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 의 미소 줄거리 | [책을 읽어봅니다] 쇼코의 미소ㅣ최은영ㅣ 인기 답변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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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진학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끝으로 할아버지, 소유 모두와 연락이 끊어진다. 서른 살이 된 소유는 서울에서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여의치 않고 어느 비 오는 날 할아버지가 소유 작은 방으로 찾아오게 되고 소유는 쇼코를 만나기 위해 10년 전 편지를 보내온 주소로 찾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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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어드릴 책은 최은영 작가의
\”쇼코의 미소\” 입니다.
쇼코의 미소
저자 최은영
출판사 문학동네

기본적으로 책을 눈으로 읽고 ,
난 녹음을 해야 하니 소리내어 한 번 더 읽는다.
그러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보인다.
놓치고 넘어갔거나 한 번 더 상기시킬 부분들, 혹은 복선.
참 재미있다.
글을 소리내어 읽는다는 것은.
최은영 작가님은 독자에게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소리내어 읽다가 발견했다.
참 본인의 글을 소중히 여기고 전체의 이야기를 잘 구성하고자 하심이
더욱이 보이는 책이었다.
책이 단편이어서 녹음을 길게 할 수가 없음이,
더 들려 드릴 수가 없음이 안타까웠지만
언젠가 책 읽어주는 멍구엄마도 유명해져서
전권을 편히 다 읽는 날이 오길.. 바래본다.
책 표지처럼 우리는 각자 한 사람이다.
사람은 외로운 존재이고 그것을 이겨내며 살아간다.
흩어져있던 가족이 쇼코라는 사람으로 인해
서로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도 있지만
사실 쇼코가 아니고서도 그들은 그렇게 성장해 가고 살아갈 것이다.
(아 어렵다. 이렇게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게 하는 책,
참 좋다. 이 책을 좋아하게 되어서 서평을 쓰는 것도
더 조심스럽고 특별했으면 한다.
마음의 욕심이 먼저 앞서가지 말아야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써 내려 가보자)
책은 쇼코와 할아버지
그리고 소유와의 관계성을 나타내는 듯 보이지만
잘 보면 그 안에 소유의 엄마도 빠트릴 수 없는 사람이다.
나는 엄마의 시선으로도 이 책을 읽어 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참 여러 번 울뻔했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확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느라 고생했다.
이야기는 잘 흘러 가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미 예상되는 시나리오로 흐르고 있다 생각한 나를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마지막 문장은
나를 다시 불안하게 했고, 생각하게 했고,
나의 과거와 나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올리게 했다.
작가님은 철저히 현실주의자였다.
나머지 단편집도 읽어봐야겠다. 물론 나 혼자.
듣는 많은 분들도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목소리 – 홍수현
편집 – 홍정석
그르릉 사운드 – 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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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쇼코의 미소 by 최은영 – 이별과 기억에 관하여 – Steemit

이 글은 @vimva 님이 주관하시는 북클럽 9월의 책 “쇼코의 미소”를 보고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출처: 교보문고 일단 표지 얘기부터 하고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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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봅니다] 쇼코의 미소ㅣ최은영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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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쇼코 의 미소 줄거리

  • Author: 책 읽어주는 멍구엄마
  • Views: 조회수 555회
  • Likes: 좋아요 17개
  • Date Published: 2021. 10. 25.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kC0CLEkyrXE

쇼코의 미소

줄거리

쇼코에게는 할아버지가 있고, 소유한테도 할아버지가 있다.

그리고 둘 모두 각자의 할아버지를 증오한다.

자매결연한 학교에서 지방도시 K를 방문하게 된 쇼코는 소유네 집에서 머물게 되고

쇼코와 할아버지는 일본어로, 소유와 쇼코는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평소 괴팍하고 가족에게 무관심하던 할아버지가 쇼코에게만은 살갑게 대하며 쇼코가 돌아가고 나서도 오래도록 편지를 주고받는다.

도쿄에 진학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끝으로 할아버지, 소유 모두와 연락이 끊어진다.

서른 살이 된 소유는 서울에서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여의치 않고 어느 비 오는 날 할아버지가 소유의 작은 방으로 찾아오게 되고 소유는 쇼코를 만나기 위해 10년 전 편지를 보내온 주소로 찾아가게 된다.

첫 문장

“나는 차가운 모래 속에 두 손을 넣고 검게 빛나는 바다를 바라본다.

우주의 가장자리 같다.

쇼코는 해변에 서 있으면 이 세상의 변두리에 선 느낌이 든다고 말했었었다. 중심에서 밀려나고 사람들에게서도 밀려나서. 역시나 대양에서 밀려난 바다의 가장자리를 만나는 기분이라고. 외톨이들끼리 만나서 발가락이나 적시는 그 기분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고 했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장면들

“처음 교실에서 쇼코가 수줍어하는 표정을 봤을 때처럼 나는 쇼코의 웃음에서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꼈다. 쇼코는 정말 우스워서 웃는 게 아니라. 공감을 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게 아니라, 그냥 상대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 포즈를 취하는 것 같았다.”

