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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 -박용철
-한국서정시100선 054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 거냐
나두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회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두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두야 간다
편집 chk2736
*한국서정시100선: 목차 -네이버블로그
https://blog.naver.com/chk2736/22123696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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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 – 박용철, 해설 / 해석 / 분석 / 정리 – 시와 소설 수능국어
떠나가는 배 – 박용철, 해설 / 해석 / 분석 / 정리 · 나 두 야 간다 · 나의 이 젊은 · 눈물로야 보낼 거냐 · 나 두 야 가련다 ·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
Source: barlo.tistory.com
Date Published: 4/22/2021
View: 697
[제49회] 박용철 – 떠나가는 배 – 웹진 민연
「떠나가는 배」는 이를 보여주는 증거의 하나로, 순수시가 당대의 현실을 외면했다는 비판에서 비껴나 있는 작품이다. 이 시는 고향을 떠나 타지로 “쫓겨가는” 식민지 …
Source: rikszine.korea.ac.kr
Date Published: 12/2/2021
View: 1965
떠나가는 배(박용철-정리 및 해석) – 네이버 블로그
떠나가는 배(박용철-정리 및 해석) … 눈물로 뿌옇게 보이는 모습(떠나는 슬픔의 눈물) … 떠나는 조국의 국토, 산봉우리, 정든 고향.
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1/4/2021
View: 2473
떠나가는 배 –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
떠나가는 배 저자: 박용철. Wikimedia-logo.svg 자매 프로젝트: 위키데이터 항목.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Source: ko.wikisource.org
Date Published: 11/20/2021
View: 2724
수능특강, 박용철_떠나가는 배 해설 해석 분석
문학을 분석하는 선생, 문분선 수능특강, 박용철_떠나가는 배 해설 해석 분석 이번 시간에 해설할 문학 작품은 2022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박용철 …
Source: munbunseon.tistory.com
Date Published: 5/6/2021
View: 3507
떠나가는 배 – 박용철
1. 본문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
Source: happien.tistory.com
Date Published: 8/7/2022
View: 1846
떠나가는 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시문학파1930년대 시전문지 『시문학』을 중심으로 순수시운동을 주도했던 문학유파. 문학비평문학에 관한 지적 논의와 해석·평가의 활동을 가리키는 국문학용어. 박용철 …
Source: encykorea.aks.ac.kr
Date Published: 8/28/2021
View: 8111
떠나가는 배 – YES24
한국적 영탄정신과 현실주의를 보여준『떠나가는 배』는 1930년 3월 [시문학] 창간호에 발표된 시로, 박용철이 김영랑에 보낸 서신에 의하면 1929년 9 …
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8/25/2022
View: 4494
떠나가는 배 – 박용철 – 공부어디까지해봤니
“눈물로야 보낼 거냐”라는 설의적 표현은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화자는 떠날 수밖에 없는 단호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
Source: wheregongbu.tistory.com
Date Published: 10/20/2021
View: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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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박용철 떠나가 는 배
- Author: chk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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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0. 12. 30.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J2IhE2o5Hnw
떠나가는 배 – 박용철, 해설 / 해석 / 분석 / 정리
이 시는 ‘나 두 야 간다’로 시작합니다. 이 구절은 의도적인 띄어쓰기로 ‘낯설게 하기’를 통해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있습니다. ‘나 두야 간다’라는 것은 ‘나도 간다’라는 뜻으로 사실 화자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들 역시 정든 고향을 떠나가는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자는 고향을 떠나기 싫지만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 수 없기에 정든 고향을 떠나기로 합니다. 이를 통해 화자의 고향은 결코 좋지 않은 상황이며, 이를 시가 쓰인 현실과 연결시키며 일제강점기의 부정적 상황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2연에서는 화자를 떠나기 힘들게 만드는 사물들이 나열됩니다. 아늑한 항구, 발에 익은 묏부리의 모양, 사랑하는 사람들 그들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안개같이 물이 어림).
