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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연 해석 : 국토의 봄을 꿈꾸다가 다시 빼앗긴 조국의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들을 빼앗겼지만 봄조차 빼앗길 수는 없다는 국권 회복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는 결코 조국을 빼앗길 수 없다는 저항의식의 역설적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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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정리 및 해석)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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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설 해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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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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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문학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빠른 답변

오늘은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작품을 살펴보도록 보통 이럴때 해석이 안 된다고 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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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1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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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분석 및 문제 / 이상화 – 국어문학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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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저항시로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일제 강점기의 국권 상실에 대한 울분과 그. 회복에의 염원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일제 강점기 문학의 경향을 살펴. 보기 좋은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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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해설]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 – 꿈꾸는 욜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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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 푸른행복의 이야기 마을

④ 시적 자아의 갈등이 대칭 구조에 의해 효과적으로 표현되었다. ⑤ 함축적 시어. 향토적 시어. 격렬한 호흡을 사용. □ 작품 해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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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5/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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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엔 문학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미래엔 문학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빼앗긴 들 에도 봄 은 오는가 해석

  • Author: 수지쌤의 국어시간
  • Views: 조회수 18,754회
  • Likes: 좋아요 232개
  • Date Published: 2019. 4. 1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TbEMHsfqnio

빼앗긴들에도봄은오는가 해석 이상화시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ㅡ 빼앗긴 들 에도 봄 은 오는가?

1연 해석 : 이 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국권을 상실한 현실을 인식한다. 일제에 빼앗긴 국토에 봄은 왔는데, 조국의 광복도 찾아올 것인지 국권 회복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역설적 강조 어법이다.

‘들’은 국토의 대유로, 빼앗긴 국토를 상징한다.

‘봄’은 자연의 봄과 조국 광복을 이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대유법 : 사물의 한 부분이나 특징 등을 들어 그 자체나 전체를 나타내는 수사법으로, 한 부분을 가지고 그 사물 전체를 나타내는 제유법(ex. ‘사람은 빵(식량,식생활)만으로 살 수 없다’)과 밀접한 관련 있는 다른 명칭을 빌려와 비유하는 환유법(ex. ‘그는 별(장군)을 달고 전역했다’)이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정리 및 해석)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정리 및 해석)

​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 ↱ 일제 강점기(조국, 국토), 대유법, 지금의 상황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 에도 봄 은 오는가?

↳ 일제 ↳ 조국의 광복, 미래의 상황(환희)

▶ 빼앗긴 조국의 현실에 대한 인식(질문)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 이 맞붙은 곳으로,

↳ 희망, 자유로운 공간, 광복된 조국

가르마 같은 논길 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 향토적 시어①(친밀감 형성) ↳ 몽환적 도취

▶ 아름다운 봄 경치에 이끌림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

↳ 암담한 조국의 현실(의인법, 돈호법)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

↳ 국권 상실의 비애

▶ 침묵하는 조국 강토에 대한 답답함

​​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 잠시라도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 향토적 시어②(친밀감 형성), 직유법

​▶ 국토와의 친화감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

↳ 돈호법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

↳ 자연에 동화됨(물아일체, 물심일여)

▶ 풍요와 성장에의 감사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 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

↳ 의인법(도랑물이 흐르는 소리, 모습)

​ ▶ 봄을 맞은 국토의 활기찬 모습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 ‘재촉하지’의 방언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 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 향토적 시어③(친밀감 형성)

▶ 동포와 일체감을 느끼고 싶음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

↳ 화자의 태도 변화(소극 -> 적극)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 을

↳ 국토(모성)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

↳ 국토에 대한 깊은 애정의 구체적 표현

▶ 국토에 대한 애정

강가에 나온 아이 와 같이,

↳ 순수, 순진한 화자의 모습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 자유에 대한 갈망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

↳ 목적과 방향을 상실한 허탈한 심정

▶ 현실을 재인식, 자신을 자조함

나는 온 몸에 풋내 를 띠고

↳ 봄기운, 봄 냄새

푸른 웃음 , 푸른 설움 이 어우러진 사이로

↳ 자연이 주는 기쁨 + 현실이 주는 슬픔 = 역설적 표현, 정서의 시각화(형상화)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 정서적 불균형

▶ 감정의 혼란

↱ 화제 전환(시상의 반전)​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 1연의 질문에 대한 절망적인 답변

▶ 빼앗긴 조국의 현실에 대한 재인식

​ ※ 핵심정리 작가 : 이상화(李相和 1901-1943) 시인. 호는 상화(尙火). 대구 출생. 대표작에는 1926년 6월, <개벽(開闢)> 70호에 발표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가상’ 등이 있다. 갈래 : 자유시. 낭만시. 참여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낭만적. 상징적. 저항적 구성 : 1연-현실 인식 2연-몽환에 이끌리는 화자 3연-답답한 심리 4~6연-자연과의 친밀감 7~8연-국토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 9연-순수한 혼과 답답한 일상의 혼 10연-자연 몰입과 신명 11연-현실 재인식 제재 : 국권 상실의 현실과 봄의 들판 주제 : 국권 상실의 울분과 회복에의 염원, 국토를 빼앗긴 민족의 비통한 현실 ​ ◈ 하늘하나1001의 마무리 ◈ 1. 화자의 정서 : 국권 상실한 민족의 비통한 현실에 대한 비애, 슬픔, 허탈감 ​ 2. 시상의 전개 – 1연과 11연을 제외한 나머지 연은 전후관계에 따른 대칭구조로 이루어져 있음. – 행의 길이가 1행< 2 행< 3 행의 순서로 길어짐.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설 해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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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시인의 현대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제목만 봐도 화자가 현재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또 부정적 상황에 힘들어하고 있는 것이 느껴지지요.

이 작품은 창작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빼앗긴 들’이라는 것에서 일제 강점기의 암흑기를 떠올릴 수밖에 없으며, 또 희망이 없는 부정적인 세상에 봄이라는 희망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죠.

우리 제목만 가지고 해석할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작품을 해석해 보도록 하죠.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문서 파일 형태의 EBS 수능특강과 수능완성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literatureidea/603

문학을 분석하는 선생, 문분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들을 빼앗겼다고 봄을 빼앗길 수 없다는 희망에 대한 의지

그럼 본격적으로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해설하도록 하겠습니다.

봄이 오고 있어서, 봄과 관련된 시를 설명드리는데 하필 조금은 슬픈 시네요.

사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담고 싶은 주제를 대부분 다 표현 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빼앗긴 들’은 일제에 빼앗긴 우리의 국토, 국권을 대놓고 의미합니다.

즉, 일제 강점기 하의 부정적 현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봄’은 시작과 희망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긍정적인 때를 상징합니다.