쇼코는 남을, 특히나 할아버지를 배려하는데 익숙한 아이인 것 같다. 그래서 소유의 할아버지와 더 잘 맞았는지도 모른다.

“쇼코는 나보다 할아버지와 더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았다. 나와는 영어로 대화해야 해서 많은 부분이 통하지 않았지만 할아버지와는 일본어로 할 수 있어서 모든 말이 다 통했다.

할아버지는 쇼코에게 자신을 ‘미스터 김’이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쇼코와는 친구가 되고 싶다고, 다 늙은 교장선생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면서”

할아버지는 평소에는 말이 없다. 가족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말하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완전한 타인에게 그리고 일제 강점기 때 배운 일본어로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

“나는 노인들 특유의 이상한 외로움을 쇼코에게서 느꼈다. 나는 쇼코의 얼굴을 보지 않고도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쇼코는 노인이었다.”

소유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다. 최은영 작가도 <쇼코의 미소>로 등단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공모전에서 낙선하며 꽤 공백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때의 불안이 작품에도 녹아 있는 듯하다. 나도 비슷한 처지이기에 공감 가는 것 아닐까? 적어도 남을 깎아서 내 무너진 자존감을 세우려고는 하지 말아야겠다. 그냥 선택한 길이 다를 뿐이고 정 힘들다면 도움을 청하면 그만이다.

“이미 직장에서 대리급이 된 친구들과는 돈 씀씀이가 확연히 달라졌고 그 애들은 내가 밥값도 내지 못하게 했다.”

“반면 영화를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늘 그들의 재능과 나의 재능을 비교하며 열등감에 휩싸였다. 영감은 고갈되었고 매일매일 괴물 같은 자의식만 몸집을 키웠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알코올 중독자가 된 감독 지망생과, 중고등학생들과 함께 패스트 푸드점에서 일하며 야근 수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을 보며 내가 그들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나는 제대로 풀리지 않는 욕망의 비린내를 맡았다. 내 욕망이 그들보다 더 컸지으면 컸지 결코 더 작지 않았지만 나는 마치 이 일이 절실하지 않은 것처럼 연기했다.”

“나는 영화판에 발을 들여놓기 전까지 친구라고 부르던 사람들을 거의 다 잃어갔다.

기다려준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림자를 먹고 자란 내 자의식은 그 친구들마저도 단죄했다. 연봉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친구는 볼 것도 없이 속물이었고, 직장생활에서 서서히 영혼을 잃어간다고 고백하는 친구를 이해해주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고소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의 끔찍함에 놀랐으나 그 조차 오래가지는 못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는 이 글에서 여러 번 할아버지답지 않다는 말을 썼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생각했던 할아버지는 그저 그의 일 부분일 뿐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물리적인 시간으로 따져도 나는 그의 삶의 5분의 3을 알지 못한다.”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나조차도 이해 못하는데 말이다.

출처:

http://movingcastle.tistory.com/21

[see the unseen]

최은영 「쇼코의 미소」

우리가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은 절대적이지 않다. 그것은 ‘나’라는 뷰파인더를 통해 상대를 프레이밍하기 때문이다. 나가 기준이 되는 카메라는 상대를 항상 피사체화시킨다. 때문에 상대에 대한 평가나 인상은 나의 위치나 상황, 기분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 된다.

나가 상대보다 더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착각에 빠지거나 혹은 상대에 대한 열등감에 휩싸일 때 시시때때로 그런 나에 의해 프레이밍 되는 상대의 위치도 함께 추락하거나 상승한다. 나라는 카메라와 상대라는 피사체는 항시 정반대 입장, 반비례 관계이다.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는 막 등단한 2개월짜리 초짜 신인을 단번에 제 5회 젊은 작가상에 뽑히는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다. 때문에 이 작품은 작가 자신에게는 영광과 함께 책임감을, 독자에게는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대체 어떤 작품이야? 어떤 작품이길래?’

고등학교 시절부터 작가를 꿈꿨음에도 필자는 지금까지 딱 한 번 신춘문예에 응모한 적이 있었다. 블로그 초창기 시절, 자식 같은 한 편의 단편 소설이나 동화를 써낼 때 이런 필자와 유사한 꿈을 꿨던 작가 지망생으로부터 이런 조언을 들었던 적이 있다.

“신춘문예에 당선되려면 처음 20줄에서 판가름 내야 한다”고.

그만큼 어떤 글의 서두를 어떻게 장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비단 신춘문예 응시자들 뿐만이 아니라 글을 쓰는 모든 일반인들에게도 해당되는 고민이다.

그러나 그것이 곧 정답은 아니란 사실을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란 책을 읽으며 느꼈다. 그렇다고 그녀의 책의 서두가 부족했다는 뜻이 아니다. 어떤 기교나 심사위원들을 사로잡기 위해 애쓰는데 들이는 시간과 공을 그녀는 진정성으로 대체한 듯 싶다. 특별하지 않아서 오히려 특별한 무엇, 도드라지지 않아서 오히려 도드라지는 무엇.