3연에서는 떠나는 자신의 심정을 말합니다. 화자는 고향을 떠나는 마음을 ‘쫓겨가는 마음’이라고 표현하며 가혹한 현실로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자가 기댈 앞대일 언덕 마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실이 더 가혹하기에 화자는 떠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만큼 화자의 상황은 암울합니다.
4연에서는 1연의 내용의 내용을 반복, 변주하며 의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미상관 혹은 수미상응이라고도 하는 데요 이를 통해 시인은 고향을 떠나는 비애를 강조하면서도, 운율을 형성하고 형태적인 안정감도 갖게 하고 있습니다.
내용에 대한 설명을 읽었으면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제49회] 박용철
김수이 문학평론가. 평론집 『쓸 수 있거나 쓸 수 없는』, 『서정은 진화한다』, 『풍경 속의 빈곳』,『환각의 칼날』 등과 공저 『글쓰기의 최소원칙』, 『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 등이 있음.
떠나가는 배
박 용 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최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쫒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시문학> 창간호, 1930.3.)
박용철의 대표작인 이 시는 <시문학> 창간호에 실렸다. <시문학>은 1930년에 박용철이 김영랑, 정지용 등과 함께 창간한 동인지로, 순수시 운동의 모태가 되었다. 시가 정치 이념의 도구가 되는 것에 반대하면서 예술성을 추구한 순수시 운동은 1920년대와 1930년대 문학이 상반된 흐름을 형성하는 분기점이 되었다. 1920년대의 문단이 계급주의 문학이 득세하면서 ‘계급 해방’과 현실인식을 앞세우며 내용 중심으로 흘러간 반면, 1930년대의 문단은 이에 대한 반발로 순수시가 출현해 예술성과 형식미를 지향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두 경향은 정반대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었다. 계급주의 문학이 이데올로기에 치우쳐 예술성을 잃은 문제점을 노출한 반면, 순수시는 예술성을 강조한 나머지 현실을 도외시하고 기교주의에 함몰될 위험을 안고 있었다.
순수시 운동을 이끈 박용철은 순수시가 빠질 수 있는 위험을 자각하고 있었으며, 시의 내용과 형식, 시정신과 미학이 분리될 수 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떠나가는 배」는 이를 보여주는 증거의 하나로, 순수시가 당대의 현실을 외면했다는 비판에서 비껴나 있는 작품이다. 이 시는 고향을 떠나 타지로 “쫓겨가는” 식민지 백성의 뼈아픈 현실을 비애에 찬 정서와 운율로 형상화하고 있다. 시의 화자 ‘나’는 특정 개인을 넘어, 일제의 폭정 속에서 강제이주와 가난, 징용, 독립운동 등의 이유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식민지 백성을 대변한다. ‘내’가 떠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은데, 이 시는 떠나는 이유를 설명하기보다 떠나는 정황의 비극성과 떠나는 자의 비통한 내면을 노래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식민지 현실에 대한 폭넓은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어떤 이유에서든 정든 곳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나’는 나라를 빼앗긴 현실을 고통스럽게 살아내는 중에 있다. ‘나’가 처한 이별, 상실, 축출, 유랑 등의 정황은 개인적 차원이 아닌 역사적 차원에서 ‘나’에게 강요되는 수난이다. 식민지의 고통 받는 백성을 대변하는 ‘나’는 시의 첫 행을 “나 두 야 간다”라는 선언이자 결의로 시작한다. 이 시행은 수미상관의 구조로 시를 열고 닫는 기능을 하는데, 붙여 써야 할 어절(‘나두야’)을 한 음절씩 띄어 씀으로써 시각적 효과와 리듬감, 강조의 효과를 자아낸다. 떠나는 ‘나’의 불행한 처지와 비장한 결의를, 띄어쓰기의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천천히 한 글자씩 또박또박 발음하는 리듬감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기교는 박용철이 추구한 순수시가 현실에 대한 성찰 없이 예술성에만 집착하는 시가 아니라, 현실을 노래함에 있어 예술성이 뒷받침된 시였다는 점을 유추하게 한다.
