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독후감 | 오늘도 ‘괜찮은 척, 유쾌한 척’ 연기했나요? 인간답게 살아남기 위한 서글픈 광대짓,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6분 안에 듣는 고전문학 [6분 클래식] 164 개의 새로운 답변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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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구애를 시도하던 주인공이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가는 패배의 기록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6분 안에 뚝딱! 플레이🎵
00:00-05:17 줄거리 재구성 낭독
05:18-06:57 노태훈 문학평론가의 작품 소개
낭독 및 내레이션 │김성현 배우
평론 │노태훈 문학평론가
일러스트레이터 │이나헌 작가
📖 노태훈 평론가의 평론 ✏
『인간실격』은 여러 차례 자살 시도 끝에 결국 서른아홉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1909-1948)가 1948년 마지막으로 완성한 작품입니다. 다자이 오사무는 일본 근대문학사에서 가장 큰 스캔들을 불러온 작가 중 한 명이며 일본을 비롯해 한국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실격』은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채 비극적인 삶을 살아간 ‘요조’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과잉성욕과 자살충동에 시달리며, 술과 약에 중독되기도 하고, 가난과 병마로도 괴로워하던 ‘요조’는 자신의 이야기를 노트에 남기고 세상에서 사라집니다. 3개로 나뉘어진 수기는 한 소설가에 의해 소개되고 있는데, ‘요조’의 삶은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삶의 궤적과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잘 알려져 있듯 다자이 오사무는 다섯 차례의 자살 시도를 한 바 있습니다. 특히 그 중 세 번은 연인인 여성과의 동반 자살 기도였고, 결국 함께 생을 마감한 마지막 자살을 제외하면 두 번의 시도는 연인이 죽고 자신은 살아남는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인간실격』에서도 어릴 때부터 죽음에 대해 두려움이 없던 ‘요조’가 카페 여급이었던 ‘스네코’와 동반자살을 시도하고 혼자 살아남는 장면이 나옵니다. ‘요조’는 자살 방조죄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죠. 이 역시 1930년경 다자이 오사무가 겪은 일과 거의 일치합니다.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익살꾸러기의 가면을 쓴 채로 방황하며 살아가는 ‘요조’의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많습니다. 고향과 가족으로부터 오는 유년기의 불안함과 성장 과정에서 겪는 부적응들, 자신의 재능과 꿈에 대한 불신,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삶 등은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일일 것입니다. 『인간실격』에는 누구보다 인간을 싫어하고 스스로 독립된 개체, 즉 단독자가 되고자 하지만 끝끝내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되는 괴로움이 작품 전반에 흐르고 있습니다. 또한 ‘화가’가 되고자 했던 ‘요조’가 만화(춘화)를 그려 생계를 근근이 유지하는 모습에서 예술적 자아에 관한 소설로, 부유한 정치인의 집안의 아들이었지만 ‘비합법’의 공산주의 사상에 빠져드는 ‘요조’를 통해 세상을 바꿔보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도 초라한 자신을 계속해서 발견하는 작품으로도 읽어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감각으로 『인간실격』을 다시 읽는다면 ‘요조’가 보이는 기행이 매력적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의 의존적인 태도가 여성에 대한 대상화, 착취로 점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조’는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무척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뭇 여성들의 대시를 끊임없이 받지요. 전형적인 남성 판타지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요조’에게 여성이란 전혀 그 존재를 이해할 수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위로받을 수 있으며 나를 품어주는 대상으로 그려집니다. “창녀라는 것은 인간도 여성도 아닌 백치나 미치광이처럼 여겨”지지만 그 품에서 ‘요조’는 마음놓고 푹 잠들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성녀vs.창녀’의 구도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남성에 의해 지배받는 존재, 자살의 동반자로 여성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지점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불우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아간 한 남성 인물의 20세기적 편력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라고 평가할 수는 있으나 현재적 의미가 살아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의 독자가 이 소설을 비판적으로 읽지 않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편의 소설이 우리가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삶에 대한 이야기라면 『인간실격』이야말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힐 수 있겠습니다. 특히 실제 작가의 삶과 견주어 볼 때 더욱 풍부하게 읽힐 수 있는 지점도 있고요. 2019년에 일본에서 영화 ‘인간실격’을 제작·개봉했는데 작가의 기행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원작의 실존적 고민이 상당 부분 삭제되어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기괴한 공포물을 주로 그리는 일본의 만화가 이토 준지가 각색한 만화 ‘인간실격’이 색다른 느낌을 주어 관심이 있으시다면 접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소설 속 ‘요조’의 행적은 스물일곱에서 끝나니 서른아홉까지 살았던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어쩌면 너무 오래 살아남았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연인과 강에 투신하여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는 죽음의 순간에 어떤 표정이었을까요. 생의 대부분을 스스로를 파괴하는 데 할애했던 그는 숨이 끊어지는 순간에야 비로소 진짜 웃음을 터뜨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다자이 오사무 작가의 『인간실격』 을 교보문고에서
https://bit.ly/3zEZEE9
#다자이오사무 #인간실격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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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독후감 – 판다의 삶

다자이 오사무 저 | 김춘미 역 | 민음사 | 2004.05.15. ‘인간 실격’을 읽고. ‘인간 실격’이라는 책의 특이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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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오사무, 인간실격을 읽고 / 인간실격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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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을 읽고나서 독후감, 줄거리, 후기 – 공학도의 잡다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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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실격된 개인들 | 인간실격다자이 오사무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인간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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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 내용]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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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괜찮은 척, 유쾌한 척’ 연기했나요? 인간답게 살아남기 위한 서글픈 광대짓,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6분 안에 듣는 고전문학 [6분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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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hor: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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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7. 27.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KTRkVvcwrEQ

<인간 실격>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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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저 | 김춘미 역 | 민음사 | 2004.05.15

‘인간 실격’을 읽고

‘인간 실격’이라는 책의 특이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 제목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았지만 쉽게 예상되지 않았고, ‘인간실격’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더욱 궁금해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나’라는 화자가 서술하는 서문과 후기, 그리고 작품의 주인공인 요조가 써 내려간 세 편의 수기로 구성되어 있다.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인간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요조는 그들을 ‘타인. 불가사의한 타인. 비밀투성이 타인’이라 칭하며 그들로부터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그들의 위선과 체면 의식 그리고 잔혹성에 실망하고 경멸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런 인간 세계에 스스로 동화되기 위해 ‘개구쟁이 익살꾼’을 자처하며 노력하지만 번번이 좌절하고, 결국 마약에 중독되어 자살을 기도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거듭된 동반 자살 기도에서 혼자 살아남은 후 요조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본가로부터 절연당하고 외딴 시골집에서 쓸쓸히 죽음만을 기다리는 ‘인간 실격자’가 되고 만다. 오직 순수함만을 갈망하며 어떻게든 사회에 융화되고자 인간에 대한 구애를 시도하던 주인공이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실격자로 파멸되어 가는 패배의 기록인 것이다.