총 7편의 중단편소설을 관통하는 공감과 유대의 정서, 그러나 놓쳐야만 했던 그 끈에 대하여

그녀의 책은 얼핏 정이현의 <상냥한 폭력의 시대>나 한강의 <채식주의자> 속 인물들의 일면을 떠올리게도 만든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작가들의 작품들 속 정서보단 훨씬 유순하며 유사한 상황에 봉착해 있음에도 인물들 사이엔 한결 온기가 느껴진다. 그것은 언급한 두 작품 속 인물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었던(그저 견뎌내는 수밖엔 달리 도리가 없어보였던) 정서적 유대와 공감이 이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 속에는 감지되는 때문이다. 기교와 문장의 화려함을 버리는 대신(실제로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과는 달리 줄을 그으며 읽어야할 부분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인물들에게서 발견되는 한결 같은 정서는 바로 체념도 순응도 아닌 유대감이다.

쇼코의 미소는 2013년 작가세계를 통해 이 쇼코의 미소란 제목을 단 이 소설책의 표제작인 동시에 이 책 속에 수록된 총 7편의 중단편을 묶어서 만든 최은영의 첫 소설집의 제목인 셈이다.

정이현의 상냥한 폭력의 시대나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예로 들었지만, 인물들간의 감정적, 정서적 유대감이 거세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 역시나 해피엔딩은 아니다.

7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유사한 결핍과 결국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지도 모른 채 기어이 놓쳐야만 했던 이런 정서적 유대의 끈 그 반대편 인물들의 삶을 동시소환 한다. 그 방식은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각각의 중단편 속 주요 화자와 유사한 색깔과 모양을 띤다.

쇼코의 미소

먼저 쇼코의 미소라는 중편에 등장하는 소유라는 인물과 그녀의 일본인 친구 쇼코의 관계나 그녀들이 처한 상황은 유사하다못해 판박이처럼 닮았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서로 교환학생 신분으로 서로의 존재를 처음 만나 알게 된 이들 사이의 쇼코가 소유의 집에 머문 1주일이란 시간은 이들 두 사람에게 인생의 절대적인 관계의 소멸과 상실의 무게로 서로를 짓누른다.

그것은 작가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라는 말로 단적으로 정의 된다. 그리고 그러한 주제는 나머지 6편의 작품들 속에서도 일관되게 유지 된다.

고등학교 1학년 소유의 눈에 비친 쇼코의 첫 인상이자 쇼코라는 인물을 처음 프레이밍한 소유의 뷰파인더의 시선이라 말할 수 있는 쇼코의 미소는 차갑고 어른스러운 것이었다. 그 속을 가늠하기 힘든 서늘한 웃음. 늘상 집에서 할아버지에게 구박이나 받는 초라한 자신과는 다르게 자신 있어보이고 당당한 모습.

그러나 나중에 대학을 졸업한 후 소유 자신이 쇼코를 찾아 일본으로 건너갔을 때 그녀의 눈에 비친 쇼코의 모습은 처음에 프레이밍된 쇼코의 그것과는 180도 다른 성질로 비친다.

외조부와 엄마, 그리고 자신으로 구성된 소유의 가족관계처럼 자신을 세상에서 제일 아끼고 사랑하는 쇼코의 할아버지와 쇼코의 가족관계는 소유와 쇼코, 소유의 할아버지와 쇼코 그리고 소유와 소유의 할아버지 사이의 갈등과 유대를 독자의 눈으로 재프레이밍 하게 만든다.

신부전에 걸린 아픈 할아버지 때문에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도쿄라는 대도시로의 대학진학의 꿈이 좌절된 쇼코가 소유에게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건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에 반해 캐나다로 유학을 가고 짬 나는 시간엔 미국 배낭여행을 다닐 수 있었던 소유의 눈에, 쇼코의 일방적인 연락의 끊음에 그녀가 보고 싶어 제 발로 일본까지 찾아갔음에도 소유는 집 안에 박힌 채 꼼짝도 않고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쇼코의 모습과 그녀가 할아버지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한껏 실망한다. 쇼코에 대한 실망과 나약함의 발견은 이들의 뒤바뀐 위치관계와 상황을 대변한다. 이 대목에서 이미 소유의 쇼코를 향한 공감 능력과 유대감이 소멸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소유의 눈에 비친 쇼코의 미소는 더이상 어른스럽지도 서늘하지도 않다.

쇼코의 미소라는 이 책 속 많은 인물들은 이처럼 어떤 계기, 그러나 사실 또렷한 이유나 계기가 아닌 각자의 달라진 상황으로 인해 조금씩 조금씩 벌어진 관계의 틈이 어느새 봉합할 수 없는 틈으로 커져버린 인물들 사이의 단절과 이별 과정을 프레이밍 해낸다.

그리고 그들 인물들은 할아버지와 손녀, 할머니와 손녀, 엄마와 딸, 언니와 여동생 등 주로 조손 간의 관계나 두 여성 간의 관계로 집약 된다.

