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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 간 수능 만점자 30명의 공부법 분석 (2부)
– 김도윤 작가
#서울대 #수능만점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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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서울대 합격 수기
- Author: 김작가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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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9.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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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학생의 서울대 합격 수기
1.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좀 이기적이 될 필요가 있다.
제 주변에 인간관계 참 좋은 친구가 있는데, 성적은 그다지 뛰어나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주위에서 공부에 방해가 되는 요인이 자꾸 생기거든요. ‘화장실 같이 가자’거나, ‘내일 놀러 갈래?’ ‘써클 모임 있대’ 등등… 이런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적어지거든요. 원래부터 잘하는 사람은 좀 놀면서 해도 잘 할겁니다.
그러나 기초가 안된 사람들이 놀거 다놀고 언제 공부할겁니까? 일단 주변의 방해 요인을 다 없애세요. 친구관계도 친한 친구 두셋 정도만 있어도 됩니다. 그것도 좀 공부 할만한 친구가 좋겠죠.(그래야 같이 공부할 궁리도 하고 그러지, 놀러다니는 애하고는 놀러다닐 생각밖에 안하게 됩니다)
좀 이기적이 되세요. 화장실 같이가자 이런거 같이 끌려다니다 보면 쉬는 시간, 점심시간 다 날아갑니다. 현재 수능 체제로는 오래 앉아있는 자가 이깁니다. 무조건 공부하는 절대 시간량을 늘리세요. 성적이 오릅니다.
P.S.: 공부시간 뺏기기 싫다면 써클은 안 드는 게 좋습니다… 제 주변에 공부 잘하는 애들 중 써클 안들은 애가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2. 복습을 해라.
저는 수시모집으로 합격했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좋은 편입니다. 학교 시험 잘 보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복습을 매일매일 한다 둘째, 시험범위를 계속 반복 학습한다
복습 매일매일 하는 것은 쉬우면서 어려운 방법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한 반에서 복습을 매일 제대로 하는 사람은 기껏해야 한두명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수업만 듣고 교과서를 팽개쳐 둔 후(대개 사물함에 넣죠) 시험때에 겨우 다시 열어봅니다.
당연히 기억이 가물가물하죠.
매일 복습을 하세요. 어려운 것 아닙니다. 쉬는시간 10분을 활용해서 전시간에 배운걸 다 복습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 못하면 방과후에 해야죠.
제가 한 복습 방법은 그날 배운 교과서를 정독하면서, 받아적은 필기를 이해하고, 모르는 것은 찾아보거나 질문해서, ‘오늘 배운 내용은 이러이러한 거였군!’ 이렇게 이해가 되면 끝이었습니다. 짧으면 10분, 길어봐야 30분 정도 걸립니다.(한 과목당)
가정, 한문 등도 다 복습했습니다. 뭘 그런걸 하냐구요? 두고 보세요. 그냥 책 팽개쳐놓은 것보다 나중에 훨씬 기억이 잘됩니다. (원래 기억력이란 지속성의 한도가 있어서 수업을 들은 직후에 복습하는 것이 가장 기억에 잘 남고, 하루 이틀 지날수록 급속히 떨어집니다.)
쉬는 시간에 복습하는 것이 가장 능률적입니다. ’10분 안에 꼭 끝내야지’라고 마음먹음으로서 순간 집중력이 좋아지거든요. 다 못 끝내면 점심시간을 이용하든가, 방과후 학교 열람실에 남아서 했습니다. 3시 20분에 수업 끝나서, 늦어도 5시 정도면 복습을 끝낼 수 있죠.
명심하세요. 매일 복습하는 사람이 이깁니다. 학원 수업, 과외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항상 그날 안에 복습하도록 노력하고, (다음날이 되면 더 하기 싫고, 결국 안하기 십상입니다) 숙제도 그날 복습후에 바로 해결하도록 하세요. 정말 몇십배 능률적입니다.
시험 잘보는 둘째방법 ‘계속 반복학습 하라’는 얘기는 간단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종이에 시험보는 전과목 (국어부터 가정까지) 에 5개씩 칸을 만들어서 한번 끝낼 때마다 형광펜으로 색칠했습니다. 5번까지 전부 채우면 완벽한 시험준비가 된거죠
‘한번 끝낸다’는 기준은 시험범위를 한 차례 정독하면서 이해 했다는 것입니다. 과목별로 다르지만 대개 2시간 정도면 한번 끝낼 수 있습니다.
시험 준비는 한 3주 전부터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그래야 서두르지 않고 꼼꼼하게 볼 수 있거든요.
이 방법을 무식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아이큐가 보통이라면 꼭 시도해 보세요. 칸을 색칠해 나갈 때마다 시험준비가 완벽해져 가는 것이 느껴질겁니다.
4번째 5번째 정도 되면, 더욱 꼼꼼히 정독을 하면서 연습장에 중요한 내용을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쓰는 것이 가장 암기가 잘 됩니다) 이렇게 해서 5번을 채우면 100점에 가까워졌다고 보면 됩니다.
2학년들은 이미 내신의 3분의 2가 지나갔다고 낙심할 수 있는데, 그러지 마세요. 지나간 건 어쩔 수 없습니다. 3학년 내신 성적 반영이 50%인 대학교가 절대 다수입니다. 그리고 참고로, 내신 공부 열심히 하다 보면 모의고사 성적은 자동으로 오릅니다.
3. 학교 열람실을 이용하라.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여기서 공부하세요. 사설 독서실 저도 해봤지만 별로 소용없습니다. 특히 집에 들렀다가 옷 갈아입고 밥 먹고 어쩌고 하면 이미 틀린겁니다. 시간 아까워 할 줄 알아야 성적 오릅니다.
일단 학교 수업 끝나고 바로 열람실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시간낭비가 없습니다.
또 밥도 학교 주변에서 간단히 해결 하기 때문에 시간낭비가 없습니다.(빨리 먹으면 30분)
수업 내용을 바로 복습할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입니다.
기타 장점이 이루 헤아릴 수 없죠. 특히 토요일 같은 때, 일찍 끝났다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떡볶이 먹고 하루종일 놀러다니거나, 집에서 오락 프로그램이나 보지 말고, 학교 열람실에서 공부하면 시간을 엄청 벌 수 있어요. 2시부터 공부해도 끝나는 시간인 10시까지 8시간이나 있습니다. 엄청난 시간이죠. 이런 때 열심히 하면 ‘원래 잘 하던 애들’과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토요일 오후는 누구나 놀고 싶거든요. 잘하는 애들도 그렇죠.
남들이 노는 시간에 공부하고, 남들이 공부하는 시간에도 공부하고, 남들이 자는 시간에도 조금 공부해야 합니다. 남들하고 똑같이 하면 남들처럼밖에 할 수 없습니다.
Plow deep, while sluggards sleep, and you should have corn to sell and to keep.
(게으름뱅이들이 잘 때 깊게 밭을 일구어라. 그러면 팔고 저장할 옥수수를 갖게 되리라)
일요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최소 아침 9시 전까지는 와서, 공부하세요. 일요일도 남들이 나태해지기 쉬운 날입니다.
학교 열람실은 남들과의 경쟁심리 도 있기 때문에 공부가 더 잘됩니다. 특히 자기보다 잘하는, 전교 1,2등 하는 애와 경쟁하듯이 공부해보세요.(자리가 근처이면 더 좋음) 누가 먼저 일어나나 보자, 누가 더 열심히 하나 보자 이런 식으로요.
십중팔구 전교 1,2등하는 애는 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을겁니다. 경쟁상대로 놓고 해보세요. 더 분발하게 될 겁니다.
4.수업에 집중해라. 선생님을 쳐다봐라. 필기를 잘해라. 모르는건 질문해라.
‘수업이 시작하면 옆자리 애가 말을 걸어도 모른 척 하라!!’ 가 선생님께 여러번 들어온 말이었습니다. 실제로 모른 척 할 순 없고, 자기가 매우 바쁘다는 걸 인식시켜줘야 합니다.
그리고 수업에 초인적으로(?) 집중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면, 자연히 주위 애들이 귀찮게 안합니다(^^;)
집중하는 가장 좋은 법은 선생님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흘러나오는 말씀을 한마디도 놓치지 말고 귀담아들으세요. 거기서 시험문제 다 나오고, 선생님들은 이해하기 쉽게 말씀하시기 때문에 이 말씀을 잘 들으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 거의 없습니다.
선생님이 필기해주시는건 잘 적어두세요. 교과서에 적는 것이 좋습니다. 노트 따로 마련해서 들고다니다니는 애 치고 공부잘하는애 별로 못봤습니다. 교과서의 관련된 내용 근처의 여백에 적으세요. 그렇다고 필기에만 집중하지도 마세요. 일단 이해를 해야 합니다. 한 반 40여명 정도에 필기’만’ 잘 하는 애 한둘씩 꼭 있습니다. 놓쳤을때는 걔네들 거 봐도 되니까 이해하는데 주력하세요.
그리고 수업이 끝났는데 모르는게 있다, 또는 방과후 복습하다가 이거 잘 모르겠다 싶으면 선생님께 질문하러 가세요. 5시전까지는 교무실에 다 계시잖아요. 선생님들 개인적으로 가면 훨씬 잘 설명해 주시고, 플러스 알파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플러스 알파란, 선생님이 ‘아, 얘가 참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주목해 뒀다가 잘 챙겨줘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신다는 겁니다. 아무튼 부끄럽다는 생각 절대 하지 말고 질문 많이 하세요. 그리고 가끔 선생님들이 기특해하면서 문제집도 주십니다.
5. 쉬는시간, 점심시간에 공부해라.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마라.
남들이 보기에 좀 이상할 정도로.쉬는시간 점심시간은 아까 얘기한대로 학교 수업 복습을 하면 아주 좋습니다. 쉬는시간은 교실에서 하지만 점심시간은 밥을 빨리 먹고 열람실로 가세요. 빨리 먹으면 1시까지 먹습니다. 30분동안 공부할 수 있습니다. 전교에서 대부분의 애들이 버리는 시간이죠. 약간의 자부심도 생기고, 이 정도로 시간관리 철저히 하는 사람은 성적 팍팍 오릅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잘 하고 싶으면 남들이 노는 시간에 공부해야 합니다. 제가 매일 점심시간에 홀연히 사라지자, 한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다음부터 같이 다녔습니다. 그친구도 제가 대단해 보였는지 예전엔 안 그러더니 점점 쉬는시간, 점심시간에 잡담 안하고, 자투리 시간 악착같이 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 친구도 서울대 갔습니다.
위에 남들이 보기에 이상할 정도로,, 라고 했는데요. 밥 먹으면서, 길 가면서, 버스 안에서 등등 거의 모든 장소에서 공부했습니다. 당연히 수군거림도 많았고,,, 쟤 뭐야… 이런 식의 반응 많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걔 입만 아픕니다. 결국 공부는 자기가 하는 겁니다. 주위에서 욕 해봤자 열심히 하는 애 성적은 안 떨어집니다. 그렇게 해서 번 시간은 절대 헛되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한 서울대 간 제 친구도, 처음엔 절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았지만 나중에는 저처럼 밥먹으면서도 공부했습니다.
6. 말수를 줄여라. 공부 외의 일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마라.
친구중에 굉장히 수다스러운 애가 있습니다. 월드컵 때는 뭔 놈의 김남일, 박지성, 송종국 얘기로 책을 아예 손을 잡지도 않더군요. 저도 축구 좋아합니다만, 김남일 열애설, 가족관계, 살아온 배경, 좋아하는 음식등등 그런게 뭐가 중요합니까? 아주 김남일 역사서를 써도 되겠더군요. 시끄러워서 자리를 옮겨갈 정도였습니다. 공부 잘하고 싶으면 웬만해선 다른쪽에는 신경을 끄세요. 저도 홍명보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른애들에게 떠벌이지 않았습니다. 그냥 좋다… 이정도였죠.
말 많은 애치고 공부 잘하는 애가 별로 없습니다. 말하느라고 공부를 못하거든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좀 참고, 공부해야지,,, 이런 태도를 가지는게 좋습니다.
7. 학원을 줄여라
학원을 일주일에 3∼4회 넘게 간다면 좀 문제가 있습니다. 학원을 줄이세요. 몇 번이나 말했지만 공부는 혼자 하는겁니다. 학원 선생이 아무리 날고 기는 사람이어도 제대로 복습 안하면 다 까먹습니다. 아무리 비싼 몇백, 몇천만원 짜리 과외 해줘도 수능 못 치는 사람은 못칩니다. 자기 스스로 노력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8. 잠을 적당히 자라. 졸지 마라.
최소 5시간, 이게 잠을 줄일 수 있는 최대 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상 줄이면 공부를 해도 하는 게 아닙니다. 무의식적 수면(?)에 빠지게 되죠. 능률적인 공부를 하고 싶으면 6시간 정도는 꼭 자세요. 그리고 5∼6시간 자더라도 원래 낮에 좀 졸립니다. 잠깐 자세요. 15∼20분정도. 재충전이 됩니다.(낮잠이 두뇌활동에 효과적이라는 NASA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낮잠을 자는 것과 조는 것은 틀립니다. 조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잔다는 얘기이므로 피로가 누적된 겁니다. 자주 존다면 1.잠 부족 이거나 2.의지력 부족입니다. 자기가 6시간 정도 자는지 확인해보고, 그런데도 존다면 목표의식을 확실히 하세요. 가고싶은 대학과 학과를 책상에 써붙이거나, 그 대학에 방문해 보는 것이 목표의식을 확실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도 서울대에 친구랑 가봤습니다. 공부할 욕구가 막 생깁니다…
9. 문제집을 많이 사지마라.
문제집을 엄청 사놓고 하나도 안풀거나 앞페이지 몇 장만 푼 경험이 있는지요? 제가 바로 그런 대표적인 케이슨데, 정말 풀지도 않을 문제집 사느라 낭비한 돈이 어마어마합니다.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문제집 많은 사람치고 공부잘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교과서만으로 공부해서 수능 수석했다, 가난한 환경미화원의 아들(문제집 살 돈도 부족한)이 서울법대 들어갔다 이런 내용 많이 보셨죠?
사실 과목당 교과서하고 참고서로 삼을만한 책 한권만 있으면 웬만한 내용은 다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을 보통 ‘기본서’라고 하죠. 이 기본서를 제대로 여러번 반복해서 꿰뚫은 것과, 여러 가지 문제집을 허접하게 왔다리 갔다리 한 것은 천지차입니다.
문제집은 3학년 가면 대부분 과목마다 택해서 그걸로 수업하게 됩니다. 그 책 제대로 하기도 버겁고요. 또 학원은 한두개 다니나요? 학원 책도 장난 아닙니다. ‘그거나 제대로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독서백편의자현’이라는 말이 있죠? 같은 책을 100번 읽으면 아무리 어려운 글이라도 저절로 뜻을 알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책을 줄이고, 그것만 제대로 하세요. 정말 이 책을 완벽하게 알았다! 라고 생각되면 그 때 다른 문제집을 사세요. 책 많은 건 절대 좋은게 아닙니다.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P.S.:학습지도 비추천입니다. 전 안 해봤지만, 주위에서 사놓고 밀리지 않는애가 거의 없으며, 자기 수업시간에 나가는 책이나 제대로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은 맥락입니다.
10. 모의고사 신경쓰지 마라. 수능 기출문제를 꿰뚫어라.
모의고사 점수에 연연하지 마세요. 정말 웃깁니다. 명심하세요, 수능은 절대 그렇게 허접하게 안 나옵니다.
수능 기출문제 최근 3∼4개년 정도는 환히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03, 02, 01, 00년도 문제를 주시하세요. 수능 기출문제는 계속 반복 학습하면서 (5번 정도) 유형을 익혀야 합니다. 허접한 모의고사보다 몇 배의 효과가 있습니다.
수능 출제진은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교수들이 거의 한달 가까이 머리를 짜내서 출제한 문제입니다. 시중 문제집을 짜깁기한 모의고사 문제 따위랑은 비교가 안되죠. 다이아몬드와 돌멩이를 비교하는 격이라 할까요? 수능기출문제 꼭 마스터하세요.
오답노트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오답노트— 모의고사나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를 잘라서 붙이는거,,, 이런것좀 하지마세요. 그거 잘라 붙여놓고 보지도 않습니다.시간낭비 만 엄청 됩니다.
그냥 핵심만 컨닝 페이퍼 만들듯이 간략하게 적으세요. 이렇게 하면 머릿속에 입력이 됩니다.
조금 이상하게도 보일 수 있는 수험생활이지만, 나름대로 간절하게 느꼈던 것, 다시 수험생활을 한다면 꼭 이렇게 하리라는 것 위주로 적었습니다. 이글을 읽고 ‘이 사람 웃기는군…’ 하고 넘겨버리거나,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나도 이렇게 열심히 하면 지금은 부족하지만 잘 할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거나, 선택은 후배님에게 달려 있습니다. 조금은 부끄럽기도 한 합격수기이지만, 후배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간절히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서울대 합격 수기입니다.
요 며칠간 공부에 관해 질문 받아온 사람입니다. 댓글로 혹은 쪽지로, 많은 분들이 정말 다양한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계속 질문을 받다보니, 제 수험생활 때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어떻게 수험생 시기를 보냈는지 수기 비슷하게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도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서 힘들게 성적을 올린 경우인데, 중간에 성적표도 여러장 올렸으니 보면서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 글을 통해 얻어갈 내용이 얼마나 많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렇게 서울대에 간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하시고, 시간 날 때 가볍게 읽고 동기부여가 되셨으면 합니다(생각보다 깁니다).