제목을 피상적인 의미로만 해석하면, 국권을 빼앗긴 부정적인 상황에 ‘봄’이라는 좋은 때가 오면 무슨 소용이 있냐는 한탄적이고, 절망적인 외침이 되겠지요.

그러나 사실 화자가 말하고 싶었던 내용은 봄이라는 좋은 때가 왔으니, 빼앗긴 들도 다시 찾아야 한다는 긍정적인 시대에 대한 소망과 의지를 담은 외침일 것입니다.

https://link.coupang.com/a/o8dWH

위 링크를 통해 문분선 블로그를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작품 해설에 들어가겠습니다.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봄이 와서 좋기는 하지만 국권을 빼앗긴 현실의 슬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연에서는 아름다운 봄 풍경을 보면서 화자는 감격을 느끼고 있습니다.

봄이 온 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거죠.

그러나 이렇게 너무나도 아름다운 우리의 들을 다른 존재에게 빼앗겼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슬프다는 이야기를 3연에서 하고 있습니다.

4연에서 8연까지는 봄을 맞이한 우리 국토에 대한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또한 애정과 사랑이 드러나 있습니다.

그러나 9연에서는 이렇게도 아름답고 사랑하는 우리의 땅이지만 빼앗겼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고, 이것에 대해서 너무나도 큰 안타까움과 슬픔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마냥 좋아만 하는 자신에 대한 자조적 인식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맨 마지막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작품 맨 처음 질문에 대한 대답이지요.

이것을 표면적으로만 해석하면, 조국을 빼앗긴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시죠.

‘봄조차 빼앗길 수 있겠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그런데 ‘봄’은 시간이고 계절입니다.

그 어떤 누구도 빼앗을 수 없지요.

결국 봄을 빼앗을 수 없듯이 우리의 조국도 빼앗을 수 없다는 표현이 되겠습니다.

역설적 표현인 것이지요.

따라서 국권을 회복하겠다는 소망과 의지가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참여시

성격: 낭만적, 상징적, 저항적

주제: 국권 상실의 울분과 국권 회복에 대한 염원.

시의 특징과 표현:

1. 상징적 표현과 다양한 비유를 통해 주제 부각.

2. 향토적 소재 사용으로 국토에 대한 애정 표현.

3. 각 연마다 행의 길이가 점층적으로 길어지며 내용이 심화됨(정서의 심화).

시상의 전개 방식:

1. 1연–11연, 2연–10연, 3연–9연, 4,5연–7,8연 전후 관계에 대칭구조로 시상 전개.

2. 각 연마다 1행< 2 행< 3 행의 순서로 길어짐. → 각 연의 배행을 치밀하게 조직해 국권 상실의 울분을 격정적으로 노래하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호흡을 조절하며 낭독할 수 있도록 함.

구성:

1연: 빼앗긴 조국의 현실에 대한 인식.

2연: 봄을 맞는 감격.

3연: 침묵하는 조국 강토에 대한 답답함.

4연: 국토와의 친화감.

5연: 풍요와 성장에 감사.

6연: 봄을 맞은 국토의 활기찬 모습.

7연: 동포와 일체감을 느끼고 싶음.

8연: 국토에 대한 애정.

9연: 현실을 재인식, 자신을 자조함.

10연: 감정의 혼란.

​11연: 빼앗긴 조국의 현실에 대한 재인식.

상세 설명

해설 이미지를 마우스로 클릭하시면 잘 보입니다.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설_1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설_2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설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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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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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절 많은 시인들이 현실에 대한 인식을 시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번에 다룰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역시 이상화 시인이 느끼는 일제강점기에서의 현실 인식을 드러내는 데요. 시인은 민족의 현실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국권 회복에 대한 염원을, 향토적 소재를 통해 서정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1연의 질문으로 시작된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 남의 땅-빼앗긴 들(일제에게 강탈당한 국토)이지만 봄이 옮에 따라 국토의 봄을 느끼며 꿈을 꾸는 듯한 상태로 봄의 국토의 모습을 즐기며 국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이내 곧 화자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봄이 왔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국토가 강탈당했기에 예전에 느끼던 진정한 봄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재인식으로 화자는 절망감에 빠지고 감정적인 불균형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라는 답으로 시를 마무리 하게됩니다.

이 시에서 시적 화자의 정서의 흐름은 ‘고통스러운 현실 인식 → 몽상의 상태 → 국토의 아름다움 발견 → 국토에 대한 애정 → 일하고 싶은 충동 → 현실 재인식 → 절망감’으로 요약되는 데. 시적 화자의 정서가 점진적인 상승과 급격한 하강의 흐름을 보여 주고 중간에 현실에 대한 인식이 드러남에 따라 내용이 혼동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문 풀이에서 각 연마다 내용을 구분해서 학습하는게 좋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잘 표현하기 위해 시인은

1. 향토적인 소재와 시어를 구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토에 대한 애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냈으며, 독자들이 국토에 대해 더 떠올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2. 격정적인 호흡과 영탄적 어조로 정서를 표과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시인의 감정을 강하게 표현함으로써 국토를 상실한 시인의 슬픔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3. 연끼리의 내용 및 형태상 대칭을 통해 통일성과 형태적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1연과 11연, 2연과 10연, 3연과 9연이 내용상 대응하며 형태적으로도 대칭을 이루어 내용의 통일성과 함께 형태적인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다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이상화 ,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인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묻고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라고 인식했지만, 결국 사람들은 이겨내고 이 땅에 봄을 가지고 왔습니다. 언제나 그랬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지금 봄이 없다면 언젠가 올 봄을 기다려보길 바랍니다. 언젠가 반드시 봄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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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 에도 봄 은 오는가 해석 | 미래엔 문학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빠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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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분석 및 문제 /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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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끄을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매던 그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찐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팔목이 시도록 매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잡혔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개벽, 1926. 6>

♣ 시어 풀이

∙ 가르마 : ‘가리마’의 경상도 방언. 이마로부터 정수리까지의 머리털을 양쪽으로 가른 금.

∙ 답답워라 : ‘답답하여라’의 사투리.

∙ 삼단 : 삼[大麻]을 베어 묶은 단. 긴 머리채를 나타낼 때 쓰임.

∙ 깝치지 : ‘재촉하지’ 또는 ‘서두르지’의 경상도 방언.

∙ 맨드라미 : ‘민들레’의 영남 방언

∙ 들마꽃 : ‘들매꽃’의 대구 지방 방언.

∙ 지심 : ‘김’의 사투리.

∙ 웃어웁다 : ‘우습다’의 사투리.

∙ 풋내 : 새로 나온 푸성귀. 들에서 나는 풀냄새.