7편의 중단편 속에는 그렇게 아버지라는 존재의 자리가 비어 있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인물들 사이에서 핵심적 위치에 자리잡지 못한다. 감옥에 들어가거나 죽거나 병들었거나 혹은 경제력을 상실한 채 각종 집회현장만을 쫓아다니는 변방으로 자리한다. 그것은 최은영 작가에 의해 의도된 방식이며, 이러한 의도로 인해 주도적인 남성 캐릭터가 부재하는데서 그녀의 작품이 상냥한 폭력의 시대나 채식주의자와 구별되는 여성적인 결을 품게 된다.

여성 간의 결속은 (굳이 구분하자면)남성들의 그것보다 깊고 섬세하며 때문에 그만큼 깨어지기도 쉬운 약점을 지니고 있다.

소유와 쇼코 사이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소유의 할아버지와 쇼코 사이는 여전히 친구란 이름으로 건재했다는 점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한다.

쇼코의 미소 속 소유와 쇼코는 유사한 시기 각자의 할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평소엔 깨닫지 못했던 할아버지와 자신 사이의 그 결속과 유대를 뒤늦게 확인한다. 이런 여성 캐릭터들을 조력하는 인물은 다름 아닌 그녀들의 조부모들이다.

공감과 유대의 단절을 상징하는 죽음이나 이별

인물들 간의 결속과 유대 그리고 단절로 이어지는 최은영의 소설은 <쇼코의 미소>를 제외한 나머지 6편의 작품들을 통해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구현 된다.

또 한 가지 특이사항이 있다면 그것은 모든 작품들에서 거의 일관되게 등장하는 외국인의 존재이다. <쇼코의 미소>에는 쇼코가, <씬짜오 씬자오>에는 베트남 가족인 투이와 응웬 아줌마가, <한지와 영주>에서는 케냐의 나이로비가 고향인 아프리카 친구 한지가, <먼 곳에서 온 노래>에는 폴란드 출신인 율랴가, 그리고 <미카엘라>에는 성프란치스카 교황이 등장하는 점 등이다. 그리고 이는 인물들 간의 공감의 한계를 설정하기 위한 장치로서 기능 한다. 특히 「쇼코의 미소」라는 책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남녀 관계가 묘사되는 한지와 영주 사이에서 그토록 사이가 좋았던 한지가 어느날 갑자기 영주에게 차갑게 대하는 장면은 어떤 묘사나 설득력 있는 이유를 동반하지 않은 채 그들이 석 달을 함께 보냈던 프랑스의 수도원 봉사현장에서 한지가 아프리카로 되돌아가는 걸로 막을 내린다. 그들은 누구도 서로에게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한 채 이별을 맞는다.

그리고 이런 단절은 <씬짜오, 씬짜오>라는 단편소설을 통해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구현 된다. 열 세살의 한국인 여자애와 베트남 남학생 투이의 우정은 이 둘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어른들의 대화로,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서로가 절대로 상대의 입장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인들에 의한 응웬여사 가족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로 산산이 금이 간다. 늘 주말이면 함께 저녁을 먹고 일상을 공유했던 이들이, 그리고 그 속에 놓인 열 세살의 무고한 어린 아이들의 우정이 산산이 부서지는 과정은 영주와 한지 사이의 단절과 이별 이상의 무게로 다가온다.

또한 <먼 곳에서 온 노래> 속 두 인물, 소은과 소은이 속한 동아리 사물패의 선배 미진 사이에는 동성이라는 벽이 존재한다.

이들 세 단편 속 두 인물 간의 공감 능력의 상실은 서로가 속한 물리적 세계의 다름과 다른 역사, 혹은 동성과 한 쪽의 죽음이라는 공간의 단절로 인해 좁힐 수 없는 몸과 마음의 거리를 만든다.

개인적으로 「쇼코의 미소」에서 가장 가슴이 아팠던 단편은 마지막 챕터인 <비밀>이었다.

비밀은 제목처럼, 두 인물 사이에 놓인 어떤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8년 전 이미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할머니 말자와 그런 할머니의 딸과 그 딸의 딸인 손녀 지민의 3대에 이르는 한 집안의 이야기는 완치 판정 후에 다시금 재발이 된 할머니의 상황과 오랜 병간호와 중국으로 간 딸의 부재로 마음이 병들어가는 할머니의 딸부부의 일상을 비춘다. 기간제 교사로 중국에 간, 부모의 맞벌이로 외할머니 말자의 손에서 자란 지민의 부재는 다른 여섯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단절과는 또다른 단절을 상징 한다.

죽음을 목전에 둔 할머니가 아무리 불러도 그 목소리가 닿지 않는 곳, 그리운 손녀에게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어 편지를 써보내도 수신인 없는 편지가 될 할머니와 손녀의 사연은 ‘설마’하는 의심과 함께 마지막 징을 덮는 순간 사실로 확인 된다. 독자가 생각하는 그것이 정답이라는 듯이.

무심히 누군가의 부재를 전하는 최은영 작가의 담담한 문체는 그래서 오히려 그 아픔의 깊이를 더한다. 비밀은 다름 아닌 말자에게 숨겨야만 했을 지민의 존재와 부재에 대한 진실일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고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지만 영영 봉합되지 못하는 관계의 단절(죽음을 포함한)에 직면하기도 한다. 서로를 향한 공감과 유대감 대신 비집고 들어온 의심과 무심함, 어쩔 수 없는 상황의 다름은 우리의 관계를 파괴하고 절망하게 한다.