(이 글을 읽고 혹시라도 제가 누군지 알아챈 분이 계시더라도 모른척 해주세요…부끄럽습니다ㅋㅋ)
저는 중학교를 하위권으로 졸업했습니다. 공부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어요. 중학생에게 대학교는 너무나 먼 미래였고, 그래서 항상 ‘그 때 되면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성적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터라 입학당시 석차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입학하자마자 응시했던 3월 모의고사를 통해 제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하위권이었던 것이죠. 이어진 중간고사에서도 바닥을 쳤습니다. 고등학교 내신이 대학교 입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대학은 제 안중에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잔소리를 듣게 되거나, 가끔 스스로도 걱정이 들면, 항상 저는 ‘2학년 때부터 시작해야지. 내가 공부를 안해서 그렇지 시작하면 서울대 정도는 당연히 갈 수 있어.’라는 택도 없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이 흘렀고, 6월 모의고사와 기말고사도 지나갔습니다. 6월 모의고사 성적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저는 고1때 부모님 성화에 못 이겨 수학학원을 하나 다녔습니다. 공부하기는 정말 싫었지만 막상 부모님 돈을 쓴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학원에서 시키는 건 해야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학원을 다니며 수리영역은 1등급을 받았네요(좋은 수학 유전자를 물려주신 부모님께 항상 감사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언어 외국어는 달랐습니다. 언어는 5등급, 외국어는 4등급을 받았네요. 하지만 그 때는 별로 심각하다는 생각을 안 했습니다. 2학년 때 시작하겠다고 억지를 부리던 때였으니까요. 내신은 갈수록 바닥을 쳤습니다. 1학년 평균 내신이 6점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나마 수학을 빼면 7점대가 됐을겁니다.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공부를 너무 안하니까 가족간에도 서먹해진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도 점점 저의 성적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2학기 때는 성적표를 달라는 말조차도 안 하셨으니까요.
어쩌다보니 여름에 저는 영어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강요에 의했던 건지, 아니면 제가 성적 안나온다고 떼 써서 다니게 된 건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하지만 수학학원과 영어학원을 동시에 다니다 보니 나름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숙제는 물론이고, 수업을 몰래 빠지는 횟수가 급격히 늘었습니다. 학원 대신 PC방을 가다 보니 성적 대신 게임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2학기 역시 1학기의 반복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의미했죠.
2학기가 끝나고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저는 학기 초에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제 진짜 2학년을 눈 앞에 뒀고, 저는 진지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그동안 ‘2학년 때 해야지’라고 생각했으니, 그게 진심이었든 아니든 약속을 지켜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대학 입시에 대해 알아보게 됩니다.
저는 그 전까지 문과와 이과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말그대로 멍청이였죠. 1학년 때 문과와 이과 중에서 어디를 갈지 선택을 하게 되는데, 저는 둘의 차이를 모른 상태였고, 그저 어른들이 “이과가 대학가기 쉽다”라고 하시길래 이과를 선택했었습니다. 그런데 입시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 문이과가 무엇인지를 찾아봤는데 이과보다는 문과가 제 진로에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허겁지겁 문과로 바꾸게 됩니다. 주변의 선생님들은 수학점수만 높았던 제가 문과를 간다고 하니까 계속해서 뜯어말리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고집대로 문과를 선택하였습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연말에 가족끼리 여행을 갔습니다. 저는 여행지에서 가족들한테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가족들이 당시에 그 말을 얼마나 믿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도 신뢰를 많이 깎였으니까요.
어쨌든 여행을 갔다와서 저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평생에 한 번도 안 가본 독서실을 처음 가봤습니다. 그리고 책상 앞에 초지일관이라는 성어를 붙였습니다(지금 생각해보니 무지 오글거리네요). 목표는 서울대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결심대로, 공부만 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공부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움직이는 걸 매우 귀찮아했고, 잠도 적은 편이었어요. 하루종일 독서실에서 공부하기 좋은 조건이었죠. 저는 고1 겨울방학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8시 기상 4시 취침을 반복했습니다. 하루 스케줄을 부모님께 드리면, 부모님은 제 식사시간에 맞춰 밥을 준비해두셨습니다. 저는 독서실에 있다가 식사시간에 집에 와서 밥만 먹고 바로 독서실로 돌아갔습니다(15분 컷). 그땐 도대체 뭐에 씌어서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모르겠습니다(그때로 돌아가도 다시는 그렇게 열심히 못 할 거에요). 깨어있는 시간이 20시간, 씻고 화장실 가고 식사하는 등의 시간을 제외하면 순수 공부시간은 하루에 18시간 이상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뭔 바람이 들어서 공부를 하는지 제가 대견하기도 했겠지만 많이 놀라셨겠죠. 하지만 독서실은 1시 30분에 문을 닫았고, 저는 집에 오면 씻고 4시까지 공부를 더 했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집에 오면 주무셨으니 그 이후에도 공부를 했다는 사실은 모르셨을 거에요.
그렇게 공부한 보람은 있었습니다. 방학동안에 실로 대단히 많은 양의 공부를 했습니다. 소홀히 했던 고1수학을 완벽히 복습했고, 수1 정석을 2번 끝내고, 미통기 정석을 1번 끝냈습니다. 영어는 하루에 단어를 300개를 외웠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거짓말 같네요. 언어는 공부를 많이 안 하고, 주로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때는 본격적인 수능 공부라기보다, 수능 문제를 풀기 위한 기초를 다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공부를 시작한 후 급격히 친해진 친형(형은 굉장한 모범생+우등생이었거든요)으로부터 유명 강사의 경제 둠강을 얻었습니다. 방학동안 가볍게 한 번 들었어요.
그렇게 정말 알찬 겨울방학이 지났습니다. 학기가 시작되고, 3월 모의고사날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반격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들은 성적에 따른 차별 대우가 꽤 심했기 때문입니다. 1학년 때는 그로 인해 큰 손해를 본 사람이었죠. 저도 사랑을 받고 싶었거든요(..)
고2 3월 모의고사 성적은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언어가 79.00%로 3등급, 수리는 99.91%로 1등급, 외국어는 90.68%로 2등급을 받았습니다. 1학년 때에 비하면 엄청 많이 올랐죠. 성적표를 받고 느낀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수학은 완성됐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두 번째로 강남 애들이 공부를 확실히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어가 90.68%인데 128등인걸 보니 벌써부터 내신이 걱정됐습니다.
어쨌든 저는 3월 모의고사에서 문과 11등을 기록합니다. 석차는 표준점수 합이기 때문에, 꽤나 어려웠던 수리에서 버프를 어마어마하게 받은거였죠. 11등이라 하기에는 확실히 부끄러운 점수였습니다만, 전에 받아본 적이 없는 등수를 받아보니 기분은 엄청 좋았습니다. 덕분에 힘이 나서 공부를 더 열심히 했죠.
중간고사에서는 문과 20등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때부터 주변에서 저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6월 모의고사와 기말고사에서도 비슷한 성적을 받으면서 확실히 우등생 이미지를 굳혀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꿈 같았던 1학기가 끝이나고, 또다시 방학이 찾아왔습니다. 날이 더워 집중하기 힘들었는지, 겨울방학 때보다는 더 일찍 잤습니다. 그럼에도 하루 공부시간은 15~16시간 정도였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수능 공부에 돌입합니다. 우선 급한 언어부터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 공부시간의 절반을 언어영역에 투자했습니다. 정말 별 것 다 해봤습니다. 당시에 유행했던 ‘언어의 기술’이라는 책도 3회독 했고, 유명 강사의 인강도 프리패스를 끊고 다 들어봤습니다. 기출문제도 쭉 풀었구요, 고3들이 풀던 EBS도 따라서 풀었습니다(제가 고2였던 2010년이 처음으로 EBS 70% 연계한다고 발표했던 해였습니다). 수학은 학기 중을 포함해서 수1과 미통기 정석을 각각 3번 정도 추가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시중의 수학문제집을 닥치는 대로 풀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는 다니던 학원을 관두고 혼자 공부했습니다. 단어를 하루에 200개씩 외웠고, 인강을 들으며 문제를 많이 풀어봤습니다. 그리고 사탐을 한 과목정도는 미리 해 두는게 좋다고 생각을 해서 겨울에 들었던 경제를 심화로 공부했습니다.
또 이렇게 알찬 방학이 지났습니다. 9월 모의고사 날이 다가왔습니다. 평생에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전교 10등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더불어 언어는 큰 욕심 안 부리고 80점-2등급만 받자고 목표를 정했습니다. 외국어는 1등급 턱걸이 혹은 2등급 상위를 받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수학에서 또 엄청난 버프를 받으면 이정도 언어 외국어 점수로도 10등 안에 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계산이었습니다. 그렇게 9월 모의고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방학 때 연습했던 대로 차근차근 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시간이 엄청 부족했습니다. 8문제를 못 풀어서 찍었습니다. 1교시가 끝나고 심각하게 좌절했습니다. 분위기가 다들 어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방학을 헛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마음을 추스르고, 2교시에 수리영역을 차근히 풀었습니다. 언어를 망했으니 수리는 잘 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영역이 자꾸 생각나서 분노가 차올라 불꽃을 튀기며 수리영역을 풀었습니다. 시간이 꽤 많이 남았습니다. 영어만 잘 보면 전교 10등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3교시가 시작됐습니다. 3월보다 영어실력이 줄어든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방학동안에 뭘 했는지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회탐구는 푸는둥 마는둥 넘겼습니다.
채점이 끝났는데, 언어가 74점(찍은 8문제 중에 6문제가 맞아버렸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4,5등급이 나왔겠지요.) 외국어가 84점이 나왔습니다(성적표를 받아보니 언어가 77%, 외국어는 90%였습니다). 그런데 수학이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버프를 많이 못 받을게 확실했습니다. 저희 반에 저와 2년 연속 같은 반이고 2년 연속으로 출석 번호가 앞뒤 연속인 우등생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10등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제가 그를 보며 언젠가는 이겨버리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그 친구의 점수를 물었습니다. 언어가 98점이고 외국어가 96점이라고 합니다. 저는 엄청난 클라스 차이를 실감했습니다. 집에 가서도 충격에 빠져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공부 방법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무식하게 양치기를 하기로요.
우공이산이라는 말이 있죠. 정말 바보같은 행동이라도 노력하다보면 결실을 맺게 됩니다. 저는 정말 무식하게 문제만 풀었습니다. 9월 모의고사 이후부터 11월 모의고사 전까지 푼 문제집만 언어 외국어 각각 10권 이상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2학기 중간고사에서는 인문계열 8등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탑10안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1학년 내신을 버렸기 때문에, 내신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모의고사 10등이 목표였던 거죠.
그렇게 11월 23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수능이라도 보는 것 처럼 엄청난 각오를 다지고 모의고사를 응시했습니다.
양치기의 효과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언어가 93점-95.09%, 외국어가 92점-94.93%가 나왔습니다. 수학은 여전히 고득점을 유지했습니다(100점-99.73%).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우공이 산을 다 옮기고 났을 때 기분이 이랬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 자랑을 했지요. 하필이면 그날 북한에서 백령도에 폭탄을 쏘는 바람에 제 성적에 관심이 덜 하기는 했지만, 부모님은 엄청 기뻐하셨습니다.
성적이 발표되고, 저는 석차를 확인하러 학년부실로 갔습니다. 결과는 반에서 1등, 전교 4등이었습니다. 제 앞자리 친구를 이겨버린거였죠(그 친구가 평소보다 한참 망치기는 했습니다만). 연이은 기말고사에서도 승승장구하며 드디어 소위 ‘전교권’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렇게 2학기가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되었고, 저는 또다시 독서실에 틀어박혀 살았습니다. 이 때는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저처럼 공부할 거라는 생각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정말 속세와 문을 닫고 공부를 했어요. 얼마나 열심히 했냐면, 제가 심각한 축구광인데도 토레스가 2011년 1월에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한 사실(당시에는 센세이션한 뉴스였습니다)을 개학하고 나서야 친구한테 듣고 알게 되었어요(게다가 저는 첼시의 광팬이거든요). 지금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죠.
이 시기는 정말 할 게 많았습니다. 언수외는 물론이고, 사탐과 제2외국어도 해야 했으니까요. 다행히 경제는 1학년 말부터 조금씩 해왔고, 한문은 2학년 10월 쯤에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1월 모의고사에서 언,외를 올리면서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서울대라는 목표와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죽어라고 공부했습니다. 언수외는 여전히 양치기로 공부했고, 사탐은 인강을 들으며 꾸준히 복습을 했습니다. 솔직히 2학년과 방학동안 시중 서점에 있는 언어 외국어 문제집은 정말로 다 푼 것 같습니다. 방학때도 언외 각 20권 정도 추가로 풀었어요. 기출문제도 이 시기에 다 끝냈습니다. 수능특강도 나오자마자 다 풀었어요. 방학이 끝나니 정말로 풀 게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다니던 수학학원마저 관두었습니다. 저는 타고난 독학 체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
그렇게 고3으로서의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고2때는 다크호스나 루키였다면, 이제는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에이스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저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지요. 저는 보란듯이 3월 모의고사에서 다시 한 번 전교 4등을 기록합니다(언어 95.52%-2등급, 외국어 96.03%-1등급, 사탐은 3과목은 모두 2등급).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국어를 1등급을 받았습니다. (사진이 많으면 지저분할까봐 올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6월 모의평가. 처음으로 평가원 주최 시험을 보게 되었습니다. 연초에 평가원에서 발표한 과목별 1% 만점자 공약 때문에 난이도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언어영역을 풀고 느꼈습니다. 올해 수능에 대혼란이 올거라는 것을요. 결과적으로 저는 언어 98점-96%-1등급, 수리 100점-98%-1등급, 외국어 96점-97%-1등급을 받았습니다. 사탐에서도 만점을 받은 과목이 나와 100%를 받았습니다.(성적표를 첨부하고 싶은데 평가원 성적표는 다 어디갔는지 모르겠네요)
6평 성적표를 받아들고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언수외 514등급에서 2년 만에 111로 올리다니요. 언어에서 처음으로 1등급을 받았고, 수리 외국어는 성적을 유지하면서 언수외 111을 맞춘 겁니다. 정말 제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이와 더불어 6평에 수리영역이 너무 쉽게 나오면서, 더이상 수학공부를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6월부터 수능까지는 수학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저는 고3이 시작되면서 독서실을 그만두고, 학교 자습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자습실이 방해요소가 많을 것 같아서 독서실을 다닌거였는데, 3학년은 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15명에게 제공하는 특별 자습실이 따로 있었습니다. 거기서 자습을 하면 뭔가 공부가 더 잘되지 않을까 싶어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여름방학은 학교에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1년 여름에 기록적인 폭우와 우면산 산사태로 저희 동네와 학교가 마비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7시에 기상하여 학교 자습실로 갔습니다. 제가 거의 매일 1등으로 도착하여 잠긴 문을 열었고, 제일 마지막으로 나가 자습실 문을 잠궜습니다. 물론 집에 가서 공부를 더 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공부가 사회탐구와 제2외국어 위주였습니다. 언수외는 어느 정도 완성이 됐다 싶었고, 탐구까지도 모두 1등급을 받고 싶었습니다. 사탐도 언수외와 마찬가지로, 양치기로 일관했습니다. 사탐은 7차 교육과정에 존재하는 모든 평가원,교육청 기출을 다 풀었습니다. 심지어 고2 모의고사까지도 다 풀었어요. 이에 더해 국사는 교과서를 미친듯이 외웠습니다.(참고로 이 때가 자소서 시즌이었는데, 저는 1학년 내신을 말아먹어서 애초에 수시는 꿈도 안꿨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수능에만 몰두할 수 있어서 득이 됐던 것 같네요.)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찾아온 9월 모의평가에서 다시 한 번 커리어 하이를 찍습니다. 언어 98점-96%-1등급, 수리 100점-99%-1등급, 외국어 95점-98%-1등급이었고, 국사만 2등급이고 탐구 2과목과 제2외국어까지 모두 1등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서서히 제가 원하던 성적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1학년 때는 상상도 못하던 클래스였죠.ㅋ
공부는 더욱 탄력을 받았습니다. 수능은 한 달 앞으로 다가왔고, 수능 직전 10월 모의고사를 치뤘습니다.
