 구조되었더라고요. 살아남은 그 엄마의 삶을 생각해보면 너무 끔찍해요. 가뜩이나 우울증으로 허덕이는 사람일 텐데 하나님은 어떻게 그런 형벌을 주시나 싶어요. ‘마더’의 모자는 결국 둘 다 살았지만, 대신 그때 어린아이였던 아들이 그 모든 걸 기억하고 있으니 정말이지 무서운 형벌이죠.”

그 날 집에 돌아간 혜자는 창고에서 도준의 다섯 살적(동반자살을 시도했던..) 사진을 꺼내어 봅니다.

이 때 혜자가 사진의 반은 찢어내서, 정확한 사진 전체는 보이지 않아요. 봉감독에 따르면 그 옆에는 혜자의 남편, 즉 도준의 아버지가 있었 을거라고 말하더군요. 남편보다도 가깝고 깊은 애증의 관계로 엮여있는 둘. 엄마와 아들. 코드 7. 여자, 엄마. “아줌마 혹시 그거 있으세요?” “뭐?” “생리대..”

“나야 안쓴지 오래됐지…” –

생리를 하지 않는 여자, 엄마.

이처럼 영화는 계속해서 엄마가 ‘여자’라는걸 드러냅니다.

엄마가 처음 목격자 할아버지의 집에 찾아갔을 때도

엄마가 할아버지를 보는 시선을

상당히 성적으로, 노골적으로 클로즈업 하죠.

고물상 할아버지가 혜자에게 성적인 농담을 하기도 하구요

혜자도 여자니까요.

“놀다가.

자고 가면 대환영…”

고물상 할아버지는 살인사건 날 밤 자신이 목격한 이야기를 혜자에게 들려줍니다.

여기서 혜자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되죠.

살인사건의 진범이 정말로 아들 도준이었다는 이야기를요.

살해된 “쌀떡소녀”, 문아정.

“원래 얘가 엄마도 일찍 죽고 아빠도 딴 여자랑 도망가고 친척도 개싸가지인데

그 어린게 지 혼자서 버틴거지.. 드럽게 외로웠겠네”

“문아정이 남자없이 못잔대요. 별명이 쌀떡소녀였대요.”

엄마가 없이 홀로 할머니를 모시며 살던 아정은

돈, 심지어 돈 대신 쌀을 받고 남자들과 잠자리를 가지는 불쌍한 소녀입니다.

살기 위해서.

엄마가 없어서.

살인사건이 났던 날 밤에

고물상 할아버지 역시

쌀과 돗자리를 준비하고

아정과 섹스를 하기 위해 그 폐가에 갔던 것이죠.

그러나 혜자에겐 이러한 정황은 절대 말하지 않아요.

사람은 참 이기적인 동물이죠..

“원래 내가 거기 자주 가..”

고물상 할아버지는 아정의 시체가 발견된 폐가에 갔다가,

우연히 도준이 ‘바보’라는 소리를 듣고

돌로 아정을 쳐서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도준이 몸소 죽은 아정을 옥상에 질질 끌고 올라가,

빨래처럼 걸쳐둔 장면까지 전부 말이죠.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진실을 듣고

결국 혜자는 우발적으로

유일한 목격자인 고물상 할아버지를 살인하고 맙니다.

몽키스패너로 잔인하게 머리를 내리치며 소리쳐요

” 내 아들 발톱의 때만도 못한 새끼가!!”

그리고 고물상에 불을 질러 살해의 흔적을 없앱니다.

“혜자가 고물상에 갔을 때 할아버지가 노골적으로 들이대죠. 그게 극중에서 혜자로선 처음으로 그런 상황에 접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결국 그 할아버지는 혜자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고 말죠. 그 순간 혜자는 솟구치는 남자의 피로 샤워를 하듯 하게 됩니다. 이전 장면에서 혜자는 여고생에게 생리대가 필요 없게 된 지 오래됐다는 말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렇게 피를 뒤집어 쓰는 장면의 앵글 같은 게 어떻게 보면 무척 관능적이기도 해요.”

살인 이후 핏자국을 지우면서 혜자가 울먹이며 말해요

“어떡해..

나 어떡해..

엄마..”

혜자도 태어날 때보다 엄마는 아니었죠..

아이처럼 마냥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은

사랑스러운 딸이었을 혜자 ..

코드 7. ‘엄마’ 없는 아이.

유일한 목격자인 고물상 할아버지가 죽고나서,

뒤늦게 죽은 아정이 옷에서 발견된 핏자국으로 인해

용의자로 도준이 대신 다른 인물이 새롭게 지목됩니다.

바로 도준이 동네에 있는 기도원의 지체장애인 종팔이.

기도원을 탈출한 종팔이는 영화 후반부에서야 한 번 등장하지만

사실 영화 등장 이전부터 대사로 몇 번 언급됩니다.

“기도원에서 종팔이라는 애가 탈출을 했는데 거기도 내가 가봐야 되구요” (형사 말)

“문아정 애인 있었대요. 종팔이요.”

“종팔이? 말도안돼. 그 새끼 x나 못생겼어요”

“본인 주장에 따르면 모든 것이 사랑이다. 자기가 아정이 애인이다.

핏자국 나온것도 둘이서 뜨겁게 사랑을 하다 아정이가 코피가 난것이다..”

이 대사를 통해 아마 종팔이는 어떠한 계기로 아정과 진심으로 성관계를 맺게 되었고

사랑하는 아정을 만나기 위해, 또는 아정을 구하기 위해 기도원을 탈출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어요.

(참고로 종팔이 역에는 실제로 지적장애인분을 섭외하여 촬영하였다고 합니다.)

“너…부모님은 계시니? 엄마…없어?”

종팔이는 아정이처럼 엄마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런 변명도 못하고 걱정해주는 사람 하나 없이

엄마가 있는 도준이 대신 감옥에 들어가요.

영화에서 가장 사회적 약자인 종팔이와 아정이..

“그 장면에서 혜자는 종팔의 억울한 처지를 보면서 막 울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토로하진 않잖아요? 정말 불쌍한 아이인 아정을 또 다른 불쌍한 아이가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고, 그보다 더 불쌍한 아이가 대신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 그 모든 것을 다 홀로 짊어지고서 평생 살아가야 하는 게 엄마인 셈이죠. 제 스스로 이렇게 요약을 해보니 너무나 어두운 내용이네요. 저 스스로 왜 이렇게까지 했나 싶기도 해요.”