작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학 작품을 감상하면 더욱 풍부하고 심도 있게 문학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문학 작품을 읽을 때에는 항상 작가의 간단한 소개나 생애를 먼저 읽어보는 편이었는데, 이 책은 특히 그랬다. 왜냐하면 작품에 작가의 자전적인 측면이 많이 나타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전적 소설임을 암시하는 문장들이 많이 나타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작가가 다섯 번의 자살 시도 끝에 39세라는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것과 유사하게 인간실격의 주인공인 요조도 같은 이유로 작품 중에서 여러 번의 자살 시도를 했다. 작가가 총 5번의 이르는 자살 시도를 했다는 점이 처음에는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지만, 작품을 통해 작가의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이해하며 작가가 그러한 선택을 했던 이유에 대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고뇌하며 좌절하는데, 인간의 선함 또는 순수함이라 칭할 수 있을,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특별함에 대해 회의를 느꼈던 나로서는 충분히 몰입하며 공감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요조에게, 아니 작가인 다자이 오사무에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요조가 ‘이상한 건 서로 속이면서도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고, 또 서로 속이고 있다는 것마저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인간의 삶에는 그야말로 멋지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내게는 서로 속이면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또한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라 서술하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명량한 불신이 넘쳐나는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진정한 인간이라면 요조처럼 나도 인간으로서 실격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와 나 자신에 대한 더욱 심오한 고찰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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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오사무, 인간실격을 읽고 / 인간실격 독후감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 에곤쉴레 (인간실격 표지, 민음사)

안녕하세요!

오늘은 책 인간실격을 읽고 감상문을 올려보려 합니다 ㅎㅎ

인간실격은 강렬한 제목과 인간의 나약한 내면을 풀어낸 표현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소설인데요.

출판사에 따라서 조금씩 번역이 다르다고 합니다.

저는 참고로 민음사에서 나온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줄거리 요약도 나와 있으니, 한번 읽어보시고 많은 소통 부탁드립니다!

인간 실격을 읽고

부제: 전후 일본인들을 위로해준 책임감 없는 인물

I. 작품 소개

제목부터 독자의 마음을 강렬하게 빼앗는 책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마션과 같이 화성인이 되어 버린 것을 암시하는 소설책 제목이나 시크릿과 같이 비밀을 알려줄 것처럼 말하는 자기 계발서 제목 따위가 그렇죠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인간 실격이라는 제목의 강렬함은 단연 비교불가능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 실격이라니. 도대체 무슨 뜻 일까요? 실격이란 자격을 잃는 다는 것인데,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잃는다? 어떤 것을 뜻하는지 쉽게 상상할수는 없지만, 한눈에 보아도 음산한 분위기가 흘러나옴을 느낄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요조’인데요. 그는 천성적으로 두려움 많은 인간의 내면을 가지고 태어났고, 그 내면을 익살스러움이라는 연기로 감추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 인간실격을 소설이 아닌 저자 ‘다자이 오사무’의 자서전으로 착각하였는데요. 그 이유는 ‘요조’의 소설 속 행보가 실제 다자이 오사무가 겪은 일들과 매우 흡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약한 한 인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서술한 소설 인간 실격은 저자 다자이 오사무의 실제 사건을 각색한 자전적 소설에 가깝다 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소설과 마찬가지로 몇 번의 자살시도 끝에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는 무엇을 우리에게 고백하려 하였던 것일까요? 그리고 도대체 왜 전후 패배감에 젖어 있던 일본인들은 이 소설에 크나큰 위로를 받았던 것일지 한번 파고 들어보겠습니다.

2차대전 일본 항복선언

II. 줄거리

인간 실격은 총 다섯 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 3자가 요조를 회상하며 쓴 도입부 ‘서문’과 요조가 쓴 세 개의 수기, 그리고 다시 제 3자가 마무리하는 ‘후기’로 이루어져 있죠. 요조는 다자이 오사무가 투영되어 있는 극중 인물로 본인의 자전적인 얘기를 풀어나가는 수기를 쓴 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그 아이의 웃는 얼굴은 자세히 보면 볼수록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섬뜩하고 으스스한 것이 느껴지는 것이다. 애당초 그건 웃는 얼굴이 아니다.”1 자전적인 소설임을 감안한다면, 저자 다자이 오사무는 서문에서 본인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 혹은 아예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이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 인용문을 포함해 서문에서 요조의 사진들을 묘사하는 부분들은 기본적으로 마치 인간이 아닌 것에 대한 혐오를 암시하고 있으며, 결국 자기 자신을 혐오하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이어지는 첫 수기의 시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2 아마 많은 분들이 이 문장을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판사에 따라서는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있기도 하죠. “수치스런 삶을 살았습니다.” 번역에 따른 차이인데, ‘부끄럼 많은 삶’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번역되건 정말 강렬한 첫 문장이지 않을 수 없네요. 여기서의 부끄럼은 우리가 무언가를 실수하였을 때 느끼는 그런 1차원적인 부끄럼이 분명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모순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하기에 느끼는 죄책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죠. 죄책감은 남에게 상처를 주는 등 죄를 지었을 때 본인의 과오를 반성하며 느끼는 부끄러운 감정인데요. 그런 감정을 요조는 전 생애에 걸쳐 느끼며 살아왔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요조가 이러한 생애를 보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조는 인간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하녀와 머슴에게 몹쓸 짓을 당해 순결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습니다다. 인간을 두려워하였고,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요조는 내면적으로 인간을 불신하면서도 겉으로는 모두를 웃기기 위해 익살스러움을 연기하였습니다. 바로 이러한 모순에서 시작되는 내적 갈등과, 성장과정에서 마주치는 여러 외적 갈등의 영향을 받아 그는 죄책감, 부끄럼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요조는 고등학교 진학 후 엄격한 아버지 몰래 화방을 다니며 호리키라는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게 술, 창녀, 좌익사상을 배우게 됩니다. 요조는 잠시나마 호리키와 함께 다니며 인간에 대한 공포를 잊게 된됩니다. 그러나 호리키와의 인연은 필시 악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호리키로 인해 알게 된 것들로 인해 경제적으로 부족해지고, 호리키를 비롯한 여러 외부 세계에서 얻은 상처로 인해 사랑을 나누던 창녀와 함께 동반자살을 기도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여자는 죽고 요조는 살아남아 더욱 큰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자살기도로 인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감시는 요조를 더욱 옥죄이게 만들고 또 다른 탈출구로 시즈코라는 두 번째 여자를 만나 동거하게 되는데요. 그녀와 그녀의 아이 시게코와 함께 살며 잠깐이나마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내 술과 여자에 다시 빠지며 두 모녀를 등한시하게 되고, 그들의 행복을 바라기 때문에 떠난다는 모순적인 말을 남기며 집을 나서게 됩니다. 요조는 마지막으로 세 번째 여자를 만나 그녀를 무한 신뢰하며 행복하고 평범한 결혼생활을 영위합니다. 그는 그녀가 처녀이었음에 사랑을 느꼈고, 무한한 신뢰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다른 남자가 부인을 무참하게 강간하는 것을 목격하고 맙니다. 그의 무너진 세상에서 유일하게 그가 신뢰하던 그녀는 더럽혀졌고, 요조는 신에게 묻습니다. “신에게 묻겠습니다. 신뢰는 죄인가요”3 그는 곧 철저하게 무너졌고, 결국 부인과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에 수용된다.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4 그는 본인의 인간 실격을 선언하면서 소설은 마무리 됩니다.

