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짧은 시 | 윤동주 시 모음 낭독 Feat.동주 인기 답변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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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작품들을 몇 개 추스려 낭독해 보았습니다.
일전 별 헤는 밤 낭독 영상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조금이나마 더 보답해보고자 준비해보았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제작자로서도 화자로서도 참 피하고 싶은 인물입니다.
당신의 아름에게 누를 끼칠까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거듭하여 읽다보니,
그는 ‘부끄러움의 시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정이 동화된 채 계속 그의 글자취를 따라가보니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자꾸 맴돌더군요.
그의 부끄러움은 쑥스러움과 같은 개념이 아니라,
이것밖에 용기를 내지 못한 자신에 대한 원망, 질책, 번뇌, 절규 등의
부끄러움일 것입니다.
그저 최선을 다해 낭독해봤습니다.
부족한 부분 있더라도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감사하다고 전해봅니다.
콘텐츠
: 언어, 스피치, 철학, 인문학, 낭독, 책, 영화, 리뷰 등

참고 :
이메일 주소 : [email protected]

[음악]
송근영 피아니스트 – 아리랑 피아노 변주곡
https://www.youtube.com/watch?v=xhGCy1ydpxM

타임라인
00:00 서시
00:38 자화상
02:01 쉽게 씌어진 시
03:29 길
04:33 참회록
05:41 병원
07:02 돌아와 보는 밤
08:04 또 다른 고향
09:12 무서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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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시 재미있는 동시집 짧은시 모음 – Naver Post – 네이버

윤동주시 재미있는 동시집 짧은시 모음 · 윤동주 시인은 살아 있는 동안 시집을 발간한 적이 없는 시인이다. · 그의 동시를 몇 개 소개해본다. · 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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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post.naver.com

Date Published: 2/26/2022

View: 1380

윤동주 가장 짧은 시

당신의 천적은? 천적(天敵) /조병화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거다. 해설 개구리의 천적은 뱀이다.오이나 배추 진딧물의 천적은 무당벌레다.새는 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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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legendonkihotte.tistory.com

Date Published: 4/2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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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 모음 – 다음블로그

윤동주 시 모음 ·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 어둔 밤은 우주로 통하고 ·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 어둠 속에 …

+ 여기에 표시

Source: blog.daum.net

Date Published: 1/17/2021

View: 2658

윤동주 시,윤동주 시모음 – 강사의 다이어리

윤동주 시,윤동주 시모음 … 그의 고뇌가 되살아나 너무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나는 괴로워했다.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 …

+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Source: 7505.tistory.com

Date Published: 7/29/2022

View: 1840

윤동주 시 모음 – 아련하지만 강경한 문체!

역사 속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글을 써온 윤동주 시인. 윤동주의 시 중에서. 짧은 길이로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구절 몇 개를 가져와 …

+ 여기를 클릭

Source: monamie9195.tistory.com

Date Published: 3/9/2022

View: 9425

윤동주 – YES24

그의 사상은 짧은 시 속에 반영되어 있다. … [도서] 윤동주 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서거 77주년, 탄생 105주년 기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뉴 에디션 …

+ 여기에 더 보기

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12/23/2021

View: 2987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양장본 Hardcover) | 윤동주 | 스타북스

이 시집 『윤동주 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윤동주 시인의 1948년에 31편의 … 이 짧은 순간 많은 사람들 속에 나를 묻는 것인데 나는 이네들에게 너무나 …

+ 여기를 클릭

Source: www.kyobobook.co.kr

Date Published: 2/16/2022

View: 3755

별 헤는 밤 – 나무위키:대문

[5] 순수한 정서의 아름다운 시이고 다른 것들에 비해 길이가 짧은 편이라 … 정병욱의 회고록 <잊지못할 윤동주>에 따르면, 처음 윤동주가 이 시를 …

+ 더 읽기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0/14/2022

View: 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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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 모음 낭독 feat.동주
윤동주 시 모음 낭독 feat.동주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윤동주 짧은 시

  • Author: 이상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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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1. 3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LEEheK4Nlhw

윤동주 가장 짧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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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주 가장 짧은 시.윤동주 시인의 마지막 모습,1943년 5월(사진: 현대문학지/도시샤 대학 동급생이 사진 보관)

윤동주 가장 짧은시 호주머니를 감상해 보자.