∙ 지폈나 보다 : 신(神)이 내렸나 보다. 영(靈)이 통하나 보다.

이상화(1901-1943) 호는 상화(尙火). 경북 대구 출생. 경성중앙학교 수료. 일본 동경외국어학원 불어과 졸업. 귀국후 대구 교남학교에서 교편을 잡음. 『백조』 동인으로 등단.

그의 시의 본령은 민족의식을 배경으로 한 토착적인 서정시라고 할 수 있으며, 초기시의 분방한 시상은 탐미적 신비적 매력이 있다. 신경향파가 등장한 직후인 1926년 『개벽』에 발표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시대에 대한 고민과 일제에 저항하는 한편 주체적 민족의식을 보여준 그의 대표작이다.

백기만이 엮은 『상화(尙火)와 고월(古月)』에 16편의 유고시가 실려 있다.

<이상화의 삶과 문학>

이상화는 별호를 4개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의 인생 역정과 관계를 가진다. 문단에 나오기 전인 20세 이전에는 ‘무량(無量)’이라는 불교 용어로 호를 지었다. 요새 말로 하면 ‘한량없는’이라는 뜻인데 사실상 그 시절 그는 무엇 하나 아쉬울 것 없고 마음먹어 못한 일없고 남에 뒤질 것 하나 없는 ‘무량 대복’을 지닌 청년이었다.

‘상화(尙火)’는 문단에 나온 후 ‘항상 불같이’ 작품을 써낼 때 자주 사용하던 호다. 22년에서 26년, 그 기간이 ‘상화(尙火)’가 열심히 문학 활동을 했던 때고 그 후로는 도망 다니고 체포되고 감옥살이하고 중국을 방랑하면서 고초를 겪느라고 제대로 작품 활동을 못했다.

‘상화(想華)’라는 호도 사용했는데 그것은 그가 국내에서의 독립운동에 한계를 느끼고 중국에 가서 지은 호라고 볼 수 있다. 지명수배자의 운명이라 활동은 활동대로 못하고 쫓기는 자의 불안 공포에 찌들린 마음을 ‘만주 독립운동을 생각’하며 위안을 얻으려 했는지 모른다.

이렇게 본명과 발음이 같은 별호를 사용하다가 36년 무렵부터는 ‘백아(白啞)’라는 호를 사용한다. 말 그대로 ‘백치와 벙어리’처럼 살지 않으면 안될 시절이었다. 가산은 완전히 날아갔고 심리 상태도 백치처럼 되고 싶었고 보고 듣고 말하는 것 모두로부터 도피하고 싶던 시절의 호이다.

이 호들 중에서 지금의 문단 후배들은 ‘상화(尙火)’를 통용 호로 사용하고 있다. 가장 활발히 詩作할 때의 호이기 때문이다. 그의 시비(詩碑)에도 ‘상화시비(尙火詩碑)’라 새겼다. 그러나 그가 사망했던 43년, 해방 2년 전해에 세운 묘비에는 ‘백아(白啞)’란 호를 새겼다. ‘詩人白啞李公諱相和之墓’라고 한문으로 새겨 일제의 억압을 피했다. 해방후 48년에야 ‘상화(尙火)’라 새긴 시비로 고쳐졌다. 10세된 막내아들이 「나의 침실로」 한 구절을 써넣고 수필가 김소운(金素雲)의 글을 대구 서예계의 대가 서동균(徐東均)의 글씨로 새겨 제대로 된 시비를 세웠다.

상화(尙火) 4형제 중 오직 그 자신만 불운한 인생을 살았을 뿐 다른 형제들은 ‘신화적 존재’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쟁쟁했다. 독립운동을 해도 상화(尙火)는 국내에서 하는 바람에 그 유일한 유산인 시 원고가 압수 당하고 누가 출판하겠다고 가져가서는 분실되고, 자신은 도망 다니고 체포되고 고문당하고, 마음은 울분에 차고 몸은 고달프게 살다 죽었지만 그의 형 상정(相定)은 일찍 만주로 망명해서 중국군 사령부에서 장군도 되고 해방 후에는 시, 서화 특히 전각(篆刻) 등으로 유유자적 예술 생활을 하며 여생을 보냈다. 상화(尙火)의 동생 상백(相伯)은 서울대 교수에, 문학 박사에, 대한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 등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고 막내동생 상오(相旿)는 문무겸전한 기질을 타고나서 어릴 때는 형 상화(尙火)와 함께 「백조」 동인의 일원으로 동인지 「거화(炬火)」에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커서는 사격에 재능을 발휘해 이렇다 하는 수렵인이 되기도 했다. 상화(尙火) 혼자만 죽어라 죽어라 해서 가산이나 탕진하고 어머니 속이나 태우며 살다가 병을 얻어 아까운 나이에 참담한 일생을 마감했다.

형제들에 비해 고약한 사주팔자를 타고난 상화(尙火)지만 가장 뚜렷한 이름을 세상에 남긴 형제는 바로 그여서 ‘詩人은 죽어서 말한다’라는 명언이 그로 인해 생기게 되었다.

상화(尙火)는 기질적으로 순수 서정 시인이지만 시대 상황이 그로 하여금 음풍농월이나 하게 놓아두지 않았다. 22년부터 26년까지 4년간 그는 상당한 시편들을 모아 두었고 박종화(朴鐘和)와 상당량의 문학 대담 형식의 편지도 교환했는데 그 원고들이 모두 실종 상태다. 상화(尙火)를 지극히 숭앙했던 임화(林和)가 그의 시집을 출판하겠다며 가져가서 돌려주지 않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갔고 임화(林和)가 북한에서 제법 끗발을 잡는 듯 하다가 남로당 숙청때 같이 숙청됨으로써 그 원고들의 행방도 묘연하다. 박종화가 가지고 있던 상화(尙火)의 문학론 편지들과 시고(詩稿) 몇 편이 있어 이것을 출판하겠다고 상화(尙火)의 제자 이문지가 가져갔는데 곧 6·25가 터져 피난통에 이 원고들이 또 사라져 버렸다. 하여간 상화(尙火)는 이처럼 지지리도 복 없는 일생을 살다 갔다.

그러나 문학 복은 없어도 여자 복은 넘치게 있는 상화(尙火)여서 그것이 오히려 ‘고뇌의 재료’라고 김팔봉(金八峰)이 글에 썼다. 장안 3대 미남에 상화(尙火)가 꼽힐 정도였고 매너 좋은 신사로 정평이 나 있는 데다 문학적 재능과 지성까지 갖추었으니 미인들이 주위에 운집할 것은 자명한 이치겠는데 ‘한번도 스캔들을 만들지 않은 도덕 군자’라고 김팔봉(金八峰)이 평가 한 것은 다소 소다수가 섞인 발언일 듯하다.