인간실격의 저자 다자이 오사무

III. 느낀 점

요조가 겪은 여러 외부 갈등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여자’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요조는 여자를 남자보다 신비스러우면서도 어려운 존재로 여겼는데, 역설적으로 여자들은 요조를 돌보아주고 싶은 감정을 느끼며 다가온 것이죠. 요조는 소설 말미에서 ‘여자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울부짖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결정적으로 요조의 나약한 내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조의 외모는 필시 매력적일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가 풍기는 분위기가 여자로 하여금 모종의 모성애와 같이 작동한다는 등의 가설을 세울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은 외모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기 때문이죠. 하물며 여러 여자가 다가온 요조의 외모는? 당연히 매력적이라고 상상할 수 있겠죠. 본인의 외모를 강점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면 훨씬 더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나약함을 요조는 보여준 것이죠. 또한 요조의 나약함을 배가시킨 데에는 그의 경제적 관념도 한몫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가족으로부터 용돈을 받으며 하숙을 하였는데, 그의 집안이 지방 유지였음을 감안한다면 결코 적은 용돈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한심하게도 사나흘이면 용돈을 모두 탕진하여 전당포에 소지품을 맡기면서도 값싼 술집이나 기웃거린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돈이 없어 상처를 받습니다. 솔직한 제 느낌은 요조는 정말 한심하고 책임감 없는 나약하디 나약한 인간입니다.

전후 일본에서 ‘인간실격’은 크나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전후 일본에서 인간실격이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솔직히 찝찝한 면이 있습니다. 요조는 나약하고 책임감 없는 인물입니다. 당시 일본은 막중한 전쟁 책임을 물어 모두가 패배감에 젖어 있었습니다. 이때 요조처럼 나약하고 책임감 없는 극중인물이 일본인들을 위로해주었다는 것은 그들 사이에서 묘한 동질감이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진정성 있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 일본의 성격이 나타나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조가 이런 비극적인 인물이 되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을 우선시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았는데요. 어린 시절의 조숙함, 주변 환경 등의 영향이 큰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지만, 타고난 성격이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싫다면 자기를 우선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조는 인간을 두려워했기에 거절을 하지 못했고, 호리키나 넙치에게 벗어나기는커녕 싫은 소리 한번 못 해 그들과의 악연이 쭉 이어진 것이지요. 물론 1930-40년대의 일본 분위기와 현대의 한국 사회 분위기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개인주의가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분위기이지만, 전후의 일본은 전체주의가 만연한 시대였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생각해 볼까요? 소설 속 요조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의 나약한 내면과 자기혐오를 현대사회에서도 분명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조금씩 나약한 면도 있고, 결코 사랑할 수만은 없는 흑역사도 하나씩 가지고 있을 수 있죠. 우리는 그 시대의 일본과는 다르게 단순히 위로를 받는 차원을 넘어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보완하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인용

1: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민음사, 10

2: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민음사, 13

3: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민음사, 117

4: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민음사, 131

written by 유럽겉핥기

인간실격을 읽고나서 독후감, 줄거리, 후기

인간실격을 읽고나서 독후감, 줄거리, 후기

독서정보

도서명 : 인간실격

지은이 : 다자이 오사무

출판사 : 더 클래식

읽은날짜 : 2017년 10월 3일 (9월 3일 구매)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서점에 가서 책을 둘러보는데, 미니북이 눈에 들어왔다. 세계문학시리즈를 특별한정보급가로 팔고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미니북은 하나쯤 구매해서 지하철이나 틈날 때 읽어보려고 생각했었는데 딱 팔고 있어서 골라봤다.

여러가지 책들이 있었지만, 인간실격이라는 제목을 보고서 바로 사기로 마음먹었다. 예전부터 궁금하기도 한 작품이었고 이번 기회에 한 번 읽어보자 생각했다. 그리고 최근엔 아이유도 읽었던데..? 그렇게해서 구입을 했다. 추가적으로 또 읽고싶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구매했다.

인간실격 줄거리

인간실격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인간이지만 자신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않는. 인간실격이 되버린 요조의 이야기입니다. 어둡고 침침한 이야기 그리고 우울함까지 더 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요조는 인간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도 세상은 그런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요조는 자신이 익살꾼이 되는 것을 자처하며, 우스꽝 스러운 짓을 하기도하며 그 사람이 원하는 반응을 연기해주기까지한다. 그래도 결국 인간들의 세계에 귀속되지 못한다.. 인간세계의 위선과 잔혹성을 정말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인간실격 독후감 후기

옛 날에 많이 들었었던 인디장르 가수인 요조의 노래 이제야 왜 가수 요조가 요조인지 알게되었다. 그 분도 이 책을 읽고서 많은 감명을 받아서 본인의 가수활동명을 요조로 정했다고한다. 그 만큼 오바 요조라는 글 속의 인물이 어쩌면 다자이 오사무 자기 자신일지도 모르는 그 인물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이되고 위안이 된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에도 읽으면서 요조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그가 느끼는 감정이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고 내가 나 혼자 그냥 어렴풋이 생각만 했던 것들을 고민해주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허위로 가득찬세상과 배신으로 점철된 삶을 살고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진정 살아가는 참된 방법일까.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되는지 계속해서 고민하며 병처럼 앓던 요조는 인간에게 공포심까지 느껴버린다. 결국 나중에는 파멸까지 이른다. 그 것이 그가 내린 인간답게 사는 것의 결론일까?

마지막 부분의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에서 왠지 모르게 소름이 쫘악 돋았다. 그런데 책을 다 읽으면서도 우울감은 밀려오지 않고 오히려 개운했다. 사실은 조금 기대하면서 봤다. 이 책을 읽고서 우울증세에 빠질 수도 있다고하던데 그런 점이 전혀없어서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작가(다자이 오사무)는 이 작품을 발표하고 나서 자살을 성공(전에 5번시도)하고만다. 인간답게 사는 것은 과연 어떻건인지를 생각하게끔 만드는 인간실격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 조차하지 않고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 생각이 들면서 아직까지도 이 문제는 해결 되지 않았고 해결 불가능 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되면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한 번 읽어선 충분히 이 소설을 느낄 수 없을 것 같고 몇 번 더 읽어봐야 그제서야 뭔가 알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사실 쉽지 않은 소설이었다. 일본문학이라 슬슬 읽히긴 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다른 감상들 . .

미움받을 용기 줄거리 독후감

미움받을 용기 2 를 읽고나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너췌)를 읽고 (노스포, 노블판 정보 등)

[독후감#6]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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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보았을 때 느낌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영회를 보고 나서 느낀 감정이 묘하게 비슷했다.

공통적으로 일종의 ‘정신적인 역함(?)’을 느꼈다. 재미 없다거나, 작품성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영화 기생충은 정말로 재밌었고, 인간 실격 또한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다만 던지는 메세지가 나에게는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 메세지 또한 우리에기는 두려운 메세지였다. 두 작품 모두 던지는 메세지를 은연 중에 드러내고 있었지만, 이 속에서 내가 믿고 싶은 메세지만 따로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믿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이 더 큰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인간 실격’의 저자 다자이 오사무는 결국 자살을 했다.

그 점이 이 작품이 던지고 있는 메세지가 너무 무서운 메세지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인간 실격’을 읽고

“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인간을 도저히 단념할 수 없었나 봅니다.”

‘인간 실격’ 중 오바 요조의 생각

‘인간 실격’은 작가의 정신적 자전 소설로 작가의 삶과 놀랄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있으며, 인간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지독한 자기 혐오와 비관적 인식을 문학적으로 승화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주인공은 ‘오바 요조’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타인 앞에서 익살스러운 모습, 즉 광대와 같은 삶을 살아간다. 요조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동시에 혐오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을 도저히 단념할 수 없었던 그는 익살꾼을 자처하며 사람들과 함께했다.

첫 번째 수기에서는 요조라는 인간 자체에 대해 보여준다.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자라 왔고, 왜 익살꾼이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요조의 인간 혐오에 대해 알게 된다.