이 장면에서 혜자의 눈물이 사실 악어의 눈물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있었지만

봉준호 감독 인터뷰를 보면 단순히 그렇게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아요.

코드 8. 변화된 엄마와 아들의 관계

종팔이가 잡히고 무죄로 풀려나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도준이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불에 탄 고물상을 봅니다.

그리고 마중온 진태, 미나와 함께

불탄 고물상 터에서 놀다가 와요.

다시 집에 돌아온 도준은 이전과 달리(초반부 젓가락질 캡쳐 참고)

정확하게 젓가락질을 구사합니다.

혜자도 이전처럼 반찬을 얹어준다던가 하지 않아요

물도 스스로 떠먹는 도준.

심지어 혜자의 물까지도 챙겨주죠.

이 또한 이전에 엄마가 물을 직접 떠다주던 모습과 대비됩니다.

잠을 잘 때도

이제 더이상 도준은 엄마의 가슴을 주무르거나

마주보면서 자지 않아요.

자신에게서 등돌린 도준을 보는 혜자.

그리고 며칠 뒤, 혜자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어른스럽게’ 엄마를 마중나가는 도준.

심지어 직접 간식까지 사서 챙겨다 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준이 뜸을 들이더니 한마디 건네요.

“줄 거 있어..”

“이거… 고물상 불난 데 갔다가 이거 주웠는데..”

“이거.. 아…

이런거 막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 엄마는..”

출소되던 날 고물상터에서 주운 엄마의 침통을 건네며

나무라듯 얘기하는 도준..

자신의 침통을 보고 잊고싶은 살해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거란 생각에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을 짓는 엄마..

그런 도준을 두고 대꾸도 없이

정신없이 서둘러 버스에 오르는 혜자..

그런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도준.

-이동진 기자: 아닌 게 아니라 결말 부분에서 도준이 침통을 혜자에게 건네줄 때, 그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상당히 모호합니다. 그 장면에서 감독님은 이야기의 결말을 완전히 열어두신 건가요? 아니면, 그게 증거인멸의 행동인지 그냥 무심히 했던 행동인지에 대해서 감독님 마음 속에서만큼은 어떤 결론이 있으셨던 건가요?

-봉분호 감독: 갈등이 많았어요. 그 점에 대해서 원빈씨와도 오래 이야기를 했고요. 시나리오 역시 세가지 버전이 있었죠. 도준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스태프들도 저마다 해석이 다르더라고요. 원래는 촬영할 때 그 장면에서 대사가 한 문장 더 있었어요. “엄마는 이런 걸 막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라고 한 뒤에 “이거 어디 멀리 가서 갖다 버려”라고 말하는 것까지 찍었거든요. 그런데 후시 녹음을 하면서 그 대사를 뺐어요. 엄마의 죄에 대해서 아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를 좀더 모호하게 처리함으로써 좀더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던 겁니다.

과연 도준이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요?

코드 9. 춤의 의미, 끝.

관광버스 안에서 뽕짝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아주머니들 사이로

넋을 놓은듯한 표정의 엄마.

엄마는 나쁜 일, 안좋은 기억을 모두 잊어준다는 바로 그 자리에

스스로 침을 놓습니다.

혜자가 그토록 잊고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선 춤을 춥니다.

누가 혜자인지 알 수 없는 엄마들의 춤사위 속에서

혜자 혼자 춤을 추던 영화의 오프닝과 수미상관을 이루며

영화 마더는 끝납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혜자였지만

그런 혜자와 마찬가지로

버스 안의 수많은 엄마들 역시

무언가를 잊기 위해 그렇게 춤을 추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영화를 보시면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 사이로 노을이 지는 모습이

굉장히 기묘하고 아름답게 촬영된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실제 촬영 당시 노을이 지는 시간과 명암각 등을 계산해서

며날 며칠을 기다려 가장 공들여 장면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역대 영화 중에 손에 꼽는 엔딩이었어요.)

이동진기자: 저는 이 영화의 시작과 끝 부분에 등장하는 두 번의 춤 모두 일종의 제의(祭儀) 같다고 느꼈습니다. 첫 장면의 춤은 그 자신만을 위한 춤 같은데, 마지막에 가면 온통 함께 섞이는 동작들 속에서 신산한 삶을 살아온 한국인 전체에 대한 제의로 확장되는 듯 했어요.

봉준호감독: 한국 사람들이 춤을 참 좋아하긴 하나 봐요. 마지막 장면에서의 춤은 사실 가장 속(俗)한 춤이고 가장 밑바닥의 춤이잖아요? 그런데도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을 일종의 제의처럼 보이도록 찍고 싶었던 거니까 무척 아이러니하죠. 예전의 저처럼, 아줌마들의 그런 춤을 다들 쉽게 손가락질 하기도 하는데, 가장 속된 것에서 가장 성스러운 의미를 담고 싶은 욕구가 제게 많은 듯 해요. 이 영화를 보신 후에 고속도로에서 아줌마들 춤추는 걸 목격하시면 어떻게 생각하시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보너스)) 영화를 꼼꼼히 보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극중 도준의 옷은 푸른색 , 혜자의 옷은 붉은색으로 보색대비를 이루는 것을 알 수 입니다. 그러다가 후반에는 혜자의 옷이 점점 푸른빛이 강한 보라색 옷을 입어요. 얼핏 평범해 보이는 의상이지만 이를 고려해 의상팀에서 손수 제작한 옷들이고요. 봉준호 감독의 디테일이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6회 LA비평가협회상(2010) 여우주연상 김혜자

4회 아시안필름어워드(2010)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수상

25회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2010) 이스트 미츠 웨스트 시네마상

6회 두바이국제영화제(2009) 아시아아프리카 – 각본상(박은교, 봉준호)

영화 마더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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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결말 스포 줄거리 평가 해석

​​개봉일: 2009년 5월 28일 (대한민국)