‘나두(나도)’에 강조의 조사 ‘야’가 결합된 “나두야”라는 표현은 ‘나’ 이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떠났고, 그들과 ‘나’는 같은 운명을 지녔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수 없어 정든 고향을 떠나는 ‘나’의 행위에는 식민지의 비극적인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소망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자신이 뿌리내린 오랜 삶의 근거지에서 살 수 없어 낯선 곳으로 쫓겨가는 자에게 안락하고 풍요로운 삶이 예비되어 있을 리는 없다. ‘나’는 단지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갈 뿐, 고통스러운 삶에서 해방될 가능성은 적다. 그럼에도 떠나는 것은 떠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으며, 떠나는 것만이 ‘나’의 현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수 없어 떠나는 ‘나’는, 그러나 떠나는 행위 때문에 다시 눈물을 흘린다. 눈물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2연에 묘사된 정든 산천이며 사람들과 헤어져야 하는 슬픔이고, 또 하나는 3연에 진술된, 이렇게 떠나 부딪쳐야 할 정처(定處) 없는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다. 2연에서 정든 산천과 사람들에 대한 ‘나’의 깊은 사랑과 석별의 정은 떠남의 슬픔을 배가시킨다. 슬픔에 젖은 ‘나’의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최”는 “아늑한 이 항구”,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와 그 묏부리의 모양을 닮은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은 “손쉽게야 버릴 거냐”라는 설의적 표현을 통해 잊을 수 없는 풍경으로 ‘나’의 내면에 각인된다. 3연에서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는 구절에서 “희롱하여 훼방을 놓음”을 뜻하는 ‘희살’은, 비극적인 아름다움으로 각인되는 고향의 풍경과 이곳을 떠나는 ‘나’의 복잡한 심경(“버리고 가는 이의 못 잊는 마음”과 “쫒겨가는 마음”의 이중성)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나’의 미래를 의지할 “앞 대일 언덕”은 ‘마련’되어 있지 않고, ‘나’는 강제성과 자발성, 수동성과 능동성이 뒤섞인 가운데 “떠나가”고 있다. 시의 제목인 ‘떠나가는 배’는 ‘떠나가는 나’의 환유다. 떠나는 순간의 슬픔에 목매일 뿐, 어딘가에 도착한 이후의 삶을 노래하기에는 역부족인 이 시의 ‘나’는, 당시 어느덧 20년이 된 식민의 역사에 압도되어 있던 1930년이라는 시대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래의 희망을 미리 읽어내는 것도 시의 역할이지만, 그에 미처 도달하지 못한 어두운 밤의 시간을 기록하는 것 역시 시의 역할이다. 이 시는 그 어두운 밤에 관한 다소 감상적이고 감정적이지만, 절절한 기록의 하나다.
떠나가는 배(박용철-정리 및 해석)
떠나가는 배
암담한 현실(일제의 수탈)의 답답함으로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지만 정해진 목적지가 없어 불안한 당시 우리 민족의 비애와 슬픔, 고뇌를 나타남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 띄어쓰기의 효과(독자의 주의 환기, 망설임, 아쉬움, 안타까움의 표현, 슬픔을 극복하는 의지를 강조함)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 눈물로 보낼 수 없음(설의법- 그래서 떠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이유 제시, 화자의 단호한 의지)
나 두 야 가련다.
☞ 1연 :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절박감
↱ 설의법(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
아늑한 이 항구 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
↳ 정든 고향(평화롭고 정든 고향, 떠나고 싶지 않은 곳)
안개같이 물 어린 눈 에도 비치나니
↳ 눈물로 뿌옇게 보이는 모습(떠나는 슬픔의 눈물)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 떠나는 조국의 국토, 산봉우리, 정든 고향
주름살 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 .
↳ 정든 ↳ 동포애(일제 감정기의 우리 민족에 대한 사랑)
☞ 2연 : 국토와 동포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미련)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떠나기 싫어하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 인들 무어 다를 거냐.