두 번째 수기는 교도소 가기 전까지의 학창 시절을 보여주며 인관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그 속에서의 요소의 생각을 여실히 보여준다. 광대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던 요조는 그 사실을 눈치 챈 ‘다케이치’라는 동급생에게 두려움을 느끼면서 가까워지려 한다. 친구처럼(?) 지내던 와중 ‘귀신’ 그림을 보고 화가를 꿈꾸게 되지만 원하는 미술학교에 가지 못하고, 아버지의 뜻에 의해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오랜 기간 함께하게 되는 또 다른 친구(?) ‘호리키’를 만나게 된다. 그와의 만남을 통해 요조는 ‘술’, ‘여자’, ‘여러 불법’ 등을 경험한다. 특히 여러 여자와 만남을 가지게 되는데 그 중 ‘쓰네코’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녀와 함께 자살을 한다. 하지만 그녀만 죽고, 요조는 살아남게 된다. 이로 인해 재판을 받고, 기소유예를 받는다.

세 번째 수기는 재판이 끝난 이후로 요조는 호리키를 찾아가 우연히 만난 ‘시즈코’라는 여자 집에서 살면서 만화를 그려 돈을 받는다. 시즈코의 딸인 ‘시게코’에게 “아빠”라는 소리를 들으며, 조금이나마 구원을 받는 느낌을 받지만 진짜 아빠를 가지고 싶다는 시즈코의 말에 그는 두려움을 느낀다. 이후 그는 ‘세간(세상)이란 개인이다.’라는 깨달음을 가지고 그녀를 떠난다. 이 깨달음은 그로 하여금 조금은 해방감을 주지만, 여전히 인간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게 된다. 순수한 여자 ‘요시코’를 만나 결혼을 하지만 호리키와 술을 마시며 옥상에서 반의어 게임을 할 때, 요시코가 동네 키 작은 장사치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결국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인간으로부터 벗어난다. 즉, 인간 실격이 된다.

서문부터 이 책은 소름끼치는 느낌을 주었다. 살아있지만, 살아있지 않은 얼굴을 가진 남자. 심지어 ‘죽은 사람의 얼굴’이라도 이보다 더 살아 있는 느낌을 줄 것이라는 표현은 여러모로 읽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이러한 불편한 감정은 작가가 의도한 것이다.).

그는 요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걸까?

우선 우리 모두 요조의 모습을 조금씩은 가지고 있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각자의 가면을 쓰고 행동하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다만 요조라는 인물은 그것이 너무 극단적일 뿐이다. 이러한 요조의 모습은 우리에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과연 ‘인간’이란 무엇이고, 요조에게 행복한 삶이란 존재하는가?”이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다. 다만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 점이 이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단지 질문만으로도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신을 닮은 선한 애였어”

‘인간 실격’ 중 마지막 마담의 말

작가의 생각을 알기 위해선 위 구절을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마담’의 말로 작가의 종교관을 반영하고 있다. 요조라는 캐릭터를 신과 동일시하고 있으며, 동시에 세상을 악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작품 속에서도 계속해서 드러난다. 계속해서 세상을 두려워하는 모습은 악을 두려워 하는 것이고, 많은 여성들이 요조를 탐한 것은 어쩌면 그의 모습에서 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인지 모른다. 즉, 두려움을 느끼던 요조의 숨겨진 모습에 그들의 가면을 벗고자 하는 욕망이 변질되어 나타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시금 책을 보면 책 제목인 ‘인간 실격’, 그리고 책 속에서 나오는 ‘인간’이라는 단어의 함의는 ‘세상’이라고 볼 수 있다. 책에서 요조가 사랑한 여자는 바로 쓰네코와 요시코 단 두명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거나 배신당했다는 것이다. 먼저 쓰네코에 대해 요조가 사랑의 감정을 처음 느끼게 된 것은 호리키가 그녀를 추하다며 거부했을 때이다. 그 때 비로소 요조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쓰네코와 함께 세상(악)을 떠나고자 한다. 다만 쓰네코는 그 결과 구원을 받았지만, 요조는 구원을 받지 못한다. 이후에 만난 요시코도 쓰네코와는 마찬가지로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쓰네코와 마찬가지로 세상으로부터 버림받는다.

쓰네코, 요시코, 요조의 가장 근본적인 공통점은 세상에 대한 무저항이다. 쓰네코는 호리키에게 강제적으로 키스를 당했지만, 추하다며 거부당한다. 그녀는 세상에 대해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지만 당했고, 버려졌다. 요시코는 순수한 신뢰를 했다. 신뢰를 했기에 그녀는 저항없이 세상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녀의 신뢰는 철저히 배신을 당했다. 요조도 마찬가지로 진정한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가면을 쓴 익살꾼으로 살아갈 뿐이다.

요시코의 강간 사건 이후 요조가 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구절이 계속해서 나온다. “신에게 묻는다. 신뢰는 죄인가?”, “과연 때 묻지 않은 신뢰는 죄의 원천인가?”, “신에게 묻는다. 무저항은 죄인가?”, 그리고 이후 “인간 ,실격, 이제, 저는, 완전히, 인간이 아닙니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과연 세상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가면을 쓰고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는 결국 간접적으로 답을 보여준다. 가면을 쓰고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을 악으로 규정한다. 인간 실격. 세상으로부터 떠난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그는 정말 세상과 점차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변한다. 신을 닮을 인간이었던 그는 세상을 떠나고, 인간 실격이 된다.

방식은 다르지만, 이 책이 던져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가면을 쓰지 않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 다만, 한가지 찝찝한 사실이 있다면, 작가가 자살을 시도하였다가 실패를 하였고(요조와 동일), 결국 자살을 했다는 사실이다. 생각하기는 싫지만 작가는 우리에게 절망적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지 모른다.

“세상 속에서 우리의 진정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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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간실격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인간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마담이 무심하게 말했다. “우리가 알던 요조는 아주 순수하고 자상하고…… 술만 마시지 않는다면, 아니, 마셔도…… 하느님처럼 좋은 사람이었어요.”

이 소설은 저자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주인공 요조는 그의 삶을 닮은 부분이 많다.

‘나’라는 인물이 요조라는 주인공의 사진과 3개의 수기를 읽는 것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요조가 인간사회에 녹아들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마지막에는 죽는 날만을 기다리는 씁쓸한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 각자의 실격된 부분

요조는 스스로 다른 사람들과 동화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뒤에서는 서로 욕하고 앞에서는 친하게 지내는 듯한 인간사회를 이해하지 못하고 괴로워한다. 그래서 보통의 사회에 동화되고자 ‘익살’이라는 자신만의 방어막을 만들기 시작한다.

소설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과장된 부분도 있겠지만 사회생활에 개인으로서 사회와 맞지 않는 부분에서 맞춰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라 생각하며, 나에게도 요조의 면모가 있다고 느꼈다.

나의 경우는 감정의 스팩트럼이 넓은 편이 아나라 덤덤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가끔 타인과의 대화에서 감정적으로 공감 못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무의식적으로 리액션을 크게 하는 경향이 있다. ‘큰 리액션’은 나에게 요조의 ‘익살’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 사회가 인정하는 개인은 누구인가

“그나저나 네 난봉도 이쯤에서 끝내야지. 더 이상은 세상이 용납하지 않을 테니까”

‘세상이 아니야. 네가 용납하지 않는 거겠지.’