담담한 필치로 인간관계의 이런 맥락을 짚어가는 최은영의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한 시선은 어느날 문득 멀어진 우리의 가슴 속에서 죽어가거나 잃어간 그 누군가의 존재를 소환시킨다.

결국 한 사람을 지탱할 수 있게 하는 힘은 그 혹은 그녀가 기댈 수 있는 대상의 존재와 그런 대상으로부터 받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일 것이다. 최은영의「쇼코의 미소」는 그런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유대와 정서적 교감의 다리에 한 발짝 다가서게 만든다.

간략평과 의미의 확장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를 흐르는 정서는 공감과 유대이다. 그리고 인물들 사이의 공감과 유대는 작품 속 주요인물 혹은 그 주변인물들의 죽음과 거의 밀착되어 있다. <한지와 영주>라는 작품을 제외한 나머지 여섯 작품에서는 다 일관되게 누군가의 죽음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러한 죽음은 가족, 주변인을 넘어 아무 상관도 없을 거 같은 (등장인물이 찜질방에서 만난 한 할머니의 친구의 딸의 죽음)제 3자에까지 맞닿아있다.

그리고 그런 제 3자의 죽음은 세월호 사건을 뿌리에 두고 있기도 하다. 이는 최은영 작가의 시선이 공감과 유대의 정서를 제 3자에게까지 확장시킨 덕분이다. 결국 인간과 인간 사이를 잇는 감정적 유대감은 넓은 의미로 나와 상관 없는 세계로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강조한 대목일 것이다.

신인이라 아직 문장의 세련됨은 떨어지지만 그 정직함과 담담함이 또한 이 작품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 비교 서적 정이현 <상냥한 폭력의 시대>

[책리뷰] 세대차이를 극복한 펜팔 ‘쇼코의 미소’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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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nterest

책을 다 읽으면 꼭 리뷰를 남기자고 다짐했다.

2021부터 내 포괄적인 목표는 ‘소비자+생산자가 되자’ 였는데 글을 쓴다는게 쉽지 않다.

작가, 소설가를 포함한 글쓰는 모든 직종을 존경한다.

쇼코의 미소는 3월 짧은 연휴 전에 이미 다 읽은 책이었는데 이제서야 후기를 쓰게됐다.

조금만 더 ‘내가 해야하는 일에’ 부지런해지자. 하고싶은 일에는 이미 부지런하니까..!

‘쇼코의 미소’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 바로 밀리의 서재에서 다운받아 읽었던 책이다.

첫인상보다 담담한 문체로 쓰여진 글이었지만 나는 이런 소설이 정말 좋다.

꾸며내지 않아도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소설.

1화 : 쇼코의 미소

“영화 일이 꿈이었다면, 그래서 내가 꿈을 좇았다면 나는 적어도 어느 부분에서는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단지 감독이 되겠다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마음에도 없는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었다. (중략)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이미 죽어버린지 오래였다. 나는 그저 영화판에서 비중있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시나리오를 썼지만 이야기는 내안에서부터 흐르지 않았고 그래서 작위적이었다. 쓰고싶은 글이 있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써야하기에 억지로 썼다.” 우울증에 걸린 쇼코를 못마땅해했지만 정작 소설 속의 ‘나’또한 비슷한 처지였다. 쇼코의 미소

“새벽에 눈을 뜨면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단단한 땅도 결국 흘러가는 맨틀 위에 불완전하게 떠있는 판자 같은 것이니까.그런 불확실함에 두 발을 내딛고 있는 주제에, 그런 사람인 주제에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나’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느끼는 주인공의 감정 <쇼코의 미소>

쇼코의 미소 단편 소설 중 1편이 바로 쇼코의 이야기다.

일본과 한국의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서로는 그 후로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인연을 이어나간다.

‘나’의 할아버지는 그 시절 배운 일본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며 쇼코와 일본어 펜팔친구(?)가 되고,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는 할아버지와 쇼코만 안다.

쇼코는 원하던 대학에 가지 못하고 쇼코의 외할아버지를 보살피기 위해 고향의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고, 이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 쇼코를 방문했던 나는 그녀가 이전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뒤로한채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후 나의 방황과 외할아버지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던 중에 쇼코가 한국으로 오고, 할아버지와 나누었던 그간의 편지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며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이후 에피소드들은 인용구들을 통해 간략하게 보여주도록하겠다.

소설은 유려한 문장들로 잘 쓰여졌다.