수능 직전 모의고사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았습니다. 언어에서 94.22%로 2등급을 받았습니다. 언어도 96.57%로 1등급을 겨우 유지했습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수리는 여전히 100점이고, 사회탐구 3과목을 모두 50점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10월부터는 실전 모의고사만 겁나게 풀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서울대를 가기에는 부족한 점수였지만, 수능에서 운이 조금만 따라준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수능이 다가왔습니다. 정말 죽을 맛이더라구요. 살면서 이렇게 떨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능 당일 고사장에는 같은 학교 친구들 4명이 같은 고사장에 배정되면서 꽤 편한 마음으로 시험을 봤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불안했던 언어에서 결국 2등급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과목은 모두 1등급을 받긴 했지만, 가장 어려웠던 언어에서 크게 깎이면서 제가 원하는 대학을 가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재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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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에 관한 내용은 고3의 반복일테니 길지 않게 적겠습니다. 재수를 시작한 건 2월이었습니다. 2년 동안 정말로 공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능 결과와는 상관 없이 2달간 충분히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고3때 수능이 끝나고 가장 많이 했던 후회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EBS’입니다. 현역 때는 EBS를 한 번만 풀었고, 학교 내신에서 요구하는 부분만 따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실질적으로 수능에서는 거의 연계를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언어를 망친 이유를 EBS에서 찾은 것 입니다. 그래서 재수 때는 EBS를 정말로 열심히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재수를 결심했을 때 어머니와 함께 서울대 캠퍼스를 구경했습니다(공부 안 될 때는 캠퍼스 둘러보는게 정말 힘이 됩니다). 어머니는 제가 성적대로 대학을 가기를 바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현역 성적이었으면 서성한 최하위~중경외시 중상위 정도 갔던거 같습니다). 제가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잘 아시기 때문에, 많이 안쓰러우셨나봐요. 하지만 저는 1년 더 참고 공부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재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역 성적에 맞춰서 대학을 간다면(그 대학이 안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공부를 위해 2년의 시간을 바친 제 자신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았습니다. 그 2년간 더 재밌는 삶을 살 수 있었을 테니까요. 어쨌든 재수생의 마음으로 캠퍼스를 걷는 것은 굉장히 느낌이 특별했습니다. 소문대로 서울대 캠퍼스는 어마어마하게 넓었습니다. 캠퍼스를 걸으며 저는 다짐했습니다. 재수를 성공해서 여자친구와 함께 이 길을 다시 걷기로요(근데 안생겨요).
다시 재수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래 성적표가 재수를 시작하고 처음 본 3월 대성 모의고사입니다.
원점수로 96 100 98 48 50 48 이고, 수능예상 백분위로는 98 100 99 98 96 99 였네요.
솔직히 재수 때는 고등학교 시절만큼 열심히 공부를 안했습니다. 적어도 학원을 관두기 전까지는요.
제 생각에 저의 재수생활은 학원을 그만둔 여름 이후에 시작됩니다. 짧았던 독학의 기간동안 제 수능점수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공부를 했거든요.
EBS를 정말 질리도록 봤습니다. 수리를 뺀 전과목을 10회독씩 했습니다. 고3때 언어 EBS를 안 본게 한이 맺혔던 거지요.
재수생활은 꽤 평탄했습니다. 6평에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언어영역을 100점 받았고, 9평에서는 언어를 2등급받긴 했지만, 수리,탐구,제2외국어를 모두 만점을 받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독학에 관한 이야기는 질문글에 자세히 나와있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재수 수능 직전에 본 중앙모의고사에서는 92-100-96-50-50-47-50 점을 받았습니다. 언어가 끝까지 발목을 잡았습니다(항상 잘 보다가 이번에만 못 본거긴 합니다). 저는 후달릴수록 EBS에 매달렸습니다. 수능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요.
수능 전날에 고사장을 둘러보고 집에 오는데, 현역 때 못지 않게 많이 떨었습니다. 대학을 위해 1년을 더 포기한 행동이 과연 옳았는지 다음 날이면 판명이 날 거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수능 당일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취약과목인 언어영역이 아주 쉽게 나왔고, 저는 EBS까지 완벽하게 외우고 갔기 때문에 마킹을 다 끝내고도 10분이 넘게 남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언어에서 생긴 자신감은 시험이 끝날 때까지 유지되었습니다. 올해는 ‘잘 하면’ 서울대에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는 아주 뛰어난 성적도, 아주 못 본 성적도 아니었습니다. 언어 수리를 만점받고, 외국어에서 4점을 깎여 296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탐구에서 예상외로 많이 틀려 애매한 성적이 되어버린거죠. 결과적으로는 서울대에 가게 되었으니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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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랑만 잔뜩 늘어놓았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하고 싶은 말이 많긴 한데, 정리가 잘 안되네요…
서울대를 최종 합격하고, 제 수험생활을 한 번 되돌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깨달은건데, 제 생각에 수험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제가 결국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어진 상황을 즐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고등학교 때 언어를 정말로 못 했었고, 좌절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언어영역 점수가 안 오른다고 좌절해봤자 저한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저는 나중에는 그냥 그 상황을 즐겼습니다.
언어영역을 망쳤으면 나에게 올릴 점수가 남아있다는 것에 행복해 했습니다.
제가 언어영역을 가장 못 했음에도 언어 공부를 할 때가 가장 즐거웠던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습니다.
고1때는 그렇게 싫어했던 공부가, 수능이 끝나고 나니 그리워지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시험보는 것을 즐기고, 공부하는 것을 즐기고, 나아가 수험생활을 즐기세요.
이는 제가 재수까지 했음에도 큰 슬럼프 없이 성공적으로 수험생활을 마치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저는 고등학교 때나 재수 때나 항상 부모님께 감사하며 공부했습니다. 오늘도 편안히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신 부모님을 떠올리는 겁니다.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학원을 다니고 싶어도, 재수를 하고 싶어도,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생각을 떠올리면서 저는 공부에 집중하게 되는 시간이 많이 늘었어요.
그리고 제가 잠자리에 누워서 했던 마인드 컨트롤이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봤을 텐데요, 수능이 끝난 후의 모습을 상상하는 겁니다.
수능을 잘 봤을 때 얻게 될 것과, 명문대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나의 미래를 생각해 보는 겁니다.
반대로 수능을 망쳤을 때 펼쳐질 비극에 대해서도 상상해 보는 것이 동기부여에 확실한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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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에도 말했듯이 이 글에서 크게 교훈이 될만한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힘내시라는 의미에서 써봤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굉장히 두서 없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ㅠ
남은 111일도 힘내서 달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수능] 오수생 서울대 합격수기
1. intro
2012년 2월 2일 저녁,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간 서울대학교 입학처.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이 기대를 품고 결과를 찾는 중인지 합격 결과를 나타내는 배너는 오랜 시간 응답이 없었습니다.
꽤 오랜 기다림 끝에 화면에 뜬 글자는 “합격”
5년 간 정말 꿈에서나 그리고 그리던 서울대학교의 입학을 허가 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고, 옆에서 같이 지켜봐준 누나 역시 같이 소리를 지르며 순간의 기쁨을 최대로 만끽하였습니다.
바로 부모님께 드린 전화. 좋은 일은 바로 말하면 안된다며 한번 정도 속임을 주는 저희 집의 관례(?)대로 풀죽은 연기를 하려 했으나 흥분되고 감격한 목소리는 숨길 수 없는지 어머님은 바로 알아채셨습니다.
“아들, 축하하고 너무 고맙다.”
그러나 감사 인사를 드릴 쪽은 저였습니다.
5년 간 4번의 실패 속에서도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주시고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해주신 존경스럽고 너무나 사랑하는 부모님.
그동안 너무 죄송스럽고 고마웠지만, 합격하고 마음껏 말씀드리기 위해 아껴두었던 감사 인사를 전화상으로나마 마음껏 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그동안 너무 죄송했고, 고마웠습니다. 다 부모님 덕분입니다. 대학가서 더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날 밤 저는 그동안의 길고 길었던 수험생활을 반추해보며, 늦게서야 겨우 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
2. 실패의 기억
지난 5년간 제게 겨울은 가혹한 시련의 계절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낮은 수능 점수, 수험기간동안 잘못한 일에 대한 후회, 요행을 바라고 넣은 대학으로부터의 불합격 판정, 부모님께 대한 죄송스러움 등등..
돌이켜보면 당연하고, 이유가 있는 실패였지만 괜히 분해 하늘을 원망하고, 얄궃은 운명 탓을 하기도 했습니다.
재수 때 서울 소재의 중상위 대학을 합격했음에도 비교 내신으로 서울대를 노려 볼 수 있다는 생각에 3수를 했고, 여러가지 이유로 실패를 한 뒤에 시작한 4수마저도 만족할 성적을 얻지 못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실패의 원인은 다음 장에서 다루겠습니다.)
하지만, SKY가 너무도 가고 싶어 상대적으로 수능 점수대가 낮은 서울대와 고려대의 체육교육과에 도전하고자 마음 먹고 팔자에도 없던 운동을 했습니다.
몇 년간 앉아서 공부만 했던 터라 허리가 좋지 않았지만 꽤 열심히 준비했고, 나름의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가,나,다 군 모두 불합격이었습니다.
너무도 큰 충격이었고, 3수 실패했을 때의 충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절망감이 온 몸을 감싸왔습니다.
그 때의 심정을 이해할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요. 하루하루가 지옥같았고, 꿈이라면 제발 좀 깨라는 말을 몇 번이나 되뇌었던 것 같습니다. 웃긴 얘기지만 tv를 보면 나오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명문대는 아니라도 남들 갈 때 다 같이 대학에 가고, 군대를 전역해서 연애도 하고, 여행도 가고, 친구들과 추억도 쌓고…
제게는 이미 많이 멀어져 버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궤적..
사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20대 초반이
아무 성과없이 물거품 처럼 스러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
제게는 선택할 선지가 몇 가지 없었습니다. 군대를 가느냐, 1년 더 하느냐, 아니면 대학을 포기하고 일을 하느냐..
그 당시 전 닥치는 대로 책을 읽거나 머릿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빈 종이에 끄적거리곤 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실패한 이유를 적어보자.
하나하나 적다보니 정말 많은 문제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3. 나의 실패 원인 찾기
사람은 누구나 약점 혹은 문제점을 가집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얼마나 잘 극복해 내는가에 따라 개인 간의 성적 혹은 길게는 미래의 성공여부까지 엄청난 차이가 생깁니다.
따라서 항상 자신을 반성하고, 목표를 달성하는데 문제 될 것은 없는가를 따져보는 것은 성공의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극복하는데는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의사가 환자를 진료할 때 환부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그 환자의 생활 습관이나병력 등 병의 원인이 될만한 것을 우선적으로 물어본 후 처방을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제가 생각한 실패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⑴ 목표를 잘못 설정했다.
⑵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고, 실천력도 없었다
-언젠가부터 귀찮다는 이유로 계획을 세우지 않았고, 손에 잡히는 대로 공부하였다. 결국 비 능률적인 학습과 과목별
밸런스 조절 실패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⑶ 나를 이기지 못하고, 타협의 대상으로 삼았다.
-힘들다는 핑계 잘못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공부할 때는 공부하고, 놀 땐 놀아야한다는 핑계로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불안할 때는 단지 모의고사 점수로 위안을 삼으며 실력도 없으면서 수능은 대박나겠지 하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⑷ 반성을 하지 못하고, 합리화만 했다.
-잘못한 행동에 대해서 뼈저리게 후회하고 반성해야 했는데, 그저 자기 합리화에 급급했다.
⑸ 친구
-수험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적을 알지 못하고, 시간 날 때마다 친구들과 어울렸다.
⑹ 게으름, 실천력 부족
-수학 단원 정리해보자! 라고 생각 하면서도 어느 정도 하다가 양도 너무 많고, 하면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에 어느 정도
하다가 접어버렸다. 체계적인 정리로 내 것을 만드는게 가장 중요했는데..
⑺ 잠
-잠을 이기지 못했다. 정말 평소에 졸음이 많이 왔고, 결과적으로 공부시간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⑻ 컴퓨터, TV
-집에 가면 바로 TV나 컴퓨터부터 켰다. 결국 늦게 까지 자지 못하고, 다음날 잠에 취하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⑼ 복습을 하지 않은 것
-수업을 듣고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데, 그저 귀찮고, 복습할 시간에 1문제 더 풀지 하는 미련한 생각으로 복습을 하지 않았다.
⑽ 공부와 관련되지 않은 모든 것에 기울인 관심과 행동들.
제가 실패 원인이라고 꼽은 것은 어떻게 보면 저의 나쁜 근성, 못된 습관으로 앞으로 인생에 있어서도‘성공’이라는2글자와 친해지기 위해선 반드시 작별해야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안고서 서울대라는 대학을 목표로 삼았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하였습니다.
이에 전 단순히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제 인생의 성공을 위해 모든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마지막으로 1년더 도전해보기로 결심하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은 뒤, 2월 3일 산속고시원에 들어가 수도승이 산속 암자에서 수행을 하듯 5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4.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기.
목표 없는 삶은 방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한 목표를 설정하고 살아가죠.
하지만 그 목표가 너무 추상적이거나 허무맹랑하다면 혹은, 방향 설정이 잘못되어 올바른 행동을 유인하지 못한다면 목표설정이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실패한 원인 중에 첫번째로 꼽은 것이 목표를 잘못 설정한 것입니다.
저는 실패 당시 전과목 1등급 정도만 맞으면 왠만하면 들어갈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모의고사 쳐서 잘 나오면 제가 잘 하고 있는 줄 알았구요.
하지만 실제로 올 1등급이 나온다 해도 서울대학교는 커녕 연고대도 입학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제가 현역일 때는 등급제였으므로 등급이 중요했지만,
그 다음 년도부터 표준 점수제로 바뀐 이후 각 영역의 득점에 등급내의 차이가 생김으로써 원점수가 중요해 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012학년 수능을 준비하면서 세운 첫번째 목표는 전 영역 만점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장에서 100점을 위한 공부와 1등급을 위한 공부의 차이점을 말씀드리겠지만, 이 목표는 제 수험생활에 매우큰 차이를 가져왔습니다.
두 번째로 세운 목표는 수능 전날 ‘이정도면 됬다. 나는 서울대에 입학할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다’라는 생각을 절로들게끔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올해는 할아버지를 감동시켜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부모님이나 주변의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열심히 하는 척은 할 수 있지만,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만족하시도록 하는 것은 실제로 열심히 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는 제 자신을 감동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제가 무슨 일을 하고 마음가짐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능 전날엔 항상 1년 간 한 일 중 잘못한 일이 눈에 선명하게 떠올랐고, 불안감을 증폭시켰습니다.
또한 뭔가 부족한 것이 느껴졌고, 스스로에 불만족한 상태로 시험을 치다보니 원하는 성적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 자신을 감동시킨다는 것은 제가 세운 목표를 향해 후회없이 내달릴 때 가능합니다. 따라서 제 자신만 감동시킬 정도로 한다면 결과는 반드시 따라 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5. 100점을 위한 공부란?
우선 제가 이전에 목표로 삼았었던 1등급을 위한 공부에 대해 알아보자면,
-1등급을 위한 공부란
①시험의 난이도를 평가하고, 문제의 질을 신경씁니다.
②1등급, 2등급 커트라인에 얽매어 있습니다.
③1등급에 속하면 안심하고 ->자만하고 ->태만해집니다
④만일 100점이라도 맞으면? 게임 끝난 줄 압니다. ‘이정도면 수능도
잘 칠거야’
⑤문제를 감으로 풉니다.
⑥답을 맞추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⑦틀린 문제는 별표치고 1번정도 다시 봐주면 됩니다.
-하지만 100점을 위한 공부는 다릅니다.
①시험의 난이도나 문제의 질을 신경쓰지 않습니다.
->오직 내가 아느냐 모르느냐가 중요할 뿐입니다.
②1등급 커트라인 따윈 관심 없습니다. 모의고사 100점도 관심없습니다. 오직 원하는 것은 수능시험의 100점짜리 성적표입니다.
③100점을 맞더라도 모르는 것을 찾는데 주력합니다.->모르는 것이 있다면? 무조건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④모의고사는 단지 실전 감각을 익히고, 내가 모르는 부분을 집어주기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⑤문제를 근거를 통해 풉니다
->감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오직 객관적 근거와 증명과정을 통해 답을 ‘도출’ 합니다.
⑥틀린 문제는 내 것이 될 때까지 5번이고 10번이고 반복합니다. 틀린 문제는 나를 강하게 만듭니다.
결국,
-1등급을 위한 공부는 100점까지는 바라지도 않아서 100점은 이룰 수 없는 꿈일 뿐이죠. 또한 진정한 실력향상을 가져다
주지 못해 당연히 시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게 하지 못합니다.
(모의고사에선 1~2등급 찍다가 수능날 3~4등급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진정한 실력의 배양이 되지 못한데서 기인합니다.)
하지만,
-100점을 위한 공부는 120점의 실력을 배양하게 만들고, 100점에 수렴하는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성공은 100점을 위한 공부를 할 때만이 얻을 수 있는 결과물입니다.
100점을 위한 공부는 쉽게 말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하나라도 더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 아둥바둥 몸부림 치는 것입니다.
6. 100점을 위한 공부를 위해 : 100점을 위한 마인드 확립
– 100점을 위해서는 모르는 것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을 전부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 노력과 반복 학습이 요구됩니다.
그러다보니
엄청난 학습량을 필요로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시간부족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자연히 공부가능시간을 늘리는데 주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공부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공부에 관련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면서 몸에 체화되면 공부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합니다.
-이런 공부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해 보이지만, 실천은 힘들어 보입니다. 저 또한 많은 수기들을 봤고,
공부에 미쳐본 사람들의 증언을 ‘감상’만 했지 실천한 적이 없었기에 제가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대단한 사람들의 모습과 제 모습의 괴리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이런 생각을 하고 실제로 공부를 하게 된 과정은 정말 자연스럽게 이루어 졌습니다.
개략적으로 과정을 써 본다면,
①올해는 수능 전 영역 만점을 받자는 목표를 세웠다.