어느 날 요조를 찾아온 고등학교 친구 호리키는 요조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사회적 통념 속에서 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10대에는 공부, 20대에는 취업, 30대 이후로는 결혼과 가정 등 우리는 개인이면서도 사회의 규칙을 착실히 지켜나가면서 살고자 한다. 요즘에는 사회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삶의 단계를 정석으로 밟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추세이지만, 아직까지 그 단계를 밟아가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사회적 정석을 밟고 싶지 않다고 말할 때, 그것을 당연스럽게 이해해주기보다는 그걸 하지 않기 위한 많은 이유들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정석을 추구하는 하는 사람을 고리타분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고 변화를 꿈꾸는 사람 을 마냥 진취적이라고 옹호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호리키가 말하는 세상이란 ‘진짜’ 세상이 아닌 호리키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앞의 두 경우도 각자의 세상이 말하는 기준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알 수 없고, 거시적인 세상은 그저 다양하게 변화하고 형성되고 흘러갈 뿐이다.

# 실격된 인간이란

성인이 된 후, 피폐하고 방탕한 생활로 삶을 전전하게 된 요조는 술과 마약에 의존해서 살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때 요조는 자신을 실격자라고 생각하며, 삶의 의지 없이 죽을 날을 기다린다.

요조가 자신을 실격자라고 하는 이유는 단순히 정신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주체성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느꼈다. 사회와 개인, 둘 다를 버릴 수 없는 현실에서 삶의 모든 부분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란 어려운 일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이유로 자신이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옳은 길이란 무엇인지.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좋은 인간관계란 무엇인지 고민하며 삶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것. ‘나’라는 개인을 사회에서 잃어버리지 않는 것. 이것은 우리들의 반복되는 숙제이다. 우리가 워라벨을 지향하고, 자기 계발을 계속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스스로를 잃지 않기 위한 많은 방법들 중 한두 가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요조는 자신이 살아온 생애 중에 느낀 진리 란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이라고 말했다 . 그저 지나가는 것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않고 자신의 인간다움을 붙잡고 흘러가는 것이 결국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느낀다.

우리 모두는 요조다. 부정하고 싶어도 많던 적던 요조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개인과 개인이 뭉쳐져 있는 사회에서 익살과 같이 자신을 속이는 방식보다 본질적으로 개인이 개인 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각자의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용]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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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고

1. 인상 깊은 구절들

p.13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p.16

제가 가진 행복이라는 개념과 이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개념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 저는 그 불안 때문에 밤이면 밤마다 전전하고 신음하고, 거의 발광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과연 행복한 걸까요?

p.17

그것은 인간에 대한 저의 최후의 구애였습니다. 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인간을 단념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익살이라는 가는 실로 간신히 인간과 연결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겉으로는 늘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필사적인, 그야말로 천 번에 한 번밖에 안 되는 기회를 잡아야 하는 위기일발의 진땀 나는 서비스였습니다.

p.23

저는 학교에서 존경을 받을 뻔했습니다. 존경받는다는 개념 또한 저를 몹시 두렵게 했습니다. 거의 완벽하게 사람들을 속이다가 전지전능한 어떤 사람한테 간파당하여 산산조각이 나고 죽기보다 더한 창피를 당하게 되는 것이 ‘존경받는다’는 상태에 대한 제 정의였습니다. 인간을 속여서 ‘존경받는다’해도 누군가 한 사람은 알고 있다. 그리고 인간들도 그 사람한테서 듣고 차차 속은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을 때, 그 때 인간들의 노여움이며 복수는 정말이지 도대체 어떤 것일까요. 상상만 해도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이었습니다.

p.52

그러나 그 상처가 점차 혈육보다 더 정답게 느껴지고 그 통증은 상처의 살아 있는 감정, 사랑의 속삭임으로까지 느껴졌던 저라는 남자에게 예의 지하 운동 그룹의 분위기는 묘하게 맘이 놓이고 편안했습니다. 즉 운동 본래의 목적보다도 그 운동의 표피가 저한테 잘 맞았던 것입니다.(중략)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다양한 형태의 마르크스주의자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호리키처럼 유행 좇기를 좋아하는 허영에서 마르크스주의자로 자칭하는 자도 있었고, 또 저처럼 그저 비합법적인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 거기 눌러앉은 자도 있었습니다.

p.56

저는 속으로 P 사람들한테 이것 번지수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 당신들 직계한테 시키는 게 낫지 않겠어요, 라고 묻고 싶은 짜증스러운 감정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결국 도망쳤습니다. 도망은 쳤지만 기분이 좋을 리 없었고, 그래서 죽기로 결심했습니다.

p.62

겁쟁이는 행복마저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솜방망이에도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행복에 상처를 입는 일도 있는 겁니다. 저는 상처 입기 전에 얼른 이대로 헤어지고 싶어 안달하며 예의 익살로 연막을 쳤습니다.

p.68

처음으로 제가 사랑한 사람의 말이었던 만큼 쓰라렸습니다. 동전 세 닢은 돈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그때까지 제가 맛보지 못했던 기묘한 굴욕이었습니다. 도저히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굴욕이었습니다. 필경 당시의 저는 아직 부잣집 도련님이라는 자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겠죠. 그때 저는 자진해서라도 죽으려고 진심으로 결심했습니다. (중략)

여자는 죽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p.79

“어때요? 뭔가 장래 희망이라는 것이라도 있습니까? 도대체가 그… 사람 하나 보살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살핌을 받고 있는 사람은 모르겠지만요.”

p.83

한숨을 쉬며 전철을 타고 제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데가 저 호리키라는 사실을 절감하니 왠지 등골이 오싹해지는 듯한 처절한 기척이 엄습해 왔습니다.

p.85

꼭 연기만도 아닌 듯 무척 기뻐하면서 맛있게 먹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것을 훌쩍거려 보았습니다만 팥이 적어서 싱거웠고, 새알심을 먹어보았더니 그것은 새알심이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였습니다. 결코 가난 자체를 경멸하는 것은 아닙니다.

p.89

“당신을 보고 있으면, 대부분의 여자들은 뭔가 해주고 싶어서 견딜 수 없어져. 언제나 쭈뼛쭈뼛 겁먹고, 그러면서도 익살스럽고. 가끔 혼자 굉장히 침울해하고 있으면 그 모습이 더 여자의 마음을 흔들거든.”

p.93

‘그건 세상이 용납하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네가 용서하지 않는 거겠지.’

‘그런 짓을 하면 세상이 그냥 두지 않아.’

‘세상이 아니야. 자네겠지.’

‘이제 곧 세상에서 매장당할 거야.’

‘세상이 아니라 자네가 나를 매장하는 거겠지.’

‘너는 너 자신의 끔찍함, 기괴함, 악랄함, 능청맞음, 요괴성을 알아라!’

갖가지 말이 가슴속에서 교차했습니다만, 저는 다만 얼굴에 흐른 땀을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진땀나네, 진땀.”하고 웃을 뿐이었습니다.

p.97

행복한 거야, 이 사람들은. 나 같은 멍청이가 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면 이제 곧 두 사람을 망쳐놓을 거야. 조촐한 행복. 착한 모녀에게 행복을. 아아, 만일 하느님께서 나 같은 놈의 기도라도 들어주신다면 한 번만이라도, 평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좋아. 기도하겠어.