감독: 봉준호

작곡가: 이병우

수상: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아시안 필름 어워드 각본상

각본: 봉준호, 박은교, Wun-kyo Par

《마더》(Mother)는 2009년 개봉 된 대한민국의 스릴러 드라마 영화이다. 봉준호가 감독, 박은교와 공동 각본을 쓰고 김혜자, 원빈이 주연을 맡았으며, 2009년 5월 28일에 영화관에 개봉되어 300만을 돌파하며 흥행 영화로 거듭났다. 2009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원빈이 제작진과 출연진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밞았다. 2010년 제8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의 한국 출품작으로 선정됐다.또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1차후보로 선정되었지만 최종 후보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스피릿어워드 외국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또한 2011년 미국 보스톤, 샌프란스시코 등 다수 영화비평가협회에서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최우수 외국영화상을 수상하였고, LA영화비평가협회에서는 주연인 김혜자가 한국배우로써는 최초로 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누구나 엄마가 있고, 엄마에 대한 생각이 있다. 가장 사랑스럽거나, 가장 포근하거나, 또는 가장 지긋지긋 하거나. 여러 감정이 뒤엉켜 있다. 무척 익숙하면서도 강한 존재고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원초적인 것 또한 엄마와 아들이 아닐까. 그런 엄마가 과연 영화적인 세계 속에서 어디까지 폭주할 수 있는지, 엄마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가 있었지만 좀 더 극한까지 가보고 싶었다. 가장 뜨겁고 강렬한 부분, 어떻게 보면 불덩어리에서도 제일 뜨거운 열의 핵심 같은 곳을 파고드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 면에서 나에게 <마더>는 영화적으로 새로운 도전이다. 전작들은 모든 것을 확산시켜 가는 이야기들이었다. 살인 사건을 넣다 보니 80년대와 국가 이야기가 나오고, 괴물이 뛰쳐나오다 보니까 가족이 나오고, 한국 사회도 나오고 미국도 나오는 식이었는데 <마더>는 오히려 모든 힘을 실어, 중심 핵을 향해 돌진하는 영화다. 엄마라는 식상하리만치 평범한 소재를 다루지만 오히려 새로운 영화이고 싶고 관객들에게도, 익숙하면서도 또 무척 낯선, 새로운 영화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 감독 봉준호

<마더>의 발원지이자 목적지 – 여배우, 김혜자

<마더>는 한 배우로부터 시작된 영화다. 47년 차 중견 여배우. 김혜자. 한국인들에게 그는 한 개인이 아니라 ‘엄마’ 그 자체, 일종의 아이콘이다. 바닥 모를 사랑과 희생 정신, 엄마에 게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을 완벽한 연기로 구현해 온 그에게서 그러나 봉준호 감독은 다른 모습을 보았다. 그녀 안에 있었으되 아무도 보지 못했던 히스테릭한 기운과 예민함. TV 드라마에서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강렬하고 파괴적인 모습을 위해 <마더>의 스토리는 구상되었다. 김혜자의 가녀린 몸뚱이와 그 안에 내재한 핵폭탄 같은 폭발력이 자아내는 부 조화 혹은 언밸런스를, 관객을 끌고 나갈 영화적 모티브의 핵으로 삼고 있는 영화 <마더>. 평생 만나지 못 했을, 자기 안의 부정적인 에너지까지 고스란히 사용해도 되는 일종의 굿판 혹은 운동장을 봉준호 감독에 의해 비로소 만난 배우 김혜자. <마더>는 70을 눈 앞에 둔, 성년을 통과한 이래 늘 배우였던 한 대가의 필생의 퍼포먼스를 지켜보는, 우리 생애 드문 경험을 약속한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엄마 이야기 <마더>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은 장르의 특징을 빌어 오면서도 장르의 컨벤션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비틀어 왔다. 그 결과 그의 영화는 특정 장르의 고유한 미덕과는 무관하게, 무조건 새롭고 재미있다라는 반가운 선입견을 한국 관객에게 형성시켰다. <마더>또한 영화적 재미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전작들의 연장선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탄탄한 드라마, 개성과 매력을 겸비한 캐릭터 군단, 서스펜스 직후의 유머 등. 하지만 한국의 현실이 드라마의 뒤편에서 이야기를 깊게 만드는 실화거나 괴수 장르의 스케일이 있었던 전작과 달리 이 영화에는 오직 ‘엄마’와 그의 진심 어린 ‘사투’가 있을 뿐이다. 사건 자체의 드라마틱함 보다는 극단으로 몰린 ‘엄마’의 심리와 행동 쪽에 방점을 찍는다. 외형적 스케일보다 내면의 스펙터클에 주목하고, ‘엄마의 사투’를 끝까지 몰아가 그 감정의 등고선에 관객을 동참시키는 것이다. 감독의 말대로 태양열을 한 점에 모아 태우는 돋보기처럼, ‘엄마’라는 본원적 존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를 치열하게 펼쳐 보이는 정직한 드라마 <마더>.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연쇄살인마가 횡행하는 현실에 무감해진 한국 관객들에게 장르적 힘을 등에 업은 변화구가 아닌 직구. 익숙한 존재, 엄마를 정면으로 직시하는 정직한 드라마 <마더>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된다.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 감독 홍경표, <괴물>의 음악감독 이병우 <올드보이>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류성희- 한국 영화의 재능을 대표하는 크레딧, <마더>를 만들다.

<마더>의 크레딧은 틀을 깨는 상상력에 기초한 새로운 내러티브와 힘을 지닌 한국 영화. 그 다이내믹한 현재형을 대표하는 재능들로 빼곡하다. 그림동화를 독특하게 비튼 다크 판타지 <헨젤과 그레텔>, 웨스턴의 틀 내에 한국 오락영화의 절정을 보여준 <놈놈놈> 의 제작사 바른손, 느와르 <달콤한 인생>과 <올드보이>, <괴물>, <박쥐>의 공간을 창조한 프로덕션 디자이너 류성희, <장화,홍련>부터 <괴물>까지 특별한 느낌을 가진 영화들을 떠 올릴 때 가장 먼저 머리 속에서 불려 나오는 인상적 선율을 만들어 온 이병우 음악감독. 그리고 아나모픽 렌즈로 촬영된, 인물의 감정을 극단으로 확장시킨 와이드 하면서도 동시에 섬세한 화면을 보여줄 촬영 감독은 <태극기 휘날리며>,,<지구를 지켜라>,<시월애>까지 장르와 스케일이 다양한 영화들의 빛과 색을 책임졌던 홍경표다. 한국 영화의 오늘을 끌어가고 있는 스탭들이 재능과 영혼을 다 해 만든 영화 <마더>. 한국 영화의 창조력이 어디까지 가 닿을 수 있는지, 그 잠재력의 현주소가 곧 <마더>다.