②기본 생활계획, 생활수칙, 하지 말아야 할 것, 내가 가져야할 마음가짐 등을 정했다
③나에게 부족한 부분과 그것을 보충하기 위한 강의를 정하고,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듣고, 내 것으로 만들 방법을연구하였다.
④생활계획과, 생활수칙에 따라 생활하고, 고칠 부분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반성했다.
⑤생활 부분에 있어 비효율적인 부분을 고치고, 나에게 가장 알맞은 공부시간대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생활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⑥어느 정도 체계가 잡히기 시작하면 1차로 1주일간 생활패턴과 시간별 공부과목을 정해서 계획표를 작성한 뒤, 책상 옆에붙이고 매일의 계획의 지침서로 삼았다.
⑦계획에 따라 매일매일 기계처럼 정해진 시간에 맞춰 생활을 했다. 그 과정에서 또 문제가 생기거나 고쳐야 할 점이
생기면 반드시 다이어리에 기록하고, 계획을 조금씩 수정하였다.
⑧어느 정도 공부의 탄력이 붙기 시작하고, 어느 샌가 내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작년과 비교를 해보고 내가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
⑨주변에서도 나를 인정하고, 방해를 하던 사람이 스스로 나를 피하기 시작한다.
⑩100점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⑪힘들다는 생각,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를 생각하고, 그것으로 인해 내가 얻을 것을 생각하며
그러기 위해 내가 할 것은 결국 ‘지금’ 공부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고 다시 펜을 잡는다.
⑫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을 느낀다.
⑬절대로 만족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계속 문제점을 찾고, 더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한다.
100점을 위한 공부가 이런 것이다! 라고 하면서 그것을 강요하고,
하루 17시간 공부를 꼭 해야 된다고 말해봤자 그렇게하지도 못할 뿐더러 말도 안되게 힘들고, 금방 지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조금씩 실천해보고, 긍정적 경험이 쌓여 조금씩 얻게 되는 성취감에 취해본다면, 또 그 성취감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최상의 생활 매커니즘을 확립한다면 소위 공부에 미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7. 자신만의 최적의 생활 매커니즘 확립
수험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교재나 좋은 공부방법, 좋은 정보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의 공부 시간이고, 자신만의 최적의 생활 메커니즘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을 하기 전에 앞에서 말한 뚜렷한 목표와 확실한 마인드를 갖추는 것은 당연하며, 그것들이 없다면 생활 매커니즘을
확립하고, 그에 따라 꾸준히 생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100점을 위한 공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전의 것을 확인하고, 정리하며,다시 문제를 풀고 복습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같은 진도라도 2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시간이 부족하다고말하는 것을 이제서야 이해한 것입니다.)
따라서 공부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부시간 늘리는 것은 간단합니다. 놀 시간을 줄이고, 딴 짓 하는 시간을 줄이고, 이동하는 시간이나 밥먹는 시간이나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시간 외에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처음에 생각하면 너무 답답하고, 못할 것 같고, 힘들 것 같지만 익숙해지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이 익숙해진다는 것은 자신만의 최적의 생활 매커니즘을 찾았다는 의미입니다.
최적의 생활 매커니즘의 확립은 취침시간, 기상시간, 공부시간, 식사시간, 반성시간, 운동시간 까지 생활의 모든 것에 대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시간 대와 소요 시간을 결정하고, 그에 맞는 생활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며 거기에 익숙하고 편해질 때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엄격한 생활 수칙과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은 이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참고로 제 수험생활의 가장 핵심은 계획표였다고 생각합니다. 계획표는 제 공부 여정의 기록이자 지침이며, 선생이자 친구였습니다.
저의 많은 것을 계획표에 기록했고, 그것을 통해 저를 더욱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제 가능성 역시 계획표를 작성하고 실천하면서확인하였고, 자신감과 성공의 확신 역시 계획표로부터 얻었습니다.
경험상 단순히 하루에 자신이 할 과업을 몇 가지 적어 놓고 실행하면 체크하는 정도의 계획은 효과와 지속성이 떨어집니다.
제 경우 시간 계획표를 통해 몇 시부터 몇 시는 무엇을 하고,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할 지를 모두 정해 놓았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사항들을 전날에 시간순으로 만들어 놓은 계획표에 적어 행동 사항을 모두 체크하고 반성했습니다.
이렇기 시간을 정해놓고 그대로 빡빡하게 사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고된 수험생활을 편하게 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
일종의 공부하는 기계가 되는 것입니다.
기계처럼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행동을 하고, 정해진 과업을 실행하는 것은 익숙해지면 정말 편합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너무도 빨리 갑니다. 2,3달이 훅훅 지나갑니다. 하지만 그동안 뭘했나 싶어 앞과 옆을 살펴보면 빽빽히 적힌 필기노트들과연습장, 제가 공부한 흔적들이 놀라울 정도로 쌓여있죠.
같은 생활 그것도 빡빡하고 고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은 처음에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편해지고 싶고, 게을러 지고 싶은 것은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성공적인 수험 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해내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세요.
인간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2주 정도면 됩니다. 자연스럽게 한단계 한단계 밟아 가면서 나아가면 됩니다.
8. 고시원 생활의 tip
개인적으로 산속 고시원은 수험생활을 하는데 정말 최적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많은 곳에서 수험생활을 해봤지만, 위에서 말한 모든 것을 실천할 수만 있다면 고시원만큼 좋은 환경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경제적 메리트는 차치하더라도,동선이 짧아 쓸 데 없는 시간 낭비가 없고, 하루 3끼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며, 훌륭한 독서실과 독학 재수할 때는 느끼기 힘든경쟁적인 공부 분위기, 한달에 1번이상 모의고사를 칠 수 있는 동아리실 (제 경우 주변의 수능생에게 말을 걸어 같이 모의고사를 쳤습니다.),
좋은 물과 공기, 머리 식히기에 딱 좋은 조깅 코스, 놀 데 없고 친구 없고 혹하는 이성이 없는 등 공부 외적으로 신경쓸 것이 하나도 없는!
모든 재수 테크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비교 우위를 지니고 있는 곳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좋은 환경의 산속 고시원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많나요? 분명 그렇진 않습니다.
제가 본 실패 사례들을 말씀드리죠.
사례1. 고시원에서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친해져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
–> 아무래도 산속에서 친구 하나 없이 외롭다 보니 주변의 동무(?)들에 눈이 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목적으로 공부를 하러와
공통점이 많다보니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고, 그 관계를 쉽게 깨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 패턴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참 많이 보았습니다.
특히 정해진 시간 계획대로 생활한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잠깐 휴게실에서 이야기 한다는 것이 2~~3시간 훌쩍 보내다가 하루에 세운 공부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고, 그 날을 망쳐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식사 시간 후에 잠깐 산책한다는 것이 1시간 이상 훅훅 날라가 버린다면,
잠깐 휴게실에서 야식 먹으려다 TV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면..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좋은 산속 고시원의 메리트가 곧 증발해버리는 것이죠. 무서운 점은 그렇게 보낸 시간이 그다지 치명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말 위험합니다.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 절대 친구를 깊게 사귀려고 하지 마십시오. 또한 자신의 생활을 방해하는 사람은 냉정하게 멀리 하세요. 외로워서 밥 같이 먹는 것도 좋지만,
그 시간에 전 혼자 밥 먹으며 단어를 외웠습니다(제가 있을 때는 혼자 밥먹으며 단어 공부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물론 모의고사 같이 칠 정도로 안면을 트는 것은괜찮습니다. 하지만 거리를 두세요.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수능 끝난 후에 성공해서 친해지면 됩니다. (대개 수험생활을 같이하며 아무리 친하게 지낸 사이라도실패하게 되면 멀어지게 되더라구요)
사례2. 생활이 불규칙하고, 늦잠을 자고 늘어지는 경우
–> 사실 고시원에 들어와 그 초심이 반짝반짝 유지되는 기간은 길게 잡아야 3개월 입니다.(대개 1~2달이면 생활에 적응이 되어 풀려버리죠)
긴장감이 풀리면 늦잠을 자게 되고, 저녁엔 눈이 반짝반짝하여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다가 또 늦잠을 자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몇 번 늘어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생활이 망가집니다. 한 일주일 나태하게 생활하다가 하루 이틀 정도 반짝 정신 차렸다가 다시 슬금슬금 풀립니다.
그런 상태에 빠지면 정말 힘들어 집니다. 산속 고시원의 최대 단점은 옆에서 잡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자기 관리에 실패할 경우
수험생활의 성공 역시 불가능해진다는 점입니다.
–> 위에서 말했듯이 최적의 생활 매커니즘을 확립하고, 시간 계획표 대로 생활해야 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행동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매일 반성해야 합니다. 일기 쓰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일기를 통해 하루를 반성하고 고칠점을 적으며 개선할 노력을 끊임 없이 해야합니다.
그리고,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 만의 최적의 수면시간을 잡아서 매일 같은 시간에 잠에 들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기상시간이 아니라 취침시간입니다! 제가 최적의 수면 시간을 잡는 것은 약 2주 정도가 걸렸는데, 다양한 시간에 잠에 들어보고 기상시간을
기록한 뒤 그날의 컨디션을 기록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기록 중 가장 괜찮다 싶은 시간대를 잡아 며칠 연속으로 취침을 시도 한뒤 이거다 싶으면
수능 전날 까지 계속 그 취침시간을 유지합니다. 참고로 제 최적의 취침시간은 11시 30분 ~ 40분이었는데 40분을 지나면 거짓말 같이 잠이 안오고, 1시간 이상 뒤척이게되더라구요. 따라서 반드시 11시 30분에 침대에 누워야 했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하신다면 몇 명의 타겟을 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자리에서 덜 일어나기 혹은 일찍 나오기 경쟁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한창 공부가 되지 않을 때 제 옆자리의 학생과 무언의 경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서로를 인정하며 좋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사례3. 인터넷, 영화, tv, 스마트폰 등에 빠지는 경우
–>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필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례2와 사례3의 콤비네이션에 의해 망합니다.
머리를 식힌다는 이유로 한번씩 보다가 혹은 원래의 습관을 끊지 못해 인터넷, 영화 등에 빠지게 되는데 말도 안됩니다. 자신을 위한 선물?
그런거 좋지 않습니다. 수능 끝나면 질릴 만큼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인터넷 중독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눈 딱 감고 극복해보려 했고,
어느 정도 절제하며 비참한 사례3의 남자 n호가 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들고와서는 안됩니다. 방에 컴퓨터가 있는데 성공한 사례는 고시원 내에서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고시원에 검색실과 인터넷 강의실이 있으니 신청해서 들으면 되고, 인터넷 강의는 PMP를 이용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영화나 TV프로그램 등 역시 금물입니다. 만일 몇 번 보았는데, 끊지 못하겠다 그러면 각서를 쓰십시오. 이거 하면 수능 100% 망한다.
각서 쓰고 피도장 딱! 각서는 꽤 유용한 방법입니다.
또, 스마트폰 가져가지 마세요. 연락 다 끊는게 상책입니다. 가끔 부모님께 연락은 공중전화로 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공부하는데 스마트폰은
절대 필요가 없습니다.
사례4. 외로움, 우울함 등 내적 요인으로 인해 슬럼프가 오는 경우
–> 우선 이러한 원인은 사례1로 빠지는 강력한 원인입니다. 하지만, 외부 교류를 간신히 차단했다 하더라도 공허한 마음을 채우지 못해 더 좋지 않은 상태로빠질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스트레스 해결 방법이 필요합니다.
–> 하루에 50분 ~ 1시간 정도 운동을 하는 것은 꽤 좋습니다. 막판에 체력이 달리는 것을 대비하기 위함도 있지만, 운동을 통해 활력을 기르는 것은
외로움이나 우울함을 막는 강력한 처방약입니다. 체력 단련실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도 좋고, 주변 조깅 코스를 돌면서 가끔 소리를 지르는 것도
좋습니다.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 입니다.
또한, 절대 과거나 현재에 관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성공했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며 흐뭇한 공상에 젖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공상이 지나쳐 공부시간을 잡아먹는다면 문제가 있지만 힘들때 가끔 그런 생각하는 것은 엔돌핀을 돌게 합니다.
일기를 쓰는 것 역시 괜찮은 방법입니다. 자신과 대화를 하며 스스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는 말을 듬뿍해주세요. 일기의 마지막은 항상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말로 마무리 지으시구요^^ 그리고, 슬럼프가 왔을 때 수험생활 초기에 적었던 일기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더군요.
다이어리에 유머나 읽고 싶은 책, 수능 끝나고 하고 싶은 것 등을 수시로 적는 것도 좋습니다. 가끔 인강 선생님들이 던지시는 소스를 놓치지 말고
차곡차곡 모으고, 힘들 때 한번 씩 보면서 재충전하는 것입니다.
몇 가지 주의해야할 점과 저 만의 대비책(?)을 적어 보았습니다. 물론 고시원 생활에 주의해야할 점이 이것 이외에 더 많겠지만, 이런 주의사항에 대해
제가 그랬듯 스스로 대비책을 만들어보고 극복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계속 뚜렷한 목표의식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없다면 귀찮게 힘든 생활을 지속할 이유가 없으며 문제를 극복할 에너지가 샘솟지 않기 때문입니다.
호연지기를 길러보세요. 어떤 상황에서도 의기당당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자신을 키우십시오. 세세한 것에 신경쓰고, 스트레스를 느끼면 그 피해는 모두
자신이 받는 것입니다. 작은 것에 집착하지말고 큰 목표만 신경쓰고 그것을 위한 발걸음만을 내딛는 것이 중요합니다.
8. 스스로를 감동시켰기에..
수능 전날 그동안 쌓인 계획표들을 쭉 훑어보면서 지난 1년 간의 시간들을 감상해보았습니다. 제 한계를 극복한 느낌이었고, 힘든 시간을 꿋꿋히 이겨낸 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분명 후회 없는 수험생활이었고, 남은 것은 하늘에 운명을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몇 년의 재수를 했지만 처음으로 너무나 만족스럽고 편안한 상태로 잠에 들었고, 다음날의 컨디션 역시 최상이었습니다.
수험장에 들어서자 역시 떨리는 것은 마찬가지 였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을 믿기로 했고, 무난히 시험을 마쳤습니다.
가채점 결과 언어에서 1문제를 틀렸고, 사탐에서 몇 문제를 틀렸습니다. 비록 목표였던 전과목 만점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유료 입시기관의 분석결과 문과 전국 0.08%대로 분명 꿈에 그리던 성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문과 최상위 대학인 서울대학교에 당당히 장학생으로 입학을 했고, 고려대학교 경영 우선선발, 세명대 한의대 최초합격을 이루냈습니다.
돌이켜보면 전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머리가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고, 의지도 약한 편에 놀기 좋아하고 유혹에 약한 한심한 부모님 등골 브레이커였죠.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런 제가 극적인 변화를 이루어 냈다는 사실입니다. 타고난 것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노력은 그것을 극복할 수 있게 합니다.
너무나도 상투적이고 당연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입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명문대 진학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진정 올바른 목표를 갖고 자신을 변화시켜가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같은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연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저와 같은 혹은 그 이상의 과정과 결과를 이루어낼 가능성이 분명 있습니다.
아니 그 가능성의 크기는 훨씬 클 수도 있습니다. 조금씩 실천하고 자신을 바꾸어 보세요.
당신 또한 멋진 합격수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반성하며 후회없는 승부를 펼친다면 원하는 결과는 분명 하늘이 가져다 줄 것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팔음산고시원에서 공부하는 모든 수험생들 꼭 합격하여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출처 : 팔음산고시원>
[서울대 합격수기] 재수끝에 이룬 만점신화.. ‘매일 수능날처럼’
서울대 경영대학 백기하(서원초-원촌중-중동고, 2018 정시 일반전형)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약 60만명 수험생 가운데 단 15명뿐인 수능만점으로 서울대 경영대학에 합격한 백기하(21)군은 수험생활 동안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는 신조를 끊임없이 되새겼다. “그게 제 재수의 이유였기 때문”이라던 백군은 공부가 안될 때마다 재수를 결심한 때를 떠올린 덕에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3시절 수능 성적표를 받아 들고 이대로 대학에 진학한다면 지난 시간들에 대한 후회가 계속 따라올 것 같다는 생각에 재수를 결심했기 때문이다. 백군은 “고3 때 수능 성적표를 받고 난 후 지난 학창시절을 돌아보니 최선을 다해 공부한 기억이 없었다”며 1년만큼은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공부해보자는 생각으로 두 번째 수험생활에 돌입했다. 매일을 수능날처럼 보내며 쏟아 부은 결과 ‘만점’ 성적표를 손에 쥘 수 있었다. 수학 나형과 사탐 윤리와사상 동아시아, 아랍어Ⅰ를 응시해 표점 399점이다. “처음 채점을 했을 때는 실감이 안 났다. 생각했던 점수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면서도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한 결과라는 생각에 뿌듯함이 앞섰지만 시험이 끝날 때까지 묵묵히 지켜봐 주신 부모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에 더 좋았다”고 회상했다.<수능연기에도 흔들리지 않은 핵심.. ‘매일 수능날처럼’>
백군은 재수생활 동안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하나는 수능 당일의 스케줄에 맞춰 일년을 보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백군은 “수면시간을 포함한 모든 생활패턴을 수능날과 동일하게 맞췄다”며 “시험시간 세 시간 전에는 깨어 있어야 맑은 정신으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1년 내내 새벽5시30분에 일어났다. 아침 일찍 국어 공부를 하고 오전10시30분부터 12시10분까지는 수학을 공부하는 식으로 반복했다. 이런 식으로 패턴을 유지하는 게 수능당일 문제를 풀 때 도움이 많이 됐고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게 익숙해져 체력관리도 수월했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생활을 철저히 지키되 충분히 여유를 줬다. 점심시간과 저녁 식사 후에는 친구들과 계단에 오르면서 가볍게 운동을 하거나 단어장이나 개념노트를 들고 야외로 나가 복습을 했다. 일요일에는 하루 4시간 정도만 복습 위주로 공부를 한 뒤 운동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긴장을 푸는 시간도 가졌다.