저는 거기에 쭈그리고 앉아 합장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살그머니 문을 닫고 다시 긴자로 가서 다시는 그 아파트에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p.108

오늘 그럴 만한 일이 있어서 여름 양복을 전당포에 잡혔는데 노모가 알면 곤란하다, 금방 되찾고 싶으니 무조건 돈을 꿔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저한테도 돈이 없었기 때문에 여느 때처럼 요시코한테 요시코의 옷을 전당포에 들고 가게 해서 돈을 마련하여 호리키에게 빌려주고, 그러고 나서도 아직 돈이 조금 남았기에 그 돈으로 요시코한테 소주를 사오게 해서 스미다 강에서 가끔 약하게 불어오는 시궁창 내 나는 바람을 쏘이며 아파트 옥상에다 실로 구질구질한 납량 연회 자리를 차렸습니다.

p.112

호리키는 내심 저를 제대로 된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겁니다. 단지 나를 죽어야 할 때를 놓친 쓸모없고 몰염치한 바보의 화신, 말하자면 ‘살아 있는 시체’로밖에는 생각하지 않았고, 내가 호리키의 쾌락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것만을 이용하면 그뿐인 ‘교우’였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호리키가 저를 그렇게 보는 것도 당연한 일인 것이, 저는 옛날부터 인간 자격이 없는 어린아이였던 것입니다. 역시 나는 호리키한테조차도 경멸받아 마땅한지도 모른다고 고쳐 생각했습니다.

p.115

우리 방 위의 작은 창이 열려 있었고, 그곳으로 방 안이 보였습니다. 전깃불 아래 두 마리 짐승이 있었습니다.

저는 어찔어찔 현기증이 나면서 이 또한 인간의 모습이야, 이 또한 인간의 모습이야, 놀랄 것 없어 등등을 거친 호흡과 함께 마음속으로 중얼거리고, 요시코를 구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버린 채 계단에 못 박힌 듯 서 있었습니다.

p.117

그 상인은 그 뒤로는 차마 나타나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어째서인지 그 상인에 대한 증오보다도 처음 발견했을 때 큰 기침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저한테 알리러 다시 옥상으로 돌아온 호리키에 대한 증오와 노여움이 잠 못 드는 밤이면 부글부글 끓어올라 괴로워했습니다.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었습니다. 요시코는 신뢰의 천재니까요. 남을 의심할 줄이라곤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비극.

신에게 묻겠습니다. 신뢰는 죄인가요?

요시코가 더럽혀졌다는 사실보다도 요시코의 신뢰가 더럽혀졌다는 사실이 그 뒤에도 오래오래, 저한테는 살아갈 수 없을 만큼 큰 고뇌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p.127

“그렇죠? 나는요, 그 약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셨어요. 덕택에 몸 상태가 아주 좋아요. 나도 언제까지나 시원찮은 만화 따위를 그리고 있을 생각은 없다고요. 이제부터 술도 끊고 건강도 되찾고 열심히 공부해서 반드시 훌륭한 화가가 돼 보일게. 지금이 중요한 때라고요. 그러니까, 네? 부탁입니다. 키스해 줄까?

“참 큰일이네요. 중독돼도 나는 몰라요.”

부인은 웃음을 터뜨리고 딸가닥딸가닥 목다리 소리를 내면서 그 약을 선반에서 꺼냈습니다.

(중략)

이 약품 또한 소주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불결하고 저주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마음속에서 절감하게 된 것은 이미 완전한 중독자가 되어버린 후였습니다. 정말 몰염치의 극치였습니다. 저는 그 약품을 손에 넣고 싶은 일념에 또 춘화 모사를 시작했고, 약국 부인과 글자 그대로 추잡한 관계까지 맺었습니다.

p.131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중략)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p.138

“아니요, 울었다기보다… 글쎄, 다 끝난 거지요? 인간도 이 지경이 되었다면 이젠 틀린 거죠.”

“그러고 나서 십 년이라면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겠군. 이것은 당신에게 감사의 뜻으로 보낸 거겠죠. 다소 과장해서 쓴 듯한 부분도 있지만 당신도 꽤 피해를 본 것 같군요. 만일 이것이 전부 사실이라면, 그리고 내가 이 사람의 친구였다면 나 역시 정신 병원에 집어넣고 싶었을지도 모르지.”

“그 사람의 아버지가 나쁜 거예요.”

마담이 무심하게 말했다.

“우리가 알던 요조는 아주 순수하고 눈치빠르고… 술만 마시지 않는다면, 아니 마셔도… 하느님같이 착한 아이였어요.”

2.

읽고 나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제게 꽤 오랜 시간 동안 인생에서 최고의 책이었습니다

.

중학생 시절에 표지가 너무 독특해서

사서 읽었는데

,

다자이 오사무의 이 우울한 필치가 감성이 끓어 넘치다 못해 바닥에 흥건하게 넘쳐흐르던 시커먼 중학생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

저는 미취학 아동시절부터 중학생이 될 때까지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엄청나게 많이 보는 사람이었는데

,

소설을 읽으면서 앞으로는 눈치 보며 사는 일을 그만 둬야겠다고 강하게 다짐을 했습니다

.

말 그대로 이 책은 저에게 교사 중에서도 반면교사인 셈인데

,

그 스승의 은혜가 거의

죽은 시인의 사회

에서 학생들을 책상 위로 올라가게 만들었던 키팅 선생님 급으로 저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

중학교에서 반면교사뿐만 아니라 실제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난 덕에 저는 소극적이고 피동적이었던 성격을 완벽하게 뒤집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10

년도 더 지난 후에 이 책을 다시 읽으니

(

세월 속도 무엇

…)

요조의 밑도 끝도 없는 민폐와 추악한 마초이즘에 고개를 절레절레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인생 책이라고 떠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했던 지난날의 저의 엉덩이를 걷어 차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

그리고 지금에서야 생각하는 것은

,

도대체 요조가 얼마나 잘 생겼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전개가 가능한 것인 가였습니다

.

요조가 여인들의 삶에 미치는 파급력이 거의 처키 내지는 애나벨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자들이 요조의 동가식서가숙을 도와주는 것을 보면서 와꾸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파급력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어렸을 때 자신에게

몹쓸 짓

을 알려준 하녀로 인한 것인지는 몰라도

,

소설의 끝까지 요조는 여성들로부터 그렇게 많은 도움을 받아놓고도 고마움은커녕 마치 도구를 다루듯 여성을 이용하고

,

경멸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요시코가 상인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 나약함도 꼴 보기 싫은 모습이었지만

,

그 사실을 알려준 호리키에 대한 분노로

,

요시코가

더럽혀졌다

고 표현하며 자신의 나약함을 희석시키는 요조의 한심함이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

마지막 부분에서 요조가 자신이 올해 스물일곱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에 딥 한 충격을 먹었고

,

요조가 하느님같이 착한 아이였다고 말하는 마담의 쉴드에 또 다시 충격을 받아 정신머리가 얼얼해졌습니다

여전히 반면교사로서는 요조를 따라올 만한 선생님이 없다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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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줄거리, 요약, 독후감 자료, 다이제스트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가 사진과 한 묶음의 수기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묘하게 본모습을 숨기고 가짜 감정의 가면을 쓰고 있는 아이의 사진을 보며 기괴하다 생각한다. 총 세장의 사진이 있는데 아이 때, 청년일 때, 그리고 더 나이가 먹은 장년의 모습일 때, 기괴한 그 아이의 성장한 모습을 보며 궁금증을 느껴 다자이는 그 수기를 읽게 된다.

수기는 크게 세개로 나뉘어있다. 첫 번째 수기는 주인공 요조의 유년시절에 대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 수기는 중학생의 입학과 함께 시작해서 고등학교 입학 후 2년째의 첫 번째 자살시도까지의 이야기이고, 세 번째는 낡은 시골집에서 “진정한 폐인”이 된 늙은 스물일곱 살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수기는 어린 주인공 요조가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어색함과 거북함을 느끼는 내면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느끼는 주인공은 공포와 절망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도 인간(人間)이듯 사람들이 필요했고, 그의 생존법으로 익살을 익혀갔습니다. 익살이라는 가면 아래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항상 이 익살이,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이 들키는 것에 대한 강한 불안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학교에 입학해서는 그런 불안이 최고조에 달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 방법을 조금씩 완성시켜갑니다.