남한 땅 굽이굽이, 헌팅&로케이션 대장정- 퍼즐처럼 헤쳐 모인 <마더> 속, 혜자의 마을

한국 땅은 넓지 않다. 리얼한 현장감을 위해, 대부분 로케이션으로 가자는 감독의 제안에도 큰 우려는 없었다. 주문 사항 또한 언뜻 보기엔 간단했다. 한국 어디에나 있을 듯 하면서 특정 지역 색을 강하게 풍기지 않아 한 마을로 합쳐졌을 때 이질감이 들지 않을 것. 또한 경찰서, 술집, 골프장 등 각 공간별로 해 주어야 할 역할을 확실하게 할 수 있을 것. 한국의 도시와 농촌의 경계지역, 그 어디에나 있을 법한 마을의 구석구석을 찾아 합치는 작업은 그러나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전국 8개조로 나뉜 헌팅 팀이 촬영 전 20주 동안 각 차량당 8만 Km, 헌팅 사진만 4만장에 달할 정도로 전국을 스캔 하듯 빠짐없이 훑고 또 훑었다. 감독이 직접 그린 ‘이미지 콘티’를 가지고 개별 공간을 찾아내고, ‘혜자의 마을’ 지도를 놓고 계절 따라 바뀌는 해의 높이와, 감정의 흐름, 이동의 편리성 등을 고려해 동선을 구성했다. 늘 나라 전체가 건설 공사 중인 한국답게, 헌팅 당시 최적이었던 공간이 막상 촬영 당시에는 도색이 새로 되어 있는 식의 사고 또한 비일비재. 촬영 내내 별도의 헌팅팀이 운영되어야 했을 만큼 <마더>가 공간에 기울인 정성은 캐스팅 못지 않았다. 그 결과 <마더>는 익산 어딘가의 약재상에서 일하는 엄마가, 용평의 골프장에서 사고 친 도준이의 보호자 자격으로 전라도의 경찰서를 방문하고, 경주 뷔페 식당에서 변호사를 만나는 식으로 튀지 않으면서 극도로 한국적인 ‘혜자의 마을’을 얻었다.

연기력과 자연스러움부터 봅니다. 앙상블 최우선의 실감 캐스팅 <마더>

봉준호 감독 영화 속 인물들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래 입은 옷을 입은 듯한 자연스러움이다. <마더>또한 다르지 않아서 주,조연 중 핵심 인물들은 시나리오에서부터 이미 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엄마 혜자 역 김혜자, 원빈의 본명과 한 글자 틀린 아들 도준, 사진관 주인(전미선 扮)은 애초부터 미선이었고, 남형사 또한 시작부터 제문(윤제문 扮), 도준 친구 진태는 진구였다. 배우를 미리 놓고 쓴 역이 아닌 경우에도, 영화 전체 흐름에 맞을 만한 이미지를 갖춘 연극 배우들을 우선으로 찾았다. 배우가 아닌, 역할이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먼저 받아들여지게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검증된 연기력이되 대중매체에서 본 적 없는 배우들을 우선시 한 것이다. 마을 소녀들처럼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경우에도 제작진은 타 영화와는 다른 접근을 택했다. 에이전시 별 프로필 사진에서 성형의 흔적이 있거나, 예뻐 보이려는 노력이 읽히는 배우들을 배제하고 오디션을 가졌다. 여러 명의 ‘연기 잘 하는’ 배우에게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기록될 <마더>. 어디든 있을 법한 공간에서, 스쳐 지나도 돌아볼 것 같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존재감의 배우들이 촘촘하게 만들어 가는 영화 <마더>. 이야기는 드라마틱하되 그 드라마 속 인물은 어느 한 명 다른 색깔로 도드라지지 않는 봉준호 감독 영화 특유의, 든든한 바탕색에서 우러나오는 앙상블 드라마의 재미를 약속한다.

‘엄마의 사투’ 그 리얼리티에 섬세하게 집중하는 <마더>의 비주얼

<마더>에서 로케이션과 세트를 구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예쁜 옷을 찾기도 힘들다.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의상 디자이너의 고충 또한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눈에 띄는 미술, 관객이 입고 싶어지는 의상이 아니라, 한국의 읍내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공간과, 시골 부인네들이 실제로 입는 옷과 다르지 않은 의상을 디자인해야 했다. 그걸 통해 캐릭터의 이미지를 만들고 극의 분위기를 조성 해야 하는 건 물론이었다. 리얼리티를 위해 결국 의상팀은 전국에 서는 시골 장을 돌아다니며, 실제로 주민이 신고 있는 신발을 얻어오기도 하고,그 연장선에서 인물 의상을 디자인, 튀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감정 흐름을 잡아냈다. 이런 다양한 노력의 결과 전라도 모처에 만들어진 혜자의 약재상과 그 옆의 양복점과 사진관, 부산의 한 동네에 지어진 폐가의 경우, 분명 새로 지어진 것임에도 하도 실감나서 마을 주민이 촬영팀에게 ‘저 집이 원래 누구 집이냐?’는 질문을 던졌을 정도. 분명 <마더>의 미술과 의상은 각종 영화상에서 사랑할 법한 화려함과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캐릭터와 관객이 동시에 느끼고 호흡하는 영화 속 공기를 만들어낸다는 본연의 임무에 본질적으로 충실하게 복무한다.