규칙적인 생활은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 사태에도 백군이 평정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이 됐다. “수능 연기 소식을 들었을 때 당황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포항 시험장의 상황을 보니 수능을 연기하지 않았다간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연기 결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수능이 연기된 당일은 하루를 푹 쉬고 남은 일주일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했다. 이미 수능날에 맞춰 준비를 끝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특별히 더 공부해야 할 내용은 없었지만 그 동안 정리해 놓았던 노트를 다시 보면서 개념을 탄탄하게 다졌다. 백군은 “보너스로 생긴 일주일 동안 개념을 복습하고 오답을 분석하면서 약점을 보완한 것이 수능에서 만점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3 때와 비교해 재수생활 동안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백군은 ‘메모하는 습관’ ‘반복학습’ ‘끈기’ 세 가지를 꼽았다. 공부하다가 중요한 부분이 나오면 반드시 노트에 옮겨 적었다. 따로 정리를 해놨기 때문에 중요한 개념이 헷갈릴 때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부족한 개념을 반복해 확인하면서 완전히 숙지할 수 있었다. 백군은 “고3 때는 수업을 듣거나 교재를 볼 때 중요한 부분이 있어도 눈으로 훑어보고 넘겼다”며 “30분만 공부해도 공부가 질려서 친구들과 놀러 나간 적도 많았다”고 떠올렸다.
서울대 경영대학 백기하
백군의 ‘수능식 하루’는 1년 내내 과목당 공부하는 비율도 일정하게 유지해줬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1과목) 제2외국어의 비율을 3:3:0.7:1:1로 나눴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바뀐 영향도 있고 비교적 자신이 있어 비중을 가장 적게 뒀다. “국어와 수학에 중점을 둔 편이다. 수학은 취약한 과목이어서 시간을 많이 할애한 반면 국어는 자신 있었지만 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수학과 같은 비중을 뒀다”라며 “특히 국어는 1교시 과목이기 때문에 국어를 잘 봐야 수능당일 남은 과목을 모두 잘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국어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공부가 잘 되지 않을 때는 서점에 들러 EBS교재에 실린 문학작품을 사서 읽기도 했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쉬니까 죄책감도 덜 들고 쉬면서 공부하는 효과도 얻었다”라며 “한 달에 한번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쉬거나 영화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보지 않기 위해 재수를 시작하면서 피처폰으로 바꾸고 인터넷강의를 듣는 태블릿PC는 강의를 들을 때를 제외하고는 부모님께 맡겼다.
<수능만점자의 영역별 공부법>
– 국어, 쉴 때도 문학작품 읽어.. 비문학 ‘수식화’로 시간절약
국어는 EBS 연계교재에 실린 문학작품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백군은 “문학작품은 연계공부를 착실히 하면 연계율을 엄청나게 많이 체감할 수 있다”며 “문학 문제에서 시간을 단축해 비문학 문제를 풀 시간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시는 교재에 나온 비유법이나 색채어, 시대배경을 꼼꼼히 파악했다. 낯선 낱말이 많이 등장하는 고전시가의 경우 해석이 완전히 가능할 때까지 계속해서 해석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현대소설이나 극 작품은 전집을 사서 쉴 때마다 읽으면서 작가의 문체와 줄거리, 인물 관계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파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전소설은 대부분 작품이 비슷하기 때문에 운영전이나 구운몽 같이 튀는 작품을 위주로 꼼꼼히 공부했다. 문법은 개념을 익히는 데 하루에 최소 20분 이상 투자하고, 문제풀이는 대부분 평가원이나 교육청 기출문제를 푸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비문학은 ‘수식화 작업’을 반복했다. 백군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문단별로 주제를 정리하는 식으로 정리한다. 이런 방법은 생각을 정리하는 데 좋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험지에 정리할 만한 여백도 적기 때문에 수능 당일 활용도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화살표를 그려 인과관계를 정리하거나 비례 반비례 부호를 사용해 수식으로만 간단하게 정리했다.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는 3점짜리 문항의 경우 주로 표를 활용했다. “표를 그려 공통점 차이점만 정리해도 대부분의 문제가 풀리고, 인문 사회 기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문을 가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조언했다. 선지를 꼼꼼히 살필 것도 강조했다. “수식화로 지문을 정리하고 난 다음에 선지를 읽으면서 정리한 내용이 문제에서 어떤 식으로 출제됐는지 패턴을 익히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수학, 문제 풀기 전 15분 ‘개념노트 읽기’
수학에서는 개념 익히기를 강조했다. 백군은 “수학은 개념을 완전히 숙지했는지 여부에 따라 고난도 문제를 푸는 시간이 크게 차이가 난다”라며 “항상 수학문제를 풀기 전에 15분 동안 개념노트를 조금씩 읽었다”고 말했다. 개념노트를 50회독 정도 하면 개념을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백군의 조언이다.
통상 고3들은 고2 겨울방학 동안 많은 문제를 푸는 데만 집중한다. 개념학습을 게을리 하기 때문에 풀이유형이 확연히 드러나는 문제는 쉽게 풀 수 있지만 조금만 문제가 변형돼도 접근이 어렵다. 백군은 겨울방학 때 기출문제를 전체적으로 푼 다음에 오답을 정리하고 개념을 완전히 숙지한 다음 6월쯤에 다시 오답을 풀었다. 문제풀이만 반복하는 게 아니라 개념학습이 병행됐기 때문에 개념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근의 공식을 이용해 계산을 많이 해서 겨우 풀었던 문제가 있다면 개념을 완전히 숙지한 다음에는 문제에서 근과 계수의 관계식을 그래프 형식으로 변형했다는 사실을 캐치할 수 있게 된다”라며 “출제자가 왜 이런 문제를 냈는지, 왜 이 조건을 제시했는지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영어, 모든 문제의 열쇠는 독해력
영어는 독해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됐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백군의 생각이다. 백군은 “고난도 문제는 물론 문법 문제까지도 모든 영어 문제는 독해력이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된다”면서 “고난도 문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문제는 해석으로만 풀어도 바로 풀린다”라고 독해력에 중점을 둔 이유를 전했다. 문법문제라도 답만 체크하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답이 아닌 답지를 지문에 대입해보며 해석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확인했다.
기출문제나 EBS문제를 풀 때 해석이 어려운 문장이 나오면 바로 공책에 옮겨 적었다. “공책을 절반으로 접어 왼쪽에 문장을 적었다. 오른쪽에는 포스트잇을 붙이고 해석을 적어놓은 뒤 해석을 가리고 머릿속으로 해석한 것과 적힌 해석을 반복해서 비교하는 방식으로 독해력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시간 날 때마다 노트를 들고 다니며 해석연습을 하다 보니 3월 모의고사 때부터 흔들리지 않았다”는 백군은 고3 시절 2등급이었던 영어를 재수 이후 3월 모의고사부터 탄탄하게 1등급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 탐구, 개념이 전부.. 문제지는 물론 해설까지 탐독
백군은 탐구 공부법에 대해 ‘개념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윤리와 사상, 동아시아사를 선택한 백군은 “개념노트를 반복해서 보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탐구는 특히 EBS 연계 교재를 꼼꼼히 봐야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연계교재도 완벽하게 숙지했다”고 전했다. “교재 본문뿐만 아니라 해설지와 날개 부분에 적힌 내용까지 꼼꼼하게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보며 왜 사상가 A가 이런 주장을 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해가 잘 안되거나 참신한 내용, 신유형 문제는 노트에 정리해놓고 정리한 내용들 사이의 연결관계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보통 학생들이 대강 읽고 넘어가는 해설지도 본 교재만큼 열심히 봤다. “사탐 공부를 마무리할 때 항상 해설지를 읽었다. 개념이 일목요연하게 설명이 돼있는 데다 참신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1석2조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동아시아사의 경우 직접 연표를 만들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연표를 만들고 나니 사건 간의 인과관계, 시대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재수, 두 번의 슬럼프.. 초심 떠올리며 마음 다잡아>
백군의 수험생활에도 슬럼프는 있었다. “수능을 준비하는 1년 동안 두 번의 슬럼프가 있었다”고 말문을 연 백군은 “한 번은 여름에 대학에 입학한 친구들을 만났는데 친구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대학생활 얘기, 축제 얘기를 하면서 슬럼프가 왔다”고 회상했다. “친구들은 저렇게 재미있게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라는 생각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때부터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우울하게 보내다간 큰일 나겠다는 생각에 주말 하루를 잡고 푹 쉬면서 보냈다. 그날 밤 재수를 결심한 이유를 다시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다시 공부에 탄력을 찾았다”고 떠올렸다.
또 한 번의 슬럼프는 9월 모의고사 이후에 찾아왔다. 백군은 “9월 모평 때 수학에서 4점짜리 3개를 틀리면서 시험을 망쳤다. 그 때 채점을 하고 나니까 지난 수능이 떠오르면서 식은 땀이 났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9월 모평은 수능을 3개월 앞두고 평가원에서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였는데 그렇게 망쳐버리니 너무 속상했다”면서도 “계속 좌절하고 있다가는 수능날 더 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냉철해지자고 다그쳤다”고 말했다. 어떤 문제를 왜 틀렸는지 분석표를 꼼꼼히 작성하고 ‘모의고사는 어디까지나 모의고사’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며 슬럼프를 극복했다.
<담담했던 수능당일.. 충분한 준비로 평정심 유지>
수능 하루 전날은 담담하게 보냈다. 일주일의 시간이 더 주어졌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백군은 “그 동안 정리한 개념노트와 오답노트, 실전 모의고사 문제지, 작성했던 분석지를 한 번씩 훑어보며 수능 전날을 보냈다”라면서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다시 봐야 할 것만 크게 표시해 놓은 후, 여러 번 보면서 최종 점검을 했다”고 말했다. 주변사람들의 응원은 부담이 될 수 있어 휴대폰은 꺼 놓았고, 저녁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먹었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 밤9시 이른 시각에 잠자리에 들었다.
수능당일 아침에는 일찍 시험장에 가서 국어문제를 풀면서 긴장을 풀었다. 시험장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매 시간 시험이 끝나면 어깨와 목 위주로 스트레칭을 하며 피로를 풀었다. 다른 학생들이 답 맞추는 소리가 집중력을 흐릴까 귀마개도 착용했다. 중간중간 두뇌회전을 위해 챙겨온 초콜릿 바를 먹으며 당분도 보충했다. 점심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가볍게 산책을 했다. 점심을 먹는 동안에는 친구들끼리 서로 시험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기로 미리 얘기해 뒀다. 남은 점심시간 동안에는 절대평가인 영어보다는 탐구과목 위주로 준비했다. 탐구영역이 끝나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피로해지고 긴장이 풀리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며 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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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기] 판타지한 서울대 합격 기적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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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고 2 초반까지 수많은 방황을 겪었고, 바다사람의
특유의 거칠은 성질 때문인지 정말 수없이 많은 싸움을 했고, 초등학생 때 부터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도 모르고 담배와 술을 하기 시작해서 방황이 끝날 때
까지 돌이켜보면 하루에 한 보루에 가까운 담배를 폈고, 술은 거의 2~3일에 한번씩
정말 지독하게 마셔서 위장이 헐어버릴 정도로 마셔대었던.. 정말 추악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빛이 되어주었던 것은 지금은 세상을 떠난 제 여자친구
였습니다.
(여자친구와 제 이야기는 팅팅팅에서 제가 따로 써 놓은 글이 있습니다.
그 글은 제 공부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저와 여자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어찌되었든, 제 여자친구가 2002년 9월 말부터 2003년 2월 말까지 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여자친구가 제게 남긴 유언은.. 간단했습니다.
” 난 너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앞으로도 또 많이 싸울 걸 생각하면 무섭다..?
내가 보기에는… 너는 법원에 있어야 되.. 근데 내가 보기엔.. 너는 그런거에
얽매이지는 말고… 그냥 그 가장 낮은거 있잖아.. 9급?? 9급공무원도 힘들다고
하더라..? 우선 그걸로 너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아야 될 법도 알고, 또
너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발전하고.. 또 가장 거기에서 기대하는
건… 너 스스로.. 너 인생의 기반을 세우는 거잖아… 잘 나가는 직업은 아니지만..
너라면.. 그 직업에서 그칠거라고 생각하진 않아.. 넌 한 가지 직업에 얽매일
사람은 아니야.. 내가 지금까지 본 너는.. 적어도 한 가지에 얽매일 만큼 작은
그릇을 가진 사람은 아니니까.. 우선.. 난 네 인생의 기반이.. 적어도 안정적인
것으로 하나쯤은 다져져 있었으면 좋겠어.. 내 맘 알지..? 내 부탁….
들어줄 수 있지..?”
‘………………똑바로 산다. 이제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지난날의
나약한 김우진은 없다. 더 이상 나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부정하면서, 나 자신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김우진은 없다. 이제, 나의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 준 소중한
사람.. 그리고 그 이외의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의 의미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제 나도 남들이 하는 공부라는 것을 해야 한다. 아니 하겠다.’
그런데 제가 아는 것은.. 공부는 어렵다.. 라는 것. 그리고… 저는 고2이고..
내신 성적은… 전부 올 가… 출석부는… 1학년 결석 61일… 학생기록부..
‘무책임.. 성실하지 못함… 폭력적.. 반항적.. 사회적인 적응력 부족.. 게으름..’
도저히 학교 공부로는 승산이 없을 듯 싶어서 허겁지겁 모의고사지를 인터넷으로
구해서 풀어보았습니다. 성적은.. 400점 만점에 160점.. 찍어서도 맞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성적… 순간.. 눈물보다 오기가 생겼습니다.
‘ 여기서 성공한다면.. 난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이겼노라고. 그 크나큰 시련을
내 인생의 최초의 관문을 나의 노력만으로 자랑스럽게 열어제꼈노라고.
내 여자가 잠들어 있는 곳에서.. 나의 노력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한다.. 죽어도 한다. 하고 만다.. 성공하고 만다.. 씨발.. 해야 한다..
아니 한다.. 왜 못하겠는가.. 한다… 한다..’
언어 성적은 120 만점에 최선을 다해서 풀었는데 40점..
무엇이 문제인지 알 필요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다 문제였으니까요.. 친구들 중에서 공부를 안하는데 문제집만 사 놓은 친구들에게
반 부탁 반 협박으로 문제집을 얻었습니다.. 30권.. 3월달에 개학을 하면서 학교
수업을 모두 제끼고 언어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2시간을 잤습니다..
우선 무조건 풀고 보자.. 우선 풀어야 뭘 알 것이 아니냐.. 수 많은 문제집을 풀지만.
계속 틀리고.. 틀리고.. 또 틀리고.. 그래도 풀고.. 풀고.. 계속 풀고.. 무작정 풀고..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성적은 30점 향상… 읽는 속도가 빨라져서… 찍은 지문이
없어져서 인지… 겨우 그정도까지 올랐습니다.. 400점 만점에 180점… 아직 시간
많이 남았다.. 언어 모의고사를 보면 유형이 익숙해져서 외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이제 언어를 하기 보다 수학이 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 때 부터 아예 하지 않아서
전개를 잘 못 하는 실력… 가능할까.. 결국 보충 수업을 빠지고.
중학교 때에 학교에서 수학을 잘 가르치시는 선생님을 찾아가서.. 하루에 4시간씩
수업을 듣고.. 또 친구들 동생들 중에서 공부 안하는 놈들 것 문제집을 빌리고..
서점에 가서 중학교 수학 관련 서적을 모조리 샀습니다… 이론서도 읽고…
문제집도 풀고.. 한심해 보였지만.. 그래도 중학교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달만에 50권을 넘게 풀어 넘겼습니다… 다시 본 모의고사…
성적이 더 떨어졌습니다.. 170…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아직 시작인데 무슨… 역시나 또 좌절하지 않고… 한 달 동안 중학교
1-2-3학년 내용 모두를 독파하고.. 다시 야자를 시작해서, 학교 수학 선생님을
“나 안가르쳐주고 집에 가면 죽여버리겠다”라고 협박하여..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수학 과외를 받기 시작했고.. 또 학교수업을 무시하면서 정석과 개념원리를 붙잡기
시작했습니다… 10 가 – 나… 저의 머리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아팠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무너져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바로 집으로 가서 아버지께서 자주 보시는 힘이 들 때 읽으면 좋은
책들이 꽃아져 있는 책장을 뒤졌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셔서
서재에 따로 책을 정리해 놓으셨는데.. 그 중 7막 7장.. 그리고 신화는 없다..