나는 특출난 문장들보다 상황안에서 사람들의 심리를 정확히 간파한 문장들을 좋아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투이의 유치의 말과 행동이 속깊은 애들이 쓰는 속임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런 아이들은 다른 애들 보다도 훨씬 더 전에 어른이 되어 가장 무지하고 순진해보이는 아이의 모습을 연기한다. 다른사람들이 자신을 통해 마음의 고통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각자의 무게를 잠시 잊고 웃을 수 있도록 가볍고 어리석은 사람을 자처하는 것이다. 진지하고 냉소적인 아이들을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던 그 때의 나는 투이의 깊은 속을 알아볼 도리가 없었다.” 베트남 전쟁 이야기로 두 가족이 멀어진 후 다시 투이를 만난 ‘나’<씬짜오, 씬짜오>

베트남 전쟁이라는 역사적 아픔을 개인의 아픔으로 표현했다. 당사자들이 아니라도, 노력할지라도 잊기 힘든 것은 힘든 것이 맞다. 우리의 잘못이 아니지만 우리의 잘못이다.

여러 편 중 공감도 되고 마음이 절절 아렸던 한지와 영주, 어떤 이유에서 한지가 영주에게서 멀어졌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끝까지 한지를, 한지의 감정을 배려하던 영주의 모습.

“시간이 지나고 하나의 관계가 끝날 때마다 나는 누가 떠나는 쪽이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생각했다. 어떤 경우 나는 떠났고, 어떤 경우 남겨졌지만 정말 소중한 관계가 부서졌을 때 누가 떠나고 누가 남겨지는 쪽인지 알 수 없었다. 양쪽 모두 떠난 경우도 있었으며 떠남과 남겨짐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았다.” 한지의 마음을 전부 알 수 없지만, 이상하게 둘 마음이 전부 이해가 돼 슬플수 밖에 없었던 <영주와 한지>

“네가 왜 이러는지 묻지 않을게. 알게 된다면 마음은 후련해지겠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겠니. 내가 너에게 잘못한 게 있다면, 용서하고 용서하지 않고는 너의 자유야. 나의 잘못 때문도 아니라면 너의 사정 때문에 이러는 거라면 그게 무엇이든 나는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누군가의 말 때문에 날 오해했다면, 내 진심을 보지 못했다면 그건 정말 안타까운 일일거야” 한지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나’, 그리고 오해를 풀어버리고 싶지만 조급하지 않은 ‘나’의 모습 <한지와 영주>

떠나기 전 보내지 못한 편지에 ‘내 적막한 마음에 함께 있어줘서 고마웠어 한지, 네가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축복이 가득하길. 망각의 축복을, 순간순간마다 존재할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기를’이라는 말을 남긴다.

마지막 해설이 말해주듯 이 책을 잇는 획은 ‘정서적 공감을 통한 유대의 형성’이다.

마지막 해설 부분을 인용하자면 이렇다.

‘때로 그것은 한지와 영주에서 처럼 중심인물들 사이에서 부정적이거나 혹은 공감 형성의 정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로 드러나기도 하지만, 이런 예외적인 경우에서조차도 서사의 초점은 여전히 사람들 사이의 공감과 유대에 놓여있다. 그러니 그 정점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는 있을 수 잇으나 그런 초점이 만들어지지 않은 서사는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이다.’

“여자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그런 존경심을 느꼈다. 오래 살아가는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오래도록 남겨지는 일이니까. 그런 일들을 겪고도 다시 일어나 밥을 먹고 홀로 길을 걸어나가야 하는 일이니까.” 세월호 사건을 작품속에 잔잔하게 녹여낸 <미카엘라>

평론가는 책의 마지막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찜질방에서 만난 노인의 손녀도 아니고, 그 노인의 친구의 손녀가 세월호 사건으로 세상을 떴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인의 친구는 넋이 나갔고, 노인은 그 넋이 나간 친구를 찾아 광화문으로 간다고 했다. 엄마는 또 그 노인을 따라 광화문으로 가는것이다. 그리고 엄마를 기다리던 딸은 또 텔레비전에서 본 엄마의 흔적을 찾아 광화문으로 간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우리에게 관련 없는 일은 없다. 어떤 것을 통해서든 하나로 묶여있는 우리를 강조한다.

“그(남편)가 세상에 소용없는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자는 세상의 그 많은 소용 있는 사람들이 행한 일들 모두가 진실로 세상에 소용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남자, 남성의 무능력함이 소설 전체에서 드러난다. <미카엘라>

하지만 소설 속의 아내들은, 자식들은, 그 무능력한 남성들을 끌어 안는다. 원망하지 않고 차라리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 남성들을 품에 안는 것 또한 작은 유대 이다. 유대, 연대, 인간의 삶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이 하나로 귀결된다.

곱씹고 싶은 책을 만났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다른 시각으로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겠습니다.

책을 통해서 많은 가르침을 주세요 작가님 또 책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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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 시대를 살아가는 2-30대가 꼭 읽어야할 책, <쇼코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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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 시대를 살아가는 2-30대가 꼭 읽어야할 책, <쇼코의 미소>

– 저자 : 최은영

– 독서기간 : 2020.03.23~03.24

쇼코의 미소 국내도서 저자 : 최은영 출판 : 문학동네 2016.07.07 상세보기

도서관이 휴관을 하니, 집에 있는 책으로 나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밖에 없다. 누나의 책장에서 <쇼코의 미소>를 집어 들었다. 다른 이유는 없고, 이 책을 읽는 데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왜 나의 예감을 틀리는 것일까,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주었다.