한국 최초 아나모픽 렌즈 사용, 인물의 감정과 상황까지 와이드하게 펼쳐보이는 <마더>

‘엄마의 사투’와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드라마에 집중하는 <마더>는 촬영 또한 남다른 선택을 했다. 한국 최초로 아나모픽 렌즈를 사용. 2.35:1의 와이드한 화면 비로 선 보인다. 렌즈에 잡히는 정보량이 탁월하게 많아 주로 <아라비아의 로렌스>같은 고전 영화의 스케일 큰 화면에 주로 사용되었던 아나모픽 렌즈의 선택 이유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괴물> 은 오히려 1.85:1로 갔다. <마더>에 2.35:1이 더 맞는 선택이라고 느낀 이유는 인물이 화면 안으로 들어왔을 때 인물 뒤로 걸리는 배경이 넓고 주변 인물들 등 화면의 구성 요소가 더 디테일 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캐릭터의 상황이 더 쉽게 관객의 눈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역으로 인물의 표정에 집중하는 클로즈 업에서는 불안이나 히스테리 등 혼자 세상과 동떨어진 엄마의 감정을 섬세하고 호소력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로케이션 헌팅과 캐스팅에 공을 들인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 <마더> 프로덕션의 제1원칙. 그건 영화의 모든 요소들이 힘을 합쳐 ‘엄마의 사투’가 가장 눈에 띄고 도드라지게 기억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더>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에서 첫 상영-

봉준호 감독이 들여다 본 ‘엄마’ 그리고 김혜자. 세계의 심장을 움직이다!

<마더>는 후반작업 도중이던 4월 23일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대받았다. 작년 TOKYO!에 이어 동일 섹션에 두 번째. ‘괴물’의 ‘감독주간’에 이어 3번째 칸 행이었던 봉준호 감독과 달리, 김혜자와 원빈, 그리고 진구에게는 최초의 칸 경험이었다. 하지만 상영 직후 쏟아진, <마더>에 관한 호평과 인터뷰 제의 등으로 그들은 최초의 칸을 상당히 가슴 벅차게 보내야 했다. AFP의 “한국의 ‘엄마’이야기 칸에서 승리하다”라는 노골적 헤드라인서부터 스크린은 “봉준호는 히치콕적 미스터리, 알모도바르 풍의 오페라 같은 멜러드라마를 끌고 가는 다재다능한 젊은 작가, 김혜자의 얼굴은 슬픔과 분노로 놀라운 가득한 표현력을 자랑하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이라 평했고 허리우드 리포터는 “봉준호의 ‘걸작’<마더>는 모성의 원초적인 특질을 들여다보기 위해 한 명의 캐릭터에게 숨막힐 정도의 강도로 집중한다. 그러면서도 영화는 적시에 잠복한 빠르고 강렬한 비틀기를 내포한 뛰어난 살인 미스터리이기도 하다”고 극찬했다. “비록 칸 영화제는 부당하게 이 영화를 경쟁 섹션에 부르지 않았지만 관객은 이 영화를 따뜻하게 환영할 것이다”라는 버라이어티의 언급 또한 <마더>의 ‘엄마’라는 인류 보편의 소재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데다, 전작들이 지녔던 시대적 함의 등 거시적 틀의 힘이 없이 만들어 낸 탄탄한 내러티브, 모든 것을 엄마로 몰아 준 드라마의 강도 등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영화에 대한 해외의 반응은 호의, 그 이상의 것이었다. 특히, 나이 든 여배우, 낯선 존재 김혜자에 대한 예찬에 가까운 반응은, 봉준호 감독이 그에게서 끌어내고자 했던 신대륙이 관객에게 무사히 가 닿았음을 미리 알게 한다.

​아무도 없는 갈대밭, 혜자가 쓸쓸해보이는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와 뒤를 슬쩍 돌아보더니 오묘한 춤을 춘다. 쓴웃음을 지으며 눈을 가리는 부분이 압권. 배우들의 이름이 나오고, 장면이 전환되며 손을 감추는 마더를 비추며 영화는 시작된다.

도준이 문아정을 죽인 용의자로 체포된다. 아들 도준을 끔찍하게 아끼는 혜자는 도준의 절친 진태가 범인이라고 의심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날 도준이 늦게 돌아온 이유가 진태를 만나기 위해서였으나 진태를 만나지 못했고, 도준이 범인이라는 증거로 제시된 (도준의 이름이 적힌) 골프공의 존재를 진태가 알고 있으며, 진태가 도준에게 면회를 오지 않았기 때문.

혜자는 진태의 집에 숨어들어가 시뻘건 자국이 남은 골프채를 발견하고 도준과 가까이 지내던 미나가 진태와 성관계를 맺는 것을 목격한다. 혜자는 골프채를 훔쳐 경찰서에 제시하지만, 골프채에 뭍은 자국은 미나의 립스틱이었다. 결국 혜자는 진태에게 합의금을 뜯긴다. 그러면서도 진태는 혜자에게 진실을 추적하는데 보탬이 될 조언을 해준다.

혜자는 사실 도준이 5살 때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어린 아들과 동반 자살하려다 실패한 적이 있었음이 중간에 밝혀진다. 아들이 혜자에게 비뚤어진 감정을 품고 있는 것은 그 때문. 다들 범인이라 할 때 유일하게 범인이 아니라고 믿어주는 엄마에게도 냉랭한 태도를 보인다.

관객들은 아들이 어딘가 모자란 것 역시 그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가 아닌가 하고 추정하기도 한다. 다만, 한 인터뷰에 의하면 아들은 실제로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지나치게 순박한 것이라고. 게다가 약을 먹고 나서 몇 날 며칠 토하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언급과 회상 등은 등장하는 반면, 이를 지적 장애와 연결하는 증거는 실제로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러모로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는 부분이 존재하는 작품인 만큼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가장 사기스러운 건 띨띨이 연기를 해도 그림이 되는 원빈이다. 남자들조차 홀리는 외모로 상영 당시부터 칭찬이 자자했다.