두 권이 보였습니다. 미친 듯이 읽어나갔습니다. 그리고 책상과 제 방 벽..
그리고 학교 복도.. 반 책상… 반 천정..사물함.. 모든 곳에 도배를 했습니다..
“魂卽炎”.. 제 멋대로 생각한 것이지만.. 혼은 즉 불꽃이다.. 타올라야 한다..
‘魂卽炎’… 나의 혼은 타고 있어야 한다.. 타고 있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공부가 힘들 때.. 내 눈을 어디로 돌려도 그 세 글자는 내가 볼 수 있도록,
모조리 도배를 해 놓고 나니.. 새벽 5시.. 아직 학교에 아무도 오지 않았고..
나는 그 책을 읽는 순간부터 그 3글자를 적고.. 학교 곳곳에 써 붙이는 짓을
이성을 잃은 채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죽으라고 하면
되는거지.. 그렇게 이성을 잃은채로 했던 작업을 모두 마치고..
잠은 자야 될 듯 싶어서.. 잠을 청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어둡고.. 무서운 학교..
그렇게 좋은 학교가 아니라 뭐 경비 그런거 한태기도 없고.. 문도 살짝 들어서 틀면
바로 열리는 허술한 문… 춥고… 어둡고… 나 혼자.. 그런데 너무 잠이 잘 왔습니다.
한시간.. 두시간.. 수업은 시작 되었고.. 선생님들도 들어오셨다가 나가고…
저는 그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12시간 이상 잠을 잤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제 폐쇄적인 성격 때문인지 제가 잠을 자든.. 무엇을 하든.. 아예 저를 건들지를
않았고.. 평상시 장난도 시비거리로 받아들이는 성격 탓인지.. 아이들도 저를
깨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熱나게 자고 일어나서.. 밥을 먹고.. 또 다시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수 10 가 나가 그 전날까지만 해도 정말 무겁게만, 힘에 겹게만
느껴졌는데.. 이젠 어렵긴 해도 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4월 동안 수 10 가나를 끝내고.. 5월 2주 동안 배운 내용을 모조리 한번 씩 훑으면서
모르는 내용은 선생님에게 가져가서 질문하고… 신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언어나 사탐에서 정보를 얻고, 실력을 쌓을 길은 “읽고, 접하는 것”
신문만이 지금 저에게 공부 이외의 부분에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한XX를
신청해서 잠을 1시간 더 줄이고….. 하루 1시간… 효율적인 거고 뭐고…
이렇게 공부를 안한 놈이 자면 되겠냐.. 너같은 새끼는 자면 안된다.. 너라는 놈은
잠 1시간이 사치이다… 개같은 놈.. 어디서 눈꺼풀을 감느냐… 더러운 놈..
속으로 온갖 욕을 해가면서.. 지신을 채찍질 해가면서..
남은 5월 3주차 부터 수 1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학교 수업이 수 1 부터는 들어줄
수준이 되지 못해서.. 인터넷 강의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수1의 개념을
잡는 강의를 듣고… 복습 하고.. 많은 문제집을 사서 그 단원 싸그리 다 풀고..
하루의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그래도 신문을 빠지지 않고 읽었습니다..
하루 하루… 그러나 별로 남는 것이 없었습니다.
6월… 분명히 진도는 다 뺐는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수1에 관련된 모의고사
를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얕게 공부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안되겠다… 이제 수학 정석부터 다시 시작하자..
6월동안 수학 정석 한권 보았습니다.. 모든 문제 싸그리 다시 다 분석하고..
또 보고 또 보고… 하루 종일 수학 공부 하나 하는데.. 왜 그렇게 시간은 잘 가는지..
저는 인터넷으로 흘려듣는 정보도 무시하고.. 오직 무식하게 해 보자.. 우선
무식하게.. 우직하게.. 밀고 붙여보자.. 지금 무슨 나에게 전략이 무슨 도움이
되는가.. 우선 우직하게 다 쌓아놓고 나서.. 그때 전략을 쌓아야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 말이 되는가… 나는 아직 모래에 불과하다.. 우선 단단하게 자신을
굳혀놓고.. 전략을 짜자.. 라고 결심했습니다.
6월.. 정석을 끝내고..7월.. 또 다른 문제집을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그런데 이번에는 5일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젠장… 이게 어찌
된 거지.. 내 머리가 이상해 진건가… 젠장… 그 날 저녁, 학교에 모든 문제집을
옮겨놓았습니다… 7월… 말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수 1 문제집을 해답지를
보지 않고도 모두 풀어넘길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가 이상했습니다.. 한게 뭐가
있는데.. 그냥 모르는 문제 선생님들한테 물어보고.. 전화해서 물어보고..
또 생각하고 생각하고… 해답 안보려고 노력한 것 뿐인데.. 이렇게 쉽게 얻어지는..
결국 어렵기로 소문난 수1 문제집들을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다
풀렸습니다.. 아 내 눈이 이상해진 거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나같은 놈이
이렇게 쉽게 문제를 풀까.. 이건 말도 안된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이었고… 저는 그날부터 동네 서점에서 볼 문제집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수1 문제들을
구해서 풀어보기 시작했고… 수리는 정말 원 없이 풀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기 까지… 또 2주를 소비하였습니다. 그리고 8월 3주차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수1 파일들을 출력해서 틈틈히 풀어가면서, 외국어부터 공부를 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영단어장 두권을 샀습니다.
능률과 우선… 두개를 4일동안 외웠습니다. 3일동안 복습하고.. 서점에 가서 가장
이해학기 쉬운 영문법 책과 문법 문제만 수 없이 들어있는 문제집 한 권을
샀습니다. 문법책을 하루에 5번 읽고, 다음 날 10번 읽고, 다음날 20번 읽고..
이해한 내용이 요약 되어서 자동으로 암기 되어졌을 때 까지 교과서를 읽듯 계속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4일 동안 영문법 책 읽고 단어 복습하고, 수1 문제 풀고,
신문 보고… 이제 그 책이 구어체로 되어있던 관계로 그냥 그 내용 그대로 목차만
적어놓으면 진짜로 수업을 할 수 있을 듯한 상태가 되도록 읽고, 그리고 나서
문법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문법 문제집을 풀 때, 예를 들어서 능동과
수동을 묻는 문제가 나올 경우 바로 그 부분의 핵심과 몇가지 제 약점 포인트를
모조리 적어가면서, 풀고 난 뒤에는 그 문장을 암기하고 그 문제집에서 모르는
단어 또 모조리 외우고.. 단어 복습.. 수 1 여전히 풀면서..신문 읽어 가면서..
문제집 한권을 3일동안 풀었습니다. 오랜만에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성적은 수리는 만점.. 외국어는 100점 만점에 82점.. 언어는 100점 만점에 60점..
사탐은 신문으로 접해서 아는 지식이 쌓였는지 100정도는 쌓이더군요..
제가 일사계열을 좋아해서 일사위주로 모의고사를 치루었는데..
이상하게 일사쪽은 공부 아예 안했는데도 40점 이상이 나와서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현재 총점은 342…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가능하다.
그리고 나서 다시 또 서점에 갔습니다… 독해에 좋은 문제집…
은 거의 없었습니다. 원서 중에서 가장 적합한 듯한 책을 한 권 사고, 그 책을
위주로 우선 독해를 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 좋은데.. 아직 문장구조가
체계적으로 박히지가 않더군요. 문법을 외워서 적용하는 식으로 하다 보니까..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해석을 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을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쥐어짜 가면서 알아내서, 인터넷으로 그 책과 함께 독해 문제집을
5권 샀습니다. 해석하는 기술이 제대로 실려 있었습니다.
책 안의 키 포인트가 되는 문장들을 모조리 외우고.. 그리고 읽어가면서 문제집 한권을 잡고 그 해석 포인트
를 모조리 적용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고 또 하고.. 오직 무식하게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 뒤에, 이제 책을 펼치지 않고 스스로 그 안의 모든
포인트들을 3권을 문제집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풀지 않고 선지까지
모두 다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시간을 재고 남은 문제집 한권을 통째로
풀어나가면서 그 포인트들을 모두 적용시켜나갔습니다. 2문제 빼고다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제 읽는 속도는 괜찮은 데 무작정 읽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읽고 싶어서 독해 기술이 있는 책을 사고 싶었습니다.
원서로 된 책 중에서 아주 좋은 책이 있어서 그 책을 바탕으로 천천히 연습을 하면서 문법
문제집 1권, 외국어 3개년 기출 모의고사, 그리고 모르는 단어 정리와 함께
단어장이라고 치기에는 문장과 문단이 너무 많이 들어서 있어서인지 참 제가
확인하고 싶은 해석능력을 시험하기에 딱 좋은 단어장을 한 권 구입해서 수1 문제,
그리고 신문과 함께 1주일동안 풀어나갔습니다. 저는 그렇게 외국어 영역의 듣기
영역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한달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역시나 확인하는
차에서 매일같이 외국어 영역 독해 문제집을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2주동안 서점
에 있는 문제집 전부 다 풀었습니다.
8월…. 마지막 주 수요일.. 갑자기 몸이 아팠습니다. 앓아누워서 학교를 가지 못하고. 피를 토하고.. 고열에 시달리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 와중에 정신 있을 때에 수학 공식을 따로 정리해둔
노트와 영어 단어장과 문법 + 해석 포인트 정리해둔 노트는 왜 그렇게도 많이
보았는지 하나도 까먹지도 않았습니다. 장장 3주간 아파서 학교를 못 오면서,
참으로 많은 공부를 하였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남들은 외국어 오랫동안
해야 된다.. 라고 하지만 저는 목숨을 걸고 했습니다. 목숨을 걸고, 수능이
원하는 수준의 난이도는 지금 시중 어디에 나와있는 좋은 책들을 참고해도
충분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했습니다. 여자친구의 무덤을
3월 초 이후로 5달 동안 가지 못했지만, 아픈 몸을 끌어서 갔습니다.
다행히 부모님이 부자셔서 관리를 잘 해놓으셨는지 참 깨끗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나서 잠깐 위로도 해 드리고.. 잠시 식사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아주 푹 쉬어가면서.. 결심을 한 이후 처음으로 하루 종일 책을 단 한번도
보지 않고 푹 쉬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언어 공부를 해야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언어 공부는 어찌 해야 될지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언어는.. 양으로 가지고 될 게 아니구만…”
씁쓸함에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 지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결국, 다시 문제집을 풀고 → 해설을 방에 쳐박아 놓고 → 하루종일 스스로 문제를 해설
→ 해설지 보고 틀린 부분에서 내가 생각한 오류 조그마한 노트에다가 기록 →
새 문제집 보기 전에 전부 한번씩 훑고 → 새 문제집 풀다가 도저히 해설이 안되는
유형은 바로 앞에 풀었던 문제집에서 비슷한 유형 제가 만든 해설집을 참고 /
하는 식으로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한 달 동안 문제집이 2개 밖에 안풀리더군요,
그 과정에서 모의고사.. 400점.. 기적같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다른 과목은 모두
거기서 거기인데.. 언어 성적이 82점까지.. 20점이 올랐고.. 외국어도 듣기를 빼고는
전부 다 맞았고.. 사탐도 조금 더 올랐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이제 언/외/수 에서는
30점 정도만 더 오르면 되고.. 사탐에서 70점 정도를 올리면 된다는 생각… 아직
1년의 시간이 남았다는 것.. 그 안에서 가능할 것 만 같다라는 희망…
그리고 모의고사를 치룬 날 저녁.. 여자친구의 묘 앞에 수리 만점 맞은 시험지를
바쳤습니다. 해냈노라고.. 그리고 집에 와서는 그 수리 만점 맞은 시험지는 당연히
복사를 해 놓았기 때문에.. 질이 좋다고 생각이 되어서 책상에다가 넣어놓고…
언어 문제를 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난이도 있는 문제에서 해설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결국 해설이 자세하게 되어있는
문제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서점에 가서 3시간을 죽치고
연구를 한 결과… 수능 기출 문제집 두 권과 일반 문제집 2권을 샀습니다..
해설이 문제보다 더 두꺼운 책들.. 수능 기출을 풀어가면서.. 느낀 것은 언어영역의
유형은 완전히 한정되어 있고.. 그것을 크게 2~3개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우선 수능 기출을 풀어나가면서 각 유형별로 가장 도움이
되는 사고 방식과 방법 등을 익히고, 기록해놓고.. 기존에 제가 해설해 놓은 두 권의
문제집과 비교해 가면서 1달동안 딸랑 언어 문제집 4권과 외국어 문제집 2권, 수1
문제집 2권 만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아예 터치를 안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소음만 제외하면 완전히 자유롭게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후에는 귀마개를 절반으로 잘라서 필요한 학교 수업만 들어가면서 공부를 하였는데
그래도 하루에 평균 수업 1-2개 정도를 듣고 전부 자습을 하다 보니까 7시부터 11시
까지 적어도 13-4시간은 공부가 가능했습니다. 하루에 화장실은 무조건 3번 이하.
밥은 10분 안에. 5교시 끝나고 잠깐 10분만 자는 것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철저히
공부에 쏟아부었습니다. 그 중 시간이 조용한 자율 학습 시간이 하루에 6시간 정도
주어졌는데 그 시간은 모조리 기본적으로 언어 해설에 쏟아붓고, 남은 시간 중
2시간은 수리, 2시간은 외국어에 쏟은 다음에 남은 3시간에서 4시간은 교과서를
읽으면서 학습 목표를 보고, 그 학습 목표에 충실하게 학습 활동을 해 나갔습니다.
기초가 없는 이유는 교과서의 원리 학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교과서에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쏟았습니다. 한 달의 시간은 정말 진도가 더디게
나갔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부터는 스피드가 붙었습니다. 비슷한 유형을 묶어서
공부하고, 그 유형에서 또 다른 신유형을 찾아보고..
결국 나중에는 초대형 노트를 사서 <수능 언어 유형을 알려주마!!>라는 이름을
적고 한 유형마다 모든 발문 유형과 제가 생각하는 가장 필요한 포인트들을
간단하게 적어놓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이 발문 유형집은 아직도 모두
완성이 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조금씩 덧붙여 나가야 되겠지요. 또한 이때부터
신문을 집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수면 시간을 3시간으로 조금 더 많이 배정하면서
집에서 주로 신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언어 공부를 10월까지 해 나가다가, 다 괜찮은데 문학 부분이 약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큰 연습장을 하나 사고 거기에다가 시를 프린트
해서 붙인 다음에 빨간색과 파란색 검정색 초록색 등 여러가지 색깔을 이용해서
주제가 느껴지는 부분, 표현이 기가 막히게 다가왔던 부분, 비슷한 느낌을 가진
시어, 전체적인 시의 흐름이 잡히는 행 등등 여러가지의 선과 기호들을 사용해서
시를 조금씩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업은 오랜 시간동안 저를 애먹인
작업이었습니다. 스피드도 붙지 않고.. 이해 안되는 시도 있고.. 짜증이 났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습니다. 11월 한달은 시 감상 + 언어 해설 위주로 공부하면서
외국어와 수리를 빼놓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다가온 12/4 모의고사…
언어 84, 수리 100, 외국어 100, 사탐 120 총점 404였습니다. 사탐만.. 사탐만
하면 된다.. 언어 사탐만.. 수리 외국어 복습해 나가면서 언어 사탐만 하면…
문제 없다… 이번 시험에서 취약점으로 드러난 소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중의 모든 문학 문제집의 소설 지문을 전부 여러가지 색깔로 정리해 가면서
이 지문 안에서 작가가 의도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정리했습니다.. 전체 주제는
의미가 없다고 형이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심도있게 정리를 해 나갔습니다.
학교가 너무 시끄러워져서 담임선생님께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겠다고 허락을
맏고, 방학 전날까지 7시 – 11시까지 15시간 동안 1시간 정도의 잡시간을 제외한
14시간동안 언어를 7시간, 외국어와 수리는 2시간씩, 그리고 사탐을 3시간씩
교과서 위주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국사, 법사, 세계사, 정치, 윤리,
경제, 사회문화, 한국지리를 공부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교과서는 워낙에
내용이 쉽고 한번 읽어놓으면 기초적인 내용을 정리는 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머리 속에 담아놓을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여 국사 법사 전통윤리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교과서 5권을 중심으로 12월까지 읽어나갔습니다.
이때부터 나태해 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샤워를 아마도 찬물로만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따뜻한 물과
번갈아가면서 샤워하지만 방학때랑은 추운 겨울에 계속 찬물로 샤워하는 것을
습관화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저는 비문학 부분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지문구조를 그림으로 정리해 보는 정도와, 핵심 문장을 찾아내는
연습 정도와 꾸준히 어휘를 외우는 정도의 공부로 충분히 대처가 되었으니까요.
집에서 주로 했던 공부 중에 하나는 시간 언/외/수 개별 모의고사와 함께 듣기연습
이었습니다. 듣기는 역시나 찍찍이를 사용했구요, 저는 큰 헤드폰을 좋아해서
소니의 V700DJ를 돈을 모아서 따로 사서 그것으로 듣기 연습을 했습니다. V700DJ
는 소니 헤드폰 중에서 TV에 가장 많이 등장한 헤드폰이니 아마 최근에 보셨던 CF
안에서의 멋지게 생긴 헤드폰을 생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
주무시는데 방해가 될까봐 찍찍이 자체 스피커로 공부하지 않고 그냥 헤드폰으로
했는데 지금까지의 모의고사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3학년때 배정받은
반의 스피커 음질이 아주 개판인 바람에 3월부터는 스피커로도 조금씩 연습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언/외/수 는 철저하게 60분/60분/90분의 시간을 재고
풀었습니다. 여유시간 + 듣기 + 마킹을 해 보니 언어는 30분 정도는 있어야
되겠더군요. 요새는 언어 외국어 둘 다 55분 정도로 줄여서 풀고 있습니다.