↳ 쫒겨 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화자의 처지)
↱ 고향에 대한 그리움(‘구름’=고향의 이미지)
돌아다보는 구름 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
↳ 바람(화자와 고향을 단절) ※ 희살짓다(훼방 놓는다, 방해한다), ‘헤살짓는다’- 전라도 사투리
↱ 준비되어 있지 않음(설의법), 유랑 – 절망적 상황 암시
앞 대일 언덕 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
↳ 정착지, 목적지, 목표나 안식처
☞ 3연 : 떠나는 처지와 목적지가 없는 불안한 미래(유랑)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
↳ 수미 상관(화자의 처지와 의지강조) – 운율형성, 의미강조, 여운형성, 시적 안정감
☞ 4연 : 화자의 결연한 의지(태도)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
떠나가는 배
저자: 위키데이터 항목.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ㄴ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라이선스 [ 편집 ]
수능특강, 박용철_떠나가는 배 해설 해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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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분석하는 선생, 문분선
수능특강, 박용철_떠나가는 배 해설 해석 분석
이번 시간에 해설할 문학 작품은
2022년 EBS 수능특강에 수록된
박용철의 ‘떠나가는 배’입니다.
제목인 ‘떠나가는 배’는 화자의 처지를
의미하지요. 정처 없이 떠돌아야 하는
화자의 서글픈 운명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바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첫줄은 ‘나 두 야 간 다’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글자를 띄어서 썼습니다.
이것은 시인이 의도적으로 띄어쓰기를
한 것입니다.
그럼 어떤 의미로 이렇게 띄어쓰기를
했을까요?
첫 번째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떠난다는
의지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띄어서 쓰면 끊어서 읽히기
때문에 강조가 되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망설임, 아쉬움, 머뭇거림 등을
표현한 것이지요.
이렇게 띄어쓰기를 하면 끊어서 읽기
때문에 아무래도 길게 읽어야 되고,
이것은 이런저런 생각에 머뭇거리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그러면 화자가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이
좋아서 떠나는 것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라는 구절로 2연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떠나고 싶지 않은 것이지요.
그런데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3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떠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냐’
이 부분에서 화자는 어떤 정착지나
목표 등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지요.
화자로서는 너무나 힘든 상황일 겁니다.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아무것도
보장되어 있지 않아서 불안한 미래를 안고
떠나는 상황이지요.
그리고 마지막 연인 4연에서는
1연과 같은 내용으로 시를 마무리합니다.
이렇게 시에서 처음과 끝이 같은 것을
‘수미상관’ 구조라고 합니다.
이 ‘수미상관’ 구조의 효과를 말씀드리면,
첫째, 운율을 형성합니다. 반복되니까요.
둘째, 의미를 강조합니다. 반복되니까요.
이 작품에서는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 안타까움과 슬픔을 강조합니다.
셋째, 구조적 안정감을 줍니다.
처음과 끝이 구조가 같으니 작품이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주지요.
넷째, 여운 형성입니다.
여운은 끝났는데 끝나지 않은 듯한
느낌을 말합니다.
우리가 영화 같은 것을 보고 여운이
남는다는 말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영화가 끝났는데도 그 영화가
끝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고,
계속해서 생각난다는 것이겠지요.
‘떠나가는 배’의 주제를 정리하면,
정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과
슬픔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편집과 수정이 가능한 문서 파일 형태의
2022년 EBS 수능특강 해설 자료가 필요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s://munbunseon.tistory.com/124
핵심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의지적, 자전적, 자탄적, 애상적
주제: 고향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는 슬픔
특징:
의도적인 띄어쓰기를 통해 정서와 의지를 표현
잦은 설의법을 통해 감정을 표현
수미 상관 구조를 통해 의미를 강조
구성
1연: 고향을 떠나려는 마음
2연: 고향에 대한 애정과 미련
3연: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와 미래에 대한 불안
4연: 고향을 떠나려는 마음
해제
작품은 일제 강점기의 현실에서 정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비애를 담고 있다. 시대적 고난과 시련으로 인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쫓겨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나 두 야’와 같은 의도적인 띄어쓰기는 ‘낯설게 하기’를 통해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시적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상세 설명
해설 이미지를 마우스로 클릭하시면
잘 보입니다.