장편소설이지만, 가장 첫 꼭지인 <쇼코의 미소>만 읽고 ‘지금 느낌 감정 그대로 최대한 빨리 적어 내려가야지’란 마음으로 생각을 써내가려 한다.

주인공인 소유는 어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학창시절, 일본 자매학교에서 온 쇼코를 집에 초대한 적이 있는데, 편지로 계속 연락하다 쇼코가 대학을 들어갈 무렵, 더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다. 우연찮은 기회에 쇼코와 다시 연락이 닿고, 그동안 왜 연락이 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소유는 대학을 졸업하고 집에서 독립하여 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고지식한 할아버지에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할아버지의 죽음이 곧 다가온다는 것을 알면서, 할아버지와 쇼코가 나눈 편지의 내용을 읽게되며 내용은 마무리된다.

먼저 왜 일본인 쇼코를 주인공인 소유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설정했을까? 나는 일본인의 민족성 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친절함을 표현하지만, 본인의 속마음은 철저히 숨기는 다테마에와 혼네를 통해 내용 전개를 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이라는 설정을 통해, 물리적 거리감이 있는 상대에게 보다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소유와 할아버지의 관계에서 알 수 있다시피, 20대 후반인 나는 가깝게는 부모님 세대와 살아온 환경이 정말 다르다. 우리 집의 경우, 특히 전형적인 세대갈등이 발생하는 집안인데 그런 환경에서 지냈기 때문에 둘 간의 갈등에 더욱 감정이입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 몇 주 전 토요일, 시청앞에서 친구를 만날 일이 있었는데 주말이면 서울역~시청~광화문 광장까지 여러 시위로 소음이 도심을 둘러싸고 있을 때가 있었다. 특히나 정치적으로 양쪽 극단의 의견 충돌이 많은 요즘, 친구는 ‘저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지금 저렇게 행동하는게 당연할 수 밖에 없어. 그들이 잘못된 게 아니라 과거 그런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이야. 문제는 저분들은 저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야. 적어도 우리 세대는 맞는건 맞다. 아닌건 아니다.란 생각으로 옳다는 것을 추구하잖아? 슬픈말이지만 저분들이 세상을 떠날까지 한국의 정치적 이념갈등은 없어지지 않을거야.’라고 말했다. 내가 6~70년대 태어났다면 그분들을 더 이해할 수 있었을까?

책의 문장들을 정리하면서, 나의 생각을 좀 더 적어보려 한다.

“쇼코는 내 고용인도 아니었고, 나와 일상을 공유하는 대학 동기도 아니었고, 가까운 동네 친구도 아니었다. 일상이라는 기계를 돌리는 단순한 톱니바퀴들 속에 쇼코는 끼지 못했다. 진심으로,”

친밀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나의 일상을 공유하고 고민 등을 털어놓을 수 있지만, 오히려 거리감이 있는 사람, 한 번 보고 다시 볼 일이 없는 사람에겐 가감없이 나의 현 상황이나 고민거리 등을 보다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탈리아 여행 중 만난 동행분에게 그당시 나의 고민을 다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속이 후련하고 상대방이 언제나 내 편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지만, 결국 원래의 고민과 상대방에 대한 거리감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 소유와 쇼코의 관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오랜시간 편지를 주고받았더라도 결국은 ‘남’이다. 즉, 쇼코는 소유의 일상 속에 있을 수 없는 운명인 것이다.

이런 관계는 우리 삶에 흔하게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의무적으로 잡던 약속보단 집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역시 많아졌는데 친구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인 것 같다. 회사를 다닌지도 벌써 4년차가 되었는데, 큰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앞으로 현재의 일상을 살아갈 확률이 높다. 현재의 루틴에서 내가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친구야말로 앞으로 계속 연락할 친구가 아닐까?

“어디로 떠나지도 못하면서 그렇다고 그렇게 박혀버린 삶을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의 맨얼굴을 들여다보는 일은 유쾌하지 않았다.”

이 문장은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소유의 생각이다. 가끔 부모님의 모습을 볼 때 ‘왜 저렇게 행동하시지? 이해가 가지 않네.’라 느낄 때가 왕왕있다. 지금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이해하고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해 물어보면서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편이지만, 내가 이해한다고 생각한들 100%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매일 보는 어머니, 아버지이지만 그 얼굴을 세세히 본 지는 참 오래된 것 같다. 이따금씩 얼굴을 자세히 보면, 어느새 늘어있는 주름이 내 마음을 찌른다. 왜 자식을 키우느라 본인의 청춘을 희생했는지… 아직 내가 자식을 낳아본 적이 없어서 이해하지 못하지만 항상 부모님께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

“창작이 나에게 자유를 가져다줄 것이고, 나로부터 나를 해방시킬 것이고, 내가 머무는 세계의 한계를 부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늘 돈에 쫓겼고, 학원 일과 과외 자리를 잡기 위해서 애를 썼으며 돈 문제에 지나치게 예민해졌다.”