그의 연시(戀詩) 「이별을 하느니」 중에서 몇 구절을 뽑아 봐도 그가 얼마나 지독한 연애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어쩌면 너와 나 떠나야 겠으며 아무래도 우리는 나눠야 겠느냐.

우리 둘이 나뉘어 생각하며 사느니보다 차라리 바라보며 별이 되자…

남몰래 사랑하는 우리 사이에 우리 몰래 이별이 올 줄은 몰랐어라.

우리 둘이 나뉘어 사람이 되느니 차라리 피울음 우는 두견이 되자.

어쩌면 너와 나 떠나야 겠으며 아무래도 우리는 나뉘어야 겠느냐?

우리 둘이 나뉘어 미치고 마느니 차라리 바다에 빠져 두 마리 인어로나 되어서 살까.

상화(尙火)에게 여복이 많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그 부인인 서순애(徐順愛)씨에게는 죽을 맛이었다. 백부가 어거지로 붙인 혼인이라 처음부터 마음에 없었는데 공부하러 간다고 핑게대고 상화(尙火)는 서울로 튀었다. 그후 7년간 소생이 없다가 집이 북새판 터지고 쫓겨다니느라 정신없을 2?년에 겨우 장남을 낳았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그 자식이 문둥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런 아들이나마 살지를 못하고 죽어 버리니 徐여사는 결국 카톨릭에 마음을 의지해서 기구한 인생, 모진 목숨을 지탱했다.

상화(尙火)는 술과 여자에 의지해서 모진 목숨 부지하다가 35년 무렵 ‘백치와 벙어리(白啞)’로 호를 고치고부터 마음을 잡아 학교 무보수 교사 노릇도 하고 신문 총국도 하고 아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어서 그때부터 ‘내 마누라야’ 하며 끔찍이 위해 주었다. 또 늦게나마 철이 들어서 국문학사를 집필했다. 춘향전을 영역한다 하며 학문 연구에 몰두하면서 43년에 사망할 때까지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 이 시는 시인이 『백조』동인 시절에 쓴 ‘나의 침실로’류와는 달리 퇴폐적․감상적 낭만성을 극복하고 망국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대응하는 저항성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1-3연에는 주권을 상실한 동토에도 찾아오는 봄의 정경이 몽환적으로 그려져 있고, 4-6연에는 봄을 맞아 나아가는 힘찬 모습이, 7-9연에는 부활 의지가 노동 의지로 드러나 있으며, 마지막 10연에서는 빼앗긴 들에서 위태롭게 살아가는 위기 의식과 함께 민족혼만은 쉬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토로하고 있다.

이 시는 주권과 국토를 빼앗긴 비참한 식민지 현실에서도 살아 있음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 작품 이해와 감상(1)

국토를 빼앗긴 식민지하의 민족 현실을 노래한 작품. 몽상적 분위기에서 시작하여 현실에 대한 뼈아픈 깨달음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 긴밀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열정적인 어조와 날카로운 현실 인식이 강렬한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식민지 치하에서 나온 현대시 중 현실 감각의 날카로움과 뜨거운 정열이 결합된 가장 뛰어난 작품의 하나로 꼽힌다. 작품의 핵심되는 문제는 제목이 보여 주듯이 ‘빼앗긴 들’에 과연 참다운 생명의 삶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다. 마지막 연에서 이에 대해 답함으로써 수미 상관식 구조를 이루어 구성의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 작품 이해와 감상(2)

이 시는 <나의 침실로>와는 상반된 세계를 보여 준다. 이상화가 카프(KAPE) 계열에 가담하면서 쓴 시로 사회 의식적 주제를 서정적으로 형상화한 수준 작이다. 카프의 입장에서는 결함 많은 작품이지만, 카프 시가 주제만을 강조하여 시적 형상화에 실패한 점을 볼 때, 이와 같은 시가 지속적으로 제작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한편, 이 시에서 보다시피 이상화는 서정성에 바탕한 시인이었기 때문에 기질적으로 카프와는 동떨어진 시 세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카프 계열에서 이탈하는 현상을 불러오고 만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제목이 이 시의 주제를 바로 말해 준다. ‘빼앗긴 들’과 ‘봄’은 상반된 의미를 지닌다. ‘빼앗긴 들’은 현재 상황이며 ‘봄’은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 봄이 ‘오는가’라는 의문사로 제시된다. 화자는 그 봄을 기다리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 회의 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 상황은 더욱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이 시는 외형적 구조 속에 내적 구조가 숨어 있다. 겨울이 가고 소생과 희망의 봄이 들판에 가득하여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는 계절이 주는 희망과 약동의 세계 속에 조국 상실의 암울한 상황을 딛고 새로운 희망의 세계가 도래하기를 바라는 내적 주제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1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찾아오는가? 들을 빼앗기면 그 들에 찾아오는 봄마저 상실할 줄 알았는데 봄은 그 들에 찾아왔다. 그러니 그 봄은 화자에게 새롭고 소중한 의미로 다가온다. 다시금 봄을 맘껏 누려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햇살을 받으며 푸르게 물든 들판의 논길을 따라 감격하여 걸어간다.

2연, 그 감격은 고조되어 간다. 화자는 봄으로 가득한 천지에 완전 동화 되었다. 내 의사로 찾아온 게 아니라 천지의 부름으로 이끌려 온 것처럼 화자는 물아 일체감(物我一體感)에 흠뻑 젖어 있다.

3연~6연, 봄의 자연 하나 하나와의 교감을 노래한다. 바람은 봄을 맘껏 향유하기를 재촉하고, 종다리 소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처럼 그렇게 아름답고 예쁘게 명랑함을 자아낸다. 추운 겨울을 고맙게도 잘 이겨낸 보리밭은 비에 씻겨 상큼하고 생기 있고 깨끗하다. 내 머리마저 가뿐하게 할 정도로, 이 환희로운 봄을 느끼려면 쉼없이 가쁘게 걸어야 한다.

마른 논을 적시는 도랑이 명랑한 소리를 내며 구불 구불 흘러 간다. 나비, 제비는 어서 가자고 재촉한다. 그것은 화자의 마음을 짐짓 나비, 제비에게 의탁한 것이다. 맨드라미 들마꽃도 보고 지나가야 하고, 우리 아낙네들이 김매던 들이기에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7연, 화자도 그 들에서 노동의 참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어한다.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노동의 힘겨움 끝에 오는 만족감을 누려 보고자 한다.