박용철, 떠나가는 배 해설_1
박용철, 떠나가는 배 해설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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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배 – 박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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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문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 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2. 핵심 정리
• 갈래 : 서정시, 자유시
• 성격 : 서정적, 낭만적, 의지적
• 제재 : 이별
• 주제 : 고향과 정든 사람들을 떠날 수밖에 없는 비애
• 특징 :
① ‘-거냐’의 의문형 어미와 ‘-련다’와 같은 종결 어미를 통해 의지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음.
② 수미상관의 구조와 의도적인 띄어쓰기, 설의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강조함.
• 구성 : 수미상관의 구조[선언 – 미련 – 불안 – 의지의 다짐]
1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화자의 결연한 의지)
2연 눈물 어려 비치는 슬픈 화자(화자의 안타까운 미련)
3연 바람마저 돌아다보는 구름을 훼방함(화자의 의지의 동요)
4연 ‘떠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반복(현실의 극복 의지)
3. 작품 해설 1
이 시는 일제 강점기의 현실에서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사람의 비애를 담고 있는 시이다. ‘나 두 야’에서는 이렇게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 자신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며, 3연에서는 떠남이 자의가 아니라 타의에 의한 것이라는 정보를 알려 주는데, 이는 시대 상황과 아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당시 일제 강점기 하에서는 경제적 수탈과 민족 문화 말살 정책에 못 이겨 고향을 뜨거나 아예 해외로 도피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1, 4연에서 드러나는 떠남에 대한 의지와는 별개로, 2연에서는 고향에 대한 미련이 매우 많이 드러나 있으며, 3연에서는 떠나기는 하지만 갈 곳도 명료하지 않다는 슬픔이 나타난다. 특히 ‘나 두 야’와 같이 띄어쓰기를 통해 호흡을 느리게 표현한 것은 고향을 떠나기 싫어하는 화자의 심리 상태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천재교육, 해법문학 현대시 참고
4. 작품 해설 2
이 시는 암울한 일제 강점의 현실 앞에서 눈물로만 세월을 보낼 수 없다는 젊은이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일제 강점하에서 갖은 억압과 수모를 당하면서 나라 잃은 원한을 가슴에 품은 이 땅의 젊은이들이 헐벗고 굶주린 채 사랑하는 조국, 정든 고향을 버리고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민족사의 한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시에 나타난 표현상의 특징은 ‘나 두 야 간다’에서처럼 ‘나 두 야’를 띄어 쓰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시행의 형태가 유발하는 의미의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이 구절을 낭독할 경우 각각의 음절에 강세를 두게 되어 시적 화자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한 음절을 길게 발음하여 고향을 떠나기 싫어하는 시적 화자의 심리 상태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효과도 있다.
– 지학사 T-Solution 자료실 참고
5. 심화 내용 연구
1. 의도적인 띄어쓰기(천재교육 참고)
이 시의 ‘나 두 야’는 본디 붙여서 써야 하는 한 단어이다. 그러나 시인은 이를 각각 띄어서 쓰고 있는데, 이는 시인의 의도가 포함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 시어를 띄어 쓰게 되면 우선 ‘낯설게 하기’의 효과로 독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그 시어에 더 큰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 또한 한 글자 한 글자를 또박또박 낭독하게 되어 시어에 담겨 있는 떠남에 대한 망설임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그리고 본래 시를 읽어 나가는 속도에 변화를 주어 상황을 강조하는 효과를 줄 수도 있는데, 이와 같이 낭독 속도에 변화를 주는 방법은 박목월의 ‘청노루’ 등에도 사용되어 독자들에게 여운을 주는 효과가 있다.
2. 일제강점기 유이민의 정서(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1930년대 발표된 이 작품에는 고향을 떠나 떠돌아야만 했던 일제 강점기 유이민의 정서가 잘 드러나 있다 일제의 가혹한 수탈과 폭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버리고 고된 삶을 감내해야 했던 이들의 상실감과 비애감은 당대 우리 민족의 보편적 감정이었으며 우리 문학의 주요 주제 중 하나였다. 우리는 이 작품뿐 아니라 김소월, 이용악, 백석, 정지용, 오장환 등의 시인이 쓴 여러 시편에서 이를 발견할 수 있다.