영화를 제작하고 싶은 소유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말 한 문장.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항상 우리 곁을 따라다닌다. 벌써 4년차지만, 지금까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수십, 수백번인 것 같다. 이런 고민의 원인은 내가 진정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공부도 더 하고 싶고, 부모님처럼 사업을 해서 큰 돈을 벌고 싶다. 내가 일한 노력에 대해 정당한 댓가를 받고 싶기도 했다. 그렇지만, 돈을 벌고있는 현 상황에서 이를 포기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결정 자체가 쉽지 않다.

결국은 이렇게 살아가다보면 지금 도전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할 것이라 생각하겠지?

후회를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하루 일상을 기록하고, 감사하며 지내도록 노력한다.

“할아버지와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냥 한두시간만이라도 텔레비전을 끄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싶었다. 할아버지는 평택 좋은 소리 한 번 하는 법 없이 무뚝뚝하기만 했는데 그게 고작 부끄러움 때문이었다니. 죽음에 이르러서야 겨우 부끄러움을 죽여가며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늘 걸 사내답지 않다고 여기며 깔보던 시대에 태어난 사람이었다. 가끔씩 그런 통제에도 불구하고 비어져나왔던 사랑의 흔적들이 있었다.”

부모님과 소통이 많이 없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하는 문장. 집에 살지만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는다. 오히려 가끔은 나의 일상을 물어보시는 부모님에게 짜증을 부린 적도 있다. 글을 적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계속 앞선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지금 당장 부모님에게 어릴 적 부렸던 어리광을 한 번 부려보는 것을 어떨까? 우리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하시는 부모님. 감정 표현이 서툰 부모님. 자식이 먼저 다가가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 의식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다가가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60페이지 남짓한 책이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 책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으로 꼽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 버금갈 정도였다. 묵묵히 현실을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나의 소중한 것을 잃지 않기위해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며 지내도록 해야겠다.

[교보생명 광화문 읽거느] 최은영 저 <쇼코의 미소> – 어떻게든, 다시, 우리

2013년, <쇼코의 미소>로 등단한 최은영 작가는 동일한 작품으로 바로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나타났다. 이 책은 <쇼코의 미소>를 포함해 총 7편의 작품을 수록한 그녀의 첫 소설집으로,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표제작 <쇼코의 미소>, 베트남전쟁으로 가까운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을 그저 바라봐야만 했던 응웬 아줌마와 ‘나’와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씬짜오, 씬짜오>, 프랑스의 한 수도원에서 케냐 출신의 청년 한지와 만나게 된 영주의 이야기를 담은 <한지와 영주> 등 별다른 기교 없이 담백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정통적인 소설의 방식을 통해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쇼코의 미소>는 출간 당시 문학계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10만 부 돌파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쇼코의 미소>의 또 다른 문장들

새벽에 눈을 뜨면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단단한 땅도 결국 흘러가는 맨틀 위에 불완전하게 떠 있는 판자 같은 것이니까. 그런 불확실함에 두 발을 내딛고 있는 주제에, 그런 사람인 주제에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쇼코의 미소」 p. 57

시간이 지나고 하나의 관계가 끝날 때마다 나는 누가 떠나는 쪽이고 남겨지는 쪽인지 생각했다. 어떤 경우 나는 떠났고, 어떤 경우 남겨졌지만 정말 소중한 관계가 부서졌을 때에는 누가 떠나고 남겨지는 쪽인지 알 수 없었다. 양쪽 모두 떠난 경우도 있었고, 양쪽 모두 남겨지는 경우도 있었으며, 떠남과 남겨짐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도 많았다. 「씬짜오, 씬짜오」 p. 89

어린 시절에 만난 인연들처럼 솔직하고 정직하게 대할 수 있는 얼굴들이 아직도 엄마의 인생에 많이 남아 있으리라고 막연하게 기대했다. 하지만 어떤 인연도 잃어버린 인연을 대체해줄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의외로 생의 초반에 나타났다. 어느 시점이 되니 어린 시절에는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관계의 첫 장조차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p. 115

침묵은 나의 헐벗은 마음을 정직하게 보게 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 누군가와 깊이 결합하여 분리되고 싶지 않은 마음, 잊고 싶은 마음, 잊고 싶지 않은 마음, 잊히고 싶은 마음, 잊히고 싶지 않은 마음, 온전히 이해받으면서도 해부되고 싶지 않은 마음,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 상처받아도 사랑하고 싶은 마음, 무엇보다도 한지를 보고 싶다는 마음을. 「한지와 영주」 p. 174

여자는 옆에 앉아서 꾸벅꾸벅 조는 노인을 바라봤다. 이 노인은 얼마나 여러 번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렸을까. 여자는 노인들을 볼 때마다 그런 존경심을 느꼈다. 오래 살아가는 일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보내고 오래도록 남겨지는 일이니까. 그런 일들을 겪고도 다시 일어나 밥을 먹고 홀로 길을 걸어나가야 하는 일이니까. 「미카엘라」 p. 238

문학 > 쇼코의 미소 (최은영 소설)

책소개 2013년 겨울,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그 작품으로 다음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상으로 다가갔던 최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 표제작 ‘쇼코의 미소’는 서로 다른 국적과 언어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나 성장의 문턱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그려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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