혜자는 스스로 사건을 파헤치다가 피해자 문아정의 별명이 “쌀떡 소녀”였다는 것과, 문아정과 친했던 여고생은 문아정의 핸드폰이 사진을 찍을 때 소리가 안 나도록 개조했고, 불량 고등학생 두 명이 문아정의 핸드폰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혜자는 진태에게 돈을 쥐어주고 두 고등학생을 폭행, 심문하도록 하면서 문아정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문아정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원조교제를 하던 학생이었다. “쌀 받고 떡친다”는 의미로 “쌀떡소녀”라는 별명이 붙은 것. 문아정은 소리 안 나는 핸드폰으로 자신과 원조교제를 했던 남자들의 사진을 모두 찍어뒀는데, 이 남자들 중에 범인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혜자는 치매에 걸린 문아정의 할머니를 찾아가 “아정이가 시켜서 왔다.”라고 속여서 핸드폰을 받아낸다. 때마침 도준이 살인 사건이 난 건물을 지나갈 때 건물 안에 있었던 중년 남성의 얼굴을 기억해내는데 성공한다. 혜자가 가져온 문아정의 핸드폰 사진에서 도준이 범인을 지목하는데, 그는 바로 혜자가 진태를 무고했다가 비 맞고 돌아오는 길에 봤던 고물상. 혜자는 고물상의 집을 찾아가 고물상과 대화를 나누는데…진범은 따로 있고 아들은 누명을 쓴 것 뿐일 거라는 혜자의 믿음과 달리 정말로 도준이 범인이었다. 고물상은 진범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도준이 범행을 저지르는 것을 본 유일한 목격자였다.

고물상의 말에 따르면, 도준이 피해자인 여고생한테 바보란 말을 듣자 냅다 바위을 던져 머리를 맞춰 즉사시킨 것. 그리고 그것은 바보처럼 남에게 당하고만 살지 말고 당하면 반드시 갚아주라는, 평소 혜자가 신신당부하던 바에 따른 것이었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혜자는 끝내 이성을 잃고 진실을 인정할 수 없던 나머지 “그럴 리가 없어요. 도준이 곧 풀려난다는 소문도 있던데요.”라고 되도 않는 거짓말을 해버렸다. 이를 들은 고물상은 진실이 밝혀지도록 경찰에 신고하려고 전화기를 든다. 그걸 막아야한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고 스패너를 집어들어 고물상의 뒤통수를 내려치고 만다.

그리고 얼굴에 피가 튈 때까지 연거푸 스패너로 고물상의 머리를 치는데 그의 머리에서 흐르는 피가 바닥에 흥건해진 것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기겁하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목격자의 집을 방화하고 도주, 결국 진실은 어둠 속으로 묻혀버리고 만다.

이후 좀 더 결정적인, 그러나 혜자만은 그것이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것임을 알고 있는 증거가 제시되며 도준 대신 이웃 마을의 지적장애인(다운증후군으로 추정) 종팔이가 범인으로 새롭게 지목되는데, 혜자는 아들을 위해 그의 결백을 밝히지 않고 결국 그가 모든 죄를 뒤집어쓰게 된다. 그 장애인을 면회 간 혜자는 그가 무죄라는 것을 알지만 자신처럼 그를 구해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눈물을 보인다. 혜자가 흐느끼며 말하는 “너 부모님은 계시니? 엄마 없어?” 라는 대사가 특히 백미.

석방된 도준은 차를 혜자한테 뜯은 합의금으로 새로 뽑은 진태, 미나와 함께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불타버린 고물상의 집에서 혜자가 두고간 침통을 발견한다.혜자가 마을 어르신들끼리 놀러가던 날, 도준은 버스 터미널에서 혜자에게 침통을 대뜸 건네주며 정신없이 이런 걸 흘리고 다니면 어떡하냐며 묘한 표정으로 핀잔을 주고 버스 안에서 혜자는 황망한 표정으로 좌석에 홀로 앉아있다가 극중 여러번 언급되던 허벅지 안쪽의 “아픈 기억을 잊게 해주는 혈”을 침으로 찌른 뒤 관광 버스의 춤판 속으로 몸을 맡기며 영화는 막바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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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영화 마더 결말 줄거리 – 김혜자, 원빈, 진구, 천우희

[봉준호 감독 영화 마더 결말 줄거리 – 김혜자, 원빈, 진구, 천우희 ]

어린 시절의 원망이 쌓였는데, 하필 그 상대가 가족이라면?… 이 영화는 조건 없이 헌신할 관계가 “악연”이었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마더>의 봉준호 감독은 이런 점에 착안해서 마지막에 반전을 주는데, 원빈의 역은 바보인 듯하면서도 바보가 아니어야 하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어머니는 세상에 아들밖에 없고, 아들은 모자란 듯싶지만 사실은 바보가 아니라 그저 철없이 살았던 것입니다.

이 영화는 2009년에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원빈, 진구, 천우희, 전미선, 문희라 출연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글은 영화 마더 결말, 줄거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심심할 때 잡지처럼 읽는 지식”이라는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즐겨찾기(북마크) 해 놓으면 심심할 때 좋습니다.

마더 줄거리 – 살인 사건

남편 없이 아들 하나를 키우는 혜자(김혜자)는 약재상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약재상은 한약의 재료를 파는 곳인데, 어찌어찌 알게 된 침술 치료도 가끔 합니다. (참고, 허가받지 않은 불법 치료임)

혜자에게는 바보라는 말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 도준(원빈)은 왠지 좀 어수룩한 듯 사고를 치고 다닙니다. 거기다가 곁에는 진태(진구)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진태는 동네 건달 같은 청년입니다. 하지만 도준의 친구가 되어주기 때문에 혜자도 막지 않습니다.

(어리숙한 아들 원빈과 아들 밖에 모르는 김혜자 [마더 영화 줄거리 결말 봉준호 감독] / ⓒ 감독: 봉준호)

이제 마더 줄거리는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어느 날, 벤츠에 칠 뻔했던 도준과 진태는 그 차를 찾아갑니다. 거기는 골프장… 사이드미러를 부수며 화풀이를 한 후에 골프공을 주워옵니다. 그 일로 그들은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진태는 도준이 한 일이라며 다 뒤집어씌웁니다. 그런데도 도준은 자기가 한 일이라고 뒤집어 써줍니다. 물론 돈도 물어줘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혜자는 도준의 건강을 챙기느라고 한약까지 먹여주며 신경을 씁니다.

그 후 여고생(문희라)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한 학생이 머리에 돌을 맞은 상태로 널려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골프공에 도준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는 것… 그래서 도준은 강력한 용의자에 오릅니다. 하지만 어수룩해서 말이 통하지 않으니 형사들은 답답해합니다.