3. 박용철과 시문학파
시문학파는 <시문학> 발간에 참여한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신석정, 이하윤 등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흔히 순수시의 대명사처럼 사용된다. 이들은 20년대 경향시의 이념성에 반발하여 시의 예술성을 높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이들은 시가 언어의 예술이라는 점에 착안, 시어의 조탁에 힘썼고 시의 음악성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영롱하고 섬세한 서정성을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문학파의 순수시는 본래적인 의미의 순수시와는 자소 차이가 있다. 프랑스 상징주의에서 비롯된 순수시는 말의 뜻만으로 포착할 수 없는 미묘한 정신의 상태를 시어의 음악적 기능을 통해 표현하려 했던 것으로 신비적이고 초월적인 세계를 상징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비해 시문학파의 시는 시의 음악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데 최근에 박용철의 글이 발굴되었는데 평소 생각하는 것처럼 정치에 무관심했던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
4. 공간의 의미(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참고)
고향(안)은 정든 자연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며, 젊은 나이를 눈물로만 보내야 하는 곳이다. 타향(밖)은 쫓겨나서 향하게 될 낯선 곳이며, 뚜렷한 목적지나 의지할 만한 장소도 아직 마련하지 못한 곳을 의미한다.
6. 작가 소개
박용철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20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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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의 시는 순수한 서정세계를 소박하게 드러냄을 특징으로 하는데, 이 시에서도 작자는 자신의 내면을 숨김없이 토로하여 독자들에게 소박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시는 전부 4연으로 되어 있는데 1연과 4연은 같은 내용이 반복되고 있다.
“나두야 간다”라는 확고한 진술은 새로운 세계를 찾아 진입하는 젊은이의 의지를 나타냄과 동시에 그 기쁨과 가슴설레임을 환기시켜주기도 한다. 2연과 3연은 그가 남기고 가는 사람들과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앞으로 마주칠 세계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도 암시되고 있다.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든가, “도라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등의 표현은 그의 다른 시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참신한 표현들로서 이 시를 성공시킨 주요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떠나가는 배
박용철은 1930년대 사재를 털어 문예잡지 『시문학』 3권(1930), 『문예월간』 4권(1931), 『문학』 3권(1934) 등 도합 10권을 간행하였다. 또한 문학활동에 전념하면서도 그가 주재하던 시문학사에서 1935년 『정지용시집』과 『영랑시집』을 간행하였지만, 정작 자신의 작품집은 내지 못하였다. 『시문학』 창간호에 「떠나가는 배」·「밤기차에 그대를 보내고」·「싸늘한 이마」·「비내리는 날」 등을 발표하면서…
박용철은 1930년대 사재를 털어 문예잡지 『시문학』 3권(1930), 『문예월간』 4권(1931), 『문학』 3권(1934) 등 도합 10권을 간행하였다. 또한 문학활동에 전념하면서도 그가 주재하던 시문학사에서 1935년 『정지용시집』과 『영랑시집』을 간행하였지만, 정작 자신의 작품집은 내지 못하였다. 『시문학』 창간호에 「떠나가는 배」·「밤기차에 그대를 보내고」·「싸늘한 이마」·「비내리는 날」 등을 발표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시 작품활동을 하였으며, 『시문학』·『문예월간』·『문학』 및 기타 잡지에 많은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또한 발표되지 않고 유고로 전하여진 작품도 상당수에 달한다. 자신이 주축이 된 시문학 동인활동과 ‘해외문학파’, ‘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참여하여 연극공연을 위한 몇 편의 희곡(입센 원작 『인형의 집』, 그리고 「바보」, 「베니스 상인」, 「말 안 하는 시악시」, 「사랑의 기적」… 등)을 번역 및 창작하였으며 직접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방대한 번역시 등을 통해 해외문학을 국내에 소개하는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은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큰 의의라 하겠다. 또한 『삼천리문학』에 실린 박용철의 대표적인 평론인 「시적 변용에 대해서」(1938)는 지금도 널리 읽혀지는 시작(詩作) 이론이다. 이 시론을 통하여 1930년대 초반 『시문학』이 기틀을 잡는 데 많은 공헌을 하였으며, 1930년대 중반부터는 모더니즘과 기교주의 논쟁에서도 순수파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였다.