8연, 흥분했던 마음으로 들로 향했던 의식이 갑자기 내면으로 향한다. 그저 들판에 가득한 봄에 취해 희열감에 가득했던 흥분이 가라앉으면, 엄연한 현실로 인식되는 시대적 상황, 나라 없는 땅에서 그 봄이 어떤 의미를 줄 것인가, 진정한 봄은 존재 하지 않는데, 겉으로 온 봄에서 과연 무엇을 찾는가. 들판을 걸어 어디로 찾아가려는 것이가? 이런 인식 끝에 자조(自嘲)섞인 절망감이 찾아오고야 만다. ‘우서웁다’고 말한 것이 바로 자조적 절망감의 표출이다.

8연, 바로 이런 절망감으로 논길을 걷는다. 계절의 순환으로 찾아온 봄, 푸르름, 풋내에 한껏 젖어, 이렇게 고맙게 찾아온 봄을 감격해 하면서도 또 진정한 봄이 오지 않은 슬픔을 아울러 안은 채 하루 종일 들을 걷는다. 봄 신령이 씌었는지 모르지만……. 그러나 들을 빼앗겨 어쩌면 이 봄의 생명감마저도 빼앗길지 모르겠다. 이 9연은 화자의 복합된 심정이 여실히 드러난 곳이다. 푸른 웃음과 푸른 설움이 뒤섞여 있는 화자의 심리를 읽을 수 있으며, 이 즐겁고 감격적인 봄의 정취마저도 빼앗길지 모른다는 절망감이 화자를 억누른다.

이상에서 각 연의 시 세계를 더듬어 보았는데, 향토적, 전통적 소재를 통해 국토와 조국에 대한 애정을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 국토에 대한 사랑을 여성 이미지로 시화하여 정서적 친밀감과 살가운 애정을 드러낸 수작이다.

또한 이 작품에서 보이는 사회적 관심도 서정성에 융화되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것은 초기의 경향시에 있어서 바람직한 태도였는데로 불구하고 이후 서정성이 박탈된 시가 양산된 것은 한국 시에 있어서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 작품 이해와 감상(3)

시인 이상화(1901-1943)는 1920년대 식민지 시대의 비극적인 역사 상황 속에서 문단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는 ‘백조’ 동인으로 문단에 참여하여 박종화, 나도향, 현진건 등과 교유하면서 나라를 빼앗긴 민족의 통분을 격렬한 정조로 노래한다. 이상화의 저항적인 의식은 기미 독립 만세 운동에서부터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는 독립 만세 운동이 일어나자, 대구에서 학생 독립 운동에 참여하였고, 독립 운동의 주동자로서 활동한 바 있다. 그러나 만세 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깊은 좌절감에 빠져들었고, 그 정신적인 좌절을 딛고 일어서면서 문학의 길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상화의 시에는 두 가지의 시적 경향이 자리잡고 있다. 하나는 퇴폐적인 정서와 병적인 관능이다. 이것은 시대적인 상황에 대한 시인의 정신적인 대응 방식의 하나다. 물론 그가 관심을 보였던 프랑스 상징파의 시적인 영향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나의 침실로」와 같은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시적 열정은 ‘마돈나’라는 시적 대상을 놓고, 오지 않는 사랑을 기다리는 시인의 애절한 심사가 잘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환상과 관능으로 휩싸여 있다. 그러나 그 관능적인 요소들이 모두 대상에 대한 신비화를 돕고 있기 때문에, 시적 열정 자체를 더욱 고양시키고 있다 할 것이다.

이상화 시의 또 다른 경향은 저항적인 의식이다. 이것은 앞의 열정이나 퇴폐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의 시적 경향 자체가 모두 민족의 비극적인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관능에 머물러 있거나 퇴영적인 분위기에 휩싸여 있지 않고 오히려 그러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시적 의지를 구현한다. 그의 대표작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비롯하여 「선구자의 노래」, 「역천」 등에서 이러한 특징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상화는 1920년대 중반 한때 계급 문학 운동에 가담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모순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였고, 일제의 탄압이 더욱 가혹해진 1930년대 중반에는 중국 일대를 방랑하면서 식민지 백성의 한을 토로하였다. 그 후 다시 귀국하여 고향인 대구에서 청년 학도들을 가르치면서 민족혼을 심어 주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조국 광복에 대한 그의 간절한 꿈이 채 이루어지기도 전에 그는 병으로 1943년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1920년대 시인 김소월의 비극적 현실 인식과 한용운의 역사에 대한 신념 사이에서 이상화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상화의 현실 감각은 김소월이나 한용운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보다 더 비장하고 절망적이다. 김소월이나 한용운의 경우에 분명하게 자리잡고 있는 서정 자아가 이상화의 시에서는 파멸하는 존재로 부각되는 경우도 많다. 무자비한 고통의 현실을 이상화는 어둠의 동굴, 죽음의 공간으로 그려낸다. 시적 주체로서의 서정적 자아는 어둠의 현실을 등지고 동굴과 밀실 속으로 도피하고 격앙된 어조로 삶의 구원을 희구한다.

이상화의 시에서 시적 주체가 어둠의 현실을 뚫고 현실의 한복판에 나서는 경우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확인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서정 자아는 강인한 의지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시대 상황 자체를 고통스러워하면서 자신을 세우고자 한다. 비록 나라를 빼앗겨 압제의 세월을 보내고 있지만, 민족혼을 새롭게 불러일으켜 세울 수 있는 봄마저 빼앗길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가 담겨 있으며, 그 비장미가 곧 저항적인 정신의 기조를 이루고 있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에서 당대의 상황은 압제의 현실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어둠 속에도 봄은 찾아온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이며 질서이다. 이 섭리를 놓고 시인은 빼앗긴 땅에 찾아올 광복의 봄을 기다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봄에 신명 잡힌 것처럼 다시 일어선다.

절망의 현실 속에서 주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은 3·1운동 이후 민족사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아를 바로 세우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글쓴이 : 권영민 / 1948년생, 서울대 국문과 교수>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 이 시에서 국토와 자연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모성적(母性的), 혹은 여성적 이미지를 빌어 표현한 연으로 짝지어진 것은?

① 4연과 5연 ② 4연과 6연 ③ 5연과 6연 ④ 5연과 8연 ⑤ 6연과 8연

2. 이 시가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와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① 낭만적이고 격정적인 분위기

② 급박하고 격렬한 율격

③ 현실에 대한 태도와 인식

④ 자연스러운 모국어 사용

⑤ 토속적인 소재의 사용

3. 이 시에서 시상이 급격히 전환되는 연은?

① 6연 ② 7연 ③ 8연 ④ 9연 ⑤ 10연

4. 이 시에서 ‘봄’을 대하는 시적 자아의 모순된 태도를 암시함으로써 첫 연에서 제기된 물음에 대해서 마지막 연에서와 같은 답변이 나올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는 시구 둘을 찾아 쓰시오.