조만간 외국어는 50분으로 줄여도 될 듯 싶더군요. 수리영역 역시 시간을 10분
정도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난 다음에는 틀린 문제 위주로 다시 한번
꼼꼼하게 검토하고 오답노트를 제작했습니다. 최근 평가원 & 교육청 모의고사만을
골라서 풀어보고, 국가 모의고사와 사설 모의고사의 오답노트를 구분해서
제작했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도 간식을 먹거나 잠깐 음악을 듣고 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4시간 30분 가까이를 공부에 쏟았습니다. 샤워 + 간식 + 음악 감상 모두는 다
1시간에 쏟았고.. 학교에서 집까지의 거리가 한 30분 되서 그 시간동안은 단어를
복습하고 수학 – 기초 공식과 기초적인 응용/ 언어 – 문제 풀이 원리와 자세/
외국어 – 해석 포인트 문법 핵심 / 이 적어져 있는 노트를 10분씩 읽고 집에 와서
간식 먹고 잠깐 샤워하고 언어 모의고사 음악 감상 (10분) 수리 모의고사 음악감상
(10분) 외국어 모의고사 음악감상 (10분) 이런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방학이 시작되자 학교를 나가지 않았습니다. 저희 학교가 그당시 전교 1등이 저였고, 그 전 전교 1등은 총점 370이었던.. 수업의 질이 참으로 당황스러운 수준이여서 우선 방학 때 사회과목은 모조리 공부를 해 놓자고 해서 사회과목들을 인터넷
강의와 교과서 위주로 정리하면서 각 과목당 문제집을 3권 이상씩 풀면서
틀리는 문제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판단 근거에서 생겼던 사고의 문제점들을
기록해 나가고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집에서 지내던 시간동안..
하루에 19시간 정도씩 공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탐을 6시간, 언어를 6시간,
외국어를 3시간, 수리를 3시간, 종합적인 복습 1시간 이런 식으로 하고 식사와
휴식은 약 2시간 안정도였고.. 역시나 잠은 3시간 정도로 줄었습니다.
3월에 개학을 하고 변함 없이 사탐 공부에 비중을 조금 줄였습니다. 시중에 있는
어떠한 문제집에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비슷한 공부방법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면서 공부했습니다. 3/18일 모의고사 날 심하게 아팠습니다.
재수가 없었는지 그로부터 한 4일간 아파서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하다가
22일쯤에 다시 회복이 되어서 그동안에 공부한 것 복습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면서
3/26일 모의고사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떨지 않았습니다.
난 할 수 있다. 난 지금까지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내 노력은 성적이 아니라
노력만으로 높게 평가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날.. 언어는 무언가 탁 막힌 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몇몇 문제에만 해당되는
것이었고.. 제가 보기에 아직도 미숙한 점이 있는 듯 싶었습니다. 시간은 엄청나게
남아서 계속 검토하고 검토하고 검토하고 검토하고… 검토하는 과정에, 답의 근거
를 찾지 못하는 문제는 마킹 하지 않았습니다. 1문제. 이미 2점이 감점된 상태,
남은 문제를 모조리 마킹하고, 2교시 수리 시간.. 3/18일 문제를 집에서 풀어보면서
상당한 난이도를 체감한 터라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역시나 전부 풀고
시간이 남아서 또 검토하고.. 그리고 종이 쳤습니다.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점심은 대충 먹고.. 찍찍이로 조금 빠르게 테이프의 한 면을
다 듣고 난 다음… 다시 자리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제가 집중하려고 할 때에
즐겨듣는 음악인 “Meditation”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어 시간.. 난이도는 아주
쉬웠습니다.. 장문독해가 늘어났는데도 시간은 3분정도가 더 남았습니다..
그리고 4교시.. 사탐 시간… 이 시간에는 솔직히 조금 지쳐버리게 되더군요.
최대한 빠른 속도로 과목을 풀고, 검토해 나갔습니다. 약 20분마다 한 과목의
점검이 끝나고, 2~3분동안 마킹하고… 그렇게 90분 동안 모든 작업을 끝내고,
남은 과목들 중에서 제가 따로 공부하는 과목들 역시 풀어보았습니다..
훑어 본 결과.. 그렇게 난이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약 3분 뒤쯤.. 담임선생님이 들어 오셔서 답안지를 나누어주시더군요..
언어는.. .. 96점.. 수리는 만점… 외국어도 만점… 사회탐구 법사 2점, 국사 만점..
정치 2점, 세계사 2점을 포함해서 사회탐구 194점… 총 점… 490점…
꿈…… 꿈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채점하고 채점하고… 단 한점도 내려가지
않는 재 채점… 그리고 그 날 집에 돌아오면서.. 문구점에 들려서 시험지를 복사해
놓고… 편지지를 샀습니다. 집에 들어가서 편지를 써서… 여자친구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다시 찾아가서.. 절 하고.. 편지를 놓고… 남은 10점을 더 따서.. 그리고
돌아오겠노라고.. 아니 남은 10점을 채울 수 있는 가치가 있는 노력을 하고
돌아오겠노라고… 약속하겠다고.. 너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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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서울대 치대 수석의 합격 수기
이 이야기는 네티즌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출처 : 디씨인사이드 수갤 세상다내꺼님
제목 : 서울대 치대 수석의 합격 수기 서울치대 – 정시, 수석입학
경희대 한의대 – 정시, 차석합격,
경찰대 – 차석합격,
고대 의대 특차
서울대 치대 수석의 합격 수기
고3이었을 때 독서실에서 느낀 것.
오늘은 바로 공부 이야기 들어간다.
공부 이야기 : 고등학교 때 나는 학교가 기숙사인지라 주말에만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었지.
그런데,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게 있었다.
고3이었던 당시 현재,
나는 내 주변에서 나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그런데 독서실에 있는 그나마 공부를 좀 한다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 중에서
나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학생이 없었다.
내가 제일 많이 알고 있는데, 내가 제일 열심히 하고있다?
그 때 깨달았다.
이렇게 계속 공부하면,
여기 있는 애들은 평생 가도 나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겠구나.
진짜 아이러니하지 않냐
자기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을 이기려면, 그 사람의 배를 해도 모자른데,
똑같은 양조차 하는 사람이 없다니.
공부 열심히 해라.
여기서 말하는 열심히란 너희가 생각하는 것과 그 차원이 다르다.
공부는 몰아서 해야된다.
오늘부터는 1시에 자야지.
내일부터 6시에 일어나서 공부좀 하고 일하러 가야겠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지…
공부 이야기 : 나는 준비하는 시험 때문에 두달 동안 공부해야되는데
달 공부하면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까?
모든 과목 찔끔찔끔씩 계속?
그냥, 시험이 3일 뒤라고 생각하고 자기가 제일 부족한 과목 몰아치기.
그렇게 3일 지나고 나면, 그 때 제일 약하다고 생각하는 과목 또 몰아치기.
계속 벼락치기 하듯 몰아치기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
수능도 마찬가지.
그냥 대충대충 하면 점수 유지밖에 더 되나.
100점 맞기 위한 공부는 95점 맞기 위한 공부랑 차원이 다르다.
20개 중에서 하나 정도 몰라도 되는거랑.
진짜 전 부분에서 모르는 게 하나도 없는 건 느낌부터 다르다.
난 자연계 수석입학을 했을 때보다도
고3때 기말고사 13과목 올백 나왔을 때가 더 행복하고 뿌듯했음.
전국구가 공부하는 방법
나는 공부할 때 무작정 오래 앉아있는 거 별로 안좋아했다
난 잠도 많고, 또 노는 것도 좋아해서, 고3 기말고사 하루 전에도 여자친구만나고 그랬다.
공부는 시간이 하는 게 아니다.
공부는 ‘양’이 결정한다.
여기서 말하는 ‘양’ 이란,
내가 모르는 것을 새로 알게되는 양.
옆에 앉은 친구가 나보다 오래 앉아있어도,
내가 한페이지만 더 보면 걔보다 많이 한거다.
걔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한 다음, 편하게 놀면 된다.
누가 뒤에서 쫓아온다고 생각하고 달려라. 그리고 놀아라.
노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면 효과는 더욱 ++
앞으로 이 얘기는 여러차례에 나눠서 하려고 했지만,
우선 가장 기본적인 팁만 몇개 말해주면.
1. 쉬고 싶을 때는 쉬어라. 대신 쉬려면 제대로 쉬어라
게임 같은 거 하지말고, 자던가, 아니면 영화를 보던가. 운동을 하던가.
멍하니 하늘 쳐다보고 잡생각 하면서 앉아있지 말아라.
그런데 웃긴건, 그렇게 잡생각하고 책상에 앉아있어놓고는
그 시간도 공부한 걸로 계산하는 놈들이 많다는 거.
….그렇게 시간이 남아도냐?
2. 시간을 아껴라
화장실 가서 볼일볼 때 책 들고 가라.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쉬러 나올 때 프린트 하나 들고 나와라.
자기전에 앉아서 영어 단어 외우다가 잠와서 비틀거리면 누워서 바로 잠들어라.
밥 먹을 때 영어단어 외워라. 부모님이 엄청 기분 좋아하실거다. 그게 효도다.
…..가장 중요한 것!!!
3. 문제집 풀 때 맞출 수 있는 쉬운 문제 제발 풀지 마라.
그리고 맞은 것 동그라미 치고 좋아하지 말아라. 제발….
멍청한 놈들이나 문제집 두페이지 풀고 다맞았다고 좋아하지.
문제집은 틀리려고 푸는거다!!!!
내가 모르는 유형, 실수하는 유형 알아내려고 문제집 푸는거다.
그런데 왜들 다 맞으면 좋아하는건지 모르겠다.
다 맞으면 그 문제집 괜히 푼거다. 시간 낭비한거다.
모르는 유형을 찾아서, 그걸 새로 알아내기 위해서 공부하는거다.
맞는 거 동그라미 치지 말아라. 부끄러워해라.
1번부터 10번? 쉬운 문제는 모의고사 때 검토 한번 더해서 실수만 안하면 된다.
문제집에 있는 기본문제는 풀지 말아라. (기본 실력이 되는 학생에 한해서.)
나는 고3 수능 2일 전에 수탐투 EBS 파이널을 사서 풀었다.
2시간을 풀었는데, 5회(400문제)까지 풀었다.
물론 절반은 보자마자 아는 거라서 아예 손도 안댄 문제들.
그런데 푼 것 중에 하나 틀렸다.
나 자신이 엄청 한심하더라.
그 문제집 후배 줘버리고 친구들한테 다른 어려운 문제집 구하느라 30분을 썼는데,
그리고 나서 1시간동안 그 문제집 풀어서 모르는 문제를 4개 찾아냈다.
자, 다 맞고 ‘우왕ㅋ굳ㅋ’ 이렇게 하면서 살았다면,
나도 그냥 그런 전교 1등 정도로 멈췄겠지.
난 맞춘 문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모르는 문제, 힘든 단원을 좋아한다.
그게 나를 전국 한자리 등수로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는 당연히 힘들어야 한다
공부 이야기 : 공부는 오래 앉아서 하는 학생이 잘 하는 게 아니다.
더 많이 한 학생이 잘 하는거다.
여기서 중요한 게, ‘오래 하는 것’이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공부라는 게 뭔지 생각해보자.
공부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하는거고.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모르던 것들을 새로 알아야 된다.
그저 자리에 앉아서 대충 문제집을 끄적거리거나.
교과서나 책을 줄만 긋고 있거나 하는 것,
마지막으로 쉬운 문제집 풀면서 많이 맞고 좋아하는 것은 공부에 아무 도움도 안된다.
공부라는 건 ‘ 모르던 걸 알아야’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공부를 하고 있는건지 아느냐?
공부를 하면서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우면, 그게 바로 공부를 하고 있는거다.
모르는 걸 풀고 외우고 있는데 쉬울 수가 있느냐?
지금 공부를 하면서 지치지 않는다면,
짜증이 안난다면 그건 공부가 아니다.
문제를 다 맞고 있다면 그건 공부가 아니다.
조금 더 어렵게 공부를 하고, 조금 더 많이 틀려라.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모르던 것을 찾아냈다는 것을 기뻐해라.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다면, 결국 넌 모르는 것을 더 많이 알게되는 거다.
공부는 힘들다.
힘들어야 성적으로 변한다.
자, 그렇다면 오래 앉아있는 것이 공부를 많이 한 게 아니다.
모르던 것을 더 많이 알게 된 학생이 많이 한거다.
이 당연한 사실을 대부분의 수험생은 모르고,
대충 인터넷 강의를 슬렁슬렁 듣거나.
문제집을 풀고 다 맞고 좋아하고 있다.
공부를 쉽게 하는 법을 알고 싶어서 난리다.
어려운 걸 기뻐해라.
사고의 관점을 바꾸면, 공부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단지 내가 모르던 수천 문제를 다 알기만 하면 되는거다.
모든 공부는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문제집을 사라. 그리고 틀려라.
1번부터 5번까지의 쉬운 문제는 그냥 풀지 말아라. 제발.
맞춘 문제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시간만 낭비한 꼴이다.
더 많이 틀리고, 더 많은 오답정리를 한 학생이 공부를 오래 한거다.
옆 자리의 멍~하니 공부한 학생보다 많이 했다면, 놀아라.
이렇게 관점을 바꾸면, 성적이 오를 수록 더 오랜 시간을 공부할 수밖에 없다.
왜냐고? 틀리는 문제를 찾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나는 수능 한달 전에는 하루에 문제집을 두세권씩 풀었다.
당연히 맞출 수 있는 쉬운 문제는 넘기고,
어려워 보이는 문제만 풀다보면 한권 푸는 건 금방이다.
그렇게 시중에 있던 거의 모든 사과탐, 수리 문제집을 다 풀어본 것 같다.
수능 직전에 나오는 ebs, 대성, 종로, 블랙박스, 교학사, 지학사, 등등의 총정리 문제집은
정말로 언어를 제외한 전 과목을 다 풀어봤었다,
외국어는 틀릴 것 같은 문법만 풀었고.
그렇게 했는데, 수능 때 내가 처음 보는 문제가 나오는 게 진짜 쉬운 일은 아니었겠지?
그게 내가 성공한 이유다.
공부는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항상 기억하면서 공부하길.
‘실수’에 관하여
공부 이야기 : 보통 아이들이 시험을 잘 못 보고 나면 제일 많이 대는 핑계가
‘아 다 아는 문제였는데 실수를 많이 했어요’
이게 참 많지.
‘집에 와서 풀어보니까 다 아는 거였어요. 긴장했나봐요’
이런 말들도 많고.
그런데 많이들 들어봤을거야.
실수도 결국 실력이다.
그런데, 이 말이 결국 ‘아주 잘 알면 실수를 안한다’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람인 이상 누구나 실수는 하기 마련이야!!
단지 그 실수를 고친 것 뿐이지.
그렇다면
왜 실력이 실수를 줄이는 원동력이 되는걸까?
그건 바로 검토에 달렸어.
문제를 많이 풀고, 또 아는 게 많아지다 보면 당연히 문제를 푸는 속도가 빨라지게 되지.
나중에는 결국 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빨리 푸는가가 중요해지게 돼.
대충 수리를 예로 들면, 나 같은 경우 처음 30문제를 40분을 잡고 풀었어.
1번부터 15번 정도 까지는 1분에 한문제, 나머지 15문제는 대충 2분정도로 풀어야 한다는 거지.
물론, 중간에 막히는 문제가 있어서 시간이 더 걸리게 되면,
그 시간은 다음 문제를 빨리 풀어서라도 시간을 다시 맞춰야 해.
결국 수능은 시간과의 싸움이야.
언어든, 수리든, 시간이 모자라서 뒤에 있던 아는 문제를 못 푸는 경우도 있지?
그걸 넘어서, 오히려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서 검토까지 할 시간을 버는거야.
나의 경우는 수리영역의 검토를 6번까지 하곤 했어.
다른 과목의 경우는 2번 내지 3번 정도 모든 문제를 시간안에 처음부터 다시 풀었지.
….그렇게 검토를 하는데, 실수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
여기서 중요한 건,
검토를 할 때 풀이과정을 확인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푼다는 거.
혹은 수리의 경우 다른 풀이법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그 다른 풀이로 다시 풀어보는거지.
결국 적당한 시간 배분을 한 차원 넘어서,
몇번의 검토까지 가기 위해서는 문제를 정말 빨리 풀어내는 게 중요해.
공부를 할 때, 내가 문제 위주로 공부를 하라는 게 바로 그 이유.
고득점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결국 실수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검토’가 가장 중요해.
문제를 푸는 속도를 빠르게 해도, 내가 맞출 문제를 틀릴 확률은 정말 적어.
오히려 그걸 검토로 찾아내면 실수를 할 확률이 훨씬 더 줄어들지.