혜자는 아들을 면회 갔습니다. 면회 중에 도준이 다섯 살 때 음료에 농약을 타서 죽이려고 했던 것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크게 놀랍니다. 너무 어려웠던 형편이라 자식과 동반자살을 시도했었는데, 그것을 아직도 기억하는 것입니다.

(건달 진구는 원빈과 친구지만 절대 손해는 안 본다 [마더 영화 줄거리 결말 봉준호 감독] / ⓒ 제작사: 바른손)

혜자가 없는 돈에 변호사를 구했지만, 형사들은 돈이나 밝히고 빨리 사건을 끝내려는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혜자는 직접 아들의 무죄를 증명하기로 합니다.

일단 첫 번째로 의심 가는 진태를 찾아갔습니다. 진태는 여자친구 미나(천우회)와 성관계 중이었습니다. 혜자는 몰래 훔쳐보다가 피 묻은 골프채를 들고나옵니다. 경찰서에 가서 증거를 신고하지만, 그것은 미나(천우회)의 립스틱이었습니다. 무고로 밝혀지자 진태는 돈 5백만 원을 요구하며 화를 냅니다.

(수감된 원빈을 면회 온 김혜자 [마더 영화 줄거리 결말 봉준호 감독] / ⓒ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마더 결말 – 아들의 본모습

혜자(김혜자)는 죽은 학생의 장례식에 가서 무죄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진태(진구)에게 부탁하는데, 진태는 또 다른 학생을 폭행해서 피해자 아정(문희라)에 대한 정보를 알아다 줍니다.

아정의 별명은 “쌀떡”… 쌀을 주면 조건만남을 해줬기 때문에 생긴 별명입니다. 그녀는 할머니와 어렵게 살고 있었고, 그렇게 해서 먹을거리를 구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과 관계한 사람들의 사진을 휴대폰에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진구와 천우희가 자는 틈에 골프채를 훔친다 [마더 영화 줄거리 결말 봉준호 감독] / ⓒ 각본: 봉준호, 박은교)

혜자는 아정의 할머니를 찾아갑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 아정이 폰을 가지고 오랬다며 받아와서 도준에게 보여줍니다. 그 사진들 중에서 도준(원빈)은 한 노인을 기억해냅니다.

혜자는 그 노인을 찾아갑니다. 무료로 침을 놓아주겠다고 접근해서는 당시 사건을 묻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부분이 영화 마더 줄거리 최대의 반전인데, 학생이 도준에게 바보라고 놀렸다가 돌에 맞아 즉사했던 것입니다. 노인은 눈치도 없이 그걸 증언해 주겠다고 하고… 혜자는 아들을 불리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노인을 죽이고 불까지 지릅니다.

이렇게 이미 진범이 밝혀진 가운데, 뜬금없이 새로운 용의자가 잡힙니다. 이웃 마을에 사는 지적장애인인 종팔(김홍집)입니다. 그의 집에서는 아정(문희라)의 피가 묻은 옷도 나왔습니다. 종팔은 그녀와 자다가 묻은 피라고 하지만, 경찰은 죄인 만들기 쉬운 종팔을 범인이라고 결정한 것 같습니다.

혜자는 도준(원빈)이 범인인 줄 알면서 종팔에게 면회 갔습니다. 그러면서 묻습니다. “넌 엄마가 있니?”… 그러고는 펑펑 웁니다. 무조건 감싸줄 사람이 없는 종팔에게 미안함으로 복받쳤을 것입니다. 그녀는 끝내 진범을 말하지 못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넋나간 표정은 그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마더 해석이다 [마더 영화 줄거리 결말 봉준호 감독] / 개봉: 2009년 5월 28일)

시간이 흐르고, 혜자(김혜자)가 버스를 타고 아줌마들과 야유회를 가는 장면이 됩니다. 그날, 도준은 침이 들어 있는 침통을 주며 이런 거 좀 흘리고 다니지 마라고 얘기합니다. 풀려난 뒤 진태(진구), 미나(천우희)와 놀러 다니다가 불 지른 노인의 집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여기서 혜자는 또 한 번 도준에게 크게 놀라고 맙니다.

영화 마더 결말에서, 혜자는 버스에 올라 멍하니 있습니다. 몰랐던 아들의 모습…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침통을 꺼내서는 허벅지에 침을 놓습니다. 모든 걸 잊으려는 듯 멍하니 춤추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마더 예고편 보기

[봉준호 감독 영화 마더 결말 줄거리 – 김혜자, 원빈, 진구, 천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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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해석 줄거리 & 결말 후기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영화 마더! 해석 & 결말 후기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엑스맨’과 ‘힝거게임’의 제니퍼 로렌스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이 주연인 충격적인 스토리의 영화 ‘마더!’ 처음에는 무슨 영화인지 잘 모르고 제니퍼 로렌스가 맡은 아내의 고통이 확실하게 전달되었다. 무엇보다 영화를 볼 때도 그랬지만 보고 나서 묘한 기분이 계속 들고 머리를 멤돌던 여러 장면들.

다양한 마더 해석을 통해 상징적인 내용을 알고 나서 아~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서에 바탕으로 만든 영화 마더이기에 기독교적 관점과 성서의 베이스로 영화를 바라보아야 한다.

여러 작품에서 종교와 인간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했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잠적하여 5일 동안에 시나리오를 완성하였다고 한다. 영화 마더 해석을 위주로 후기를 남긴다.

마더 해석 & 줄거리

한적한 전원 속에서 자리한 집. <집 = 지구> 원래 불타버려 잿더미 속에 있던 집을 하나씩 고쳐 나가는 부부가 살고 있다. 부부는 시인인 남편(하비에르 바르뎀), 그의 아내(제니퍼 로렌스). <남편 = 창조주, 아내 = 대자연>

아내는 집과 교감하면서 집을 계속해서 꾸며나가는데 반해 남편은 시인이지만 좀처럼 시를 이어나가지 못한다.

어느날 한 남자(에드 해리스)가 평화롭던 이 집에 찾아온다.

민박집인줄 알았다는 그 남자. <남자 = 최초의 인간 '아담'> 그는 이 집에 머물고 싶어하고 아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남편은 묶게 해준다. 그가 좋은지 남편은 집을 구할 때까지 자기 집에 머물라는 선심까지 베푼다.