호주머니

/윤동주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이 되면

주먹 두 개

갑북 갑북*

________________

*갑북 갑북: 가득 가득,평안도 사투리

<출처: 윤동주, 호주머니, 윤동주 지음 윤동주 전 시집,스타북스,2019>

🍏해설

윤동주 시인의 시 중 가장 짧은 시다.

가진 것은 두 주먹밖에 없다.그러나 두 주먹만으로 내 호주머니는 가득하다.

삭풍이 부는 암담한 엄동설한이다.호주머니 속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조국 광복의 희망을 위해 나는 결의를 다짐해 본다.

윤동주는 민족적 저항 시인이다.그는 강인한 의지와 부드러운 서정을 동시에 지닌 시인이다.

그가 서시(序詩)에서 노래한 것처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이처럼 그의 모든 시에는 일제 강점기 때의 고뇌와 자기성찰이 담겨있다.

시인이 항일운동을 하다가 1945년 2월,후코오카 형무소에서 조국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두고 27세의 나이에 옥사한 것은 가슴 사무치는 일이었다.

🍏윤동주 시인의 마지막 모습

1943년 5월 일본 교토에 있는 도시샤(同志社) 대학 학우들과 함께

-위 사진 아랫줄 왼쪽에서 두번째

두달 후인 1943년 7월,시인은 항일운동을 하다가 일본경찰에 체포된다.이 사진이 시인의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

시인의 시는 1947년 정지용 시인의 소개로 처음으로 경향신문에 게재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시집은 1948년 처음으로 발간되었다.

여론조사에서 20대 젊은이들은 윤동주를 한국 역사상 최고의 시인으로 뽑았다.

금년 1월, 시인의 모교인 연세대는 시인이 생활했던 기숙사를 윤동주 기념관으로 재탄생시켰다고 한다. 유품이 많다고 한다.내년 봄 신촌 백양로를 방문, 시인의 기념관을 찾아보려고 한다. 내년 5월,백양로에는 녹색과 노랑색의 은행나무꽃이 은은하게 피어 있을 것이다.

-해설자는 이 블로그 운영자임.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연세대는 2020년 1월, 캠퍼스 안에 윤동주기념관을 만들어 오픈하였다.

윤동주 시인이 생활하던 기숙사 피어슨관이 윤동주 기념관.

시 호주머니를 쓰던 때의 윤동주:연희전문 1학년/서 있는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윤동주

캡션 붙인 사진: 네이버 블로그 ‘고재완의 여행을 떠나요’에서 포스팅

(사진 원본은 종로구 청운동 윤동주 문학관)

시 호주머니를 쓰던 연희전문 기숙사 내 윤동주의 책상

연세대 윤동주 기념관 측에서 그동안 전해 내려오는 레전드를 토대로 재현하여 현재 연세대 윤동주 기념관 전시실 한 공간을 연희전문(현 연세대)윤동주 기숙사 공부방으로 공개 전시중.자유 관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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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작은 옹달샘

*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 아침

휙, 휙, 휙

쇠꼬리가 부드러운 채찍질로

어둠을 쫓아

캄, 캄, 어둠이 깊다깊다 밝으오

이제 이 洞里의 아침이

풀살 오른 소엉덩이처럼 푸르오

이 동리 콩죽 먹은 사람들이

땀물을 뿌려 이 여름을 길렀오

잎, 잎, 풀잎마다 땀방울이 맺혔오

구김살 없는 이 아침을

심호흡하오 또 하오 *

*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밤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