떠나가는 배 – 박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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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박용철, ‘떠나가는 배’
*묏부리 : 산봉우리
*고향 : ‘항구, 골짜기, 묏부리, 사랑하는 사람들, 구름’ 화자가 아쉬움과 미련, 애착을 느끼는 대상
*희살짓는다 : 훼방놓는다
시낭송 감상하기
데스페라도 : 서부의 무법자, 모든 것을 잃고 절망에 빠진, 혹은 겁대가리를 상실한 악당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순수시
율격 : 내재율, 4음보격, ‘나두야 간다’, ‘-거냐’의 반복
어조 : 비애와 의지가 담긴 독백적 어조
성격 : 의지적, 감상적, 서정적, 낭만적
태도 : 정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비애, 미련, 안타까움 속에서도 떠나려는 의지가 드러남
구성 :
-1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의지)
-2연 눈물 어린 슬픈 화자(미련)
-3연 바람마저 돌아다보는 구름을 훼방(동요)
-4연 ‘떠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반복(의지)
제재 : 이별
주제 : 고향과 정든 사람들을 두고 떠나는 유랑인의 비애
특징
① 수미 상관(운율 형성, 의미 강조(화자의 의지강조), 여운 형성, 시적 안정감)의 구조
② ‘-거냐’의 의문형 어미와 ‘-련다’와 같은 종결 어미를 통해 의지를 드러냄
③ 띄어쓰기를 통해 호흡을 조절하고 있음.
출전 : <시문학> (1930)
시인. 문학평론가, 번역가로도 활동했다. ‘떠나가는 배’ 등 식민지 설움을 묘사한 시로 세상에 알려졌으나 실상은 이데올로기나 모더니즘을 지양하고 순수시적 경향을 보였다. 김영랑, 정지용 등과 함께 시문학파를 형성했다.
전라남도 광산군(현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출생하였고 본관은 충주(忠州)이고 아호는 용아(龍兒)이다. 배재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도쿄 아오야마 학원(靑山學園)과 연희전문에서 수학했다.
일본 유학 중 시인 김영랑과 교류하며 1930년 《시문학》을 함께 창간해 등단했다. 1931년 《월간문학》, 1934년 《문학》등을 창간해 순수문학 계열로 활동했다. “나 두 야 간다/나의 이 젊은 나이를/눈물로야 보낼거냐/나 두 야 가련다”로 시작되는 대표작 〈떠나가는 배〉 등 시작품은 초기작이고, 이후로는 주로 극예술연구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해외 시와 희곡을 번역하고 평론을 발표하는 방향으로 관심을 돌렸다.
1938년 결핵으로 요절해 자신의 작품집은 생전에 내보지 못했다. 사망 1년 후 《박용철 전집》이 시문학사에서 간행됐다. 전집의 전체 내용 중 번역이 차지하는 부분이 절반이 넘어, 박용철의 번역 문학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다. 괴테, 하이네, 릴케 등 독일 시인의 시가 많았다. 번역 희곡으로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입센의 《인형의 집》 등이 있다. 극예술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번역한 작품들이다.
박용철은 1930년대 문단에서 임화와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으로 대표되는 경향파 리얼리즘 문학, 김기림으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문학과 대립해 순수문학이라는 흐름을 이끌었다. 김영랑, 정지용, 신석정, 이하윤 등이 같은 시문학파들이다. 박용철의 시는 김영랑이나 정지용과 비교해 시어가 맑거나 밝지는 않은 대신, 서정시의 바탕에 사상성이나 민족의식이 깔려 그들의 시에서는 없는 특색 이라는 평가가 있다. 그는 릴케와 키에르케고르의 영향을 받아 회의·모색·상징 등이 주조를 이룬다.