이런 그의 모습은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 가족에 대해서조차도 그들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또 무엇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전혀 짐작할 수가 없었고, 그저 두렵고 거북해서 그 어색함을 못 이긴 나머지 일찍부터 숙달된 익살꾼이 되어있었습니다. 즉 저는 어느 틈에 한마디도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아이가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존경을 받을 뻔했습니다. 존경받는다는 개념 또한 저를 몹시 두렵게 했습니다. 거의 완벽하게 사람들을 속이다가 전지전능한 어떤 사람에게 간파당하여 산산조각이 나고 죽기보다 더한 창피를 당하게 되는 것이 ‘존경받는다’는 상태에 대한 제 정의였습니다. 인간을 속여서 ‘존경받는다’해도 누군가 한 사람은 알고 있다. 그리고 인간들도 그 사람에게 듣고 차차 속은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을 때, 그때 인간들의 노여움이며 복수는 정말이지 어떤 것일까요. 상상만 해도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수기는 요조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시작이 됩니다. 어렸을 적 거인인 아버지에게서 떨어져 지내기 시작합니다. 중학교에 들어간 그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물론 그의 가면을 쓴 채 말이죠. 완성된 가면을 쓰고 있다고 생각이 들 때, 그것을 알아차린 사람, 중학교 같은 반 학우인 다이키치가 등장합니다. 요조는 다이키치가 자신의 가면을 알아차리자 그가 사실을 모두에게 말해버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공포에 휩싸입니다. 그렇게 불안의 나날을 보내지만, 다이키치는 그 사실을 이야기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비오는 날 다이키치가 우산을 두고 온 것을 알고 우산을 같이 쓰고 집에 가는 것을 계기로 친해지게 됩니다. 그와 마음을 터놓는 교우관계를 이어가다 다이키치가 고흐의 자화상을 보여주는데, 요조는 이것을 계기로 취미로 미술을 시작하게 됩니다. 요조는 미술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취미로 시작한 미술은 훗날 요조의 직업으로 이어집니다.

시간이 지나 도쿄의 고등학교로 입학하게 되면서 아버지의 도쿄 별채로 이사를 하게 되고 다이키치와 헤어지게 됩니다. 미술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일반 고등학교로 진학합니다. 학교에는 큰 관심이 없어 잘 나가지 않았고, 그나마 즐기던 미술을 배우기 위해 화방을 다니다 호리키라는 인물을 만납니다. 호리키의 시시껄렁한 모습을 보고 경멸의 마음을 갖지만, 도쿄에는 아는 사람이 없는 요조인지라 도쿄의 안내자라 여기며 같이 시간을 보냅니다. 호리키는 요조를 불러내어 도쿄의 이런저런 “문화”를 함께 즐깁니다. 요조는 호리키에게 돈을 맡기면 썩 즐겁게 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요조는 호리키를 통해서 좌익사상, 술, 담배 그리고 매춘을 배우게 됩니다. 좌익사상에 대해서 하나도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비합법적인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며 이런저런 임무를 합니다. 또한 술이나 매춘에 대해서는 인간에 대한 공포를 잊게 해주는 괜찮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의원직을 그만두면서 도쿄에 올 일이 없게 되면서 별채를 정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요조는 하숙집에 살게 됩니다. 아버지가 도쿄에 오지 않게 되자 요조는 큰 경제적 어려움을 맞이하게 됩니다. 항상 용돈은 2~3일 만에 써버리고, 이곳저곳에 외상으로 쓰고 다닌 것을 아버지가 결제를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소비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았고, 전당포에 가지고 있는 것을 팔아가며 돈을 구해서 호리키와 놀러다닙니다. 그렇게 지내다 돈이 떨어진 어느 날 텅 비어버린 방을 견디지 못하고 돌아다니다 어떤 카페 점원에게 신세를 지게 됩니다. 점원에게 가지고 있는건 백엔뿐이라며 백엔을 내밀지만 점원은 음식을 대접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쓰네코. 술에 취하고 지쳐있는 요조는 더이상 숨기지 못하고 쓰네코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쓰네코는 그런 요조의 모습을 수용해 주었습니다. 같이 하룻밤을 보내지만 요조는 다시 가식적인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둘은 다음날 헤어지지만 요조는 한 달 뒤 호리키와 함께 쓰네코를 찾아갑니다. 호색한인 호리키가 쓰네코를 덮칠 것이라 생각하지만 요조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쓰네코를 지키지 못한다는 절망감에 빠집니다. 그러나 호리키는 쓰네코를 보고 추녀라 말하며 자리를 떠납니다.

요조와 남은 쓰네코는 요조에게 우유를 사달라 말하지만 요조에게는 돈이 없었습니다. 부잣집 도련님으로만 살던 요조에게는 큰 굴욕이었습니다. 그날 밤 쓰네코와 요조는 함께 바다에 뛰어들며 자살을 시도합니다. 쓰네코는 죽고 요조는 병원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이 일은 요조의 아버지가 의원이었던 것과 요조가 고등학생이었다는 점에 의해 꽤 뉴스거리가 됩니다.

호리키

“… 그는 저와 형태는 달랐지만 역시 인간의 삶에서 완전히 유리되어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동류였습니다. 그가 의식하지 못한 채 익살꾼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익살꾼의 비참함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저하고는 본질적으로 다른 점이었습니다.

그저 노는 것뿐이야. 놀이 상대로 사귀는 것뿐이야. 하고 언제나 그를 경멸하고 때로는 그와의 교제를 부끄럽게 여기기까지 했으면서도, 그하고 같이 다니는 사이에 저는 결국 이 사나이한테조차 당하고 말았습니다.”

쓰네코

“저 백치 창녀들 품 안에서 안심하고 푹 잘 수 있었던 느낌 하고는 또 완전히 다르게 (무엇보다도 그 창녀들은 명랑했습니다.) 이 사기범의 아내하고 보낸 하룻밤은 저한테는 행복하고 (이런 엄청난 말을 아무 주저 없이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일은 이 수기 전체에서 두 번 다시없을 것입니다.) 해방된 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단 하룻밤이었습니다. 아침에 잠이 깨어 일어난 저는 원래대로 경박하고 가식적인 익살꾼이 되어있었습니다. 겁쟁이는 행복마저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 솜방망이에도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행복에 상처를 입는 일도 있는 섭니다. 저는 상처를 입기 전에 얼른 이대로 헤어지고 싶어 안달하며 예의 익살로 연막을 쳤습니다.”

“… 이젠 생가로부터 의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저한테 말하고는 돌아갔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런 것보다도 죽은 쓰네코가 그리워서 훌쩍훌쩍 울고만 있었습니다. 정말로 그때까지 만났던 숱한 사람들 중에 그 궁상맞은 쓰네코만을 좋아했던 것이니까요.”

세 번째 수기는 1과 2로 나뉘어있습니다.