5. 다음 중, 시적 자아가 갈등 상태에 놓여 있거나 모순된 심정에 사로잡혀 있음을 암시하는 것은?

①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②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③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④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⑤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6. 이 시에 사용된 주요 심상은?

① 직유에 의한 시각 ② 은유에 의한 시각 ③ 묘사에 의한 청각

④ 상징에 의한 청각 ⑤ 은유에 의한 청각

7. ‘푸른 하늘 푸른 들’이 상징하는 것은?

① 아득한 이상 세계 ② 몽환 속의 도피처 ③ 전통적 고향

④ 지상의 낙원 ⑤ 현실적으로 안주할 공간

8. 비통한 망국의 한이 육체적으로 형상화된 구절을 찾아 쓰시오.

9. 불의에 억압당한 현실을 통탄한 연을 찾아 첫 어절과 끝 두 어절을 쓰시오.

10. 다음 중, ‘빼앗긴 들’의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것은?

① ‘푸른 하늘 푸른 들’

②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③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④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

⑤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

11.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의 함축적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현실적 피로감 ② 황홀지경의 상태 ③ 정서적 불균형 상태의 인식

④ 방황의 길에 대한 슬픔 ⑤ 사랑의 감정이 사라진 순간

12. 현재의 삶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나타낸 연은?

① 1연 ② 3연 ③ 5연 ④ 7연 ⑤9연

13. 우리 민족의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형상화한 것 중 정감이 다른 것은?

① 가르마 같은 논길 ② 삼단같은 머리 ③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

④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 ⑤ 강가에 나온 아이

14. 이 시에서 <보기>의 밑줄 친 부분과 의미가 상통하는 구절이 제시된 연은?

< 보 기 >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해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① 1연 ② 2연 ③ 3연 ④ 4연 ⑤ 5연

15. 이 시의 성격으로 보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낭만적 ② 저항적 ③ 참여적 ④ 상징적 ⑤ 체념적

16. 서정적 자아의 정신적 불균형이 외면적으로 표현된 구절을 찾아 2어절로 쓰시오.

17. 서정적 자아가 바라는 이상적 세계를 상징한 시어를 쓰시오.

18. 서정적 자아의 정서적 상황이 10연과 밀접하게 관련된 시구를 1-4연에서 찾아 5어절로 쓰시오.

19. 1연의 ‘지금은’에 대한 풀이로 바른 것은?

① 상황이 현재에 국한됨 ② 현실 체념적 심정 토로 ③ 일제 강점기의 상황 인정

④ 현 상황의 미래에의 지속 ⑤ 과거와의 상반된 사실 지적

20. 이 작품의 내용 심화 과정이 형식을 통해 드러난 것은?

① 반복을 통한 강조 ② 리듬의 변화 ③ 대립적 시어 배치

④ 생략을 통한 암시 ⑤ 점층적인 시행의 증가

21. 서정적 자아의 내면의 변화가 나타나 있다면 그것을 알 수 있는 단서는?

① 어조의 변화 ② 진술 형식의 변화

③ 문장의 도치 ④ 화자의 위치 이동

⑤ 감각적 심상의 나열

22. 이 시의 전체적 특징과 거리가 먼 설명은?

① 시의 형태가 연(聯) 단위로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다.

② 시각 심상을 중심으로 향토적 소재가 많이 선택되었다.

③ 시적 자아의 갈등이 대칭 구조에 의해 효과적으로 표현되었다.

④ 현실로부터 비롯된는 고뇌로 체념과 탄식의 어조를 드러내었다.

⑤ ‘물음→확인 과정→답’의 순서로 내용이 전개되었다.

23. 3연의 ‘입술을 다문’의 속뜻으로 해석되는 단어를 찾아 쓰라.

24. 이 시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은?

① 운동의 전체적 조망 ② 감정의 직설적 토로 ③ 비극적 황홀경에의 분노

④ 미래 지향의 역사적 감각 ⑤ 과거 회상의 감각적 울분

< 정답 및 풀이 >

1. ④ 5연- 삼단 같은 머리, 8연- 살진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

2. ③ 구체적인 현실 인식과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여준다.

3. ④

4. (푸른 웃음, 푸른 설움)

5. ⑤ ‘다리를 절며’는 피로, 심리적 불균형 상태를 암시한다.

6. ① 이 시는 직유법과 시각적 심상을 사용하여 격정적으로 표현했다.

7. ① ‘푸르다’의 이미지-희망, 이상 세계를 동경

8. (다리를 절며) 나라를 잃은 설움을 자신의 불구로 표현한 구절이다.

9. (입술을 다문, 해 다오) 불의에 억압당한 상태에서 시적 자아를 이끌어 준 초인적인 존재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하는 심정이 나타난 부분이다.

10. ②

11. ③

12. ④ 강한 호소력과 삶의 욕구가 나타난 부분

13. ⑤ 향토적 정감과 민족적 정서와 다른 것

14. ② 아득한 이상의 세계가 나타난 부분 암시

15. ⑤

16. (다리를 절며) ‘다리를 절며’의 “절며”는 내면 정서의 균형이 맞지 않음을 암시적으로 나타낸 말

17. (봄) 독립된 조국, 광복을 상징하는 말

18.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몽환적 상태

19. ① 현재와 미래의 상황을 구별짓는 의미가 대조 보조사 ‘-은’에 나타나 있다.

20. ⑤ 시행의 점층적 증가를 통한 내용의 심화, 어조의 변화를 통해 시적 자아의 내면 표출, 여성적 심상의 사용으로 국토에 대한 사랑 표현

21. ① 4연에서는 의욕적인 어조이나, 5연에서는 자조적인 어조로 바뀌고 있음에 유의

22. ④ 고뇌가 서린 모습은 발견되지만 자포자기하는 감상적 태도는 아니다. 특히, 마지막 연은 반어로 해석할 때 강한 결의를 읽을 수 있다.

23. (빼앗긴) 일제에 강점된

24.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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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해설]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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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개벽>(1926) –

해 설

[개관정리]

◆ 성격 : 낭만적, 상징적, 저항적, 의지적

◆ 표현

* 시각적 심상. 직유법, 의인법

* 한국적 정서와 친근감을 나타내는 토속적 소재와 방언의 사용

* 형태상의 균형미, 수미쌍관의 구성(질문과 대답의 형식)

* 감상적, 낭만적 어조, 절망적, 자조적, 의지적 어조의 교차

◆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빼앗긴 조국의 현실을 인식하고, 국권회복 가능성에 대한 문제제기

역설적 의구심을 드러낸 강조어법

〔 들→국토(대유법), 봄→계절적인 봄과 조국광복과 희망을 상징(중의법) 〕

*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 → 현실적 속박과 갈등을 벗어난 푸른 생명이 넘치는 자유로운 세계

*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 의사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한 답답한 민족적 현실

* 바람은 내 귀에 ∼ 옷자락을 흔들고

→ 조국 상실의 현실에서 좌절하지 말고 신념을 가지고 이상을 향해야 한다는 자아의 충동을 표현

*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 비로 인해 식민지의 고뇌가 일시적이나마 곱게 씻겼구나.