광주에 생가가 보존돼 있고 광주공원에는 〈떠나가는 배〉가 새겨진 시비도 건립되어 있다. 매년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는 용아예술제를 열고 있다.
이해와 감상
시의 화자는 일제식민지 상황에서 강제 이주와 가난, 징용, 독립 운동 등의 이유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식민지 백성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내’가 떠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은데, 이 시는 떠나는 이유를 설명하기보다 떠나는 정황의 비극성과 떠나는 자의 비통한 내면을 노래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식민지 현실에 대한 폭넓은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나 두 야 간다’의 띄어쓰기는 한 글자 한 글자를 또박또박 낭독하게 되어 시어에 담겨 있는 떠남에 대한 망설임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그리고 본래 시를 읽어 나가는 속도에 변화를 주어 상황을 강조하는 효과를 줄 수도 있는데, 이와 같이 낭독 속도에 변화를 주는 방법은 박목월의 ‘청노루’ 등에도 사용되어 독자들에게 여운을 주는 효과가 있다.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떠나가는 배’는 암담한 현실(일제의 수탈)을 벗어나기 위해 정해진 목적지 없이 고향을 떠나는 우리 민족의 비애와 고뇌를 상징한다.
나 두 야 간다 / 나의 이 젊은 나이를 / 눈물로야 보낼 거냐 / 나 두 야 가련다 //
이 시의 1연과 4연은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수미상관의 형식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의미를 강조하며, 시적 안정감과 여운을 준다. “나 두 야 간다”라는 독특한 띄어쓰기는 시각적 효과와 리듬감에 더불어 화자의 망설이는 마음을 잘 대변하는데 고향을 떠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잘 드러내며, 확고한 진술은 새로운 세계를 찾아 진입하는 젊은이의 의지를 나타냄과 동시에 그 기쁨과 설렘을 환기시킨다. 이러한 기교는 박용철이 추구한 순수시가 현실에 대한 성찰 없이 예술성에만 집착하는 시가 아니라, 현실을 노래하면서도 예술성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나두(나도)’에 강조의 조사 ‘야’가 결합된 “나두야”라는 표현은 ‘나’ 이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떠났고, 그들과 ‘나’는 같은 운명을 지녔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수 없어 정든 고향을 떠나는 ‘나’의 행위에는 식민지의 비극적인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소망이 깃들어 있다.
“눈물로야 보낼 거냐”라는 설의적 표현은 젊은 나이를 눈물로 보낼 수 없음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화자는 떠날 수밖에 없는 단호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아쉬움 가득한 절박함을 말한다. 눈물의 의미는 2연에 묘사된 정든 산천이며 사람들과 헤어져야 하는 슬픔이고, 또 하나는 3연에 진술된, 이렇게 떠나 부딪쳐야 할 정처(定處) 없는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다.
아늑한 이 항군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모양 /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
3연에서는 타의에 의해 떠나는 그가 남기고 가는 사람들과 공간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앞으로 마주칠 세계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도 암시되고 있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라는 표현을 통해 정든 고향을 쉽게 떠날 수 없는 마음을 설의적으로 표현한다.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에서 떠나는 슬픔의 눈물이 안개같이 흐리다.
떠나는 고향의 모습은 아직도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으로 눈에 밟힌다. ‘주름살도 눈에 익은’ 정든 동포들을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떠나는 마음이야 오죽할까.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에서 돌아보는 구름에게도 바람은 훼방을 놓고, 그렇게 박대와 함께 유랑을 떠난다.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든가,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등의 표현은 그의 다른 시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참신한 표현들로서 이 시를 성공시킨 주요한 요인으로 지적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의의와 평가시적 주체의 상념과 슬픔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다는 점은 비교적 덜 성숙한 화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상실된 고향이나 초월적 이상향에 대한 노스탤지어*의 정서는 당대의 현실 속에서 강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작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노스탤지어 (nostalgia) : 고향을 몹시 그리워하는 마음. 또는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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