* 십자가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

* 쉽게 씌여진 시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에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

* 편지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 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 긴 잠 못 이루는 밤이 오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윤동주 시,윤동주 시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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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윤동주 시모음

윤동주시를 읽다보면 조국을 사랑하고 조국을 걱정하는

그의 고뇌가 되살아나 너무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윤동주 시,윤동주 시모음

서 시

윤 동 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헤는 밤

윤 동 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또 다른 고향

윤 동 주

故鄕(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白骨(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宇宙(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에서 곱게 風化作用(풍화작용)하는

白骨(백골)을 들여다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白骨(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志操(지조)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 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白骨(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故鄕(고향)에 가자

십자가(十字架)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敎會堂)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붉은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쉽게 씌어진 시

윤 동 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참 회 록

윤 동 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어 있는 것은

어느 왕조(王朝)의 유물(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가.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주리자.

— 만 이십 사 년(滿二十四年) 일 개월(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윤 동 주

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

습한 간(肝)을 펴서 말리우자.

코카서스 산중(山中)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

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

내가 오래 기르는 여윈 독수리야!

와서 뜯어먹어라, 시름없이

너는 살찌고

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

거북이야

다시는 용궁(龍宮)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

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

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

끝없이 침전(沈澱)하는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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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윤동주

국내작가 문학가 1917 ~ 1945