1

주인공 요코가 아버지의 지인인 “넙치”네에 살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넙치네 2층의 방에서 힘없이 그저 방에서만 생활하는 삶을 삽니다. 그러다 오래간만에 넙치가 1층에서 식사를 초대했습니다. 그러곤 앞으로의 진로를 묻자 잔뜩 움츠린 채 화가가 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싸늘한 넙치의 반응. 2층에 돌아온 요코는 호리키에게 간다 메모를 남기고 도망을 칩니다. 그렇다고 요코는 호리키 네로 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돈도 친구도 없다는 걸 다시금 느낀 요코는 정말로 호리키 네로 갑니다. 거기에서 여기자 시즈코를 만나게 됩니다. 호리키는 시즈코의 신문사에 만화를 기고 중이었습니다. 가출했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시즈코가 데려다주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시즈코의 정부와 같은 생활을 합니다. 요코는 자립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점점 더 시즈코에게 기대게 됩니다. 시즈코의 도움으로 넙치네에서 나와 시즈코의 집으로 이사를 하고, 신문사에 만화 그리는 일도 받았습니다. 요코는 만화를 그리고 남는 시간은 시즈코의 딸 시게코와 함께 놀아주며 보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만화 그리는 일을 늘려나가고 시게코에게 아빠라고 불리는 것이 익숙해지던 때, 호리키가 찾아옵니다. 호리키가 스승 행세를 하자 속으로는 ‘네 세상에서나 그러겠지’하며 분노했지만 실제론 허허 웃을 뿐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요코는 생각이 바뀌고 조금씩 술을 마시며 멋대로 지냈습니다. 돈에 쪼들리면 시즈코의 옷을 전당포에 맡기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틀을 외박을 하고 돌아온 집에서 시즈코와 시게코의 모습을 봅니다. 자신을 걱정하며 하얀 토끼를 선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요코는 더 이상 이 둘의 행복을 망칠 수 없다며 돌아 나와 다시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시즈코와 시게코

” ‘왜 술을 마시는 거야?’

‘아빠는 말이야 술이 좋아서 마시는 게 아니에요. 너무 착한 사람이라, 그래서…’

‘착한 사람은 술 마시는 거야?’

‘꼭 그런건 아니지만…’

‘아빠가 틀림없이 깜짝 놀랄거야’

‘싫어하실지도 모르지. 저런 저런 상자에서 뛰어나왔네.’

‘성질 급한 핀 같아.’

‘정말.’

정말로 행복한 듯한 시즈코의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문을 조금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하얀 새끼 토끼가 보였습니다. 깡충깡충 온 방 안을 뛰어다니는 새끼 토끼를 모녀가 쫓고 있었습니다.

행복한거야. 이 사람들은. 나 같은 멍청이가 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면 이제 곧 두 사람을 망쳐놓을 거야. 조촐한 행복. 착한 모녀에게 행복을. 아아. 만일 하느님께서 나 같은 놈의 기도라도 들어주신다면 한 번만이라도. 평생에 단 한 번만이라도 좋아. 기도하겠어.

… 저는 살그머니 문을 닫고 다시 긴자로 가서 다시는 그 아파트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시즈코의 집에서 나와 교바시의 스탠드 바에 얹혀살며 지냈습니다. 그렇게 지낼 때 한 명의 처녀를 만납니다. 스탠드 바의 길 건너에 있는 담배가게에 일하는 요시코였습니다. 요시코는 순박한 처녀였고, 그 순박하고 순결한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버립니다. 요시코는 요코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그런 모습에 요코는 요시코는 신뢰의 천재라 부르며 더 빠져버립니다. 결국 그들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요시코

“어두컴컴한 가게 안에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는 요시코의 하얀 얼굴. 아아. 더러움을 모르는 처녀성의 숭고함…”

2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요코에게 호시키가 찾아오며 시작됩니다. 호리키와 술을 잔뜩 마시는 일상이 시작됩니다. 집 옥상에서 술을 마시다가, 그들은 ‘반대말 찾기’놀이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 호시키가 자신을 별 볼 일 없는 전과자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 게 드러나자 말다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호시키가 배가 고프다며 먹을 것 좀 내와라라는 말에 요코는 네가 가져오라며 난생처음 화 비슷한 것을 냅니다. 요코 대신 호리키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지만, 호시키는 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요코를 부릅니다. 내려가니 요시코가 만화 외주를 주던 상인에게 겁탈당하고 있었습니다. 요코는 못 박힌 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서있다가, 옥상으로 다시 올라와 꺼이꺼이 울어버립니다.

”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었습니다. 요시코는 신뢰의 천재니까요. 남을 의심할 줄이라곤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비극.

신에게 묻겠습니다. 신뢰는 죄인가요?

요시코가 더럽혀졌다는 사실보다도 요시코의 신뢰가 더럽혀졌다는 사실이 그 뒤에도 오래오래, 저에게는 살아갈 수 없을 만큼 큰 고뇌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저처럼 비루하게 쭈뼛쭈뼛 남의 안색만 살피고 남을 믿는 능력에 금이가 버린 자에게 요시코의 순결무구한 신뢰심은 그야말로 아오바 폭포처럼 상큼하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것이 하룻밤 사이에 누런 오수로 변해버렸습니다. 보세요. 요시코는 그날 밤부터 제 일비일소에조차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코는 요시코의 신뢰가 더럽혀졌다는 사실에 괴로워했고, 요시코는 절절매며 요코의 눈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자기 잘못인 것 같은 마음과 혹시 하는 의심이 생기자 불안과 공포를 견딜 수 없어 잔뜩 취해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요시코가 몰래 사둔 수면제 한통을 발견하게 됩니다. 충격받은 요코는 ‘너에겐 죄가 없다’고 생각을 하며 조용히 모든 수면제를 먹어버리고 잠들었습니다. 3일 뒤 요코는 깨어났지만 요시코는 더 큰 죄책감에 더욱 요코만 보면 절절매었고, 요코는 그 모습을 견딜 수 없어 더욱 취한 채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요코는 각혈을 하게 되고, 약국에 들러 약을 찾습니다. 약국 부인에게 받은 여러 약들 중에는 모르핀도 있었고, 요코는 그 모르핀에 중독되어 버립니다. 약방 빚이 엄청나게 불어나버리고, 이 지옥에서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하며 가진 모르핀을 한 번에 투약하고 죽어버리자고 생각합니다.

“이 약품 또한 소주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불결하고 저주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마음속에서 절감하게 된 것은 이미 완전한 중독자가 되어버린 후였습니다. 정말 몰염치의 극치였습니다. 저는 그 약품을 손에 넣고 싶은 일념에 또 춘화를 모사하기 시작했고, 약국 부인과 글자 그대로 추잡한 관계까지 맺었습니다.

죽고 싶다. 숫제 죽고 싶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어. 무슨 짓을 해도 잘못될 뿐이다. 창피에 창피를 더할 뿐이다. 자전거를 타고 아오바 폭포에 가겠다니, 나로서는 바랄 수도 없는 일이야…(후략)”

하지만 때마침 넙치와 호리키가 찾아와 의사를 보러 가자고 합니다. 그렇게 요코는 순순히 정신병원에 갇히게 됩니다. 그렇게 정신병원에 갇혀 요코는 자신은 폐인이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생각하며, 난 이제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인간 실격이다라고 말합니다.

“호리키의 그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미소에 저는 울었고, 판단하는 것도 저항하는 것도 잊어버렸고, 자동차를 탔고, 여기에 끌려와서 정신 이상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여기에서 나가도 저는 여전히 광인, 아니 폐인이라는 낙인이 이마에 찍혀있겠죠.

인간 실격.

이제 저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

몇 달이 지나 큰형이 찾아와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시골에 내려와 살라고 말합니다. 그는 어떤 힘도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골에 내려와 쓰러져가는 집에서 늙은 식모와 함께 겁탈 비슷한 것도 당하며 살아가며 끝이 납니다.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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