*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 민족 전체가 봄을 느낄 수 없다면 나만이라도 가겠다.

* 나비, 제비 → 변절자

*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 → 전통적 한국의 여인네

* 아주까리 ∼ 다 보고 싶다 → 민중들의 삶의 터전인 들판에 대한 강한 애정

*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 삶에 대한 적극적 의욕이 솟아오름에 대한 의지적 표현.

*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 → 풍성한 생산과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 땅

*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서웁다 답을 하려무나

→ 식민지 현실에 대한 허탈감을 자조적으로 표현. 낙망과 비애, 퇴폐와 허무감이 가득찬 자조의식

*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 봄이 찾아온 국토에서 얻은 자연과의 일체감으로 인한 기쁨과 식민지적 상황에 대한 현실

인식으로 인한 슬픔이 교차되는 미묘한 심리상태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비롯된 시적자아의 고통을 구체화)

* 다리를 절며 → 정서적 불균형의 행동화

* 아마도 봄신령이 지폈나보다

→ 현실을 망각한 채 국토의 봄을 만끽한 것은 아마도 신이 내려 나도 모르게 봄의 자연에 취함

*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빼앗길 것 같기에 빼앗기지 말아야겠다는 이미지

현실인식에 기초한 저항정신

◆ 주제 ⇒ 국권 상실의 아픔과 국권 회복에의 염원과 의구심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망국적 현실 환기와 문제제기

◆ 2연 : 몽환적인 상태에서 국토를 거닒

◆ 3연 : 답답한 천지의 침묵에 대한 항변

◆ 4연∼6연 : 자연과의 친화감 회복과 교감

◆ 7연∼8연 : 국토에 대한 애정과 삶에 대한 의욕

◆ 9연∼10연 : 천진한 혼과 절망적 현실에 대한 재인식

◆ 11연 : 현실의 위기감 확인 및 회복의지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작품의 서정적 자아는 봄이 찾아들기 직전의 들판을 거니는 한 사내라고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와 어조가 이런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봄의 들판에 서서 시적 자아가 가장 처음으로 제기하는 것은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의구심이다. 이 때의 봄이 계절적인 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계절적인 봄을 말한다면 그 의문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문을 통하여 우리는 서정적 자아가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직시하려는 욕구 또는 의지를 가진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시적 자아는 들판을 걸어간다. 시적 자아의 눈에 비치는 들판의 모습은 전통적인 삶의 터전이요 가장 한국적인 요소들로 가득차 있음을 발견한다. 그것들에 대한 시적자아의 극진한 애정 또한 느낄 수가 있다. 이 땅에 대한 애정이 강한 사람이기에, 아름다운 들판을 걸어가면서 자기가 현재 ‘빼앗긴 들’을 거닐고 있다는 사실을 가슴 아프게 환기하게 된다. 그는 ‘입술을 다문 하늘과 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면서도 자기의 영혼을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이라고 자조섞인 고백을 하기에 이른다. 이 고백은 실제가 시적 자아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시점을 모르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질문으로 인한 혼돈의 표현일 것이다.

그 혼돈에 휩싸여 그는 계속 이 들판을 걸어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봄신령이 지폈다 보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들놀이’ 끝에서 시적자아는 시의 첫부분에서 제기한 답을 스스로 구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가 그것이다. ‘빼앗기겠네’라고 하는 것은 ‘빼앗긴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경각심을 동반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 표현은 ‘지금은’이라는 단서를 붙임으로써, 앞으로는 들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봄을 빼앗기지는 않게 될 것이라는 의미를 은연중에 포함하고 있다. 즉 ‘지금은’ 그렇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시적 자아는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활동하기]

1. 이 시에서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를 연상시키는 소재를 있는 대로 찾아보자.

⇒ 이 시는 바람, 종달새, 보리밭, 도랑, 나비, 제비 등의 친근한 자연물을 동원하고, ‘가르마 같은 논길’, ‘삼단 같은 머리’, ‘맨드라미 들마꽃’, ‘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와 같은 향토적 정서를 자아내는 토속적인 표현을 하여 국토의 이미지를 생동감 있고 정겹게 그려내고 있다. 또 사투리를 사용한 것도 토속적인 정서를 환기하는 데 기여한다.

2. 화자가 자연적 대상을 살아 있는 듯이 묘사한 부분을 찾아보고, 시인이 왜 이렇게 표현했을지 생각해 보자.

⇒ 3연 : 하늘과 들이 입술을 다물고 있다고 하며, 말을 건넨다.

4연 : 바람이 내 귀에 속삭인다고 한다. 종다리는 아씨같이 웃는다고 한다.

5연 : 보리가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다고 한다.

6연 : 착한 도랑이 노래를 하고, 어깨춤을 춘다고 한다.

7연 : 나비와 제비가 재촉한다고 한다.

⇒ 이렇게 자연적 대상을 살아있는 듯이 묘사함으로써 우리의 국토를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대상으로 느끼게 하였다.

3. 이 시 전체의 시상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빼앗긴 들’에 대해 화자가 가지는 인식의 변화 과정은 어떠한지 정리해 보자.

⇒ 봄의 들판에 서서 시적 화자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의구심을 갖는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시적 화자는 들판을 걸어간다. 그의 눈에 비치는 들판의 모습은 전통적인 삶의 터전이자 가장 한국적인 요소들로 가득 찬 곳이다. 시적 화자는 들판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극진한 애정을 느낀다. 그러나 시적 화자는 아름다운 들판을 걸어가면서 자기가 현재 ‘빼앗긴 들’을 거닐고 있다는 사실을 가슴 아프게 환기하게 된다. 그는 ‘입술을 다문 하늘과 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면서도 자기의 영혼을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이라고 자조섞인 고백을 하기에 이른다. 시적 화자는 혼돈에 휩싸여 계속 들판을 걸어간다. 그러나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들놀이’ 끝에서 시적 화자는 시의 첫부분에서 제기한 답을 스스로 구하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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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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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어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핵심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저항시, 상징시, 낭만시

• 어조 : 감상적, 낭만적 어조

• 성격 : 저항적, 상징적, 격정적, 현실참여적

• 제재 : 국권 상실의 현실과 봄의 들판

• 주제 : 국권을 빼앗긴 데 따른 비통한 우리 민족의 현실

• 특징 :

① ‘물음→확인 과정→답’의 순서로 내용이 전개되었다.[일종의 수미상관의 구성으로 질문과 대답의 형식]

② 시각 심상을 중심으로 향토적 소재가 많이 선택되었다.