일제강점기 저항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일제 강점기 암울한 현실 속에서 민족에 대한 사랑과 독립의 절절한 소망을 노래한 민족시인. 우리 것이 탄압받던 시기에 우리말과 우리글로 시를 썼다. 윤동주는 어둡고 가난한 생활 속에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사색하고, 일제의 강압에 고통받는 조국의 현 실을 가슴 아파하는 철인이었다. 그의 사상은 짧은 시 속에 반영되어 있다. 1917년 12월 30일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윤영석과 김룡의 맏아들로 출생했다. 윤동주는 청춘 시인이다. 절친한 친구였던 문익환 목사의 시 ‘동주야’에 의하면 아직 새파란 젊은이로 기억되고 있었다. 한글을 구사하면서 작품을 발표한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만주 용정과 경성 신촌 일대에서 문학청년들과 몸을 부대끼며 시를 썼기에 청춘의 고뇌가 담겨 있다. 1925년(9세) 4월 4일, 명동 소학교에 입학했다. 1927년 고종사촌인 송몽규 등과 함께 문예지 [새 명동]을 발간했다. 1931년(15세) 명동소학교를 졸업하고 1932년(16세) 은진중학교에 입학했다. 1934년(18세) 12월 24일, 「삶과 죽음」, 「초한대」, 「내일은 없다」 등 3편의 시 작품을 썼고 이는 오늘 날 찾을 수 있는 윤동주 최초의 작품이다. 1935년(19세) 은진중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평양 숭실중학교 3학년 2학기로 편입했다. 같은 해 평양 숭실중학교 문예지 [숭실활천]에서 시 ‘공상’이 인쇄화되었다. 1936년 신사참배 강요에 항의하여 숭실학교를 자퇴하고 [카톨릭 소년]에 동시 「병아리」, 「빗자루」를, 1937년 [카톨릭 소년]에 동시 「오줌싸개 지도」, 「무얼 먹고 사나」, 「거짓부리」를 발표했다. 1938년(22세)2월 17일 광명중학교 5학년을 졸업하고 서울 연희전문학교(연세대학교) 문과에 입학했고 1939년 조선일보에 「유언」, 「아우의 인상화」, [소년(少年)]지에 「산울림」을 발표하였다. 처음 윤동주 시들은 노트에 봉인된 채, 인쇄되지도 않았고 신문 지면에 발표되지 않았다. 그가 후쿠오카 감옥에서 숨지고 난 후 동문들이 그의 노트에 있던 시를 모아 정음사에서 출판한다. 유해가 안치된 지 3년 후, 그러니까 1948년, 조선은 대한민국으로 국호가 바뀌어 혼란한 시기에 청춘 시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1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1941년「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자필로 3부를 남긴 것이 광복 후에 정병욱과 윤일주에 의하여 다른 유고와 함께「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48)라는 제목으로 간행되었다. 만주 북간도에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에 「달을 쏘다」, 「자화상」, 「쉽게 씌어진 시」를 발표하였다. 연희전문을 졸업한 후 1942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릿쿄 대학 영문과에 입학하였고, 6개월 후에 교토 시 도시샤 대학 문학부로 전학하였다. 1943년 7월 14일, 귀향길에 오르기 전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교토의 카모가와 경찰서에 구금되었다. 이듬해 교토 지방 재판소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2년형을 언도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복역 중이던 1945년 2월 16일 광복을 여섯 달 앞두고 스물여덟의 젊은 나이로 타계하였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양장본 Hardcover)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전시집윤동주스타북스그는 독수리의 현실과 맞서서 싸우기보다, 그 독수리에게 간을 뜯기우고 있는 얽매인 인간의 고독과 고뇌를 도맡아서 십자가를 짊어진 시인이었다.[본문 p.216]생뚱맞게 코로나 확진이 되고, 외출금지에 재택격리 치료중. 어차피 별다른 외출은 않았는데 궁금하다.대체 어디서 누구로부터 옮은 것일까?이틀째 꼼짝않고 있는데 그나마 가끔씩 문앞에 무언가 툭. 툭 내던져지는 소리가 들리면 잠시후 삐끔하고 문을 살짝 열어본다.문앞에 어떨땐 조그마한 박스, 어떨땐 봉투.이번엔 봉투다. 납작하게 접힌 뽁뽁이 봉투. 서평단신청도서가 드디어 도착했나보다.별스럽게 발호한 소년심(少年心)이었을까. 윤동주라는 이름에 눈이 번쩍 띄었다. 그를 만나고 싶었다.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 그를 만나러 북간도로 달려 가고 싶었다.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 28살로 돌아간 내가 28의 그를 만나보고 싶었다.[윤동주]북간도에서 나서 일본에서 명을 거두고, 죽어서 다시 북간도로 돌아간 그의 나이 스물여덟이었다. 투사, 독립, 저항 따위의 사회참여와 거리가 먼 그를 우리는 ‘민족시인’이라고 가르치고 또 그렇게 배웠다. 