모의고사를 볼 때, 항상 시간을 보면서 문제를 푸는 습관을 들이도록.
평소에 공부할 때부터.
실수는 검토를 하지 못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
그래서 실수도 결국 실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거야.
집중해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까지 되는지,
한 문제를 풀더라도 항상 경기에 임한다는 생각으로 풀어봐. 조금은 더 즐거울거야.
의외로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문제를 푸는 피치를 올리면 속도가 꽤 빨라지거든.
공부는 얼마나 해야 하는가?
내일은 오전부터 환자가 있어서 공부하다 지금 집으로 왔음.
공부이야기 :
얼마 전에 ‘성적이 보통인 학생이 얼마나 공부하면 서울대를 갈 수 있는가’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
그런데 대부분의 내 친구들(all서울대)이 “일년”이면 되지 않을까. 라고 얘기하더라.
1년만 열심히 하면 누구나 성적을 많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런데 내가 다시 질문을 했어.
‘그럼 이 중에 진짜 1년만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온 사람?’
…그런데 정작 그런 사람, 아무도 없더라.
그리고 이 게시판에서도 ‘얼마나 공부하면 서울대 갈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
….나도 사실 1년이면 가능하다고 생각해. 진심으로.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도, 못하는 사람들도 모두 1년이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니.
그럼 이게 진실일 수 도 있지.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같은 관점을 가지고 있더라도,
두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것.
그게 뭔지 알아?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도, 못하는 사람들도 모두 1년이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1. 잘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그게 두려운 사실.
누구나 모두 자기만큼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열심히 해야하지.
2. 그런데 공부를 열심히 해본적이 없는 학생인데도, 성적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꼭 조금만 하면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의 상태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기현상.
이 두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는거야.
물론 1년만에 얼마나 오를지는 보장할 수 없지만,
공부는 하는 만큼 올라.
그것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해.
그런데,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공부를 잘 하는 사람과 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 중 현재 누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까?
언제나 두 사람에게는 그 차이가 있을 뿐.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얼마나 열심히 하면 되나요?’
‘얼마나 오래 하면 되나요?’
를 묻기 전에,
우선 자신의 성적을 걱정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공부를 시작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인생에 지금 이 순간은 절대로 다시 찾아오지 않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공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지금을 벗어나서 날고 싶다면,
날갯짓을 얼마나 연습해야 하는지를 궁금해 하는게 아니라,
한번이라도 더 그 날개를 움직여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없다면, 넌 네 가능성을 스스로 던져버린거야.
나중에 후회하지 마.
공부 이야기 : 좋은대학에 가지 못한 사람이 낙오자가 아니라, 목표가 없는 사람, 열정이 없는 사람이 낙오자가 된다.
낙오자라는 말은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
사실 노력한다고 모두가 최고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노력해도 최고는 될수 없다. 그러니 난 적당히 살거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거 같다.
하지만 언제나 목표는 지금의 나로부터 최대한 멋있게 살아보는거다.
노력해도 내가 1등은 될 수 없을 지 모르지만,
노력하면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거다.
이 세상에 한번 태어났는데,
그냥 이렇게 멈춰서 사는 게 꿈은 아닐텐데…
딱 한번만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자.
하는 데까지.
진짜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공부 못하는 사람은 사랑할 자격이 없다.
오늘 글은 좀 길다.
공부 이야기 : 공부 못하는 사람은 사랑할 자격도 없다.
아니, 사실 솔직히 말하면 능력없는 사람은 사랑할 자격 없다.
나는 사실.
그냥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라는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사람을 좋아해준다는 일이 참 고맙더라.
그래서 그냥 다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조금 고생하더라도,
그 사람한테는 좋은 것만 보여주고, 좋은 곳에서 살게 해주고,
하고싶은 공부 다 하게 해주고.
힘든 일은 아무것도 시키고 싶지 않다.
그리고 누구를 보더라도
‘이 사람이 내 남자친구야.’ ‘이 사람이 내 남편이야’
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정말 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게다가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지금의 내 가족이나, 앞으로의 내 가족 중에서
‘자기 뜻으로’ 나랑 평생 함께 살 가족이 되어줄 사람은 내 부인 하나밖에 없더라.
그런 사람한테 당연히 몯느 걸 다 해줘서 항상 모자라다고 느끼는 게 정상 아닐까?
그런데 세상은 우습게도
“공부 잘하고 돈많은 사람 만날래, 아님 사랑하는 사람 만날래?”
……이렇게 질문을 한다.
그게 대체 뭐냐?
사랑하는 사람이 ‘능력’도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
왜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지?
목숨바쳐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위해서 누구보다 능력있는 사람이 되줄 용기도 있는 것 아니냐?
길가다가 거지같은 커플 보면,
대체 남자가 무슨 생각으로 사는건지 한심할 때가 있다.
좋은 생각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사랑?
공부 열심히 하면 그 사랑이 줄어들어야 되느냐?
공부를 안 하고 놀아야 사랑이 커지냐?
왜 대체 능력이 부족해서 모자란 걸 더 사랑하는 걸로 채워주겠다는 둥 소리를 하는지.
노력해서 능력도 키우고, 또 더 사랑해주면 되는 거 아니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공부도 하고 노력해서 더 대단한 사람이 되라.
그래서 그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해줘라.
사랑하면 그만큼 더 노력해라.
참고로 나는 여자친구한테 고등학교 때 고백할 때
‘네가 내 옆에 있으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거 같다. 그렇게 되면 좋겠어.’ 라고 말했다.
사실 여자친구가 대학교 졸업하고 유학가기 전에 많은
여자친구 주변 남자들이 ‘넌 왜 학벌을 따지냐. 내가 널 더 사랑할 수 있는데’ 라고 고백 했는데,
그런데 내 여자친구가 나랑 만나는 이유가, 평생을 가도
그만큼 자기를 아껴줄 사람이 없을 거 같아서라고, 말했었던 걸 친구한테 들었다.
평생의 최고 감동멘트였지.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고,
지금까지, 9년째 잘 만나고 있다.
입만 살아서 팽팽 노는 사람은 사랑할 자격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공부해라.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나를 골라준 그 사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라.
잔다.
내가 여기서 이런 일을 하는 게 싫은 사람은
그냥 동네 형 하나가 듣보닉으로 물에 휩쓸려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신경 끄면 됨.
난 내 직업도 그렇고, 여태 인터넷 상에서 고민 상담하고,
공부법 상담하면서 항상 이런 일들 많이 겪어서,
(누군가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까대고, 욕하는 일들)
꽤 무덤덤하니깐….
그냥 수만명 중 한명이라도 도움 받는다면 그걸로 족함.
내가 한명이 인생을 1%라도 바꿀 수 있다면, 그게 내 도움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것만으로 내 인생도 엄청난 가치가 있는 거 아니겠어?
그래서 예전에 글을 적고 그랬던 애들 중에 하나는
여기서도 그때의 날 기억해 주더라고.
유일한 내 실명을 아는 누군가.
처음부터 진짜 대단한 뭔가를 바라고 이런 일을 시작했다면,
그냥 공부하려는 생각만 가진 애들만 모아놓은 학원가에 계속 있었겠지.
대체 내가 친구도 없이 그냥 공부만 하는 기계였을 거라는 생각은 어디서 나온 걸까?
나중에 나이를 먹고 나면,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게 꿈이고,
길가는 놎점상 할머님들에게 단돈 만원이라도 직접 쥐어드리고 싶은 게 꿈이야.
진심으로.
친구들하고 같이 여행 다니는 게 좋아서 전국일주도 해봤고,
빚만 잔뜩 있는데도 넓은 세상이 보고 싶어서 유럽 일주도 해봤고.
아프리카 오지에서 봉사활동만 2년 넘게 했던 여자친구를 마음 깊이 존경하고 있어.
단지 그냥 글을 읽다보니 뭔가 억울한 것 같았다본데,
나라는 사람을 너무 나쁘게 보느라 제대로는 못 본 듯싶어.
내가 적은 글들도 다 읽어보지 않은 채로 이런 식으로
내가 무조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버는게 최고라고 생각 하는 사람이고.
그렇게 네 마음대로 내 인간성에 대한 모든 너의 오해가 다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그건 대화 자체가 안되는 거잖아?
1. 우선, 나는 공부나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아.
사실 이건 전에도 몇 번이나 언급을 했어;;;;;;
한번도 못 봤나?
자기 인생을 최대한으로 가치 있게 마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쉬운 일 중에 하나가 공부라고 생각할 뿐이야.
나는 내가 아무리 공부했어도
나보다 박지성이 수백억 배는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레드제플린이 수천억 배는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베르나르베르베르는 싫지만 요시모토 바나나를 좋아하는 그냥 그런 사람.
나와 세상의 모든 유명하고 위대한 사람을 비교하는 글에
내 리플은 항상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압승이라고 적었었는데,
넌 그런 건 아마 관심도 없었겠지.
뭐 그야 당연한 게. 난 절대로 대단한 살마이 아니니까.
나는 공부도 좋아하지만,
영화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해.
한 달에 영화를 수십 편씩 보고,
매주 책을 사러 서점을 가고,
친구를 만나는 걸 좋아해.
게임을 하는 걸 좋아하고,
술자리를 좋아하고,
아이들을 좋아해.
이 중에 어느 하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 인생은 가치가 있겠지.
…..난 그냥 그중에서 내가 하기에는 공부가 가장 쉽다고 생각 했을 뿐이야.
축구나 음악, 미술은 소질이 없었으니깐.
사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미대 진학이 꿈이었는데,
5년간이나 미술을 배우다가 결국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고 접었어.
계속 하던 내 친구는 지금 홍대 미대를 졸업해서 일본에 유학을 가있지…부러워;
2. 어쨋든, 그래서 나는 결국 의사가 되고 싶었어.
하지만 아쉽게도 네가 생각한 것처럼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는 아니었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개원보다는 유학을 준비하고 있지. 공부를 더 하고 싶어.
그리고 치과 치료비를 낮추기 위한 연구도 하고있고. 물론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내가 의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사실 무지하게 길지만, 짧게만 적으면
세상의 모든 직업 중에서, 다른 직업은 ‘살아있는 누군가를 편하고, 행복하게 해 주는 것’ 이지만
의사는 ‘그 행복으 ㄹ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단 하나의 직업’ 이었으니깐.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의 예상과는 달리 난 별로 돈 욕심이 없어.
그리고 나는 정말로 내가 남들보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냥 내가 여기에 오는 이유는 ‘공부’가 목적인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마음과,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서일 뿐.
네가 생각하는 것과 같이 가치관이 다른 아이들을 무시하고,
공부가 최고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은 대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공부만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공부가 최고라고 말한 적도, 그렇게 생각한 적도 맹세코 없어.
단지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공부를,
그걸 목표로 삼은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는 것 뿐.
혹은 아무런 목표가 없는 사람에게 일침을 놓아준다면 그것도 좋겠지.
자신 있는 건,
난 네 생각보다 아마 친구들을 더 좋아하고 있고,
네 생각보다 더 맣은 고민을 해봤고,
네 생각보다 더 열심히 살아 왔다는 거.
근야 쉬운 길을 따라 왔을 거라는 생각은 대체 나의 뭘 보고 하게 되는 걸까?
나 역시 살아오면서 고생도 정말 많이 해봤고, 고민도 많이 정말 많이 해왔어.
하지만 너와 나의 단 하나의 차이점이라면 나는 너처럼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형이 과연 그런 사람들보다 입시 점수가 좀 높다고 해서 나은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
라는 말 같은 건 하지 않는다는 거.
왜냐면, 나는 내가 남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 대화 방법으로 세상을 사는 게,
이 말을 적는 순간에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거 같은데?
공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행복해지기 위한 일이라면 무엇을 해도 좋아.
음악이든, 영화든, 운동이든, 봉사든, 정치든, 연기든, 코미디든.
자기 인생에 열심히 투자하는 사람은, 누구나 최고야.
하지만, 아쉽게도 그 중에서 내가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공부 뿐이라서.
그래서 이런 글을 적기 시작한 것 뿐.
그런데, 잊지마.
내일부터 한다고 말하는 사람중에서 진짜 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오늘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야.
내일이라고 뭐가 달라질 거 같아? ? ?
갑자기 공부가 하고 싶어질 거 같아? ? ? ? ? ?
똑같아
지금처럼 공부하기 싫고,
쉬고싶고, 놀고싶은 건 당연한거야.
간단히 생각해.
‘내일부터 진짜 공부해야겠다’ 라는 걱정이 생기면
눈한번 딱 감았다 뜨고!
‘드디어 내일이 됐다’ 라고 생각하면 돼
그렇게 그 자리에서 평생 멈춰있고 싶지 않으면.
핑계대면서 미루지나 마.
결국엔, 너도 네가 하는 말이 핑계라는 거 알고 있잖아?
…….솔직히 창피하지 않아?
최고의 공부법을 찾는 아이에게
공부 이야기 :
물론 누군가가 공부를 아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면
나도 그 방법이 뭔지 아주 궁금할거고, 또 알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
나 역시도 내가 공부해온 방법을 과목별로 짧게나마 적어보려고 생각중이고
그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참 좋을 것 같아.
그런데,
하지만 나는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많다고 생각해.
내가 언제나 입에 달고사는 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공부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야.
세상의 모든 일에는 운이라는 게 있어서,
언젠가는 자기에게 좋게 흘러갈 때도 있고 나쁘게 흘러갈 때도 있어.
하지만 공부는 그렇지 않아.
마치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탑이랑 같아서,
개개인이 느리게 쌓아나가거나 빠르게 쌓아나갈 수는 있어도.
누구나 조금씩 쌓아나가게 마련이니까.
결국 어떤 두 사람의 결과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속도’의 차이가 아니라.
‘난 느리니까 이정도만 해도 열심히 한거다’ 라고 생각하고 멈추는 자세야
공부법이 최고로 좋아야만 시작하려고 하지 마.
방금 태어난 아기새가 하늘을 날아보기 위해서,
수많은 어른 새들 주변에서
‘얼마나 연습해야 되죠? ‘
‘어떻게 날개를 휘둘러야되죠? ‘
‘어떻게 움직여야 떠 있죠? ‘
‘어덯게 움직이고 있는게 가장 힘이 덜 들죠? ‘
라는 걸 물어봤자,
결국 그 새는 절대로 날아갈 수 없어.
날갯짓을 얼마나 연습해야 하는지를 궁금해 하는 게 아니라,
한번이라도 더 그 날개를 움직여보는 게 도움이 되겠지.
세상 모든 학생은 결국 다 똑같은 시간을 가지고 있고,
그 시간에 노력을 해야,
그래야 결국 자기 꿈도 이룰 수 있어.
아리러니하게도 이건 세살짜리 어린애도 아는 사실이지.
중요한 건, 지금 당장이라도 네 날개를 한번이라도 움직여 보는 거야.
혹시, 지금도 못하겠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없다면,
넌 네 가능성을 너 스스로 던져버린거야.
그저 평생 걸어다니면서
‘나는 좀더 쉽게 날 수 있는 법을 몰라서 못 날아간 것 뿐이야!!!!! ‘
라는 ‘핑계’만 달고 살아가겠지.
남들이 비웃던 말던,
‘내가 날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
이렇게 스스로 자위나 하면서.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서가 아니야.
열심히 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 그 사실은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잖아?
나중에 후회하고 핑계대며 살지 마.
그렇게 만든 건, 오늘, 지금 이 순간의 너 자신이야.
거짓말은 네가 하고 있는거야.
공부 이야기 :
공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거짓말은 스스로에게 네가 하고있는거야.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경기에서
40km정도를 아주 빠른 스피드로 달려서
40km구간까지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운 선수가 있더라도
결국 그 선수가 결국 40km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한다면
그 선수의 기록은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않겠지.
설령 자기 자신에게도 기록조차 기억되지 않겠지.
그렇다면, 그 선수는 다음 대회에서도
‘내가 40km를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만 하고 있을거야.
하지만 기록을 못 세우더라도,
순위권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완주한 선수라면
그 선수는 다음번에는 내 기록을 단축하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기를 시작하겠지.
그 차이야.
달리는 속도보다 중요한 건,
매일매일 조금씩,
자기가 앞서나가고 있다는 걸 믿고 공부하는 거.
공부법을 궁금해 하기 전에,
이 말을 꼭 명심해뒀으면 좋겠어.
스스로를 믿어.
공부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
아무리 적게 하더라도, 아무리 많이 틀리고 힘들더라도,
계속 모르는 걸 알아나가면 결국 점수는 오르게 돼 있어.
거짓말은, 지금 네가 하고 있는거야.
나는 어차피 해도 안된다고,
나름대로 조금 해봤는데, 안오른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안위함녀서.
오늘 하루도 대충 하면서 부모님께 짜증이나 내겠지….
‘대체 왜 난 남들처럼 하는데 안 오르냐’ 고.
이 말 참 재밌지?
고작 ‘남들만큼’ 하면서 1등이 되기를 원해.
더군다나
사실 나조차도 나를 믿을 수 없을만큼,
그렇게 열심히 해본 적도 없으면서…
기억해
스스로에게 ‘안위’라는 이름으로 내미는 거짓말로는.
결국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
항상 명심해
공부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
거짓말은 지금 네가 하고 있는거야.
공부하시는 수험생이라면
합격 수기에 자극 받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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