그는 정형외과 의사라고 하며 심한 기침을 계속하면서도 담배를 피운다. 그날밤에 화장실 변기에서 구토하던 그의 옆구리에서 상처가 보인다. <옆구리 상처 = 아담의 갈비뼈를 떼어 빚었다는 최초의 여자 '하와'>

다음날 남자의 아내인 여자(미셸 파이퍼)가 찾아온다. <여자 = '하와'> 이들은 자신들 집처럼 무례하게 제멋대로 집안을 돌아다니며 사용하고 심지어 남편만의 공간까지 들어가 어지럽힌다. 그래도 좋다는 남편과는 다르게 아내는 신경이 곤두서고 불편하기만 하다.

방문객 부부는 남편이 아끼는 서재에 있던 크리스탈을 깨뜨리기까지 한다. <크리스탈 깨는 것 = '선악과' 먹는 아담과 하와, 인간의 원죄>. 이에 남편은 분노하고 서재에 대못을 박고 아무도 못들어가게 한다. <서재 출입 금지 =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것>

그러던 중 그들의 아들 둘까지 찾아온다. <아들 둘 = 카인과 아벨,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인간> 이들은 아버지 재산 때문에 치고 박고 싸우다가 형이 동생을 죽여버린다. 죽은 아들의 피가 바닥을 넘어 지하실까지 흐른다.

이들의 장례식까지 치뤄준 남편. 장례식에 찾아온 불청객들에 의해 집이 더럽혀지고 싱크대까지 올라가 부숴뜨리는 바람에 수도관이 터져 물바다가 되어버린다. 이에 화를 못참은 아내는 모두 내쫓는다. <싱크대 물바다 = 노아의 방주>

이때까지 아내보다는 낯선 이들을 신경썼던 남편은 아내에게 잘해준다. 두 사람은 잠자리를 갖게 되고 아내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것을 알아차려 남편에게 말한다. <아기 = 예수>

이에 영감 받은 남편은 그 사람들의 고통과 그 속의 사랑, 우리 그리고 생명에 대해 시를 써내려나간다. 시를 완성한 남편 <시 = 성서>. 이 시의 초판은 대인기를 얻어 완판된다. 갑작스런 팬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이곳저곳에서 자신들의 취향에 따라 시인을 추앙하는 팬들 <다양한 종교의 발생 상징>.

이를 보고 마냥 좋아라하는 남편. 그렇지만 팬들은 아내가 집과 교감하며 소중히 고쳐온 집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이에 집의 집기를 가져가고 부숴버리고 나중에는 전쟁까지 벌이는 팬들. <지구를 파괴하는 인간들>

이 상황 속에 아내는 아이를 출산하게 되고 남편이 보살피다가 팬들에게 아기를 갖다준다. <아기 = 예수>

잠에서 깬 아내는 아기를 정신없이 찾다가 남편의 팬들에게 죽은 아기를 본다. 심지어 자기 아기를 먹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아내. <인간의 죄 때문에 죽은 예수를 상징> 절규하는 아내. 이 장면이 너무나도 끔찍했다. 충격 그 자체였다고 할만하다.

아내는 이성을 잃어버리고 집은 무너져간다. 그런데도 이들을 용서해야 된다고 계속 말하는 남편. <예수를 죽인 인간들을 용서하는 신의 모습을 상징>

참지 못했던 아내는 아담의 라이터로 지하실로 뛰쳐내려가 불을 질러버린다. 집은 불타버리고 모든 것이 잿더미만 남는다. <불의 심판을 상징> 혼자 멀쩡했던 남편은 죽어가는 아내에게 자신은 스스로 존재하는 자, 창조하는 자라고 말하며 아내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을 자신에게 주라고 말한다.

이것은 바로 사랑. 아내가 심장을 꺼내 신의 손에 오니 하와가 깨뜨려버렸던 크리스탈이 되고 그 후에 집이 다시 복구되고 아내가 다른 얼굴로 깨어난다.

원래 영화 ‘마더!’는 신이 여섯 번째 날에 인간을 창조하였기에 제목을 ‘여섯 번째 날’로 하려고 했었다고 한다. 또한 제목 마더 뒤에 붙은 ‘!’ 느낌표는 여러 감정이 온 후 뒤따라온 후반 30분의 충격이 느낌표 ‘!’ 처럼 닥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계 캘리그라퍼의 글씨가 그 느낌과 잘 연결되는 것 같아서 선택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제니퍼 로렌스가 열연했던 아내의 고통이 절실하게 다가왔던 충격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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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더!’ 줄거리 / 결말 (스포 O) 해석 / 성경 / 구약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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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

미국 | 121분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제니퍼 로렌스 – 마더 역

하비에르 바르뎀 – 그 역

에드 해리스 – 남자 역

미셸 파이퍼 – 여자 역

브라이언 글리슨 – 남동생 역

도널 글리슨 – 아들 역

크리스티나 로사토 – 수녀 역

크리스틴 위그 – 헤럴드 역

에밀리 햄프셔 – 바보 역 | 에이브러햄 아로노프스키 – 방랑자 역

루이스 올리바 – 게으름뱅이 역 | 크리스토퍼 가틴 – 간부 역

영화 마더! 줄거리

영화 마더!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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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araksil_hyejin/222440315502

영화 마더! 결말

아내는 이성을 잃어버리고 집은 무너져가지만 남편은 그래도 이들을 용서해야 한다고 말하고 참지 못한 아내는 지하실로 가서 불을 저질러 버리고 집은 불타고 잿더미만 남는다. 멀쩡했던 남편은 죽어가는 아내에게 자기는 창조자라 말하며 아내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마지막 남는 걸 자기에게 주라고 한다.

* 예수를 죽인 인간을 용서하는 신의 모습

마지막 남은 건 바로 사랑이다. 아내가 심장을 꺼내 남편이자 창조자, 신에게 주니 하와가 깨뜨려버린 크리스털이 되었고 그 후 집이 다시 복구되고 아내는 다른 얼굴로 깨어난다.

정말 이 영화가 마더가 아니라 마더!인 줄 이해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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