우리의 ‘민족적’이지 못했던 역대 국가지도자들과 정부에서 계면쩍음을 가리고자 그리 칭하였을게다. 그정도 이해의 너그러움은 누구에게나 있다.그래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 향수(鄕愁)따위의 서정(抒情)을 애국, 독립을 향한 투혼으로 각색하는 용기는 어지간한 뻔뻔스러움이 있지 않고서는 입밖에 내기 어려웠을 터인데 나는 그렇게 배웠다. 오해는 내가 철이들면서 시나브로 바로잡아졌으나 아직도 애국애족놀음을 하는 족속들이 적잖이 존재한다. 그들은 언제나 ‘철’이 들른지.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내 백골이 따라와 한 방에 누웠다.시인은 [또다른 고향]에서 스스로를 다중적인격으로 표현하였다. 갈등의 시기에는 더욱 분명해 지는것이 아닌가. 현실속의 자신과 그 자신이 동경하고 목표하고, 그리워하는 또 다른 자신. 흔히들 內面이라고 일컷는 제2의 자신. 제2의 우주.부분적 중첩을 지닌 의식적 다중존재다. 누구라도 이정도 다중적 의식은 지니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갈등이라는 판단의 모호함이 발생하고 후회라는것도, 만족이라는 것도 모두가 이상이라는 제2의 인격과의 괴리와 합치의 변화과정이다. 시인은 그를 자신의 백골로 표현하였다. 얼마나 신선하고 깜찍한 문학적 상상력인가? 두리뭉실한 감동을 구체적, 하나의 단어적 표현으로 유인해내는 작업이 바로 시인의 역할이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이 세련되고 이해가능한 표현으로 뱉어낸것을 시인의 작품이라고 하고 세련되지 못하고 중구난방하며 이해가 어려운 표현으로 뱉어지면 이를 주정뱅이의 술주정이라 할 것이다. 그런맥락에서 보자면 시인의 작품과 고주망태 술주정과의 부분적 일관성은 존재한다고 봐야겠다.시인이란 슬픈천명인줄 알면서도한 줄 시를 적어볼까.—-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부끄러운 일이다.[본문 p.49 쉽게 씌어진 詩]시인은 태생부터 시인이어야 한다. 뜨거운 가슴을 어쩌지 못하는 운명, 그래서 그들은 글로써 눈물을대신한다.또 시인이란 별스런것이 없다. 인간은 울음으로 생명의 탄생을 증명하고 울음으로 그 생명이 존재함을 알린다.어느 누구는 글로서 울고, 어떤 누구는 술로서 울고, 또 어떤 누구는 멀뚱한 모습으로 가슴으로 운다. 시인은 그저 서러움을 글로 뱉아내는 족속일 뿐이다.이제 닭이 홰를 치면서 맵짠 울음을 뽑아 밤을 쫓고 어둠을 즛내물아 동켠으로 훠-ㄴ히 새벽이란 새로운 손님을 불러온다 하자. 하나 경망스럽게 그리 반가워할 것은 없다. 보아라 가령 새벽이 왔다 하더래도 이 마을은 그대로 암담하고 나도 그대로 암담하고 하여서 너나 나나 이 가랑지길에서 주저주저 아니치 못할 존재들이 아니냐.[본문 p.159 별똥 떨어진데 중]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긴, 아주 긴 터널과 같은 암담한 ƗȊ이 있게 마련. 희망과 단절된듯한 캄캄하고 긴 암흑속에서 새벽같은 빛을 기다리노라면 희망이라는 단어보다는 절망과 고통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세상속에 웅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간혹 글재주 하나믿고 운문을 쓰고, 산문을 쓰고 하는 작가들이 있다. 물론 탁월한 글재주는 높이 받들어 줄만하나 미려한 글들 속에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길이 녹아들어 있지 않다면 한낱 아름답게 울려대는 깽깽이소리에 불과할것. 그들은 삶에 번뇌하지 않았으며 절망과 고통을 통하지 않은 희망인지라 마시고 돌아서면 더한 갈증이 이는 싸구려 단물과 같이 눈을 버렸구나, 귀를 버렸구나 하는 생각만 든다.시인에게는 아마도 희망보다 좌절이 더 익숙했었나 보다. 혹은 詩人이란 족속들은 그러한 胎生을 짊어지고 났을지도. 시인의 글에서는 산문과 운문의 구분이 필요가 없다. 호흡을 느리면 산문이 되고 호흡을 재촉하면 운문이 된다. 자신의 우주에 속해있는 모든 엘레멘트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 그리고 용서, 부분적 성찰을 통하지 않고서는 길고짧은것 모두가 내것이 되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나는 시인을 참 좋아하는 모양이다.사람들은 그의 모나지 않고 겸손한 성격덕에 외롭지 않았으리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아니다. 재주있는자들은 항상 외롭고 고독한 법이다. 그만이 볼수있는 세계가 있고 그만이 간직한 우주가 있었던 그는, 지극히 외롭고 고독하였다.살아서 고독했고 또 고통속에 죽어간 시인.그는 죽어서 이제는, 심히 행복하리라.ϻ #하늘과바람과별과시#윤동주전시집#윤동주#스타북스#윤동주100년포럼#한국시#독서카페#리딩투데이#리투신간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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