③ 시의 형태가 연(聯) 단위로 가지런하게 정돈되어 있고, 3행으로 구성된 연들은 시행들이 점차 길어지는 점층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④ 시적 자아의 갈등이 대칭 구조에 의해 효과적으로 표현되었다.

⑤ 함축적 시어. 향토적 시어. 격렬한 호흡을 사용

■ 작품 해설 1

이 시의 화자는 친근하고 향토적인 정감을 주는 풍경 속을 거닐면서 봄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가르마같은 논길’, ‘삼단 같은 머리’,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에서처럼 여성적이고 모성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이 땅이 우리에게 어머니 같은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 즉, 국토애를 표현하려는데 있다. 또한,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라는 부분에서 나타나듯이, 들판을 땀 흘리며 살아갈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렇게 이 시는 소중한 국토를 잃었다는데 대한 슬픔과 분노를 표현함으로써 국권을 되찾으려는 의지를 북돋우려는 작품이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 작품 해설 2

이 시는 빼앗긴 들에도 참다운 삶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나간다. 삶의 원형으로서의 국토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표출해 보지만, 결국은 비극적 현실 인식에 도달하고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제목은 이 시의 주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데, ‘빼앗긴 들’과 ‘봄’은 상반된 의미를 지닌다. ‘빼앗긴 들’은 시적 화자가 처한 현재 상황이며, ‘봄’은 시적 화자가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런데 시적 화자는 과연 그 봄이 오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그 봄을 기다리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 회의하고 있는 것이다.

‘봄’은 자연 현상이지만, 역사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달라질 수 있다. 즉, 들을 빼앗겨도 자연의 봄은 여전히 오는데, 역사의 봄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시적 화자의 절망감은 극대화된다.

이 시에서는 1, 2연과 9, 10연이 서로 대응 관계에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1연에서 던진 질문을 마지막 연에서 찾아내고 대답하기까지의 시적 통찰의 과정이 이 시의 시적 구조이다. 2연은 이상이며 꿈의 세계이다. 반면에 9연은 현실이다. 온몸으로 대지의 생명력을 느끼며 시적 화자는 황홀함 속에 들판을 걸어가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동백 기름처럼 화려하고 값비싼 기름을 바른 아낙네가 아닌,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여인을 발견할 뿐이다. 그는 몽환의 들판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면서 호미를 쥐어 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땀을 흘리고 싶다고 외친다. 그리고 마침내 현실에 대한 저항 의식이 깨어나게 된다.

– 윤희재, 전공국어 현대문학 참고

■ 심화 내용 연구

1. ‘빼앗긴 들’과 ‘봄’의 상징적 의미

이 작품이 발표된 1920년대는 일제 강점기 시대이다. 문학 작품에는 시대 상황과 작가의 사상이 반영되어 있음을 짐작할 때, 작가는 국토와 국권을 상실한 상태를 ‘빼앗긴 들’로 나타냈다. 그리고 자연에서의 ‘봄’과 빼앗긴 국토의 회복과 조국의 광복을 ‘봄’으로 상징함으로써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2. 이 시의 시상 전개 방식

1연과 11연이 질문과 대답의 형식으로 되어 있고, 2연과 10연, 3연과 9연이 각각 대칭 구조를 보이며, 질문으로부터 대답에 이르기까지 화자의 의식의 변화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4~6연은 눈앞에 모든 사물이 활기찬 모습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아름다운 봄의 정경이 전개된다. 7~8연은 자연 속에서의 시적 화자의 국토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다.

3. 빼앗긴 ‘들’과 빼앗긴 ‘광야’

땅이 인간 존재와 상관없이 객관화된 보통 명사라면 시인에게 들은 인간의 손길과 애정이 깃들여지고 또 농사를 통해 곡물이 생산되고 삶이 존재하는 토전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육사의 시 ‘광야’는 ‘텅 비어 있는 들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 속에 채워야 할 우리의 삶과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광야가 어디까지나 한학(漢學)으로 단련된 이육사의 관념 속에서 발견한 보편적 역사의 타당성을 지니는 데 비하여, 이상화의 ‘빼앗긴 들’은 ‘들을 빼앗아간 존재’를 함축한다. 들은 단순한 땅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며 역사이며 생존인 것이다. 시인은 1920년대의 구체적이며 시대적인 질곡(桎梏)속에서 고민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4. 이상화 작품의 이해

호 상화(尙火). 본관 경주. 대구(大邱) 출생. 1919년 서울 중앙고보를 3년 수료하고 3·1운동이 일어나자 대구학생시위운동을 지휘하였다. 1922년 문예지 《백조(白潮)》 동인, 〈말세(末世)의 희탄(嘆)〉, 〈단조(單調)〉, 〈가을의 풍경〉, 〈나의 침실로〉, 〈이중(二重)의 사망〉 등을 발표하고 이듬해 일본의 아테네 프랑세에서 프랑스어 및 프랑스문학을 공부하고 1924년 귀국했다. 《개벽》지를 중심으로 시·소설·평론 등을 발표하고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발표하면서 신경향파에 가담하였으며 1935년부터 2년간 중국을 방랑하고 1937년 조선일보사 경북총국을 맡아 경영하기도 했다. 그후 교남학교(嶠南學校) 교원으로 영어와 작문을 지도했고 1940년 이후 독서와 연구에 몰두 《춘향전》 영역, 《국문학사》 등의 집필을 기획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작품으로 위에 적은 외에 《비음의 서사》 《마음의 꽃》 《조소(嘲笑)》 등 다수가 있다.

그의 시는 여러 가지 경향을 나타냈으며 초기에는 주로 상징적 퇴폐적 경향의 낭만주의 시를 썼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민족주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다. 크게 3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1기는 감상적 낭만주의의 시이다. <말세의 회탄>, <나의 침실로> 등 감상, 도피, 퇴폐적이고 병적인 경향을 보였다. 제2기는 저항적 민족주의의 시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역천> 등 민족적 울분과 일제의 침탈에 대한 저항 의식을 표현하였다. 제3기는 민족적 비애와 국토 예찬의 시이다. <금강송가>, <비 갠 아침>, <반딧불> 등 자연에 대한 사랑과 예찬을 주제로 하여 제1기 시에서 보인 감상, 허무주의적 경향으로부터 민족주의적 경향으로 시적 전환을 시도하였으며, 이 시기부터는 향토의 자연에서 취한 소재로 시를 썼다.

■ 작가 소개

이상화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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